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원 코리아20(손진길 소설)
2023년 7월 하순에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한다. 한국과 함께 한반도에 한민족연방을 구성하기로 결정하였으니 그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해주기를 바란다는 취지를 러시아연방의 대통령을 만나서 직접 말하고 그의 지지성명을 받아낼 계획이다;
이왕 러시아연방을 방문하는 길에 3일 정도 주요시설을 둘러본 다음에 중국의 수도 베이징을 연달아 방문할 계획이다. 결국 북한에서는 최고지도자가 일주일 정도 공화국을 떠나 있는 상태가 된다. 그것은 일종의 비상시국이다.
그러므로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을 보위하고 있는 특수군 사령관 강태섭 상장은 물론 그의 장조카이며 실무 부대장인 강철민 상좌의 책임이 무겁다. 그와 같은 비상시국에 갑자기 시드니에 살고 있는 강철민의 친척 형님인 한국영 목사로부터 급한 메시지가 강철민의 핸드폰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 내용이 “이상징후 발견, 미국의 정찰위성과 비행체에서 확인한 결과 최근 비무장지대 인근 전방에 배치된 북한의 전차가 대거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이라는 첩보이다;
한국영 목사가 그 첩보를 어떻게 입수하였는지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강철민은 본능적으로 짐작하고 있다; ‘한연추의 정보라인이 미국에서 얻은 것이다. 긴급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의 짐작이 맞다. 그 정보는 한연추의 의회위원장을 맡고 있는 차영우 의원이 미국 워싱턴DC에 살고 있는 지인으로부터 급히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 지인은 백악관 보좌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우연히 그 정보가 버지니아주의 펜타곤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된 것이다;
한민족이 연방을 만들고 통일로 나아가는 것을 염원하고 있는 그 지인이 고맙게도 위험을 무릅쓰고 급히 보내어준 것이다. 혹시 그것이 이중적인 거짓첩보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정보의 세계에 있어서는 밑져보아야 본전이다. 그러므로 일찍 현장확인을 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 현장확인이 강철민 상좌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그가 사령관에게 보고하면서 긴급하게 확인을 해달라고 요청한다. 강태섭 상장은 자신들이 보위하고 있는 핵무력을 탈취하고자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하고서 급히 전방사단의 지인과 기갑여단의 지인에게 확인을 부탁한다.
강태섭 사령관이 직접 전방사단장과 기갑여단장에게 확인하지 아니하고 그것을 우회하여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2곳의 지인에게 부탁한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전방의 전차가 갑자기 북상하고 있다고 하면 그것은 전방사단장과 기갑여단장이 그 사건에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개인적으로 신임하고 있는 지인들로부터 긴급한 회신이 들어온다; “이유를 밝히지 아니하고 상당한 병력이 북상하고 있음. 전차도 움직이고 있음”. 그 다음의 정보가 중요하다; “2갈래길로 북상중임. 하나는, 평양방향임. 또 하나는 그 동쪽임”;
믿을 만한 정보이므로 강태섭 사령관이 강철민 부대장과 상의한 다음에 급히 수도권의 방어를 책임지고 있는 사단장과 기갑여단장에게 연락을 취한다. 그 다음에 자신이 지휘하고 있는 특수군 사령부의 자주포여단과 방사포여단으로 하여금 전방에서 북상하고 있는 전차를 일단 막도록 조치한다.
만약 특수군 사령부가 그들을 막지 못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을 탈취당하게 된다고 하면 그것은 북한의 정권만 위험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가 전쟁의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그 생각을 하게 되자 강태섭 사령관이나 강철민 부대장은 정신이 아득하다. 그러므로 어떻게 해서라도 그들을 저지하여야 한다.
핵무력을 보위하고 있는 비밀장소에서 100리나 떨어진 남쪽에는 북상하여 올라오는 유일한 신작로가 하나 있고 주변에는 계곡길이 하나 있을 따름이다. 그와 같은 지형을 사전에 점검하고서 비밀기지를 그 안쪽에 건설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 관문만 지키면 된다;
다행히 전방에서 북상하고 있는 부대에는 비행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 점에 저으기 안심을 하고서 강사령관과 강부대장이 현장지휘에 나서고 있다. 그들의 레이더망에 사전예고도 없이 북상하고 있는 전차와 보병들이 걸리고 있다. 즉시 특수군 사령관의 이름으로 중지를 명령한다. 그러나 그 명령을 듣지 아니하고 계속 북상하고 있다.
급히 강사령관이 방사포를 여러 발 적들의 앞길에 퍼붓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위협 포격이다. 그제서야 적들이 일단 북진을 멈추고 있다. 그 다음에 군통신으로 상대방의 음성이 들려온다; “우리는 정체를 알 수가 없는 적들이 우리 공화국의 핵무력을 탈취한다는 첩보가 있어 평양 호위사령부의 명령으로 특수군 사령부의 방어병력을 보충하기 위하여 전방에서 올라오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앞길을 막지 말라”.
그것은 말도 되지 아니하는 핑계이다. 따라서 강사령관이 즉시 경고한다; “그런 엉터리 소리는 집어치우라. 여기는 최고지도자 동지의 명령이 없이는 아무도 접근할 수가 없는 특수군 사령부의 관할이다. 그렇게 알고 일없으니 즉시 전방으로 돌아들 가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반란세력으로 간주하고 전부 때려부수고 말 것이다”.
