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비밀(손진길 소설)

靈의 비밀14(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0. 23. 13:21

靈의 비밀14(작성자; 손진길)

 

2023211일 토요일 오전에 신한국연방의 대통령 일행은 동경 나리타 국제공항을 출발하여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로 가고 있다. 대통령전용기 안에는 새식구가 한사람 더 타고 있다. 그가 국방차관인 강수재이다.

어째서 연방대통령인 제임스 박은 서울에 있던 강수재 차관을 일부러 동경으로 불러서 함께 미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미국에 도착하면 신한국연방의 군사전력을 보강할 수단으로 미국 국방부와 협의를 해야만 하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본래 그 일을 위해서는 신한국연방의 국방장관인 강한상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제임스 박 대통령은 그렇게 하지를 않는다. 그 이유는 연방대통령이 외국을 순방하는 기간에는 한반도에 있는 핵무기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국방부장관이 국내에 남아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전용기가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시각이 같은 날 211일 토요일 정오 무렵이다;

 

토요일이므로 주말이다. 하지만 미연방의 대통령이 일부러 공항에 영접을 나와 있다. 그만큼 신한국연방의 대통령의 방미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이다.   

미연방대통령은 제임스 박 대통령이 사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문단을 위한 오찬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식사를 끝낸 다음에야 미국대통령이 주말 휴식을 취하고자 한다. 한반도가 통일이 되고 나자 신한국연방이 국제사회에서 그 위상이 엄청나게 높아져 있다는 사실을 윤하선이 미국의 수도에서 새삼 실감하고 있다.

제임스 박 대통령은 과거에 미국에서 오래 생활하면서 재미교포들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와 한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비밀결사단체인 Peaceko 21’을 구성하여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러므로 미국의 정계에 대해서는 박식하다. 그러한 그가 이제 신한국연방의 대통령이 되어 주말에 공식적으로 미국의 수도를 방문하고 있다.

그러므로 제임스 박의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그가 워싱턴DC에서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에 특별한 행사를 가진다. 그것이 무엇일까? 먼저 토요일 오후에는 미국의 경제적인 중심인 뉴욕과 정치적인 수도인 워싱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력한 재미동포들을 몇 사람 개인적으로 초청하여 은밀하게 만나고 있다.

그들은 제임스 박과 오래전부터 미국에서 함께 일해온 동지들이다. 그러므로 그들과 주말인 토요일 오후를 함께 지내면서 최근 미국 정계와 재계의 소식을 전부 듣는다. 그 모임이 끝날 때에 제임스 박 대통령이 그들에게 당부한다; “지금은 미국지도자와의 협상이 중요하여 월요일과 화요일은 교민들과 함께 자리를 못하지만 그 다음날인 수요일에는 교민들과 간담회를 가지고자 하니 그때 다시 만나도록 합시다”.

그 가운데 두세사람이 다음날인 일요일에도 제임스 박 대통령과 함께 움직인다. 그들이 그날 신한국연방의 대통령을 인도한 곳이 워싱턴DC에 있는 큰 교회이다. 그곳에서 함께 주일예배를 드린다;

 

그러자 예배가 끝난 다음에 미국인 담임목사가 한반도에서 온 신한국연방의 대통령을 성도들에게 소개한다.

소개가 끝난 후에 담임목사가 옆방으로 제임스 박 대통령을 모시고 간다. 그 방에는 그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미국의 쟁쟁한 정계인사들이 모여 있다. 그들이 반갑게 제임스 박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며 일부인사는 포옹까지 한다. 그들은 제임스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각별한 것이다.

그 방에서 그들과 함께 다과를 하면서 제임스 박이 잠깐 스피치를 한다; “나의 사랑하는 미국동지들에게 인사 드립니다. 그리고 새로이 출발한 신한국연방에 대하여 끊임없는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그 자리에서 제임스 박은 그들 미국인 교인들이 자신과 친한 친구들이며 평소에 신한국연방을 확실하게 지원하고 있는 미국인 동지들임을 밝히고 있다.

