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민수기 강해 제183강(민35: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12. 22. 02:12

민수기 강해 제183(35:1-5)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856(주일)

 

요단 강의 동편과 서편에서 기업을 받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성막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위하여 거처와 초장을 주도록 되어 있는데 그들에게 주고 있는 성읍과 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이며 그 의미는 무엇인가?(35:1-5)

 

이스라엘 12지파의 백성들은 여호와의 도우심을 얻어서 요단 강 동편에서는 아모리 두 왕국을 무찌르고 그 땅을 얻고 있으며 또한 요단 강을 건너가서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도 기업을 얻게 됩니다(2:24-25, 3:2-3, 1:3-6). 그 가운데에는 성막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위하여 내어 주어야만 하는 몫이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35:1-2).

본문에서 모세는 12지파가 레위인들에게 내어 주는 성읍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1)  첫째, 성곽을 가진 성읍입니다. 그것은 도시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경우에는 레위인들이 살도록 성읍을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축들이 풀을 뜯을 수 있도록 성벽으로부터 재어서 사방에 1,000규빗의 들판을 그들에게 주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35:3-4).

(2)  둘째, 성곽이 없는 촌락입니다. 그것은 시골동네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경우에는 성벽이 없으므로 촌락의 중앙에서부터 재어서 동서남북 사방으로 2,000규빗까지를 레위인들의 집터와 가축의 초장으로 내어 주도록 율법으로 정하고 있습니다(35:5).

그와 같이 집터와 초장까지 모두 레위인들에게 내어 주고 있는데 어째서 그들에게는 기업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첫째, 고대 이스라엘 사회는 농경사회이며 목축 사회입니다. 그러므로 생계를 유지하자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개간하여 경작을 하거나 또는 기업적인 목축을 경영할 수 있는 넓은 초지(草地, 풀로 뒤덮인 땅)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레위인들이 얻고 있는 그 땅과 초장(草場, 집에 딸려 있는 작은 풀밭)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농경지가 아니며 또한 기업적으로 목축을 경영할 수 있는 규모가 되지를 못합니다.

(2)  둘째, 비록 작은 규모의 초장이라고 하더라도 그 토지의 일부를 개간을 하여 농사를 짓자면 전적으로 농사일에 매어 달려야 하는데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일체 그러한 일에 종사할 수가 없도록 율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시간을 낼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성막에서 풀 타임으로 여호와를 섬기며 각종 성물과 기물을 관리하고 더구나 진설병을 굽고 각종 제물을 손질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성읍에서 12지파의 백성들에게 율법교육까지 시켜야만 합니다.

(3)  셋째,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성막에서 여호와를 전적으로 섬기도록 여호와의 것으로 구별이 되어 있는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에 대해서는 그 생계를 보장하신다고 선언하고 계십니다(18:21). 그러므로 레위 지파의 백성들에게 돌아가는 기업을 사실은 12지파의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 것입니다. 그에 따라 12지파의 백성들은 그 땅에서 얻은 소득을 일종의 소작료로 여호와의 전에 바치고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제사장과 레위인에게 생계비로 돌려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십일조의 쓰임새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 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께서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강가 모압 평지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이 받은 기업에서 레위인에게 거주할 성읍들을 주게 하고”(35:1-2a);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여호와께서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강가 모압 평지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35:1); 백성들이 자신들의 기업을 받고 난 후에는 그것에 대한 애착심이 생겨서 한 몫을 떼어 내어 여호와 하나님의 명령대로 다른 지파에게 주기가 참으로 힘이 듭니다. 그러므로 각 지파가 자신들의 기업을 배정 받기 전에 그 점을 확실히 못을 박고서 그러한 전제조건을 달고 땅을 나누어 주는 것이 상책입니다. 그와 같은 인간의 심성을 창조주 여호와께서는 너무나 잘 알고 계십니다. 사람을 지으신 창조주이시기에 그러하십니다. 따라서 나중에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에서 그곳을 정벌하고 시행하여야 하는 지파 별 기업의 분배원칙을 요단 강을 건너가지 전에 미리 모세를 통하여 전부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야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 합의가 쉬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이 받은 기업에서 레위인에게 거주할 성읍들을 주게 하고”(35:2a);

