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공화국20(손진길 소설) 1991년 8월말 서울 상도동에 있는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 집에 자파의원들이 모여서 향후의 정국운영에 관하여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 그들은 열흘 전에 김영삼의 왼팔로 불리던 김동영 의원이 별세하였기에 그의 빈자리를 그날따라 크게 느끼고 있다; 무거운 분위기를 눈치챘는지 그날 상도동계 영수인 김영삼의 첫마디가 다음과 같다; “금년 3월과 6월에 지방자치단체 의원선거가 두차례 있었어요. 그리고 내년에는 3월에 총선이 있고 12월에 대선이 있습니다. 그런 중차대한 시점에 그만 우리의 유능한 동지 김동영 의원이 세상을 떠나고 말았어요. 따라서 나는… “; 주위에서는 기침소리조차 나지 아니하고 모두가 숨을 죽이고 있다. 앞으로의 정국구상을 영수가 발표하는 자리이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