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의 비밀23(작성자; 손진길)
가장 먼저 ‘영적갱신을 위한 토론’이라는 제목으로 신한국방송사에서 토론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녹화시간이 2023년 8월 8일 화요일이다. 주제발표를 윤하선이 맡고 사회자는 노련한 앵커출신 정순택 아나운서가 맡고 있다.
그리고 패널로 3사람이 초청되고 있다. 저명한 영성신학자인 허요한 박사, 이단척결에 앞장서고 있는 의사 한기준, 그리고 한강교회의 원로목사인 김남수 박사이다. 쟁쟁한 인물들이 패널로 참가하고 있는 토론 프로그램이다.
먼저 정순택 아나운서가 자기소개를 한 다음에 발표자와 패널들을 일일이 소개한다. 이어서 그는 본 프로그램의 편성목적을 다음과 같이 간략하게 설명한다; “이 프로그램은 신한국연방이 하루속히 영적 및 사상적인 통일을 이루어 나라의 발전을 도모함을 물론 영적으로 주변국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하고자 마련이 된 토론의 장입니다”.
그 다음에 정 사회자는 참석한 여러분에게 당부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아무쪼록 발표자께서는 좋은 방안을 말씀해주시고 패널 여러분들은 기탄 없는 의견을 개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평한 시간의 배정을 위하여 사회자인 제가 신경을 쓰겠습니다. 아무쪼록 효율적인 토론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드디어 사회자가 발표자로 내정이 된 윤하선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방송 프로그램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윤하선 선생입니다. 그러나 신한국연방의 국민으로서 윤하선 선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는 3년 6개월 전에 신의 한 수로서 한반도의 통일을 이루어 낸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숨을 돌리고서 정 사회자가 이어서 설명한다; “그런데 윤하선 선생이 이번에는 한반도의 지리적인 통일이 아니라 영적인 통일문제를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아무쪼록 방청석의 여러분과 친애하는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그의 견해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특히 패널 여러분께서는 전국의 시청자들을 대신하여 발표자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여러분 윤하선 선생입니다”.
사회자의 소개가 있자 윤하선이 자리에서 일어나 교단으로 간다. 그는 원고를 교단에 놓은 다음 두 걸음 왼쪽으로 나와 선다. 그리고 정중하게 방청석을 향하여 허리를 굽혀서 절을 한다. 윤하선의 얼굴을 처음 보는 방청석의 관중들이 전원 기립하여 박수갈채를 보낸다;
34세의 나이에 불과한 윤하선이다. 그는 고작 한성고등학교의 국사선생이다. 그러나 정치적인 비중은 그것이 아니다. 그가 없었다고 하면 북한은 중국에 의하여 점령이 되고, 한국은 일본에 의하여 점령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한 주변국의 침입을 사전에 막아낸 주인공이 바로 윤하선이다.
그 사실을 3년전부터 듣고 있는 신한국연방의 국민들이다. 그러니 그들이 전원 기립하여 박수갈채를 보내는 것이 하등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틀 후에 그 녹화가 된 영상이 전국적으로 방영이 된다. 그때 국내외의 한민족들이 관심있게 박수갈채를 받고 있는 윤하선 선생을 화면으로 보게 된다. 그들은 과연 무엇을 생각하게 되는 것일까?
그날 녹화현장에서 발표한 윤하선의 주장을 간추려보면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신한국연방이 성립이 된 그 다음해에 사이비 교주 상우종이 나타나서 무병장수의 묘약으로 탈혼비법이라는 사술을 사용하였다;
그 때문에 기적적으로 질병과 장애가 치유가 된 사람들이 많이 있었지만 심각한 부작용이 뒤따랐다. 재발을 방지하고 만수무강을 누리고자 사람들이 재산을 헌납하면서 그 교회 근처에서 공동체생활을 영위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을 목적으로 하는 복음적인 기독교에서 크게 이탈하고 있으며 단지 현세적인 무병장수만을 추구하고 있는 이단사상이다. 다행히 연방수사국에서 상우종 교주가 사술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혼을 빼앗고 신도들의 재산을 사취하였다고 하는 혐의를 밝혀내어 그를 법정에 세운 바가 있다;
둘째로, 상우종 교주의 뒤를 이은 김우철 교주가 더 큰 종교적 사회적 문제를 야기했다. 그는 영의 소리를 듣는 비결을 가르쳐준다고 하면서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성경말씀에서 이탈한 영적인 소리를 들으라고 주장했는데 그것은 귀신의 소리에 불과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와 전혀 다른 영성생활을 영위하라고 사람들에게 가르쳤으니 그것이 교계와 사회에 엄청난 영적인 그리고 사상적인 혼란을 야기한 것이다.
셋째로, 그 뿐만이 아니다. 신한국연방이 성립이 되기 전부터 이단으로 정죄가 되고 있던 문천교와 신천교가 요즘 들어 다시 세력을 떨치고 있다. 그들은 한국사회는 물론 해외교포사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심지어 북한사회에 들어가서 그 세력을 부식하고 있다. 이제는 문천교와 신천교의 이단사상도 바로잡아야 한다.