1)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은 12지파와 레위인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12지파별로 어떻게 땅을 배분할 것인지 그 원칙은 이미 여호와의 명령으로 결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 핵심내용은 ①첫째, 요단 강 동편의 땅은 시혼 왕국과 바산 왕국의 남부지역을 르우벤 및 갓 지파에게 분배합니다. 그들의 군대가 요단 강을 건너가서 끝까지 가나안 정복전쟁에 참여한다는 전제조건을 달고 있습니다. ②둘째, 므낫세 마길 종족은 용맹하므로 바산 왕국 북부에서 아모리 잔당들을 토벌하고 그 땅을 차지하게 합니다. ③셋째, 기타 9지파와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 강을 건너가서 얻게 되는 땅을 제비를 뽑아서 배정 받게 될 것입니다.

2)    그들 12지파는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 가나안과 요단 강 동편의 아모리 족속의 땅들을 그렇게 차지하게 됩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도움을 얻어서 그 땅을 분배 받게 됨으로 말미암아 그 가운데에는 여호와께 돌려 드려야 하는 몫이 반드시 들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지금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12지파가 차지하게 되는 땅에는 성막에서 여호와를 전적으로 섬겨야만 하는 레위인들의 몫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고서 12지파의 백성들은 자신들의 몫에서 이제 무엇을 내어 놓아야 하는지를 알라고 하십니다.

3)    생각해보면, 레위인들도 본래는 이스라엘 12지파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장남을 대신하여 여호와의 것으로 바쳐지게 된 것입니다(3:5-10, 12-13). 그 대신에 요셉의 자손인 므낫세와 에브라임 지파가 2개의 지파가 되어 12지파에 들어가게 됩니다(48:5, 19-22, 1:10). 그러므로 사실은 땅의 분배에 있어서 당연히 12분의 1을 자신의 몫으로 배정 받아야 마땅한 레위인들이 자신들의 몫을 받지 아니하고 12지파에게 나누어 준 셈이 됩니다. 그에 따라 12지파가 일년간 농사를 지어 그 소작료를 여호와께 바치고 그것을 하나님께서는 성막의 일꾼인 레위인들에게 급료로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18:21).   

4)    레위인들은 자신들이 받아야 하는 땅을 12지파에게 전부 나누어 주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자신들이 거처할 성읍을 얻어야 합니다. 그런데 12지파와 레위인들의 경우가 서로 다릅니다. 12지파는 가나안 땅과 요단 강 동편의 땅을 12조각으로 나누어 그것을 사이 좋게 나누면 되지만 레위인들은 그렇게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은 성막을 섬기는 한편 12지파의 백성들에게 율법교육을 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2지파의 성읍에 흩어져서 살아야만 합니다. 이제 여호와께서는 12지파의 백성들에게 자신들의 성읍 가운데 레위인들의 몫을 어떻게 챙겨주어야 하는지 그 점을  말씀하십니다.

둘째로,너희는 또 그 성읍들을 두르고 있는 초장을 레위인에게 주어서 성읍은 그들의 거처가 되게 하고, 초장은 그들의 재산인 가축과 짐승들을 둘 곳이 되게 할 것이라”(35:2b-3); 역시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희는 또 그 성읍들을 두르고 있는 초장을 레위인에게 주어서 성읍은 그들의 거처가 되게 하고”(35:2b-3a);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도시이고 또 하나는 시골 촌락입니다. 그 두가지 개념을 모두 담고 있는 용어가 여기 본문에서는 성읍’(城邑)입니다. 12개 지파는 자신들이 배정 받게 되는 땅에서 일정한 수의 성읍을 떼어 내어 레위인들이 거주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성읍에는 반드시 그 주변에 초장이 붙어 있습니다. 그 부속 초장도 빠짐 없이 레위인들에게 주라고 하십니다. 

