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원 코리아(손진길 소설)

그들의 원 코리아19(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9. 25. 17:06

그들의 원 코리아19(손진길 소설)

 

20237월에 들어서자 한국대통령이 외교부장관과 경제관계 장관들을 대동하고 유럽순방에 나선다. 가장 먼저 들린 나라가 독일연방이다. 독일연방은 5년 연임의 대통령이 있지만 직선제가 아니고 간선제이다. 따라서 영국의 국왕처럼 명예직에 가깝다. 실권은 내각을 이끌고 있는 4년제 연임의 총리에게 있는 것이다;

한국대통령 일행은 독일연방의 대통령을 먼저 예방하고 그 다음에는 총리를 만나고 있다. 독일의 연방대통령과 총리 모두가 사민당 출신이다. 한국의 윤 외교부장관은 대통령이 독일연방의 총리를 만나기 전에 용의주도하게 조언한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각하, 여기 독일을 순방하는 첫번째 목적은 한민족연방의 수립에 대한 독일연방의 지지를 받아내는 것입니다. 두번째 목적은 독일과의 경제 및 기술관계의 증진입니다. 그러므로 각하께서는 첫번째 목적을 달성하는데 주력해주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경제관계장관들이 실무적으로 협의할 것입니다”.

한국대통령은 명석한 윤 외교부장관의 조언이 마음에 든다. 따라서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염려하지 마세요. 윤장관이 옆에서 조언하는 대로 내가 총리와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도록 할 거예요”. 그 말 그대로이다. 그날 대통령은 독일총리와 대담을 아주 잘하고 있다.

한국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쉽게 말문을 열고 있다; “여기 독일연방을 방문하고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20세기 끝 무렵 1990년에 서독과 동독이 하나의 독일연방을 만드는 위업을 달성했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30년 남짓 세월이 지나자 오늘날의 독일연방은 유럽공동체와 나토연합군을 이끄는 중심국가의 하나가 되고 있으니 참으로 축하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

독일연방의 총리는 한국대통령의 짤막하지만 정곡을 찌르고 있는 한마디에 탄복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긍정적으로 말한다; “그렇습니다. 독일민족이 통일을 이루자 이제는 독일연방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지요. 따라서 우리는 세계의 마지막 민족분단국가인 한국도 조속히 통일을 이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자마자 한국대통령이 말한다; “참으로 고마운 말씀입니다. 오늘 저희들이 독일연방을 방문한 목적은 곧 발족하게 되는 한민족연방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사를 귀국에서 공식적으로 표명하여 주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통역관을 통하여 한국대통령의 의사를 확인한 독일연방의 총리가 고개를 뒤로 돌려 배석하고 있는 자국의 외교부장관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그 다음에 그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연단으로 나아가서 공식적으로 발언을 시작한다; “존경하는 한국의 대통령 및 여러 장관들의 방문을 맞이하여 저는 독일연방의 총리로서 한가지 분명한 입장을 차제에 대내외적을 선포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

잠시 좌중을 둘러본 다음에 간결하게 말한다; “우리 독일연방은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언제나 환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민족이 하나의 연방국가를 구성하고자 나서고 있으므로 우리는 한국정부의 통일노력을 적극 지지하며 그 일이 온전히 마무리가 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아무쪼록 극동의 한민족과 유럽대륙의 독일민족이 한마음 한 뜻으로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통역을 통하여 독일연방총리의 말을 들은 한국대통령과 장관들이 박수로서 화답한다. 그 다음에 한국대통령이 연단으로 나아가서 참으로 감사하다는 인사의 말을 하고 있다. 독일연방에서 그러한 지지와 환영의 메시지가 선포가 되자 그 다음에 한국대통령과 장관들이 프랑스를 방문하자 그 영향이 그대로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프랑스의 대통령이 한국대통령에게 한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프랑스는 독일연방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의 군대를 격퇴하기 위하여 군사지원을 하느라고 국력을 많이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으로 한민족연방이 성립되면 극동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는데 도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약속을 해주신다면 우리 프랑스는 한국정부의 통일정책을 적극 지지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윤 외교부장관이 얼른 메모를 작성하여 한국대통령에게 보여준다. 대통령이 싱긋 웃으면서 답사에 나선다; “프랑스의 국가원수 대통령님의 뜻을 잘 알겠습니다. 우리 한민족연방이 극동에서 성립되면 이웃나라를 제멋대로 침략하는 군사 강대국의 행위를 근절하는데 있어서 앞장을 서겠습니다. 우리 한민족은 본래 이웃과 더불어 번영을 누리자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전통적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긍정적인 답변을 듣자 프랑스를 대표하여 대통령이 한국정부의 통일노력을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한다. 그와 같은 성과를 얻고서 한국대통령 일행은 비행기로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 런던으로 들어간다.