제임스 박이 그들에게 다음과 같이 부탁한다; “이번에 제가 미국을 방문한 것은 통일을 이룬 한반도가 극동의 평화와 번영을 이끌어 나가기 위하여 미국의 협조를 구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내일부터 이틀간 진행이 되는 양국정상 간의 협상에서 나타날 것입니다. 그 내용을 보시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 주시기를 충심으로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 좌중들이 웃으면서 박수를 친다. 그 가운데 연장자로 보이는 노인이 그들을 대표하여 한마디를 한다; “제임스 박 대통령, 그대가 신한국연방의 대통령이 되어서도 우리를 잊지 않고 찾아주니 그 성의가 놀라워. 그래서 우리는 자네가 미국대통령과 협상을 하는 그 건에 대하여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 안에서 성심껏 도와 주겠네. 그러니 너무 염려하지 마세요. 하하하…”.

그날 제임스 박에게 말한 그 인물이 미국의 대표적인 석유재벌이다. 그가 어째서 그러한 발언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 다음 이틀 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회담에서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밝혀지게 된다;

양국간 정식회담이 시작되는 213일 월요일 오전에 제임스 박 대통령이 미국대통령에게 중요한 제안을 하고자 한다. 그것은 은밀한 성격의 것이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먼저 제의한다; “미스터 프레지던트, 이제부터 비공개회담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미국대통령이 흔쾌히 동의한다.

따라서 일시에 보도진과 많은 인물들이 빠져나가고 회담장에는 몇 사람의 요인들만이 남게 된다. 그때 제임스 박이 말한다; “나는 신한국연방의 대통령으로서 오늘 아주 중요한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미국대통령과 국무장관이 긴장한다. 그것을 보고서 제임스 박 대통령이 이어서 말한다; “지금의 신한국연방은 자본주의 한국과 공산주의 북한을 아우르고 있는 중립주의 연방입니다. 그러므로 주한미군이 벌써 철수를 하고 있으며 신한국연방은 핵을 가진 군대를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발생한 일이므로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그 다음에 제임스 박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가? 드디어 중요한 이야기가 나타난다; “따라서 한반도가 미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는 미국인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러한 불필요한 염려를 속히 종식시키고자 합니다”.

미국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관심을 표명한다. 그러자 제임스 박 대통령이 말한다; “그래서 저는 서한만의 석유를 미국이 개발하고 그 유전을 지킬 수 있는 필요한 조치를 미국이 할 수 있도록 조건부로 허용할 생각입니다. 그 조건이 두가지입니다; 첫째, 그 일을 진행시키기 위하여 미국이 중국과 먼저 상의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그 협상을 무조건 일년내에 마무리해 달라는 것입니다”;

 

좌중이 계속 관심을 보이자 제임스 박이 이어서 설명한다; “중국이 서한만과 연결이 되어 있는 자신들의 발해유전을 모두 채굴하기 전에 북한땅에서 유전개발을 시작하게 되면 자신들의 석유매장량을 가져가는 것으로 판단하여 이의를 제기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전에 그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미국측에서 마련하여 중국을 설득해야 합니다”.

