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비밀(손진길 소설)

靈의 비밀8(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0. 22. 15:17

靈의 비밀8(작성자; 손진길)

 

202212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윤하선은 모처럼 아내인 유끼꼬와 함께 명동 나들이에 나선다. 아들 장천이는 부모님께 하루 맡겨 두고 젊은 부부가 크리스마스 이브를 명동거리에서 보내고자 한 것이다. 명동 한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는 하세가와 윤 상점을 보고서 유끼꼬가 좋아한다;

 

그녀가 남편인 윤하선에게 속삭인다; “여보, 고마워요. 하세가와 윤 상점을 재작년 가을에 개점했기에 동경에서 친정 부모님이 저희들 결혼식에 참석하셨잖아요... 그때 어떻게 그러한 기특한 생각을 다 했지요? 당신 참으로 대단해요. 두뇌가 짱이에요. 당신은 요새 말로 뇌섹남이예요. 호호호…”;

 

윤하선은 유끼꼬의 칭찬이 싫지가 않다. 유끼꼬가 신조어 뇌섹남이라는 용어까지 동원하여 남편 윤하선을 칭찬하고 있으니 그녀가 정말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여전히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명동거리가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그날 저녁에 윤하선 부부는 아들 장천이에게 줄 선물까지 사서 부모님 집을 방문하고자 한다.

윤하선과 유끼꼬가 선물을 들고 효자동 골목을 접어들고 있을 때이다. 그 뒤를 아무래도 누가 미행하고 있는 것으로 윤하선이 예민하게 느끼고 있다. 그래서 유끼꼬에게 조용히 말한다; “여보, 아무래도 누가 우리 뒤를 미행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당신이 먼저 시댁으로 앞서가세요. 내가 미행자를 좀 처리해야겠어요”.

남편의 결정이므로 유끼꼬가 빠른 걸음으로 앞서간다. 그리고 윤하선이 180도로 몸을 틀어서 뒤쪽을 향한다. 미행자가 멈칫하더니 도망을 치지 아니하고 윤하선에게 그대로 접근해온다. 그의 손에 어느 틈에 빼어 들었는지 칼이 번뜩이고 있다. 그때 윤하선이 양복저고리 안쪽에서 권총을 꺼낸다;

 

윤하선이 망설이지 아니하고 호주머니에서 실탄통을 꺼내어 순식간에 장착한다. 그 모습을 보더니 가까이 접근해오던 미행자가 겁을 집어 먹는다. 이미 윤하선이 자신을 향하여 권총을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던 걸음을 멈추고 그대로 뒤로 돌아서 도망을 치고 있다.

도망을 치고 있는 미행자를 향하여 구태여 권총을 발사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윤하선이 조용히 권총에서 실탄통을 분리한 후에 다시 본래의 위치에 환원한다. 그러면서 윤하선이 혼자서 말한다; “역시 허기남 과장의 말을 따르기 잘했구나. 사교무리들이 언제 테러를 할지 모르니 권총을 휴대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더니 이번에 뜻밖에도 목숨을 구했구나…”.

그런데 윤하선에게 하나의 걱정이 밀려온다; “하지만 놈들이 테러를 하겠다고 나섰으니 다치는 사람들이 생기겠는데이 일을 어떻게 한다…”. 하지만 수사관이 아닌 윤하선 개인으로서는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윤하선이 부모님 집의 대문 앞에서 핸드폰으로 허기남 과장에게 전화를 건다.

곧바로 연결이 되자 윤하선이 말한다; “기남아, 방금 내 뒤를 미행하던 자가 칼을 빼어 들고 접근하길래 네가 준 권총으로 내가 그자를 쫓아냈다. 그런데 사교집단들이 이제 테러를 하겠다고 나선 것을 보니 우리 쪽 인사들의 안위가 걱정된다. 그러니 수고스럽겠지만 수사과에서 우리에게 적극 협조하고 있는 분들의 안전을 좀 점검해다오. 내가 걱정이 되어서 그렇다…”.

허기남 과장이 알았다고 하면서 급히 전화를 끊는다. 그가 이제는 시급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날 윤하선의 빠른 신고가 다행스럽게도 한기준 선생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연방수사국에서 경찰청의 협조를 얻어서 각 파출소에 명단을 시달하고 요인보호를 의뢰했다. 그 결과 한기준 선생의 댁으로 경찰차량이 달려갔다;

참으로 우연하게도 차량의 불빛에 한기준 선생 저택의 높은 담을 뛰어넘고 있는 괴한들의 모습이 포착된다. 그것을 보고서 경찰차량에서 급히 사이렌을 크게 울리면서 그 대문 앞으로 접근한다. 그리고 경찰관들이 역시 담을 넘어서 정원 쪽을 수색한다. 그때 반대쪽 담을 넘어 두사람이 도망치는 것을 보게 된다.

