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공화국(손진길 소설) 50

너와 나의 공화국40(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40(손진길 소설) 2010년 12월 중순이 되자 강훈 교수는 정치대학원에서 강의는 물론 성적처리가 모두 끝난다. 이제는 겨울방학이다. 그렇지만 강훈은 습관처럼 교수연구실에 나와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 그는 예년과 달리 깊은 생각에 빠지고 있다. 그 이유는 명예 퇴직하는 문제를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해가 가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 대학의 연구실과 교단을 떠나게 되면 그는 다가오는 새해 2011년을 어떻게 맞이하게 될 것인가? 아들 강한수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방송을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매일 방송하는 것이 아니다. 일주일에 1시간 이내로 방송할 생각이다. 그러므로 방송 준비하는 시간까지 모두 합해야 이틀이면 될 것으로 보인다 . 그렇다면 남는 시간이 더 많다. 물론 그가 ..

너와 나의 공화국39(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39(손진길 소설) 5선의원인 이민욱은 2009년 10월부터 처가가 있는 원주지역의 방문에 자주 나서고 있다. 서울 여의도 의사당이나 그의 저택이 있는 일산에서 강원도의 내륙도시인 원주까지는 제법 멀다. 그 먼 거리를 59세인 이민욱이 틈만 나면 왕복하고 있으니 그것은 특별한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이민욱은 이듬해 6월에 실시되는 도지사선거에 나서고자 작심하고 있다. 따라서 고향이 있는 경북과 처가가 있는 강원도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할지를 두고 고심을 했다. 그 결과 그가 내린 결론은 강원도 쪽이 더 낫다는 것이다; 사실 강원도 속초에는 이민욱의 친동생이 살고 있다. 그가 그곳과 묵호에 큰 어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방유지이다. 친동생 이상욱이 말하기를 야당의원인 형의 입장에서는 보수성향이 ..

너와 나의 공화국38(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38(손진길 소설) 2009년 8월 하순에 열린 상록회 모임은 그 장소가 특이하게도 야당의 5선의원인 이민욱의 저택이다. 그것도 점심식사를 한 다음에 그의 지하 서재에서 열리고 있다. 그곳은 일산 호숫가에 있는 단독주택이라서 그런지 방음시설이 아주 좋다; 그동안 상록회의 계절모임은 강북에 있는 음식점의 특실을 빌려서 개최했다. 그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그곳에 있는 특실을 빌려서 개최해온 것이다. 그런데 2009년 여름모임은 특별히 자신의 집에서 낮시간에 개최하자고 이민욱 의원이 제안한 것이다. 이민욱이 오랜 친구들의 모임을 자기 집에서 가지자고 제안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 이유가 기분 좋게 그 집에서 점심식사를 먼저하고 지하실에 있는 이민욱의 서재로 장소를 옮겨서 서로가 진..

너와 나의 공화국37(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37(손진길 소설) 2008년 2월말이다. 58세인 대학교수 강훈은 새 학기 강의를 준비하기 위하여 연구실에 나와서 컴퓨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강훈의 아내 김가영은 외아들 강한수가 재작년에 결혼하고 한집에서 살다가 작년에 분가하였기에 요즘은 자주 아들집에 찾아가서 갓난아기 손자 강주일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젊은 시절 입법부 사무관이 된 강훈이 여의도에 살고 있는 집안 숙부 강하삼의 집에 정초가 되자 문안인사를 갔다. 그때 숙모 김미령이 집안 조카인 강훈에게 자신의 친정 사촌 오빠의 딸 김가영을 소개하여 주었다. 두사람이 사귄 지 일년을 넘기지 아니하고 1978년에 결혼했다. 그때 강훈의 나이가 28세였다. 강훈과 김가영 부부의 외아들인 강한수도 28살이 되자 사내연애를 하던 ..

너와 나의 공화국36(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36(손진길 소설) 한국의 대통령선거와 총선이 묘하게 엇박자로 실시가 되고 있다. 그 이유는 1987년 개헌으로 말미암아 대통령의 임기가 5년이고 국회의원의 임기는 여전히 4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부터 대부분의 총선의 경우 현직 대통령의 운신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소위 ‘여소야대’ 국회의 탄생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점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1987년 12월에 실시된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 여당인 민정당의 노태우 후보가 당선된다. 그렇지만 이듬해 1988년 4월에 실시된 제13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여당인 민정당이 과반의석 150석에 훨씬 못 미치는 125석을 얻는데 그치고 있다. 그것은 ‘여소야대’ 국회의 등장을 의미한다; 따라서 노태우 대통령은 정국타개를 위하여..

