靈의 비밀12(작성자; 손진길)
윤하선이 천천히 자신이 생각해둔 정국의 타개방안을 다음과 같이 조리 있게 설명한다;
첫째로, 지금 발생하고 있는 갈등과 내분은 사실 한반도의 통일 이후에 반드시 한번 치뤄야만 하는 홍역에 해당한다고 본다. 그 이유는 자본주의 국가인 대한민국과 공산당이 집권하고 있는 북한정권이 갑자기 화해하고 신한국연방을 구성한 것이기에 충분한 통일논의가 사전에 없었던 것이다.
비록 같은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한국전쟁이후 70년의 긴 세월을 서로 내왕하지 아니하고 담을 쌓고 살아온 처지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너무나 달라져 있는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같이 찾아온 통일에 감격하여 그만 많은 차이점을 잊어버리고 그동안 지내온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사이비교주와 이단을 척결하는 과정에서 현세적인 번영만을 생각하는 자본주의 한국의 기업정신과 그와 반대로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를 받는데 익숙한 북한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서로 충돌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한 기본적인 사실을 먼저 인정하고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야만 한다.
둘째로, 가장 기본적으로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먼저 파이를 크게 한 다음에 한국국민과 북한인민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재분배를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한국연방에서는 먼저 한민족의 파이를 크게 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여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
그 다음에 그 파이를 배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연방정부가 남북한정부의 수뇌들과 함께 연석회의를 통하여 합의를 도출하면 된다. 따라서 그러한 국내문제는 뒤로 돌리고 여기서는 남북한 모두가 원하고 있는 정책 곧 한민족의 파이를 크게 하는 방법에 대하여 진술하고자 한다.
셋째로, 신한국연방의 대통령은 각료들을 이끌고 가장 먼저 일본을 방문해야 한다. 일본의 지도자들과 논의하고 합의해야만 하는 내용이 다음과 같다; “섬나라인 일본이 한반도와 연결이 됨으로써 유라시아까지 거침없이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신한국연방이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일본 동경에서 대통령이 일본국민들에게 선언한다. 구체적으로 유라시아 고속철도와 고속도로망에서 일본이 제외가 되지 아니하도록 쓰시마와 부산을 연결하는 해저터널공사를 조건부로 허용해준다고 발표하는 것이다”;
그 조건이란 북한과 일본이 화해를 하고 정식으로 수교를 하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북한정부가 요구하는 일본강점기 시대에 대한 피해배상금을 일본정부가 확실하게 신한국연방에 지불하는 것이다;
그리하면 그 돈을 신한국연방이 북한에 전해주어야 한다. 그 돈이 북한의 인프라 구축과 경제개발을 위한 종자돈이 될 것이다. 이번 기회에 한국과 북한의 외교권을 행사하고 있는 신한국연방의 대통령의 방일을 통하여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넷째로, 일본과의 현안문제를 해결한 다음에 연방대통령은 미국의 지도자들을 만나야 한다. 만나서 해결을 보아야 하는 문제가 바로 북한의 서한만 유전개발에 관한 건이다. 현재 중국이 자신들의 발해만 유전개발이 끝날 때까지 서한만 유전개발을 보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
그러므로 미국의 지도자들에게 정식으로 요청하여 빨리 중국과 그 문제를 해결하도록 강조해야 한다. 미국이 중국과 원만하게 합의하여 서한만의 원유를 개발하는 경우에는 북한의 몫을 확실하게 신한국연방이 챙겨서 북한의 경제건설에 사용해야 한다.
일본으로부터 받게 되는 보상금과 석유생산에 따른 권리금을 합치면 북한 땅에 상당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하면 한국의 기업들이 그 일에 매어 달려서 상당한 이익을 얻을 수가 있다. 따라서 현재 시위를 부추기고 있는 그들이 그때에는 북한 땅의 하부구조를 건설하기 위하여 모두 북쪽에 들어가서 그 일에 매어 달리게 될 것이다.
다섯째로, 신한국연방의 대통령이 그 다음에는 러시아를 방문하여 시베리아를 통하여 유럽으로 가는 고속철도망을 건설하는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 그 이유는 중국의 일대일로계획에 편승하는 것만 가지고는 불안하기 때문이다. 신한국연방은 중국 땅을 경유하여 유럽으로 여객과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한편 러시아 땅을 통해서도 그렇게 조치를 해야만 한다. 그것이 독점의 횡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섯째로, 해양을 통하여 중동과 유럽으로 가는 길도 여전히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일을 위하여 신한국연방의 대통령은 두가지 정책을 구사해야 한다;
(1) 첫째, 해군으로 하여금 태평양을 지배하고 있는 미국의 해군과의 합동훈련을 강화하면서 석유와 지하자원의 해상수송로를 확실하게 지켜야 한다.
