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비밀(손진길 소설)

靈의 비밀10(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0. 22. 23:24

靈의 비밀10(작성자; 손진길)

 

윤하선이 오래간만에 효자동에 살고 있는 의사 한기준의 집을 찾는다. 오래된 한옥을 보수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꽤 깔끔한 저택이다. 마침 한기준의 부인이 대문을 열어주기에 윤하선이 마당에서 인사한다; “저는 한성고등학교의 국사선생인 윤하선이라고 합니다. 저의 부모님이 이곳 효자동에서 오래 살고 계시지요…”.

한기준이 현관에서 마당을 내다보면서 말한다; “여보, 그 사람은 우리의 이웃인 윤하선 선생이오. 낯선 사람이 아니니 거실로 데리고 들어와도 됩니다”. 윤하선이 부인을 따라 현관 앞으로 간다. 그곳에서 자신을 맞이하고 있는 한기준 선생에게 인사한다; “한선생님, 그동안 별고 없으십니까? 양력설도 잘 지내셨고요?...”.

한기준 선생이 윤하선의 손을 잡으면서 말한다; “윤선생 덕분에 우리 가족은 다 잘 지내고 있답니다. ,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한옥 치고는 대청이 상당히 넓다. 아직 차가운 1월초 겨울날씨라 실내에 전기 스토브를 켜 놓고 있다. 한기준 선생이 윤하선에게 말한다; “난로 가까이 앉으세요. 아직 한겨울 날씨입니다”;

 

윤하선이 말한다; “저의 부모님만 오래된 한옥을 개 보수하여 사용하는 줄 알았더니 한 선생님 댁도 그렇군요. 이곳 효자동에 사신지가 오래 되십니까?”. 한기준이 반갑게 이야기한다; “그렇지요. 파평 윤씨인 윤선생님 집안이나 청주 한씨인 저희 집안이나 이곳 효자동의 오래된 가문들이지요. 그러니 모두들 조상때부터 누대를 이곳에서 토박이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이 고개를 끄떡인다. 마치 친척집을 찾은 것처럼 그 말에 마음이 편안해 진다. 서울 토박이가 그리 많지가 않아서 그런지 친근감이 드는 것이다. 그래서 말한다; “함께 누대를 이곳에서 살아온 집안이라서 그런지 말씀만 들어도 이웃사촌인 것 같습니다. 제가 숙부님 집을 찾아온 것만 같습니다”. 그 말에 한기준이 웃으면서 말한다; “나도 집안 조카의 방문을 받는 것처럼 마음이 편합니다, 하하하…”.

마침 한기준의 부인이 따뜻한 차를 내온다. 그리고 안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니 아직도 양반의 법도가 몸에 배어 있는 모양이다. 그리 생각하고서 윤하선이 빙그레 웃는다. 그 모습을 보고서 한기준이 말한다; “그래, 이 추운 날씨에 어떻게 윤선생은 제집에 걸음을 하셨습니까?”.   

윤하선이 말한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저나 한선생님이나 큰 일을 당할 뻔 했습니다. 상우종 교주와 김우철 교주가 앙갚음을 하겠다고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저나 한 선생님이 무사하여서 다행입니다”. 그 말을 듣자 한기준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그렇지요. 그날 저녁에 제집 담을 넘어온 괴한들이 때마침 경찰차량이 다가오자 반대쪽 담으로 도망을 치고 말았지요…”.

윤하선이 이제 본론을 말한다; “그래서 저는 그들 세력의 마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하여 대대적인 운동을 벌이고자 합니다. 그 일환으로 탈혼 향에 중독이 된 사람들에게 해독약을 우선적으로 공급하였으면 합니다. 한선생님께서 도와 주시겠습니까?”. 그 말을 듣자 한기준이 크게 웃으면서 윤하선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파평 윤씨인 윤하선 선생이 명문가 자제인데 오늘은 그것이 아닌 모양입니다. 제가 그일 때문에 근일 중 윤선생을 찾아 뵙고자 작심하고 있는데 때맞추어 먼저 저를 찾아오셨으니 말입니다. 하하하…”.

그 말에 윤하선도 유쾌하게 웃으면서 응대한다; “, 그렇습니까? 서로 사대문 안의 사대부가문이니 법도를 따지자면 응당 나이가 어린 제가 어른인 한선생님을 먼저 찾아 뵙는 것이 도리이지요. 그렇지 않습니까? 하하하…”. 한기준이 더 크게 웃는다.

웃음을 그친 한기준이 윤하선에게 정중하게 말한다; “벌써 이 사람은 우리 최면술의학연구회를 움직여서 그 탈혼 향에 대한 해독약을 대량생산하도록 조치했습니다. 그래서 이달 중순부터 값싸게 환약으로 만들어 전국적으로 널리 보급할 것입니다”;

윤하선이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고서 한기준이 이어서 설명한다; “그런데 당장 그 해독약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어서 제가 개인적으로 그 약을 좀 제조했지요. 그것을 가지고 제가 주말마다 그 희생자들의 모임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실혼상태의 피해자들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지상천국 피해자 가족모임이지요…”.

그것은 윤하선이 처음 듣는 말이다. 그래서 질문한다; “그 모임이 서울에만 있습니까? 아니면 전국적입니까? 그 규모가 어느 정도되지요? 또한 그 단체를 지원하는 기관들이 많이 있습니까?”. 한기준이 그 말을 듣자 빙그레 웃으면서 윤하선을 쳐다본다.