넷째로, 윤하선이 주장하고 있다; “제가 이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하자고 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수십년 간의 놀라운 경제발전에 따라 한민족사회에 물질적인 과학문명을 숭상하고 사람의 영적인 존엄성을 무시하며 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황금만능사상이 팽배해 있습니다. 이제는 첨단의 물질문명을 바르게 인도할 수 있는 영적인 성숙과 복음에 대한 바른 이해가 그 어느때보다도 요청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저급한 현세 기복적인 종교사상이 정통성을 지니고 있는 복음주의 기독교사상을 물리치고 있으니 그것이 문제입니다. 그것은 마치 한민족에게 통일을 주신 창조주 하나님의 은혜를 배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바로 섬기고 참된 영성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다운 삶을 살아갈 때에 이 나라가 번성하고 주변국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요? “
윤하선의 마지막 멘트가 다음과 같다; “저는 신한국이 영적으로 바로 서는 그러한 시대가 오기를 학수고대하면서 이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패널 여러분들이 좋은 방법을 제시하시고 또한 서로 토론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상입니다”.
토론 프로그램의 사회자인 정순택 아나운서가 다음과 같이 평하면서 볼을 패널에게 넘긴다; “저는 윤하선 선생이 영적인 갱신을 위한 방안까지 제시하는 것이 아닌가 내심 기대를 했습니다마는 윤선생은 그것을 오늘 패널로 참석하신 여러 전문가에게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먼저 영성신학을 오래 연구하신 허요한 박사님께서 한 말씀 해주시지요”.
그때를 기다리고 있던 허박사이다. 그러므로 즉시 마이크를 잡고서 말하기를 시작한다; “사실 그러한 이슈는 윤하선 선생이 정식으로 제기하기 전에 우리 교계와 신학교의 지도자들이 먼저 제기를 했어야 했지요. 그것을 하지 못한 한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차제에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허박사가 잠시 숨을 돌린 다음에 이어서 말한다; “먼저 기독교라고 하면 그 본질이 예수 그리스도의 눈으로 창조주 하나님의 말씀을 보고 그것을 실천하는 종교입니다. 기독교가 본래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는 제자들의 종교단체이기 때문에 그 본질이 항상 그러합니다”;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진술이다.
그 다음에 허박사가 말한다; “그런데 오늘날 기독교라는 이름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는 동떨어진 기복신앙과 이기적인 현세적 소원성취를 선전하고 있는 이단들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을 다시 이단으로 규정하고 사회에서 격리시키기 위하여 저는 정통적인 복음신학에 기초하고 있는 여러 교단들이 연합하여 먼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에 대하여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정순택 사회자가 한강교회의 김남수 원로목사를 바라보면서 말한다; “그 점에 대하여 교계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김목사님께서 좀 말씀하여 주시겠습니까?”. 김목사가 기침을 한차례 한 다음에 마이크를 잡고서 말한다; “사실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정통적인 복음신학에 기초하고 있는 주요 8교단이 연합하여 이단을 배척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고는 했습니다마는 신한국연방의 수립을 전후하여 그러한 움직임이 둔해 진 것이 사실입니다”;
잠시 숨을 쉬고서 김목사가 이어서 말한다; “그 틈에 상우종이나 김우철과 같은 사이비 교주가 득세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정통교단들이 연합하여 실효성이 있는 이단대책을 세우는 것이 옳다고 하는 허박사님의 말씀에 저는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요. 다른 의견이 있을 수가 없습니다”.
정순택 아나운서가 이번에는 한기준 선생을 보고서 말한다; “개인적으로 이단을 배척하는 연구소를 운영하고 계시는 한기준 선생께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한선생이 먼저 고개를 몇 번 끄떡이다가 마이크를 잡는다. 그리고 착 가라앉은 음성으로 또박또박 말한다; “저는 한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
방청석의 시선이 한꺼번에 한기준 선생의 입을 쳐다본다. 그러자 한선생이 무겁게 말을 한다; “우리들은 사이비 교주 상우종을 법정에 세우면서 한국사회가 대규모 대중을 동원한 촛불집회와 맞불집회로 분열이 되는 광경을 똑똑히 목도했습니다. 다시는 그러한 사회적인 분열과 갈등을 초래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그 방법이 무엇일까요?”.
모두들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그것을 보면서 한기준이 말한다; “종교는 종교, 사회는 사회, 국가는 국가 다워야 합니다. 그러므로 종교문제를 가지고 사회적인 힘겨루기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이번에는 기독교내에서 이 문제를 전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합의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방청객 여러분, 그리고 시청자 여러분 그 점에 동의하십니까?”;
방청석에서 ‘좋습니다’, ‘그렇게 해야 합니다’ 라고 하는 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긍정의 반응이 뜨겁다. 그것을 보면서 사회자인 정순택 아나운서가 재빨리 말한다; “좋은 방안입니다. 그리고 그 방안에 찬성한다고 방청석 여러분들이 모두 말했습니다. 저는 시청자 여러분들도 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합니다”.
정순택 사회자의 마지막 멘트가 깔끔하다; “그러므로 이 이슈는 일단 기독교계에 일임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신한국방송사가 개최한 ‘영적갱신을 위한 토론’이었습니다. 발표자 및 패널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늦은 시간까지 방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시청자 여러분 편안한 밤 되십시오”.
녹화가 끝나자 정순택 아나운서가 일일이 발표자와 패널들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인사를 한다. 목소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매너도 신사적이다. 역시 신한국방송사가 자랑하는 사회자이며 앵커다운 면모이다. 그날 윤하선은 자신보다 연배가 높은 패널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여서 사의를 표하고 악수한다. 일단 한고비는 넘은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에는 그 일로 말미암아 어떤 일들이 발생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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