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원 코리아22(손진길 소설)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이 러시아에 이어서 중국의 순방에 나선 시점이 2023년 7월 하순이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8월초에 중국의 군대가 과감하게 한반도와 대만을 점령하겠다고 정복전쟁에 나서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고서 ‘한민족연방을 추진하는 모임’ 곧 한연추의 총무인 옥영준 교수가 깊은 생각에 빠진다. 그 이유는 중국공산당이 그와 같은 무리한 행동을 하는 이유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그가 알 것만 같기 때문이다. 그것은 한마디로, 중원사상의 발로이고 황제정치의 폐단인 것이다.
중국은 그 옛날 동방에서 황제정치를 오래 시행한 나라이다. 황제정치의 본질은 중국을 통일하여 황제가 되면 주변의 소국들을 다스리고 있는 왕들을 굴복시켜 제후로 삼고 그 위에 왕중왕인 황제의 위엄을 만천하에 떨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한 사상을 가지게 된 이유가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다음과 같이 중원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1) 대부분이 한족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 오늘날의 중국은 국내적으로 여러 소수민족을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다. 그리고 한족은 역사적으로 특이한 중원사상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고대시대 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쳐들어오고 있는 유목민들을 막아내면서 생긴 하나의 사상이다.
(2) 중국의 중원사상을 만든 민족이 한족인데 그들은 본래 장강으로 불리고 있는 양쯔강 유역에서 일찍 벼농사에 성공하여 그 민족의 수가 엄청나게 불어났다. 그렇게 되자 점점 북상하여 황하유역에서도 벼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인구가 많지 아니한 북쪽 땅에서 벼농사에 성공하자 많은 한족들이 그곳에 정착하였는데 그때부터 안보상의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한다;
(3) 그 이유는 북방 초원지대에 살고 있는 유목민들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자주 남침해오기 때문이다. 가축 떼를 몰고서 넓은 초원을 떠돌며 방목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유목민들은 눈이 밝고 용맹하다. 그들은 활을 잘 쏘고 기마술에 능하다. 한마디로 모두가 전사들이다. 그러므로 정착식 벼농사를 지으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한족들은 비록 인구가 많지만 전투력이 약하여 수없이 약탈을 당하고 산다.
(4) 결국에는 북서쪽의 훈족이 남동진하여 아예 중국의 서쪽에서 왕조를 이루고 오래 살았는데 그들이 중국을 통일하자 드디어 황제정치를 시작한다. 진시황은 함양 곧 장안을 수도로 삼고 비옥한 땅에서 호사를 누리게 되자 더 이상 유목민들이 쳐들어오지 못하도록 만리장성을 쌓고 군사력을 강화한다;
진나라를 대신하여 일어난 유방의 한나라는 중국을 통일하자 훗날 후한 시대에 이상한 정책을 실시한다. 수도를 유목민이 세운 중국의 왕조가 있는 장안에서 아예 그 동쪽 한족의 중심지 낙양으로 천도하고서 한족의 중원사상을 그대로 도입하여 실시한다;
(5) 구체적으로, 북방과 서방 그리고 동방의 유목민인 기마민족을 전부 미개한 약탈자 ‘오랑캐’라고 하나같이 업신여기며 중원의 황제만이 천하의 주인으로서 그들을 교화하며 지배할 수가 있다고 우긴 것이다. 그것이 이름하여 이상한 한족의 중원 사상이며 황제정치의 핵심이다. 고대시대 한족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 벼농사와 한자문명이다. 유목민과는 달리 한족은 벼농사를 짓고 뜻글자인 한자를 사용하고 있어 문화가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한족이 다스리고 있는 중국이 문명의 중심이며 그들의 황제가 주변국을 정복하여 통치를 하는 것이 천하태평의 근간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한 주장이 중원사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6) 그러나 오랜 중국의 역사에 있어서 한족이 자력으로 중원을 통일한 시대는 단 2번 뿐인데 그것이 조광윤이 960년 낙양의 동쪽 개봉에서 세운 송나라이고 그 다음이 1368년에 주원장이 남경에서 세운 명나라이다. 송태조로 불리고 있는 조광윤이 처음으로 한족의 통일왕조를 만들었지만 그 역사가 파란만장하다. 그 이유는 북동쪽 만주지방에서 유목민인 여진족이 서남진하여 송나라로 쳐들어왔기 때문이다. 1126년과 1127년 사이에 수도인 개봉을 빼앗기고 회수와 양자강 이북지역을 상실한다. 다행히 황제의 아우인 조구가 피신하여 지금의 항저우인 임안에서 남송을 건설하여 명맥을 유지한다;
