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76강(민33:45-4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16. 18:14

민수기 강해 제176(33:45-47)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428()

 

이예아바림에서 세렛 시내를 건너 모압 지경으로 들어가고 또 모압과 아모리 시혼 왕국과의 국경인 아르논 강 서북쪽 느보에 이르게 되는 과정은 어떠한가?(33:45-47)

 

 모세는 세렛 시냇가 남쪽인 이예아바림에 이스라엘 자손들과 함께 진을 치고 있습니다(33:44, 21:11). 세렛 시내는 큰 강이 아니지만 에돔과 모압의 경계선입니다. 경계 지역이므로 서로가 침범을 하지 아니하고 황폐한 채 버려진 땅입니다. 마치 오늘날 한국의 비무장지대와 같은 곳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당분간 진을 치고 머무르기에 적당합니다.

이예아바림이라고 부르고 있는 이유는 그 지점이 사해 동쪽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아바림 산맥의 광야인 발치에 해당하며 그 남단이기 때문입니다. 그곳은 세렛 시냇가 남쪽입니다. 그런데 모세는 에돔 변경인 이예아바림에만 머무르지 아니하고 세렛 시내를 건너가서 그 북쪽 세렛 골짜기에 다시 진을 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여호와께서 이제는 기성세대가 전부 죽었으므로 세렛 시내를 건너 모압 변경으로 행진해도 좋다고 허락하셨기 때문입니다(2:13-18). 세렛 시내 북쪽의 이름이 이임’(33:45, 21:12)인데 그 이름이 폐허의 길로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역시 황량한 곳입니다. 그러므로 모압의 땅을 침범한 것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임에 오래 머무르고 있으면 모압 족속과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전에 예방을 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장조카 롯의 후손인 모압과 암몬 족속의 땅을 일체 침범하지 말라고 엄명을 내리셨기 때문입니다(2:9, 19).

그 대신에 여호와께서는 모세에게 요단 강 동편 아모리 두 왕국의 땅을 취하도록 말씀하셨습니다(2:24, 3:2). 그러므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고 그곳 이임에서 어떻게 하면 모압을 건드리지 아니하고 북상하여 모압과 아모리의 국경지대인 아르논 강 유역으로 이동을 할 수가 있는지를 궁리하게 됩니다.

오늘의 본문에서 그 해답을 보게 됩니다; “이임à 디본갓à 알몬디블라다임à 느보 앞 아바림 산이라고 하는 진을 친 경로가 열거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여정을 선으로 표시하게 되면 그것은 모압의 동쪽 국경지대를 우회하여 아모리 시혼 왕국의 남쪽 국경지대인 아르논 강 북쪽으로 들어가는 노선입니다(33:45, 21:13-15). 그리고 아르논 강을 따라서 그 하류에 이르고 그 다음에는 사해 동편으로 북상하여 아바림 산맥의 느보에 이르고 있습니다(33:46-47, 21:16-20).

모세는 민수기 제21장에서는 그 행로를 아르논 강 건너편(디본갓)à 브엘(우물물)à 맛다나(선물)à 나할리엘(여호와의 강)à 바못(높은 곳)à 비스가 산 꼭대기(느보)”라고 상세하게 적고 있습니다(21:13-20). 그러나 여기 본문에서는 단지 알몬디블라다임에 진을 치고 곧바로 느보 앞 아바림 산에 진을 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33:46-47). 그것은 과감한 생략입니다. 그렇지만 우물물을 얻은 장소 브엘만은 생략할 수가 없어서 알몬디블라다임으로 그 정확한 지명을 적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모세는 민수기 제21장에서는 이예아바림다음에 이임에 진을 친 사실을 기술하고 있지만 본문에서는 그렇게 기록하지 않습니다. 모세는 그저 이예아바림에 진을 치고 그 다음에는 이임을 떠난 것으로 적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예아바림이임이 동일 지명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두 지명은 다릅니다. 왜냐하면, 하나는 세렛 시냇가 남쪽이고 또 하나는 북쪽이라는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21:11-12).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이임을 떠나 디본갓에 진을 치고”(33:45);

(1)  이임이예아바림은 다른 장소라고 하는 사실을 모두(冒頭)에서 설명을 했습니다. 세렛 시내가 에돔과 모압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황량한 곳입니다. 그곳은 일종의 비무장지대이므로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끌고 그곳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먼저는 세렛 시냇가 남쪽 이예아바림에 진을 치고 그 다음에는 세렛 시내를 건너 그 북쪽 골짜기 이임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모세가 세렛 시내를 건너 사해 동편으로 진출한 이유는 여호와께서 지난 38년 동안에 세대교체가 이루어졌으므로 북상을 하여 요단 강 동편 아모리 족속의 땅을 정복할 준비를 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2:13-18, 24).