조금 후에 안채에서 현관문을 열고 한기준 선생과 부인이 밖을 내다본다. 경찰관들이 조금전의 상황을 말해준다. 부인은 벌벌 떨고 있는데 그래도 의사인 한기준 선생이 침착하다. 그래서 경찰관에게 말한다; “마침 경찰차량이 침입자들을 발견하고서 저를 구해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출동한 경찰 가운데 상급자가 대답한다; “저희들이야 상부에서 급히 명령이 내려왔기에 곧바로 경찰차량으로 달려온 것 밖에 없습니다. 두 분이 무사하셨으니 저희들이 안심이 됩니다. 오늘 저녁의 상황을 제가 상세하게 상부에 보고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문단속 잘하시고 편히 주무십시오. 그리고 하시라도 급한 일이 있으시면 곧바로 연락을 주십시오. 이것은 저희들의 직통 전화번호입니다”.

상황이 그렇게 돌아가자 윤하선이 느긋하게 크리스마스 휴가를 집에서 지내고 있을 수가 없다. 그래서 다음날 공휴일이지만 연방수사국으로 가서 허기남 과장을 찾는다. 수사팀들이 전부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허기남이 윤하선을 반기면서 말한다; “하선아, 큰일날 뻔 했구나. 네가 빨리 신고를 해주었기에 어제는 많은 사람들을 안전하게 지킬 수가 있었다. 특히 한기준 선생이 위험할 뻔 했지…”.

그 말을 듣자 윤하선이 말한다; “어째서 상우종과 김우철이 테러를 자행하려고 하는 것일까? 공권력이 우스운 모양이지. 아니면 정통교단과 기독교단체가 그들이 보기에 우습게 보이는 모양이지. 이거 당하고 보니까 안되겠구만. 시급하게 그들을 뿌리뽑을 방안을 마련해야만 하겠어…”.

허기남이 이때다 싶어서 윤하선에게 말한다; “하선아, 이제는 문제의 심각성을 네가 확실히 알았으니 그 좋은 머리로 한번 대책을 마련해주게... 어떻게 하면 그들 사교집단들을 사회에서 격리할 수가 있겠는지 말이야... 이제는 북한 땅에까지 그 세력이 뻗어가고 있으니 상부에서도 걱정이 태산이야…”.

윤하선이 허기남 과장에게 말한다; “오늘부터 내가 심사숙고하여 그 대책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그러니 내년초에 다시 보자. 내가 반드시 가장 확실한 방법을 마련하여 올 테니까…”. 그 말만 남기고 윤하선이 수사국을 나선다. 윤하선은 도대체 어떻게 그 대책을 마련하고자 하는가?

 사실 그 문제는 사이비 기독교와 정통 기독교 사이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복음의 정통성을 고수하고 있는 교회와 기독교단체에서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여 사이비와 이단들에게 맞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교회들은 내부분열이 심하여 이단에 강력하게 대응하지를 못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아직도 세습논란이 계속되고 있고 교회재정의 투명성이 부족하다. 그리고 담임목사가 독재를 하면서 교회를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난이 여전하다. 그러한 실정이므로 성직자에 대한 납세의 의무도 완전히 실시가 되지 아니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윤하선이다. 그러므로 실효성이 있는 이단근절의 대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연말연시에 그가 집에 틀어박혀서 며칠 동안 꼼짝하지 아니하고 있다. 가끔 유끼꼬가 남편이 걱정되어서 서재를 들락거리면서 차와 과일을 자주 내주고는 있지만 여전히 문제가 잘 풀리지 아니하고 있는 모양이다.

윤하선은 차분하게 성경말씀을 다시 보면서 속으로 기도하고 있다; “사람의 지혜로는 이 문제를 처리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아버지 하나님께 기도로 매어 달렸으며 사도 바울도 그의 서신서에서 피눈물을 흘리면서 성도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에게도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주십시오”;

마치 중얼거리듯이 윤하선이 작은 소리로 간구하고 있다; “지금 한민족이 통일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복음을 들고 주변의 무신론적인 국가들 곧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으로 선교에 나서기에는 그 힘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더구나 지금은 완전한 종교적 자유를 부르짖으면서 이단들이 날뛰고 있습니다”.

윤하선이 더욱 구체적으로 기도한다; “북한의 주민들에게까지 그 마수를 뻗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는 하나님의 지혜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다시 한번 사람의 지혜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지혜와 능력 주시기를 승리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그와 같은 절실한 윤하선의 기도가 일주일이나 계속된다. 그 결과가 새해인 2023년 정월에는 과연 어떻게 나타나는 것일까? 12일이 되자 윤하선이 급기야 컴퓨터로 검토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그 제목이 김우철의 영음교회에 대한 수사방향과 사회적인 비호세력에 대한 대책으로 되어 있다. 그 구체적인 내용이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