(7) 그런데 1279년에 몽골족의 침략으로 한족의 왕조인 남송마저 멸망을 당하고 만다. 몽골제국의 쿠빌라이칸이 원나라를 세우고 남송을 정복하여 중국을 통일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오래 가지를 못하고 1368년에 한족인 주원장의 군대에 의하여 몽골족이 북쪽으로 쫓겨난다. 주원장은 일찍이 중국에 들어온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인 명교의 장수이다. 그런데 그는 몽골족을 북방으로 밀어낸 다음에 토사구팽에 나서 명교를 배척하고 탄압한다. 자신의 황권을 위협하는 모든 세력을 없애고자 한 것이다. 그것이 황제정치의 본질이다. 명나라가 수도를 북경으로 옮기고 강력하게 황제정치를 실시하지만 훗날 만주에서 유목민 여진족이 다시 쳐들어오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8) 결국 여진족이 세운 청나라가 1644년에 한족의 명나라를 치고 중원의 주인이 되고 만다. 그 청나라가 1910년 쑨원의 신해혁명이 발생할 때까지 중국을 지배한 것이다;
그러한 기구한 역사를 오늘날 중국의 주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한족들이 지니고 있다. 그들은 한마디로 주변의 유목민들에게 오래 시달린 좋지 아니한 경험을 역사적인 유전자로 지니고 있는 민족이다. 그러므로 그 반작용으로 그들은 중원을 통일하게 되면 반드시 후환을 없애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정벌전쟁을 실시한다. 그것이 한족의 중국이 정복전쟁에 나서는 근본적인 이유이다.
그와 같은 일이 21세기에 중국이 경제건설에 성공하여 그 국력이 세계 2등이 되자 다시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옥영준 교수가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 ‘중국이 자신들의 안보를 견고하게 하기 위하여 주변의 나라들을 정복하고자 한다. 그것은 오랜 역사적인 경험이 만들어내고 있는 소위 황제정치의 유물이다. 중원의 황제가 주변의 오랑캐를 굴복시키지 아니하면 오히려 한족의 중국이 그들에 의하여 멸망을 당하게 된다고 하는 위기의식의 발로인 것이다’;
실제로 그와 같은 역사적인 인식과 경험 때문에 시주석의 중국이 한반도와 대만을 정복하겠다고 군사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2023년 8월초에 과감하게 만주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를 북한으로 진입시킨다;
그리고 중국의 동남해안에 주둔하고 있는 군대를 대만공격에 투입한다. 게다가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전함들이 대만을 포위하여 일제히 포사격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 따라서 한국의 평택에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을 휴전선 이북으로 투입시키는 한편 주일미군을 대만전선으로 보낸다. 그리고 급한 김에 일본정부에 부탁하여 자위대를 동원하여 미군과 함께 한국으로 그리고 대만으로 들어가고자 계획한다;
그러한 미국의 전략을 보고서 한연추의 임원진이 경악을 금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일본의 군대가 그 옛날 구한말 때처럼 한반도로 들어오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것만은 막아야 한다. 그냥 버려 두면 한반도를 일본이 그 옛날 일본제국주의 시대처럼 먹어 치우려고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한연추의 의장인 설유섭 박사와 총무인 옥영준 교수가 급한 김에 대통령을 찾아간다. 군사작전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거리고 있던 대통령이 그들을 급히 만난다. 그러자 설유섭 박사가 강력하게 대통령에게 말한다; “각하, 일본 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무조건 막아야 합니다. 이번에 한국군이 작전을 수행하는데 있어서는 3가지의 전제가 필요합니다. 이름하여 ‘3불 정책’입니다. 한번 들어 보시겠습니까?... “.
