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55강(출38:21-31)(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5. 12. 10:37

출애굽기 강해 제155(38:21-31)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028()

 

왜 성막을 건축한 기술자의 이름, 건축비용, 향후 운영경비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는가?(38:22-31)

 

출애굽의 지도자인 모세는 하나님 앞에 정직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투명합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첫째, 성막의 건축에 사용된 실제경비에 대하여 자세한 결산서를 만들어서 공개하고 있습니다(38:24-31). 모세는 자신의 조카이며 형 아론의 넷째 아들인 이다말에게 명령하고 있습니다(6:23, 38:21). 백성들 누구나 알기 쉽게 건축경비 등을 돈으로 환산하여 결산서를 제출하라는 것입니다(6:23). 둘째, 기술적으로 실무를 담당했던 책임자에 대하여 그 공로를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38:22-23).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하나님의 거처인 성막을 짓고 있습니다(35:20-29). 그것은 이동식입니다(25:14-15). 그러므로 성막에 임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제부터는 백성들이 가는 길에 항상 함께 동행하실 것입니다. 얼마나 기쁘고 신이 나는 일인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모세를 통하여 백성들에게 기쁘게 자원하는 마음으로 건축자재와 비용을 바치라고 했습니다(25:1-2, 35:21-22). 성막을 제작하게 되는 기술자들이 백성으로부터 받은 예물을 점검한 결과 차고 넘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36:3-7). 그래서 기분 좋게 성막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오늘 날 예배당을 짓고 있는 기쁨과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작업이 끝나고 난 직후입니다. 실제로 경비가 얼마나 사용이 되었으며 누가 가장 기여를 하였는지에 대하여 정확하게 기록을 하여 투명하게 공개를 하여야만 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결산의 문제가 매끄럽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논공행상이 불투명합니다. 따라서 서로 박수를 치지 못하고 불신하게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예배용 건물을 잘 짓는다는 것과 실제로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마무리 결산을 정확하고 투명하게 하여 서로 이해하며 하나님의 임재를 기뻐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하겠습니다.

그와 같은 관점에서 모세의 결산서는 크게 도움이 되며 하나의 모범을 다음과 같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로, 실제로 집행이 된 성막의 건축비용을 계산하여 공개를 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대제사장 아론의 넷째 아들이며 제사장인 이다말에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성막 곧 증거막을 위하여 레위 사람이 쓴 재료의 물목에 대하여 금액으로 산출하여 달라는 것입니다(38:21). 그것을 모세가 백성들에게 공개하였으며 또한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38:24-31).

둘째로, 성막을 짓는데 있어서 기술적인 분야를 담당했던 지혜자의 이름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유다 지파 브살렐과 단 지파 오홀리압입니다(38:22-23). 하나님의 지혜를 얻어서 성막을 짓고 성물을 제조하는 방법과 기술을 터득한다고 하는 것은 금속공예, 목공예, 직조기술, 보석가공 등 관련산업과 기술에 미치고 있는 효과가 엄청난 것입니다. 관련 산업과 기술력을 한 차원 높이고 이스라엘의 기술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있는 일입니다. 그야말로 하나님께 영광이며 백성들에게 큰 유익을 끼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이름을 기록으로 남긴다고 하는 것은 앞으로도 그들처럼 하나님의 지혜를 얻어서 백성들의 삶의 질을 높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셋째로, 성막을 짓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으뜸가는 관심사입니다. 애굽에서 오랜 세월 노예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출애굽을 한 그들은 별로 가진 것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진 것을 거의 대부분을 예물로 내놓고 있습니다. 그 점을 잘 알고 있는 모세는 성막을 짓는데 있어서 예산, 집행, 결산이라는 3단계의 평가를 철저하게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1) 예산은 예물의 내역입니다(35:4-19). (2) 집행은 실제로 예물로 드린 물자의 내용과 과부족 관계입니다(35:20-29, 36:3-7, 38:8). (3) 결산은 제사장 이다말이 만들고 있는 정산서입니다. 백성들이 알기 쉽게 가급적 금액으로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38:21, 24-31).

넷째로, 성막 건설의 비용에 대한 결산뿐만 아니라 향후 그 운영경비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장정 일인당 반 세겔 씩을 납부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38:26). 차제에 성막의 운영경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매일 제물이 필요합니다(29:38). 둘째, 성소의 등불을 밝힐 최고급의 기름이 필요합니다(27:20). 셋째, 분향제단에 매일 향을 태워야 합니다(30:7-9, 33-36). 넷째, 진설병을 바쳐야 합니다(25:30). 다섯째, 관유를 제조하여 성물을 거룩하게 하는데 사용을 해야 합니다(30:25-33). 그 밖에도 노후화되는 기자재를 보수해야만 합니다. 그리고 성막에서 일하고 있는 제사장과 레위인들에게 생계비를 지원해야만 합니다(3:12, 18:21). 그 경비가 실로 만만하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기업을 배분 받게 되면 십일조를 바치는 제도가 마련이 됩니다(27:30). 여기서는 과도기적으로 단지 성막세의 제정만이 언급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38:26)

결론적으로, 모세는 백성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바친 예물과 경비의 사용에 있어서 낭비나 누수가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모세는 깔끔한 결산서를 작성하여 공개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모세는 재정에 있어서 투명성과 공개성을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막의 운영방안에 있어서도 합리적인 제도를 모색하고 있는 뛰어난 지도자라고 하겠습니다.

