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비밀(손진길 소설)

靈의 비밀9(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0. 22. 15:26

靈의 비밀9(작성자; 손진길)

 

2023년 새해가 밝아오자 윤하선은 상우종 교주와 김우철 교주를 단죄하는 일과 그들 이단교회의 세력이 북한 땅까지 침투하는 것을 확실하게 막고자 그 근본대책을 세우기에 바쁘다. 그 이유가 두가지이다;

첫째, 그들 사이비 목사들이 무병장수, 부귀영화, 이기적인 소원성취라는 현세적인 기복신앙을 널리 퍼뜨린 결과 한국사회 뿐만 아니라 북한사회에서도 물질적인 번영신앙이 아주 빠르게 만연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급하게 근절시키지 않으면 나중에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게 되고 말 것이다;

둘째, 20204월 중순에 신한국연방과 한국 및 북한의 정권을 수립하기 위한 총선거가 있었다. 그들 선출직의 임기가 3년이다. 그러므로 올해 20234월 중순에 총선거가 다시 있게 된다. 총선거가 임박하게 되면 사이비 목사와 이단인 교단을 정리하는 일이 쉽지가 아니할 것이기에 그 이전인 1월과 2월중으로 빨리 뿌리를 뽑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윤하선이 지금까지 일주일간 깊이 사색하고 연구하여 마련한 대안을 이제 컴퓨터로 타이핑하고 있다. 그 요지가 다음과 같다;

첫째로, 기독교의 신앙이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인생의 주인으로 고백하면서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는 성도의 삶과 그들의 공동체인 교회의 활동을 말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성육신, 만민구원과 영생구원이라는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한 공생애와 대속의 십자가 희생, 3일 후의 무덤 속 부활과 40일 후의 승천이라는 그리스도의 생애와 복음을 믿고서 그 제자로 신실하게 살아가야만 한다.

둘째로, 그러한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떠나서 이 땅에서의 무병장수나 부귀영화 그리고 이기적인 소원성취만을 얻고자 종교활동을 하는 것은 현세적인 기복 신앙이며 창조주 하나님과 주님을 인간이 만든 물질적인 우상으로 섬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그러한 주장을 하고 있는 사이비 목사들과 이단 교회들은 기독교신앙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근절하는 것이 옳다.

셋째로, 최근에 그러한 경향을 가장 심하게 보이고 있는 상우종 교주의 지상천국교회와 그 뒤를 잇고 있는 김우철 교주의 영음교회는 가장 먼저 사회적으로 근절하고 격리시키지 않으면 안된다. 그 이유는 신한국연방의 국민들의 건전한 영혼과 정신을 병들게 하고 그 대신에 물질만능사상과 육신적인 소원성취 풍조만을 온 사회에 만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넷째로, 국가가 그 일에 매진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국가의 공권력은 범법행위에 대해서만 수사하고 사법처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이비 목사의 주장이 반성경적이라는 사실을 밝혀서 사회에 고발하고 이단교회의 활동이 기독교신앙에 기초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천명하고 그 척결운동을 행해야만 하는 것은 건전한 교회와 정통성이 있는 기독교 교단들의 책무이다;

다섯째, 그러므로 연방수사국에서는 두가지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나는, 상우종 교주에 이어 김우철 교주의 사기와 횡령 그리고 금품갈취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여 그를 법정에 세워야 한다. 또 하나는, 기독교계로 하여금 스스로 이단을 척결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하고 동기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

여섯째, 상우종 교주와 김우철 교주가 사용한 탈혼향에 취하여 중독증세를 보이고 있는 사람들을 치유해야 한다. 그대로 버려 두게 되면 그들이 마약에 손을 대게 될 것이다. 따라서 그 향에 대한 해독약을 대량으로 생산하여 사회적으로 널리 보급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그 처방을 가지고 있는 의사 한기준의 도움을 얻으면 그 일이 쉽게 해결이 될 것으로 본다;