미국대통령이 말한다; “그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임스 박 대통령께서는 저희들이 서한만 석유를 생산할 때에 얼마의 배분을 생각하십니까?”. 제임스 박이 솔직하게 말한다; “본래 시추생산권을 다른 나라에 주는 경우에는 50:50’이 공정합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별도로 중국에게 배분을 해주어야 하므로 중국에게 주는 부분을 미국과 신한국이 절반씩 부담하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듣자 미국대통령이 웃으면서 말한다; “우리 미국은 어떠한 경우라도 절반의 이익을 차지하지 아니하는 한 석유회사와 함께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중국측과의 협상에서 20%정도를 양보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렇다고 하면 미국과 신한국은 각각 40%밖에 차지하지를 못합니다. 그러므로 저는 석유회사를 설득할 수가 없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제임스 박 대통령이 역시 웃으면서 말한다; “저는 미국 대통령 각하에게 처음부터 하나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것은 서한만 석유의 개발은 경제적인 미국의 이익 뿐만 아니라 군사적인 이익까지 가지고 온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와 같은 좋은 기회를 50%배분이 아니므로 포기하겠다고 판단하는 것이니 저로서는 더 할말이 없습니다. 그러면 그 이야기는 없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제임스 박 대통령은 이제 별볼일이 없다는 식으로 좌중을 둘러보더니 자신의 보좌진에게 눈짓을 한다. 그만 함께 나가자고 하는 것이다. 그러자 미국대통령이 미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의 눈치를 본다. 그들이 눈짓으로 미국대통령에게 급히 만류를 하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대통령이 재빨리 말한다; “하하, 제임스 박 대통령은 성미가 급하십니다. 그러면 석유에 대한 배분은 저희들이 노력하여 중국에 20%를 주도록 하고 미국이 50% 그리고 신한국이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하는 대신에 군사적인 측면이 있으므로 그것은 군사적인 면에서 신한국에게 보상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군사적인 요구사항을 말씀해주십시오”.

제임스 박 대통령이 다시 자리에 앉으면서 말한다; “서한만의 석유매장량은 엄청난 것입니다. 그것의 10%를 미국에게 더 주고서 우리 신한국이 얻을 수 있는 군사적인 보상이 과연 무엇일까요? 적어도 미국의 항공모함 한 척과 그곳에 실려 있는 항공기를 전부 주는 정도는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니 미스터 프레지던트께서는 펜타곤과 잘 상의를 해보십시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제임스 박 대통령이 말한다; “그리고 중국이 발해만 석유를 전부 채굴하고 나면 그때에는 그들에게 서한만의 석유배분을 해주지 아니해도 됩니다. 그때에는 신한국이 그 몫까지 차지해야 합니다. 그 시기가 언제가 되는지도 차제에 검토하셔서 내일 다시 회담을 하도록 하십시다”.

그 말을 마치자 제임스 박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선다. 미국대통령이 급히 말한다; “그러면 내일 오전 11시에 이곳에서 다시 회담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제임스 박 대통령이 좋다고 하면서 그날의 회담을 마무리한다.

그날 숙소로 돌아온 제임스 박 대통령은 정책참모인 윤하선과 국방차관인 강수재를 함께 부른다. 세사람이 내일의 회담을 위하여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다. 먼저 윤하선이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다; “내일 회담에 있어서는 반드시 네가지 사실에 대하여 못을 박아야 합니다”.

제임스 박 대통령과 강수재 차관이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귀를 기울인다. 그 모습을 보고서 윤하선이 말한다; “첫째, 미국이 중국과 협의하여 합의를 도출하는 시한을 못박아야 합니다. 1년간만 시간을 주고 1년후에는 바로 서한만 유전에 대하여 시추에 들어가는 것으로 해야 합니다”.