 

모세의 결산내역 및 성전세의 성격(38:21-31)

 

첫째로, 금만 하더라도 29달란트 730세겔이 사용이 되었습니다(38:24). 성막의 뼈대와 성물의 뼈대가 아카시아 조각목으로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겉으로 보기에는 모두 금붙이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안팎 없이 보이는 부분을 전부 금박으로 둘러싸고 있기 때문입니다(36:34, 38, 37:2, 4, 11, 15, 26, 28). 그리고 속죄소와 등잔대의 경우에는 완전히 금 덩어리로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37:6, 17, 22-24). 기타 부속품도 금으로 만든 경우가 많습니다(36:13, 34, 36, 37:3, 12, 16, 27) . 따라서 금의 양이 엄청나게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1달란트의 무게를 34.2kg으로, 그리고 1세겔의 무게를 11.4g으로 환산을 해보면 사용된 금의 무게는 무려 1톤에 달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은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무려 100달란트 1,775세겔을 사용하고 있습니다(38:25). 무게로 환산을 해보면, 3.4톤이 넘습니다. 그 많은 양의 은을 모두 어디에 사용하고 있을까요? 성막의 뼈대를 이루고 있는 널판과 기둥의 받침대로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성막의 뼈대인 널판은 모두 48개인데 각 널판 아래에 두 촉을 만들고 은 받침대를 하나씩 만들어서 신발처럼 끼우고 있습니다(36:23-30). 그러므로 널판용 은 받침의 수가 모두 96개입니다. 그리고 지성소 휘장문 기둥이 모두 4개인데 각각 한 개씩의 은 받침을 사용하고 있습니다(36:36). 따라서 은 받침의 수가 모두 100개입니다. 그런데 은 받침 하나를 만드는데 은 1달란트가 소요가 되고 있어 100개의 은 받침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무려 은 100달란트가 그대로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38:27).

왜 그 비싼 은으로 받침을 만들고 있으며 어째서 하나의 무게가 1달란트에 해당하는34.2kg이나 될까요? 그 이유는 첫째, 널판이나 기둥들이 모두 이동식이기 때문입니다. 지면에 말뚝을 박아서 고정을 할 수가 없으므로 받침의 무게로 대신해야만 합니다. 따라서 그 지주가 되고 있는 받침의 무게가 34킬로그램이나 될 수밖에 없다고 하겠습니다. 둘째, 성막의 거룩함과 깨끗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금이나 은을 사용해야만 합니다. 금이 너무 비싸므로 은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기타 1,775세겔의 은으로써는 기둥 갈고리와 모자, 그리고 가름대(band)를 만들고 있습니다(38:28).

셋째로, 성막 뜰의 성물에는 놋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합계 70달란트 2,400세겔입니다(38:29). 중량으로 따지면, 2.4톤이 넘습니다. 그 사용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회막 문의 기둥을 위한 받침, 놋 제단, 놋 물두멍, 기타 그 부속품 등을 만드는데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38:30). (2) 울타리 기둥의 받침, 회막 문의 기둥 받침, 성막 덮개를 고정하는 말뚝과 울타리 휘장을 고정하는 말뚝 등이 모두 놋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38:31). 참고로, 직조물의 원가, 대제사장의 예복에 부착하고 있는 보석류의 가치에 대해서는 가격산정을 하지 아니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성막을 건축한 이후 그 운영에 있어서 필요한 경비가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앞으로 성막의 기자재를 수리하고 보수해야만 하는 일이 발생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관유와 가루 향을 제조해야 합니다(30:22-38). 등불을 켜기 위하여 버진 올리브유도 마련해야 합니다(27:20). 그리고 제물도 필요합니다(29:1, 38). 그것이 가장 기본적인 성막의 운영비입니다.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하여 이스라엘 장정들에게 은 반 세겔씩의 성막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38:26). 예루살렘 성전을 지은 이후에는 그 이름이 성전세로 바뀌어져서 불리고 있습니다(17:24). 그것은 자원하여 내는 예물이 아니고 강제적으로 징수하는 일종의 세금입니다. 그러한 성격의 세금이 나중에 하나 더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막 또는 성전에서 이스라엘의 장자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 레위 인들에게 생활비를 지급하기 위한 십일조입니다”(27:30, 3:12, 45, 18:21).

결론적으로, 모세가 참으로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결산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후인들에게 두 가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 공동체 생활에 있어서는 결산이 정확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거룩한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고 있으므로 더욱 그 계산이 투명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둘째, 성막을 짓는데 머무르고 있지를 않습니다. 성막을 유지하고 운영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에 대해서도 하나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서 모세가 진술하고 있는 기록이므로 오늘 날에도 그 취지가 그대로 유효하다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