일곱째, 이 문제는 종교적인 문제를 넘어서서 벌써 사회적인 이념의 문제로 번져 있다. 학계에서는 번영학회가 사이비 목사와 이단교회를 편들고 있고 정계에서는 한민족번영당이 그들을 비호하는 정당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은 지상천국을 건설하기 위하여 계속 번영해야 하며 정부는 종교와 기업의 자유를 100%보장하여 제도적으로 종교인들과 자본가들이 번영에 앞장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단교회와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주장대로 하면 국가권력이 나라의 가치를 배분하는데 있어서 불평등의 심화를 막기 위하여 사회보장과 재분배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만다. 그러므로 각 정부와 연방정보부는 번영과 자유라는 가치만을 주장하고 있는 그들 번영주의자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사회적으로 올바른 정신적인 기풍이 발생할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서야 한다.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게 되면 자신들의 존립에 위기를 느끼게 되는 북한정부가 신한국연방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여덟째, 이상의 조치들은 금년 1월과 2월 중으로 모두 끝나야 한다. 3월에 들어서게 되면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거에 올인하고자 정치인들이 바빠서 그와 같은 사회정책에 손을 대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방수사국과 연방정보부는 함께 힘을 합하여 이 일을 조기에 마무리를 지어야만 한다.

윤하선은 202312일에 그와 같은 내용의 가칭 김우철의 영음교회에 대한 수사방향과 사회적인 비호세력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여 연방수사국을 방문한다. 윤하선의 신분이 연방수사국의 고문이므로 그는 벌써 수사국내에 자신의 방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방으로 윤하선은 부국장인 윤치국과 수사과장인 허기남을 불러모은다. 두사람에게 먼저 자신이 작성한 대안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설명을 진지하게 들으면서 연신 고개를 끄떡이던 두사람이 그것을 복사하여 자기들에게도 대외비스탬프를 찍어 사본을 달라고 요청한다;

윤치국 부국장은 그것을 가지고 즉시 오철수 국장을 만나서 상의를 하고자 한다. 허기남 과장은 당장 수사팀장들을 소집하여 그 내용을 설명하고 수사에 더욱 매진하고자 하는 것이다.

연방수사국 고문의 자격으로 윤하선이 연방정보부의 차장으로 일하고 있는 강철민을 방문한다. 윤하선이 그의 사무실을 방문한 것이 처음이라 강철민 차장이 깜짝 놀란다. 그 모습을 보고서 윤하선이 웃으면서 말한다; “철민이 형은 내가 그 자리를 뺏으러 온 줄 아는가 보다. 그렇게 깜짝 놀라는 것을 보니…”.

강철민은 윤하선의 농담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대답한다; “안 그래도 요즘 같아서는 하선이 네가 이 자리에서 나대신 일해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갈수록 국내외 정보환경이 더 어렵게 되고 있으니 말이다…”. 의외의 말인지라 이번에는 윤하선이 놀라서 묻는다; “철민이 형, 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문제가 그렇게 심각한데?...”.

강철민이 윤하선에게 자리에 앉으라고 하면서 커피를 두 잔 타온다. 믹스커피를 타오는 그의 솜씨가 능숙하다. 그 커피 맛을 보면서 윤하선이 말한다; “철민이 형은 여전히 믹스커피 맛이 좋은가 보다. 나도 그런데…”. 강철민이 말한다; “내가 탈북하여 한국에 와서 믹스커피 맛부터 가장 먼저 본 사람이야. 그러니 잊을 수가 없지…”.

윤하선이 강철민을 빤히 쳐다본다. 빨리 본론을 말해보라는 것이다. 그러자 강철민이 말한다; “지난 20202월에 갑작스럽게 한민족이 통일되고 4월에 새정부를 구성한 후에 지난 3년간은 밀월의 시대였지. 마치 남남북녀가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그런 달콤한 분위기라고 할까?... 그런데 이제 3년이 지나고 다시 총선의 해 2023년이 되자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있어. 너무 일찍 신혼의 단꿈이 사라지고 있는 기분이야…”.

윤하선이 조용히 듣고 있다. 그러자 강철민이 이어서 말한다; “자본주의에 입각하여 북한의 경제를 운영하고자 하는 남한의 사업가들과 노동력과 지하자원을 대고 있는 북한의 입장이 서로 맞지 않는 거야. 마치 자본가와 노동자. 그리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해관계와 같이 서로 대립하고 있는 거지. 그 문제가 연방정부에 대내적인 위협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우리는 정보수집을 계속하고 있어또 하나는…”.