두사람이 고개를 끄떡이는 것을 보고서 윤하선이 이어서 말한다; “둘째, 중국이 발해만 석유의 생산을 고의로 적게 하면서 서한만 석유의 배분을 계속 받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미국으로 하여금 중국과 협상을 통하여 발해만 유전의 생산을 끝내는 시점을 반드시 못박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윤하선이 잠시 숨을 쉬고서 이어서 말한다; “셋째, 내일 회담에서는 문서로 한가지 사실을 명시해야 합니다. 그것은 중국의 발해만 석유개발이 끝나는 그 시점부터는 중국에 주는 배분을 신한국연방이 모두 차지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그 사항을 명문화하지 않으면 협상이 없는 것으로 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북한인민들에게 너무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박 대통령과 강수재 차관이 고개를 끄떡이자 윤하선이 마지막 계책을 말한다; “넷째, 미국에서 받게 되는 항공모함은 미국이 현재 운행하고 있는 것 가운데 평균이상의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하자고 못을 박아야 합니다. 고철덩어리를 우리가 차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 점에 관하여 윤하선이 부연설명을 한다; “그리고 항모에 실려 있는 항공기도 낡은 기종으로 교체하지 아니한다고 명문화를 해 두어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강수재 국방차관이 왔으니 확실하게 실무적으로 대안을 마련하여 내일 회담장에 들어가서 미국대통령과 국방장관의 사인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 말을 들은 강수재 차관이 말한다; “윤하선 정책비서관의 말씀이 옳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대통령 각하께서 다른 지시사항이 없으시면 제가 물러가서 속히 실무국장들과 함께 대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제임스 박 대통령이 그렇게 하세요라고 밝은 음성으로 말한다.

2023214일 화요일 백악관에서 열린 제2차 회담에서 제임스 박 대통령이 정책참모인 윤하선이 말한 내용 그대로 밀어 부친다. 그 추진력을 보고서 미국대통령과 국무부장관 그리고 국방장관이 혀를 내두른다. 미국측은 서한만 석유를 채굴하여 생산하는 경우 자신들이 차지하게 되는 50%의 이익이 실로 거대한 것이므로 제임스 박 대통령의 의견대로 합의를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국대통령으로서는 어제 저녁에 자신을 방문한 미국내 최대 석유재벌의 회장의 한마디가 자꾸만 머리에 맴돌고 있다; “우리 석유업계에서는 북한에 매장이 되어 있는 석유를 개발하는데 매우 관심이 높아요. 절반의 이익만 확보가 된다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인 당신을 정치적으로 지지할 것이요”;

미국 대통령인 자신이 무시할 수 없는 재계원로의 말이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서한만 유전개발지역을 지킨다고 하는 목적으로 미국의 군사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 나아가서 신한국에 항공모함과 그에 따르는 항공기를 준다고 하더라도 미국은 결코 손해가 아니다. 신한국연방이 그것을 가지고 한반도는 물론 서한만의 석유개발지역을 해상에서 지켜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정치적 군사적인 판단이 들기 때문에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 그리고 국방장관이 기분 좋게 제임스 박 대통령이 내민 카드에 동의를 하고 만다. 그것으로 미국지도자와의 공식적인 일정이 끝난다. 그 다음날 점심시간에는 워싱턴DC에 살고 있는 교민들과의 간담회가 개최된다.

재미교포들이 하나같이 말한다; “한반도가 통일이 되자 미국에서의 한민족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제는 재미 일본인들에게 밀리지를 않습니다. 저희들은 더 많은 한민족들이 미국에 와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박 대통령이 크게 고개를 끄떡인다.

그날 215일 수요일 오후 늦게 제임스 박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대통령전용기로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2023216일 무사히 일본과 미국 순방을 마치고 서울에 돌아온 것이다. 국민들의 환영이 뜨겁다. 이번에 신한국연방의 번영을 위한 실제적인 성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 결과 광화문과 서초동의 집단시위가 말끔하게 사라지고 만다. 제임스 박 대통령의 인기가 높아지자 서초동에서의 맞불집회에 참여하고 있던 정치인들과 기업들의 세력들이 꼬리를 감춘 것이다. 자신들이 주장하고 있는 한반도의 번영안보다 더 좋은 성과를 연방대통령이 해외순방을 통하여 얻어오고 있으니 할 말이 없다.

더구나 이제는 기업들이 하루 빨리 북한 땅의 인프라와 경제건설에 참여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의 기업들이 큰 이익을 얻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현상을 보면서 윤하선은 이제 대통령을 모시고 러시아를 방문할 준비를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과연 어떠한 성과가 동토의 땅 러시아에서 나타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