(2)  초장은 그들의 재산인 가축과 짐승들을 둘 곳이 되게 할 것이라”(35:3b); 12지파는 매년 십일조를 여호와께 바칩니다. 그 가운데 가축의 십일조가 포함이 됩니다(27:32). 그리고 백성들은 제물로 가축을 끌고 옵니다(1:2). 그것을 제사를 드릴 때까지 레위인들이 관리를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레위인들은 집 가까이 붙어 있는 초장이 필요합니다. 그 초장을 성읍과 함께 12지파의 백성들은 레위인들에게 주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35:3b). 또한 레위인들의 가축은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호와께 바쳐야만 하는 초태생을 대신하고 있습니다(3:41). 그러므로 여호와의 것이므로 잘 관리하고 잘 먹여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 좋은 초장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너희가 레위인에게 줄 성읍들의 들은 성벽에서부터 밖으로 사방 1,000규빗이라. 성읍 중앙에 두고 성밖 동쪽으로 2,000규빗, 남쪽으로 2,000규빗, 서쪽으로 2,000규빗, 북쪽으로 2,000규빗을 측량할지니, 이는 그들의 성읍의 들이며”(35:4-5); 역시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희가 레위인에게 줄 성읍들의 들은 성벽에서부터 밖으로 사방 1,000규빗이라”(35:4); 성벽이 있는 성읍은 도시를 의미합니다. 그 경우에는 성벽 바깥에 들판이 있고 가축의 우리가 지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그 성읍의 규모가 어느 정도이든지 상관이 없이 레위인들의 가축을 당장 먹일 수 있는 성밖의 초장이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크기의 초장이면 될까요?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통하여 성벽 바깥 사방 1,000규빗씩을 레위인들의 들판으로 인정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사방 450미터의 넓이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이면 당장 가축의 초장으로는 적당하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성벽의 길이가 전부 4,000규빗 정도라고 한다면 초장의 넓이는 (4,000규빗X1,000규빗) X1.5입니다. 그 절반의 넓이가 더해지고 있는 이유는 동서남북 사이에 삼각형이 붙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면적은 전체적으로  12,150에이크에 해당합니다. 그렇다면 약 12만 마리의 양을 칠 수 있는 초장이라고 하겠습니다.  

(2)  성읍 중앙에 두고 성밖 동쪽으로 2,000규빗, 남쪽으로 2,000규빗, 서쪽으로 2,000규빗, 북쪽으로 2,000규빗을 측량할지니, 이는 그들의 성읍의 들이며”(35:5); 성읍이 시골의 촌락인 경우에는 성벽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벽 바깥 1,000규빗이라고 하는 측량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에 따라 성읍의 중심에서부터 사방 몇 규빗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그 길이가 2,000규빗입니다(35:5). 그것은 성읍의 중심에서 1,000규빗 정도가 촌락의 크기라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그 초장은 촌락의 바깥 1,000규빗의 들판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그 초장에서는 역시 12만 마리 정도의 양을 키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한 레위인의 성읍이 전국에 48개라고 한다면 전체적으로 약 570만 마리의 양을 키울 수가 있습니다. 레위인은 생후 1개월 이상 남자의 수가 23,000명이므로 남녀 모두가 약 46천명입니다(26:62). 그렇다면, 레위인 1인당 120마리씩의 양을 키우고 있는 셈입니다. 그 정도의 목축지이면 기본적으로 목축으로 자립이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다만 그 정도로 많은 양을 재산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합니다. 과연 레위인들이 그 정도의 양을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지 그것이 문제일 따름입니다. 참고로 뉴질랜드의 경우에는 양을 키워서 살자면 1인당 양이 130마리는 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 계산의 방법은 전국적으로 양이 3,910만 마리인데 목축업 가정의 인구가 30만명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스라엘은 13개의 지파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레위 지파는 성막에서 전적으로 여호와를 섬기는 제사장이나 일꾼으로 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백성들과 구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 이스라엘은 12지파와 레위인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레위인들에게는 요단 강 동편이나 서편에서 땅을 배분하지 아니하고 12지파가 전부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12지파에서 일정한 수의 성읍을 전국적으로 레위인들의 성읍으로 내어 놓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레위인들이 제물을 관리하고 있으므로 가축을 키울 수 있는 초장도 제공해야 합니다.

그러한 내용을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요단 강을 건너가지 전에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십니다. 나중에 명령하게 되면 자기 땅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쉽게 성읍을 내어 놓지 아니할 것을 벌써 아시기 때문입니다. 요컨대, 여호와께서 주시는 기업 가운데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일을 전적으로 하는 레위인들에게 주어야 하는 몫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재물과 능력과 재능 가운데 무엇을 여호와를 위하여 그리고 주님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하여 사용할 것인지를 미리 생각하시는 신실하신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