한국대통령이 고개를 끄떡인다. 드디어 원로정치학자인 설유섭 박사의 ‘3불론’이 나타난다; “첫째, 일본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것을 불허합니다. 둘째, 중국의 군대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것도 불허합니다. 셋째, 주한미군이 휴전선을 넘어 북한 땅으로 들어가는 것을 불허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
한국대통령이 듣기에 첫번째와 두번째의 내용은 금방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세번째의 내용은 이해가 어렵다. 그래서 고개를 갸웃한다. 그것을 보고서 설유섭 박사가 부연설명을 한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한민족연방을 구성하는 주체는 어디까지나 한민족인 한국과 북한입니다. 외세가 관여하거나 개입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되면 괴뢰정권의 탄생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이번에 그 점을 분명히 천명하여야 합니다. 그것이 훗날의 후유증과 부작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각하, 부디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충분히 알아 들었다. 그래서 대통령이 크게 고개를 끄떡이면서 국방부장관과 외교부장관을 영상으로 불러들인다. 아무리 급해도 대통령이 영상통화를 하겠다고 하는 것이므로 그들의 얼굴이 화면에 비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대통령이 즉시 명령을 내리고자 한다.
대통령의 강력한 지시사항이 다음과 같다; “일본자위대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것을 불허합니다. 그 점을 일본내각에 즉시 통보하세요. 그리고 주한미군사령부에 전달하세요. 미군이 휴전선 이북으로 들어가는 것을 불허합니다. 우리 한민족의 자체역량으로 한민족연방을 건설하고자 하니 그 일에 개입하지 말아 달라고 확실하게 주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 ”.
국방부장관과 외교부장관은 평소 맺고 끊는 것이 희미한 대통령이 갑자기 강한 주장을 하는 것이 의외인지 아리송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귀에 대통령의 다음 지시사항이 들려온다; “중국당국에 급히 전달하세요. 중국군대가 한반도로 들어오는 것을 일체 불허한다고 말입니다. 만약 어길 시에는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말하세요. 시간이 없습니다. 이상입니다”.
긴급하게 ‘3불 정책’이 실천이 된다. 하지만 외교적으로 말하거나 군부가 통첩을 한다고 하더라도 일단 정복욕을 드러내고 있는 상대는 꿈쩍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중국의 군대가 기어코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오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한연추의 임원들이 상의한 후에 하나의 전략을 북한 특수군 사령관과 304부대장에게 전달한다.
그 내용이 과연 무엇일까? 하루가 지나지 아니하여 그것이 무엇인지 금방 세계의 뉴스를 통하여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된다. 북한의 강태섭 사령관과 강철민 부대장이 상의한 다음에 한연추의 임원들이 말한 그대로 중거리미사일을 여러 발 만주의 심양의 군부대를 향하여 발사한 것이다;
중국의 주석단과 군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만주의 군사기지로 날아들 것으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곳에 군사용비행장이 있으며 전투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곳에 북한의 중거리미사일이 여러 발 날아들어 초토화를 시키고 만다. 그 뿐만이 아니다.
갑자기 압록강과 두만강을 도하하여 북한 땅으로 중국의 군대가 들어서고 있는데 그 후방에 북한에서 은닉하고 있는 방사포들이 한꺼번에 불을 뿜고 있다;
후방에 뒤따라 오고 있던 보급부대와 중화기들이 모조리 박살이 나고 있다. 앞서 강을 건너 북한 땅으로 들어선 중국의 군대들이 어찌할 줄을 몰라서 일단 전진을 멈추고 있다.
그 틈을 이용하여 한국의 해군함정들이 동해와 서해에서 북상을 하고 있다.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온 중국군대에게 함포사격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한국의 해병이 상륙작전에 나서고 있다;
그러자 다급해진 중국의 군부가 중원에서 이륙한 전투기를 전장에 투입한다. 그것을 보고서 한국의 전투기가 날아가서 교전을 시작한다;
그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과연 한국군이 중국군을 온전히 막아낼 수가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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