(2) 둘째, 동남아와 서남아 등지의 주변국가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해야 한다. 그러한 남방외교를 강화하기 위하여 대통령이 베트남을 시작으로 하여 관련국을 순방하도록 해야 한다.
일곱째로, 신한국연방은 경제적 발전에만 매어 달려서는 안된다. 다음과 같은 문제에도 똑같이 신경을 써야만 하는 것이다;
(1) 첫째, 파이를 크게 하는 만큼 그 과실을 어떻게 사회복지를 위하여 재분배할 것인지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2) 둘째,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기 위하여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의 관리에 철저를 기할 것이며 아울러 해군과 공군을 중심으로 최신전력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
(3) 셋째, 새로운 교통망이 복음의 선교길이 될 수 있도록 종교단체와 선교단체에 대하여 재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성직자에 대하여 납세의 의무를 지게 하며 성도들의 기부금에 대해서는 국세청에서 3분의 1을 환급해주어야 한다.
윤하선이 이상과 같은 일곱가지 내용을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한반도의 주변국에 대한 외교와 협의를 가능하면 한달내로 마무리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그 이유는 3월에 들어서게 되면 총선준비로 정치인들이 모두들 바쁘기 때문에 신한국연방의 대통령과 각료들이 외교에 시간을 사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윤하선이 설명하는 내용을 국무회의실의 속기사가 빠짐없이 기록한다. 그것을 보고서 제임스 박 대통령이 지시한다; “정책수석은 그 내용을 정리하여 대외비로 나와 국무위원들에게 전달하세요. 이제부터 나와 여러분들은 4주동안에 그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하여 바쁘게 공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연방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사항이 떨어진다; “특히 국무부에서는 외국순방을 준비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기타부처에서도 소관사항에 대한 세부실시계획을 마련하여 나에게 조속히 보고해주세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제임스 박 대통령이 기뻐하면서 마지막으로 강조한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윤하선 고문의 계획만 현실화시킬 수가 있다면 현재의 분규와 소란이 잠잠해질 것이며 4월에 정권재창출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자, 모든 일을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서둘러 주세요. 감사합니다”.
제임스 박 연방대통령은 국제정세에 밝고 정치적인 감각이 매우 뛰어난 인물이다. 그리고 정책을 보는 안목이 대단하다. 그가 지금 진행이 되고 있는 두 세력 간의 투쟁과 증오를 보면서 그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하여 답답했는데 오늘 윤하선의 대안을 보니 마음이 시원하다.
그래서 제임스 박은 각료들에게 빨리 그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세부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한다. 그는 내일부터 당장 일본순방에 나설 준비를 할 것이다. 꼭 필요한 의전과 경호만 따르게 하고 모든 것을 실무적인 외교로 처리하고자 하는 스타일이다.
그러한 제임스 박 연방대통령의 업무스타일을 이미 알고 있는 윤하선이 빙그레 웃는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추진력을 갖추고 있는 좋은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이제 서로 간에 팽배한 양진영의 분노와 증오가 사라질 것이다.
윤하선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얼마나 기도에 매어 달리고 있는지 모른다. 그러한 그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지혜이며 구체적인 정책이 위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는 윤하선이 그 열매를 보기를 원하고 있다.
‘과연 제임스 박 연방대통령과 각료들이 어떠한 선물보따리를 국민들에게 들고 올 것인가?’, 윤하선이 그렇게 기대하면서 생전처음 참석한 국무회의를 마치고 유끼꼬와 아들 장천이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그 다음날 오전 일찍 그의 아파트로 대통령궁에서 전화가 온다.
제임스 박 연방대통령이 아침에 출근하자 마자 비서실에 지시를 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이 특별히 연방수사국의 고문인 윤하선을 차제에 비상근 정책비서관으로 삼아 대통령의 일본순방에 동행하게 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윤하선에게 정오까지 대통령궁으로 나와 달라는 급한 전갈이다.
윤하선이 급하게 2월 7일 화요일에 대통령궁으로 들어가서 연방대통령의 일본 순방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다. 그런데 출발일자가 이틀후인 2월 9일 목요일 오전이다. 윤하선은 급히 짐을 꾸려서 그날 오전에 대통령전용기를 탄다. 대통령을 모시고 일본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정부요인이 국무부의 강장관과 양차관, 정보부의 고부장과 강차장 그리고 정책비서관인 윤하선이다. 물론 실무국장과 과장들이 동승하고 있으며 국내 기자단이 함께 가고 있다. 기타 비서실 요원들과 경호실 요원들이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 일본에서 윤하선은 어떤 일을 경험하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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