(2)  모세는 본문에서 세렛 시내를 건너 이임에 진을 친 사실을 생략한 채 그저 이임을 떠나 디본갓에 진을 치고”(33:45)라고 간단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벌써 기록한 제21장의 내용을 참조하라는 것입니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모압과 암몬의 땅을 침범하지 말고 아모리 족속 시혼 왕국의 변방으로 들어가라고 말씀하시는 그 지시를 따르고 있습니다(2:9, 24). 따라서 이임을 출발하여 모압 족속의 동쪽 변방을 우회하여 북상을 합니다. 마침내 모압과 아모리 족속 시혼 왕국의 국경을 이루고 있는 아르논 강을 건너게 됩니다. 그리고 디본에 진을 치게 됩니다. 그런데 모세는 그 아모리 시혼 왕국을 점령한 다음에 디본성읍을 갓 지파에게 분배하고 있습니다(32:34). 그러므로 그는 디본을 아예 본문에서는 디본갓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둘째로,디본갓을 떠나 알몬디블라다임에 진을 치고”(33:46);

(1)  아르논 강 북쪽은 아모리 시혼 왕국의 땅입니다. 모세는 우선 시혼 왕국의 변경에서 그들을 칠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디본갓에서부터 조심스럽게 황량한 광야로 이동을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본진을 설치할 장소로는 사해 동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산악지역과 그 들판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곳이 공격과 수비에 적당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디본갓에서부터 느보와 아바림 산맥을 향하여 북서쪽으로 행진합니다. 그 노정에 있어서 진을 친 장소가 민수기 제21장에서는 브엘(우물물), 맛다나(선물), 나할리엘(여호와의 강), 바못(높은 곳) 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21:16-20). 그러나 본문에서는 모세가 알몬디블라다임에서만 진을 친 것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33:46-47). 그것은 일일이 모든 지명을 반복하여 거론할 필요가 없다고 모세가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그렇다면 황량한 아르논 강 북쪽 변방을 행진하면서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만난 여호와의 가장 큰 은혜가 무엇이며 어느 장소일까요? 브엘, 맛다나, 나할리엘 모두가 해당이 됩니다. 그 가운데 창세기에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신 여호와의 가장 큰 은혜는 브엘세바입니다(21:30-34, 26:26-33). 그곳에 도착하자 블레셋 족속의 위협이 사라지고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블레셋 왕 아비멜렉과 맺게 됩니다. 그리고 맹세의 우물물이 그곳에서 터져 나오게 됩니다. 한 마디로, 그곳에서 살판이 난 것입니다. 그러한 은혜의 장소가 여기 민수기에서는 우물물을 주신 여호와의 은혜를 이스라엘 자손들이 한 마음으로 찬양하고 있는 브엘입니다(21:16-18).

(3)  브엘알몬디블라다임’(Almon-di-blathaim)으로 불 경우 그 위치는 어디일까요? 정확하게 그 위치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학자들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충 사해에서 동쪽으로 25km 정도 떨어져 있는 지점으로 보고 있으며 선지자 예레미야가 기록하고 있는 벧디블라다임’(두가지 종려나무의 마을)과 동일장소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레미야가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본과 느보벧디블라다임”(48:22). 참고로, ‘알몬디블라다임’(Almon-di-blathaim)의 뜻은 대추야자의 열매로 두개의 과자를 만든 곳입니다. 그러므로 그곳은 종려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곳이며 물이 있는 지역입니다. 따라서 그곳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이 여호와의 은혜로 우물물을 얻었다고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알몬디블라다임을 떠나 느보아바림 산에 진을 치고”(33:47);

(1)  아르논 강은 사해의 허리지점으로 흘러 들어갑니다. 그런데 아바림 산맥이 북쪽의 비스가 산지와 만나고 있는 꼭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느보 산은 사해의 북단 동편입니다. 따라서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은 아르논 강 북편에 있는 디본갓에서 비스듬히 서북쪽으로 진행하여 느보 산과 그 들판에 도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33:47). 그들이 아모리 시혼 왕국의 남쪽 변경을 그렇게 행진하고 있는 동안에 시혼 왕이 그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2)  그러나 섣불리 이스라엘 백성들을 공격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찍이 광야의 무법자인 아말렉 족속을 물리친 이스라엘 군대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동안 에돔과 모압의 지경을 지나오면서 그들의 땅을 침략하지 아니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목적지는 가나안 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시혼 왕은 조용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내심 모세의 이스라엘 군대가 아모리 족속의 땅을 하루 빨리 떠나서 요단 강을 건너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시혼 왕의 대비가 허술합니다. 지금까지 모세의 이스라엘 자손이 에돔과 모압을 공격하지 아니했다고 하여 아모리 족속의 땅을 침략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하는 속단은 금물입니다. 그러므로 전군에 비상령을 내리고 군사훈련에 힘써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전쟁대비를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여호와의 명령을 받은 모세는 60만 대군을 이끌고 요단 강 동편 아모리 족속의 두 왕국을 침략합니다. 시혼 왕국과 그 북쪽의 바산 왕국을 정복하는데 반년도 걸리지 않습니다. 그들이 점령한 땅의 넓이는 요단 강 서편 가나안 땅과 비교할 때 그 절반이나 됩니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참조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들도 국가안보를 튼튼히 해야만 합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안보를 굳건하게 하면서 이웃과 평화정책을 추진하고 복음의 통로를 열어가는 성도님들의 나라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아르논 강의 남과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