윤하선이 아차한다. 자신이 너무 성급하게 여러가지 질문을 한꺼번에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기준이 따뜻한 미소로 대답한다; “윤선생이 그렇게 급하게 여러가지를 물으시는 것을 보니 이 문제가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인가 봅니다. 그렇지요. 저도 그 심각성을 충분히 알고 있지요. 그래서 작년 여름부터 그 피해자들을 가족들과 함께 전국적으로 조직화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이 묻는다; “한선생님도 저와 생각이 같은 것이 아닙니까? 그들 피해자들과 가족들의 모임을 동원하여 전국적으로 사이비 교주를 고발하고 이단교회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고자 하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 두사람이 그들 집단의 테러대상이 된 것이고요?...”.

한기준이 말한다; “그렇습니다. 저의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그들이 저에게 마수를 뻗친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연방수사국이 먼저 저의 가족을 보호하고 있으므로 무사하지요. 그러니 이제는 그 모임을 사회적으로 전면에 내세워서 대 반격을 시도할 차례입니다. 조직에는 조직으로, 힘에는 힘으로 맞부딪치는 것이 맞지요다른 방법이 없지 않습니까?”.

그 대답을 듣자 윤하선이 말한다; “저도 한선생님께서 추진하시는 그 일에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하여 돕겠습니다. 차제에 반드시 사이비 교주와 이단교회를 뿌리뽑아야 합니다. 늦어지면 자칫 3월부터는 선거이슈가 되고 사회전반에 이념대결로 비화할 수가 있기 때문에 다음달까지 척결하는 것이 옳지요구체적으로, 제가 언제 어떻게 조력하면 좋을까요?...”.

한기준이 분명하게 언급한다; “1월 두번째 주말부터 매주 광화문 촛불집회를 개최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피해자 가족들이 백방으로 뛰어다닌 결과 정통교단들의 이단척결연합회에서 행동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니 윤하선 선생은 그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으시면 됩니다”.

50대의 한기준 선생이 뜨거운 마음으로 마치 젊은이처럼 말한다; “3년전에 목숨을 내놓고 민족통일의 길을 여신 윤선생께서 이번에도 사자후를 토하셔야 하겠습니다. 광화문 촛불집회의 현장에서 먼저 단상에 올라 이제는 한민족이 살고 있는 우리 깨끗한  금수강산에서 사악한 사이비 교주들과 이단교회들을 모두 몰아내자고 크게 외치시면 됩니다”.

그 말을 듣자 34세의 젊은 지성인이며 깨끗한 기독교인인 윤하선의 마음도 뜨거워진다. 그래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한기준 선생에게 허리를 숙여 절을 한다. 한기준이 역시 허리를 숙여 맞절을 하면서 말한다; “평생 의사로 살아오고 있는 저는 이번에 사람들의 병든 마음을 한번 치료해보고 싶습니다. 윤선생께서 그렇게만 외쳐 주시면 나머지 모든 일은 저와 같은 연구회의 동지들이 감당할 것입니다”.

참으로 어려운 일을 한기준 선생이 앞장을 서서 처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벌써 광화문 촛불행사를 통하여 사회적인 큰 이슈로 만들고자 계획하고 있으니 전국적으로 점화가 될 것이다. 고요한 기독교인들의 양심이 행동하는 지성으로 깨어날 것이다.

다같이 손을 맞잡고 기도하면 성령의 역사로 사악한 영들이 한반도에서 물러갈 것이다. 그러한 심정으로 윤하선이 한기준과 손을 맞잡고 있다. 1월 초순 서울 한복판 효자동에는 겨울 추위가 여전하지만 그날 두사람이 맞잡은 손과 그 뜨거운 마음은 그 추위를 녹이고도 남을 것만 같다.

실제로 2023110일을 넘어서자 광화문광장에서 매 주말 저녁마다 촛불집회가 열린다. 사이비 교주와 이단교회가 사회에 끼치고 있는 해악을 청산하자고 외치면서 피해자들이 단상에 올라 간증을 하고 그 가족들이 눈물로 군중에게 호소한다. 그리고 윤하선 선생이 또 단상에 올라 영적으로 깨끗한 한반도를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복음의 대국으로 거듭나자고 호소한다;

그러나 한주가 지나자 그것이 아니다. 이제는 영음교회로 이름을 바꾼 옛날 지상천국교회의 신도들이 교주 상우종이 억울하게 법정에 서있으니 그를 구출하자고 외치면서 서초동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다. 그곳에서 박윤달의 번영학회와 김무열의 한민족번영당이 세력을 합치고 있다.

그리고 놀랍게도 종교의 자유와 기업의 자유가 충만한 한반도를 만들자고 사이비 종교인들과 이기적인 기업인들이 대중을 선동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한반도의 녹색 깃발을 흔들면서 대거 서초동 집회현장에 몰려들고 있다. 그 수가 만만치가 아니하다. 이제는 한마디로, 세력과 세력의 싸움이다;

 

 그 수와 수의 투쟁이 언제 끝날 것인가?그 일을 시작한 윤하선과 한기준은 마음이 답답하다. 그래서 두사람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나머지는 역사를 섭리하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손에 맡겨 드리고자 한다;

 

매일 윤하선이 주님의 이름으로 집에서 은밀하게 기도한다; “이 환난의 때가 빨리 지나가도록 해주십시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지켜 주신 한민족을 복음의 일꾼으로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성령님의 능력으로 사악한 영들을 물리쳐주십시오. 그래야 무신론자들이 득실거리는 주변의 강대국들에게 복음의 씨를 크게 뿌릴 것이 아닙니까?”. 그의 기도가 과연 역사적으로 어떻게 응답이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