강경한 강태섭 사령관의 경고가 있자 갑자기 통신망을 타고서 최백무 상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보게 강상장, 나 최상장이야. 우리는 평소 친구가 아닌가? 우리 선친들은 공화국을 세운 공신들이 아닌가? 나는 우리 공화국의 핵무력을 허무하게 한국과 함께 세우는 연방에 넘긴다고 하는 그런 유약한 정책에 반대하고 있어… “;
숨을 거칠게 쉬면서 최백무 상장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선친들이 목숨을 걸고 세운 공화국의 운명을 어떻게 적국인 한국과 미국에게 맡길 수가 있는가? 그러니 태섭이 우리 함께 손을 잡고 누란의 위기에 빠진 우리 공화국을 다시 반석위에 세워야지. 그것이 선친들의 유훈이 아닌가!... “.
‘희한한 명분이다. 그것은 평양의 귀족인 최필용의 자손들이 백두혈통을 대신하여 공화국을 점령하여 한번 통치하겠다고 하는 야심일 따름이다. 빨리 한민족연방을 만들어 핵무력을 넘겨주어야 북한은 국제적인 경제제재를 풀고 경제개발을 시작하여 인민들을 먹여 살릴 수가 있는데 그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우매한 권력욕일 따름이다… ’;
그와 같이 판단한 공신 강만수의 막내아들인 강태섭 사령관이 강력한 경고를 발한다; “최백무는 들으라. 그대가 진실로 최고지도자 동지의 부하라고 하면 여기서 단념하고 전차를 몰고 전방으로 돌아가라. 그리하지 아니하고 우리 공화국의 비밀병기를 보위하고 있는 우리 특수군 사령부의 관할을 침범하게 되면 포탄세례를 맞을 따름이다. 이것이 마지막 경고이다!... “.
이미 뽑아진 칼이다. 최백무는 결코 단념할 수가 없다. 그는 단숨에 특수군 사령부를 박살내라고 부하들에게 명령한다. 전차가 전속력으로 신작로를 따라 달려온다. 그것을 보고서 강태섭 사령관이 방사포 부대장과 자주포 부대장에게 명령한다; “개미 한 마리 접근하지 못하도록 일제히 포격하라. 적들을 박살내라!”.
전차에서는 북쪽으로 포탄을 쏘고 있다;
그와 동시에 방사포와 자주포가 남쪽으로 포탄세례를 퍼붓고 있다;
어느 쪽의 화력이 더 세고 정확한 사격을 하고 있는 것일까? 당연히 특수군 사령부의 포격이 더 정확하다. 그 이유는 그들이 북상하는 가상의 적을 신작로에서 저지하는 훈련을 여러 번 시행했기 때문이다.
어느 지점에서 길목을 막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자신들의 방사포와 자주포를 어디에 은닉하고서 포격을 실시하는 것이 좋은지 사전에 훈련한 효과가 현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그 결과 최백무 상장이 이끌고 온 땅크와 보병들이 별로 힘을 써보지도 못하고 전멸의 위기에 들어가고 만다.
그것을 보고서 강태섭 사령관과 강철민 부대장은 포위망을 좁혀간다. 그리고 항복을 권유하는 방송을 시작한다. 그때 적진에서부터 한발의 총성이 울려온다. 전차를 끌고 온 최백무 상장이 자신의 권총으로 머리를 쏘아 자결하고 만 것이다;
그 죽음을 보고서 그의 명령을 따라 움직이던 예하의 장졸들이 전원 항복하고 만다. 그 자리에서 저항을 하다가 죽어보아야 개죽음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에 반란을 일으킨 최백무의 친구가 오달수 상장이다. 그는 자신의 전방부대를 이끌고 다른 길을 선택하여 평양을 향하여 북진하고 있다. 그가 평양외곽에서 평양방어사령부의 군대를 만나게 된다. 방어사령관 김호기 상장이 깜짝 놀라서 일단 오달수 상장의 부대에 정지를 명령한다.
그러자 통신망을 타고서 오달수 상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우리는 더 이상 전방에서 우리 공화국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어떻게 핵무력을 완성한 우리가 적에게 굴복하고 이상한 연방을 만들어 우리의 비밀병기를 전부 넘겨주고자 하는가? 그것은 주체사상에 어긋하는 일이며 선대의 유훈을 어기는 반역행위이다… “.
선동하는 오달수 상장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바로잡고 우리 인민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떨치고 일어났다. 그러니 우리의 앞길을 막지 말고 함께 뭉쳐서 조국을 수호하고 앞날을 도모하자!”. 그 소리에 현혹이 되는지 장교들이 술렁거린다. 그때 느닷없이 한발의 총성이 울리고 있다.
모두들 깜짝 놀라고 있는데 갑자기 평양방어사령관 김호기 상장의 머리가 터져서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만다. 권총을 빼어 상관을 쏜 자가 그의 참모인 최강무 소장이다. 그는 개인적으로 최백무 상장의 사촌동생이다. 그가 종형인 최백무와 사전에 반역을 도모한 주모자의 한사람이다;
최강무 소장이 한발의 총성을 더 울린 후에 사자후를 토한다; “그렇다. 우리 공화국의 운명이 적들의 손에 넘어가게 되었다. 핵무력을 넘기게 되면 우리는 대를 이어가면서 원수들의 지배 아래 종 노릇을 하게 될 따름이다. 그와 같은 어리석은 결정을 한 무리들을 몰아내고 공화국을 바로 세우자. 뜻을 같이하는 자는 나를 따르라!... “.
그 말을 듣자 좌우가 웅성거린다. 과연 평양방어사령부의 지휘관들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들이 반란군에 가담하게 되면 그때에는 평양 호위사령부만이 남게 되는 그야말로 절망적인 상황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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