너와 나의 공화국35(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35(손진길 소설) 한국의 제16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된 새천년민주당의 노무현 후보가 2003년 2월 25일에 취임식을 가지고 대통령직무를 시작하였지만 그가 여소야대의 정국에서 자신의 포부를 마음껏 펼친 것은 아니다. 그의 학력과 경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한 정치인들이 많아서 도리어 현직 대통령에 대한 헌정사상 최초의 탄핵소추를 국회에서 당하게 된다; 이제는 헌법재판소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의 가결이 합헌적인 것이라고 판결하기만 하면 그는 하야를 해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만다. 그러나 민심의 변동이 심하게 요동을 치고 있다. 그 이유는 애초에 탄핵소추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선거법 위반이라는 야당의 주장이 탄핵 소추안의 통과라는 엄청난 결과와 비교할 때 문제..

너와 나의 공화국34(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34(손진길 소설) 4. 한국정치를 보는 눈 세가지; 여소야대와 여대야소, 진보와 보수, 그리고 사익과 공익 강훈 교수는 대학에서 한국정치론을 강의하면서 민주정부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시대에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대통령 아들이 개입된 정치스캔달에 관하여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삼 대통령의 시대에는 그의 아들 김현철이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조성한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실형을 살았다; 김대중 대통령의 시대에는 그의 아들 김홍걸이 역시 ‘최규선 게이트’에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검찰조사의 결과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여소야대 정국이 계속되면서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가 떨어지는 시점에 그러한 정치적인 문제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는 ..

너와 나의 공화국33(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33(손진길 소설) 2001년 10월 중순에 상록회 정기모임이 강북에서 열리고 있다. 저녁식사를 겸하여 모임을 하고 있기에 막상 별실에서 여러가지 이슈를 다루게 된 것은 저녁 8시가 지난 늦은 시간이다. 그날따라 여러가지로 논의가 활발하고 정치학교수인 강훈의 입장에서도 들을 만한 이야기거리가 많다. 가장 먼저 이민욱 의원이 북한과의 합의내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아니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나는 북한의 속셈이 잘 드러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작년에 김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여 남북간 정상회담을 하고 6.15선언을 하기에 이르렀지만 막상 얻은 성과라고는 남북이산가족 방문단과 금강산 관광의 활성화 정도에 불과하다. 게다가… “; 이민욱이 잠시 숨을 돌리고 이어서 말한다; ..

너와 나의 공화국32(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32(손진길 소설) 1998년 11월말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정릉 골짜기 K대학교 정치대학원 교수로 지내고 있는 강훈의 사무실로 전화가 걸려온다. 점심식사를 일찍 끝내고 교수실로 들어와서 뉴스위크 잡지를 보고 있던 강훈이 전화를 받는다. 전화를 통하여 반가운 절친 조영백 의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강훈이냐? 나 영백이야. 오늘 좀 만나볼 수 있을까?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 강훈의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미소가 어리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강훈이 머뭇거리지 아니하고 바로 대답한다; “나는 오전에 강의를 끝내고 지금은 쉬면서 뉴스위크 잡지를 읽고 있는 중이다. 학기중이라 내가 움직일 수는 없지만 네가 내 교수실로 찾아오는 것은 환영이다. 언제 오겠니?... “..

너와 나의 공화국31(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31(손진길 소설) 제1야당인 새정치국민회의 후보 김대중이 1997년 12월 18일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자 여야가 뒤바뀌는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여당인 이회창의 한나라당은 졸지에 야당이 되고 야당이던 새정치국민회의가 여당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듬해 1998년 2월 25일에 취임식을 가지게 되는 DJ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5가지의 큰 고민에 빠져 있다; 첫째, 자신의 정당 새정치국민회의의 원내 의석수가 너무 적다. 299석 가운데 79석에 불과하다. 우호정당인 JP 김종필의 자유민주연합의 의석수 50을 합한다고 하더라도 130석이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여소야대’의 정국이다. 국회의 견제가 생각보다 심할 것이다. 둘째, 비록 당선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득표율이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