윤하선이 고개를 끄떡이는 것을 보고서 강철민이 계속 설명한다; “대외적으로도 신한국연방을 보는 시선이 여전히 차가워. 중국은 자신들이 한반도로 진출하려고 하다가 그것이 보기 좋게 좌절이 되었으므로 처음부터 좀 삐딱해. 그런데 요즘은 러시아가 자꾸만 압력을 가해오고 있어. 자신들과 합작하여 유럽까지 가는 고속철도를 빨리 건설하자는 거지. 물론 중국을 배제하고 말이야”.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이 묻는다; “그렇다면 일본의 입장은 무엇인데? 중국을 통과하자는 거야? 아니면 러시아를 통과하자는 거야?”. 강철민이 씨익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최신소식을 알고 있지. 내 아내인 양경자 박사가 말하기를, 일본은 쓰시마와 부산 사이에 해저터널을 뚫고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로 한반도를 통과할 수만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는 거야…”.

윤하선이 말한다; “그렇다면, 모든 키는 신한국연방이 쥐고 있구만. 중국을 통하여 유럽으로 가느냐? 아니면 러시아를 통하여 가느냐? 혹은 둘 다 추진하느냐? 그리고 그 사업에 일본을 참여하게 하느냐 여부가 모두 우리 연방의 결정에 달린 거네그런데 열쇠를 쥐고 있는 우리 연방의 정보부가 골치가 아플 일이 무엇이야?... “;

 

그 말을 듣자 강철민이 윤하선에게 섭섭한 듯이 말한다; “하선아, 너는 잘 알면서 나를 놀리려고 그런 말을 하는 거지? 그렇게 큰 이권이 걸려 있는 문제이니까 당연히 이해당사국의 첩보전이 얼마나 우리 한반도에서 치열한지 몰라. 그것을 그냥 내버려둘 수가 없거든. 그러니 우리 정보부가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느라고 밤잠을 설치고 있는 거야. 그 뿐만이 아니지…”.

윤하선이 갑자기 말한다; “그렇지 그 뿐만이 아니지, 그 고속철도와 고속도로가 한반도를 통과하게 되니 한국정부와 북한정부가 서로 큰 이익을 챙기고자 할 것이 틀림없지. 그래서 그 방편으로 자본과 기술을 가진 한국과 노동력과 지하자원을 가진 북한이 서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하고 있는 거지. 그것을 바로잡고자 정보를 수집하는 일이 얼마나 바쁘겠어철민이 형, 내 말이 맞지?”.

강철민이 갑자가 웃음을 띄면서 말한다; “하여튼 하선이 네 앞에서는 내가 말을 말아야지. 그렇게 훤하니 다 꿰뚫고 있으면서 전혀 모르는 척하고 있다가 갑자기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으니 말이야. 그런데 오늘은 무슨 일로 이렇게 내 방에 다 찾아온 거니?...”.

윤하선이 조용히 자신이 미리 준비해온 보고서의 사본을 한 부 강철민 차장에게 내민다. 그 보고서의 봉투와 표지에는 대외비라는 스탬프가 찍혀 있다;

 

그 내용을 강철민 정보차장이 관심 깊게 살펴본다. 그리고나서 후유한숨을 쉬면서 말한다; “이제 일거리가 더 많아지게 생겼네. 하지만 이 일도 급하니 빨리 처리해야 하겠네… “.

연방수사국의 고문인 윤하선이 정식으로 연방정보부의 차장인 강철민에게 말한다; “사이비 교주와 이단교회에 대한 내사는 우리 수사국이 신속하게 처리할거야. 그러니 정보부에서는 번영학회한민족번영당의 움직임과 대외관계를 면밀하게 살펴보고서 정보를 분석해주어야 해. 힘이 들겠지만 시간이 없어. 2월말까지 그 일을 마무리해야 3월부터 시작이 되는 총선운동에 영향을 적게 미칠 거야. 부탁해요…”.

강철민이 고개를 끄떡인다. 그 모습을 보고서 윤하선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와 강철민이는 서로 시간을 아껴야만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제 윤하선은 어디로 누구를 찾아가고자 하는 것일까? 그의 발걸음이 분주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