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의 공화국(손진길 소설)

너와 나의 공화국43(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7. 20. 17:12

너와 나의 공화국43(손진길 소설)

 

201335일 화요일 정오에 강훈 박사는 인터넷방송 2주년 기념으로 특집을 내보내고 있다. 그 제목이 북한의 핵 어떻게 볼 것인가?이다. 그 내용의 핵심을 간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  1980년 중공의 개방과 개혁 그리고 1990년 소련의 붕괴로 말미암아 미국은 지금까지 단독패권국의 지위를 계속 누리고 있다. 그러므로 패권국인 미국이 북한의 핵무장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그것이 시기적으로 3단계로 변화하고 있다. 그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다.

(2)  첫째단계는 북한의 핵무장을 불허하는 입장이다. 소위 핵확산금지조약 NPT에서 인정하고 있는 세계적인 핵 강대국은 5개국이다.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영국, 프랑스, 중공이다. 그들은 유엔의 안보리에서 상임이사국 5개국이며 그 유명한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 뜻은 핵 강대국이 서로 핵전쟁을 하게 되면 지구가 완전히 파괴되고 마는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게 되므로 그것만은 서로가 피하자고 하는 것이다;

(3)  그 밖에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가 인도와 파키스탄이고 이스라엘도 그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 3개국은 대륙간탄도탄을 구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미국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와 중공의 군사정책을 살피면서 북한으로 핵이 확산되는 것은 적극 방지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첫째단계의 대책이 실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김일성에 이어서 김정일이 평화공세를 펴면서 비밀리에 핵무장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4)  그러므로 미국의 입장에서는 은밀하게 2단계의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것은 북한의 핵무장을 중단시킬 수가 없다고 하면 그것을 활용하여 중공과 러시아를 견제하자는 것이다. 그 방법이 무엇일까? 그것이 과연 가능한 정책인가?... 우선 미국의 입장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 또 하나의 변수가 발생하고 있다. 그것이 2009년에 세계 제2의 경제대국임을 자랑하고 있던 일본을 중공이 추월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미국은 잠재적인 패권도전국 중공을 강력하게 억제하고자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한 중에 덩치가 커지고 있는 중공이 그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서쪽과 동쪽으로 진출하고자 팽창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5)  구체적으로 일대일로 정책동북아공정이 그것이다. 중공은 동북아에서 그 옛날 당나라 팽창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쉽게 이해하자면 옛날 고구려 땅을 모두 차지하고자 한다. 따라서 북한이 위험하다;

 그 점을 인지하고 있는 북한정권이 필사적으로 조기에 핵무장을 하고 동진하는 중공의 위협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그러므로 미국이 구태여 북한의 핵무장을 억제할 필요가 없다. 다만 북한의 핵이 미국 본토의 공격에 사용되지 아니하도록 대륙간탄도탄 ICBM의 개발만은 적극적으로 막아야 하는 것이다.  

(6)  그런데 2011년에 북한에서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공산주의 강대국인 러시아나 중공의 속국이 되지 아니하려고  정치적으로 주체사상을 강조하면서 경제적으로 고난의 행군을 계속하더라도 반드시 핵무장만은 성공시켜야 한다고 선창하고 있던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일이 그만 사망하고 만 것이다;

 그러자 곧바로 친중(親中)세력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김정일의 뒤를 그의 아들 김정은이 재빨리 계승하면서 군부세력을 동원하여 일시에 친중세력을 제거하고 있다. 그것을 바라보면서 미국은 겉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주장하면서 속으로는 그들이 ICBM을 개발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그런데 그와 같은 미국의 속셈을 잘 모르고 한국정부가 한반도비핵화정책에 매달려서 헤매고 있다.

(7)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김정은이 정치적으로 자신의 체제를 굳히는 한편 군사적으로 핵무력을 완성하는데 있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그와 같은 과도기에 한국에서는 보수정권이 계속 성립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최근에 임기를 시작한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의 과도기적인 시대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김정은이 핵무력을 완성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다;

북한당국은 핵무기만 보유하게 되면 러시아의 남진과 중공의 동진을 막을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핵우산만을 줄기차게 의지하고 있는 나약한 한국의 정권을 좌지우지할 수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연 그때가 언제가 될 것인지 박근혜 정권이 출범한 이때 안보기관과 청와대는 면밀하게 그 점을 관찰하면서 그에 대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8)  미국은 또 하나의 대안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차제에 부연설명하고 싶다. 그것이 3단계의 계획이라고 하겠다. 그 요지는 북한이 만약 대륙간탄도탄까지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면 그때에는 한국과 일본을 자체 핵 무장하게 하여 북한의 핵을 강력하게 견제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차피 북한은 공산주의 핵 강대국인 중공과 러시아의 첨병으로서 군사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그 이웃인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 유럽의 핵 강대국을 대신하여 자체 핵무장을 하고서 북한의 핵을 지근거리에서 견제하면 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북한이 핵탄두를 장치하여 ICBM을 미국 본토에 발사할 수 있는 군사적인 여유가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위와 같은 내용을 강훈 박사가 일반인이 알아 듣기 쉽도록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의 인터넷방송을 관심있게 시청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 가운데 국회부의장인 조영백, 강원도지사인 이민욱, 초선의원인 강지만, 그리고 83세의 노()정객 강하삼이 들어있다. 그들이 개인적으로 강훈을 만나게 되는 기회에 그 방송을 정말 잘 들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들 뿐만이 아니다. 강훈 박사의 인터넷방송이 한국정치와 안보에 있어서 좋은 내용을 알기 쉽게 체계적으로 전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자 이곳저곳에서 강훈 박사를 초대하고 있다. 그래서 강훈 박사는 저명인사가 되고 각종 세미나와 방송프로그램에 불려 나가게 된다.

