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제 39 과 (29:21-31) <OBS1-39>(손진길 작성)
[Q1] 라헬을 아내로 얻기 위해 7년 동안 처갓집 머슴살이를 한 야곱이 84세 때 드디어 첫날밤을 치르게 되는데, 장인이 언니 레아를 들여보내도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초야(初夜)를 치른 이유는 무엇인가?
- 서로 연애하는 줄 번연히 알면서도 7년 동안 노총각, 노처녀로 늙게 만든 장인 라반임(29:18). 조카 야곱을 상머슴으로 확실히 부려먹고 딸들의 노동력까지 착취하고자 사전 결혼식이 아닌 사후(7년 후) 결혼식으로 계약한 라반인 것임(29:21).
- 그와 같이 지독한 수전노(守錢奴)인 라반이 동네사람들을 다 모아 성대한 잔치를 베푼 의도가 중요함(29:22). 그 이유는 라헬 대신 레아를 신방으로 들여보내 무사히 초야를 치르게 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임(29:23).
- 장인 라반의 의도대로 성대한 결혼식으로 마음이 들뜨고 이제는 “고생 끝 낙 시작”(苦盡甘來)이라 생각하고 긴장이 풀어진 야곱임. 지난 7년 동안의 고초를 잊기 위하여 또한 만장(滿場)한 축하객들의 잔을 받기 위하여, 마침내 대취(大醉)하였을 가능성이 큰 야곱인 것임. 그가 치른 첫날밤은 이성보다는 본능이 지배한 밤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 바로 다음날 아침 이성을 회복한 야곱의 분노에 찬 항의 소동임(29:25).
[Q2] 사기 행위를 정당화시키는데 동원된 라반의 명분(名分)은 무엇인가?
- 관례와 풍습임(29:26). “형 다음 아우” 순서로 차례대로 결혼시키는 것은 합리성에 기초한 관례에 해당됨. 그 순서를 어긴 혼사(婚事)를 좋게 받아들이지 아니하는 마을 풍습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사실임. 그러므로 설득력을 가지는 합리적 근거와 다수가 지지하는 풍습을 동원한 라반의 명분은 매우 타당하고 강제력이 있는 것으로 보임.
- 그러나 문제는 그와 같은 명분의 동원으로 애초의 사기행위가 정당화되지 않는다는데 있음. 관례와 풍습을 무시한 최초의 계약(29:15,18,19)과 7년 후 계약 불이행(29:23)은 장인 라반의 부도덕성(不道德性)과 신의상실(信義喪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음. 그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마음속 동기의 악함이며 하나님께서 직접 보시는 부분임(6:5-7, 막7:20-23, 히4:12,13).
- 모든 인간의 행위는 의도와 능력으로 이루어짐. 그런데 의도의 가장 깊은 부분이 동기이며 그곳에서부터 모든 생각과 가치관이 출발함. 그러므로 영적인 접촉(Touch)이 그 깊은 곳에서 이루어짐. 즉, 하나님 말씀의 체험과 깨달음이 개인의 생각을 바꾸고 가치체계를 새롭게 형성할 때에 비로소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임.
[Q3] 라반이 두 딸에게 여종 실바와 빌하를 각각 준 뜻은 무엇이며 이를 선용(善用)하신 하나님의 역사는 어떠한 것인가?
- 늙도록 부려먹고 겨우 시집 보내줄 때 준 것은 달랑 여종 하나뿐임(29:24,29, 31:14). 그러한 처사를 항의하지도 못하고 더구나 결혼 순서가 뒤바뀌어도 입 한번 벙긋할 수 없는 무서운 가부장 족장사회에 두 딸이 살고 있는 것임. 그것이 아비인 족장 라반의 절대권력하의 두 딸의 처지인 것임(29:23, 31:15).
- 그러나 그러한 처지와 형편을 오히려 선용하여 야곱을 통하여 두 딸의 분깃을 되찾아주고(31:16) 여종과의 정식 합방으로 야곱의 자녀의 수를 불려주신 하나님의 지혜가 그 속에 번쩍이고 있음(이스라엘 12부족의 탄생에 기여함 30:4-13). 결국, 인간은 지혜가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어리석으며 하나님의 역사는 어리석어 보이나 사실은 가장 지혜스러운 방법으로 발휘되고 있는 것임(고전1:18-31).
[Q4] 다시 7년 간 머슴살이 계약을 맺으면서 이번에는 라헬을 먼저 준 이유는 무엇인가?
- 첫째, 장인 라반이 야곱의 성실성과 하나님의 복 주심을 눈치챘기 때문임(30:27,30). 둘째, 당면한 야곱의 항의를 무마할 겸(29:25) 다시 7년 무료 봉사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제공된 당장 7일 후 라헬과의 결혼 제의인 것임(29:27,28). 셋째, 7년 후엔 노처녀 라헬의 값어치가 폭락할 것임을 미리 알고 신속하게 대처한 라반의 뛰어난 두뇌회전인 것임.
- 한마디로, 철두철미하고 계산 속이 너무 밝은 라반임.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으로부터 자신의 세상적 이익만을 취하려는 라반은 자신의 구원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됨.
- 세상이익만을 탐하는 절대권력자 그 삶의 특징은 ① 드라빔(권력의 상징) 없으면 못사는 인생(31:19,34) ② 임금착취(31:41) ③ 장벽설치(31:52) 등으로 창세기에서 나타나고 있음.
[Q5] “총(寵)이 없음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신 하나님”(29:31)의 의미는 무엇인가?
- 은총이 없는 자는 사랑이 아니라 운명(팔자)으로 인생을 살 수 밖에 없는 소외된 인간임. 그런데 소외된 자의 운명을 바꾸고 팔자를 고쳐 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심, 그 이유는 본질적 창조 가치의 차이가 아니라 인간의 편견과 선호도에 따른 미추(美醜)의식 그리고 인간차별이 있을 때 그 억울함은 하나님의 보상과 균형회복의 대상이 되기 때문임.
- 그와 같은 하나님 역사의 특징은 첫째, 생산적 의미를 지니는 태를 여시는 방법임. 둘째, 상대방을 파괴하거나 상대방의 것을 약탈하지 아니함. 셋째, 균형회복(억울함 해소)이 되었음을 나타내는 하나님 찬양이 당사자로부터 나타나며(29:35) 하나님의 보상은 그 균형점 이상으로 진행되지는 아니함. 넷째, 이 땅에서 부족하면 천국에서 장차 보상된다는 것임(눅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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