평소 우중충한 런던의 날씨가 그때만은 화창하고 맑다. 그것을 보고서 방문단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지레짐작을 한다. 먼저 영국의 총리와 경제각료들을 만나서 양국 사이의 교역의 확대와 경제 및 과학협력의 건을 논의한다. 영국이 유럽공동체에서 탈퇴하여 있으므로 한국과 경제적으로 협력할 것이 많다;

한국대통령이 영국총리에게 한민족연방의 성립에 대하여 지지선언을 부탁한다. 그러자 영국총리는 국가원수인 국왕을 만나는 자리에서 그 답을 주겠다고 말한다. 그것을 보고서 윤 외교부장관이 대통령에게 한마디를 한다; “각하, 아무래도 영국은 우리에게 부탁할 것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들의 지지표명과 우리의 양보를 교환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

윤 외교부장관의 추측이 맞다. 대통령이 국왕을 예방하는 자리에 배석하고 있던 영국총리가 갑자기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우리 영국은 오늘날 유럽대륙에서 지도국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독일에 비하여 국력이 우월하지 못하고 국제적인 영향력이 크지도 못합니다. 그렇지만… “.

그 말을 하면서 영국총리가 국왕의 얼굴을 잠시 쳐다본다. 그것을 보고서 국왕이 고개를 약간 끄떡인다. 그러자 총리가 계속 말한다; “만약 극동에서 한민족연방이 발족되어 우리와 군사적인 동맹관계를 형성해준다면 우리 영국은 과거의 영광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가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한국정부의 입장을 차제에 듣고 그것이 가능하다면 귀국의 통일노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자 합니다… “.

통역을 통하여 그 말을 듣고 있던 한국의 대통령과 윤 외교장관은 영국이 참으로 세계전략에 밝은 나라라는 생각이 들고 있다. 그 옛날 대영제국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그들이라 한민족연방과 군사적인 동맹을 맺어 그 옛날의 영광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

윤 외교장관이 긍정적인 뜻을 대통령에게 말한다. 대통령이 싱긋 웃으면서 답변에 나선다; “우리 한국정부가 제안하고 싶은 내용을 어떻게 아시고 영국 국왕의 면전에서 총리 각하가 먼저 말씀하여 주시니 고맙습니다. 우리 양국이 그렇게 군사적인 동맹을 형성하여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통역을 통해서 그 대답을 듣자 영국의 총리와 국왕의 얼굴이 환하게 변한다. 그리고 기자들을 불러들인 다음에 준비한 성명을 발표한다; “우리 영국은 한민족연방을 형성하고자 하는 한국정부의 노력을 적극 지지합니다. 아무쪼록 한민족이 하나가 되어 우리 영국민과 함께 세계평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한국대통령 일행의 유럽순방이 매우 성공적이다. 유럽의 강대국인 독일프랑스 그리고 영국이 하나같이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민족연방의 구성에 대하여 적극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뉴스가 전세계에 전파가 되자 가장 입장이 곤란해진 국가가 바로 미합중국이다.

미국대통령아담스 특보의 묘책을 받아들여서 한민족연방의 구성의 이면에는 북한의 적화통일의 의도가 숨어 있다는 정보를 만들어 한국사회에 한창 퍼뜨리고 있는데 유럽의 강대국들이 그와 반대가 되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국정부가 북한과 힘을 합쳐서 한민족연방을 구성하게 되면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가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와 같은 성명들이 잇따라 나타나자 한국의 부자들이 재산을 처분하고 미국으로 투자이민을 떠나려고 계획하다가 그것을 그만두고 있다. 그 대신에 그들은 한민족연방이 구성되는 경우 한국의 자본과 기술 그리고 북한의 인력과 자원이 하나가 되어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되는지 그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와 같은 변화가 발생하자 한국의 통일부는 개성공단과 같은 공단이 북한 땅에 몇개가 건설될 것이며 서한만의 석유개발을 위한 구체적인 시추계획이 어떻게 세워지고 있는지를 홍보하기에 바쁘다;

 게다가 한국과 북한에서 생산한 상품을 유라시아 곳곳으로 실어 나르기 위하여 고속철도가 어떻게 건설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한국의 재벌과 부자들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가까운 이웃인 일본의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한민족연방의 성립을 죽기 살기로 반대하고 있는 일본정부에 대하여 제동을 걸기 시작한다. 더 이상 반대만 하지 말고 일본 열도와 한국의 부산을 잇는 해저터널 프로젝트를 빨리 한국정부와 상의하라는 것이다;

  

그와 같은 변화가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그 이북인 러시아와 중국 쪽에서 또 하나의 긍정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그 내용이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