그렇게 나름대로 바쁘게 지내는 동안에 2013년이 지나가고 있다. 다음해 2014년에는 어떠한 일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 벌써 64세가 되어가고 있는 강훈 박사와 그의 상록회 친구들이 다가오는 새해를 희망과 두려움이 반반 씩 섞여 있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그렇게 걱정거리가 많아지고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2014년 새해 정초에 강훈 내외가 집안 숙부인 강하삼 부부에게 문안인사를 드리려고 갔을 때에 강훈 박사가 숙부 강하삼으로부터 중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 그 내용이 현직 대통령인 박근혜와 전직 대통령인 이명박과의 관계 그리고 신군부의 리더였던 전두환 보안사령관과의 관계에 대한 것이다.

그날 서재에서 집안 조카인 강훈 박사와 대작을 하던 강하삼이 술에 취했는지 옛날 이야기를 끄집어 내고 있다; “훈아, 내가 옛날 이야기 하나를 해줄까? 197910월에 박정희 대통령이 그만 궁정동에서 측근인 안기부장 김재규의 총에 쓰러지고 말았지. 그때 한동안 청와대가 비어 있었다. 가장 먼저 그곳을 뒤진 인물이 보안사령관 전두환이라고 하더군. 그가 말이야… “;

역시 84세의 나이는 적지 아니하다. 노정객 강하삼의 눈이 자꾸만 게슴츠레하게 변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의 기억력만은 비상하다; “대통령의 비자금이 들어있는 금고를 수색하여 십 수억을 발견한 후 그 중 일부만 자기가 가지고 나머지는 영애인 박근혜에게 전부 주었다고 전해지고 있어. 그런데 그것이 말이야… “.

강하삼이 숨을 좀 쉬고서 이어 말한다; “내가 5번이나 선거를 치루어 보아서 잘 알고 있는데 한국에서 선거라고 하는 것은 돈이 없으면 불가능하지. 특히 대통령선거라고 하는 것은 정치자금이 엄청나게 필요하지. 그런데 그 정치자금을 평생 직업이라고는 가져본 적이 없는 박근혜가 대고 있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

그 말을 듣자 정치학박사인 강훈도 고개를 갸웃한다. 그것을 보고서 강하삼이 말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자신의 뒤를 이을 수 있는 자녀가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인물이었어. 따라서 그는 측근에게 정치헌금의 상당부분을 나누어서 맡겨 둔 사람이야… “.

그 말에 강훈이 의아한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그 다음에 강하삼 숙부가 하는 말이 그의 의심을 상당히 잠재우고 있다; “그 중의 일부를 가지고 군부내에 하나회 조직을 운영한 것만 보아도 넉넉하게 짐작이 되지. 그러니 박근혜가 그 비자금을 찾아서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아야지. 일설로는 박근혜를 보호하고 있던 최목사가 그 돈을 빼돌려서 관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말도 있어… “;

정확한 근거를 대기는 어려운 일이다. 강훈이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데 그날 강하삼 숙부가 한가지를 더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지 아니한 것만 같아서 속이 쓰린다. 왜냐하면, 박근혜는 실상 일국의 대통령으로서 그 자질이 없다고 나는 보고 있기 때문이지… “;

강훈은 이게 또 무슨 말씀이신가?’, 의아해하면서 경청한다. 그의 귀에 강하삼의 말이 들려온다;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그녀의 학력이 한참 뒤떨어진 수준이지. 그러니 앞으로가 큰 일이야. 그 능력으로 어떻게 험한 국제관계를 헤쳐 나갈 것인지… “.

그날 숙부 강하삼이 한숨을 쉬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나고 있다. 그렇지만 그의 말이 강훈의 머리에서 사라지지가 아니하고 있다. 숙부의 말 그대로 지금의 박대통령이 그 정도로 자질이 떨어지는 인물일까?...

모두들 그녀가 선거의 귀재라고도 하고 그 눈에서 레이저가 나온다고 좋게 말하고 있는데 그것이 아닌 것인가?... 이명박 전임 대통령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강훈 박사는 내내 그러한 궁금증을 가지고 2017년까지 지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