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41(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3. 11. 08:46


소설 갈렙 장군41(작성자; 손진길)

 

갈렙이 제장회의에서 발언한다; “헤브론 성안의 아낙 자손들과 가나안 호족들이 투쟁의지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많은 병사를 동원하여 우리가 공성작전에만 매어 달리게 되면 사상자만 속출할 따름입니다. 이제는 극약처방을 사용하지 아니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 방법이 잠입조의 투입인데 그것도 세가지의 경우로 갈라집니다… “.

갈렙을 주군으로 그리고 사부로 모시고 함께 전장에서 지낸 경험이 풍부한 친위부대장 가람 장군과 천부장 창기스, 그리고 그렛 용병단의 천부장인 아비노 등은 무슨 말씀을 하실 것인지 금방 이해가 되어 고개를 끄떡거리고 있다. 하지만 다른 장군들은 고개를 갸웃하면서 귀를 기울인다.

좌중을 둘러본 다음에 갈렙 장군이 설명한다; “첫째는, 잠입조가 은밀하게 성안으로 들어가서 성문만 활짝 여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군량미 창고를 파악하여 불을 지른 다음에 성문을 여는 경우입니다. 그때에는 성안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하여 적군들이 분주하므로 성을 점령하기가 수월합니다. 그리고… “.

갈렙 장군이 잠시 말을 끊고서 뜸을 들인다. 그러자 시므온 지파의 정예병을 이끌고 있는 느무엘 장군이 크게 궁금한지 질문한다; “그 다음 세번째의 경우가 어떤 것입니까?”. 그러자 갈렙 장군이 친위대장인 가람 장군을 쳐다보면서 말한다; “그 대목에 대해서는 가람 장군이 한번 설명을 해보세요”.

가람 장군이 싱긋 웃으면서 말한다; “주군의 명을 받들어 제가 설명하겠습니다. 바로 셋째가, 이왕 잠입한 김에 적장들을 암살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문을 연다고 하면 아군은 훨씬 수월하게 적성을 접수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 방법은 너무 과격한 것이므로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

그제서야 좌중의 많은 장군들이 전부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갈렙 장군이 모두에게 질문한다; “그러면, 세가지 방책 가운데 제장들은 어느 것을 사용하고 싶습니까?”. 그 말을 듣자 느무엘 장군이 발언한다; “소장의 생각으로는 그냥 잠입하여 성문만 여는 것이 이번에는 적당한 방안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

모두가 느무엘 장군을 쳐다본다. 그러자 그가 이어서 말한다; “첫째, 우리는 군량미가 부족하므로 헤브론성의 양곡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군량미 창고에 불을 질러서는 안되지요. 둘째, 극단적으로 적장을 암살하는 것은 사내대장부가 선택할 떳떳한 방책이 아닌 것으로 생각이 되어서 그렇습니다”.

그 말을 듣자 제장들이 동감을 표시한다. 그것을 보고서 85세의 갈렙 장군이 결론을 내린다;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뜻을 알았으니 이번에는 침투조를 보내어 조용하게 성문만 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러면 오늘부터 3일동안 밤낮없이 공성작전을 계속하다가 마지막 밤에 침투조가 잠입할 것입니다. 그리고… “.

갈렙 장군이 잠시 숨을 쉬고서 지시한다; “침투조의 구성과 운영에 대해서는 경험이 많은 가람 장군이 적임자를 선발하여 작전을 개시하세요. 북쪽으로 이동하여 헤브론성의 북문을 열도록 하세요. 다른 장군들은 군사의 절반을 은밀하게 한밤중에 북문 쪽으로 이동하여 대기하였다가 성문이 열리면 즉각 성안으로 진입해야만 합니다”.

작전은 끝났다. 이제는 실천만이 남아 있다. 3일간 주야로 쉬지 않고 헤브론성을 공격하자 적들이 잠을 자지 못하여 죽을 지경이다. 그때 마지막 밤에 침투조 217이 갈고리줄을 이용하여 무사히 북문을 넘는다. 갈렙 장군의 제자들 6과 그렛용병단의 천부장인 창옥이 각각 30명씩의 정예병을 이끌고 침투한 것이다.

가장 먼저 갈고리줄을 타고서 비호와 같이 성곽을 넘어서는 7명의 경신술이 놀랍다. 갈고리줄의 힘을 조금 빌리고 그대로 성곽위로 날아서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들은 전부 내공심법을 익히고 있기에 그것이 가능하다. 물론 그 무공은 그 옛날에 자신의 백부이며 장인인 이스마엘의 진전을 이어 받아 에서가 창안한 것이다.

그것을 에서가 자손들에게 전수하였으므로 그의 손자인 그나스가 배워서 익혔다. 그리고 그나스 족장의 후손들이 그것을 배우고 익혔다. 따라서 그나스의 자손인 갈렙 장군이 집안의 무공비결을 익히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갈렙 장군이 제자들에게 전수하였으므로 그 밤의 침투작전이 가능한 것이다.

그날 밤 갈렙의 제자들과 창옥이 먼저 성곽위에 올라가서 몰려오는 적병을 해치운다. 그 사이에 210명의 부하들이 무사히 갈고리줄을 타고서 성곽위로 올라온다. 217명의 침투조가 한꺼번에 북문으로 몰려가자 더 많은 적병들이 앞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내력을 무기에 실어서 휘두르고 있는 7명의 장군들을 당할 도리가 없다. 마침내 부하들에 의하여 북문이 활짝 열리고 만다.

성문 바깥에 은신하고 있던 갈렙의 군대가 일시에 북문을 통하여 성안으로 난입한다. 그들이 적들을 밀어붙이면서 동문과 서문 그리고 남문까지 활짝 열고 만다. 성밖에서 공성작전을 계속하던 갈렙의 군사들이 전부 성안으로 진입한다.

헤브론성을 사수하고 있던 아낙 자손들과 가나안 호족들이 결사적으로 항거한다. 따라서 그날 밤에 적군의 사망자가 엄청나다. 적군 3만명 가운데 절반이 죽고 15천명이 포로가 된다. 그 와중에 아낙장수들이 모두 전사하고 가나안 호족이 되어 아르바에게 충성을 다하던 아낙사람 세새아히만 그리고 달매도 죽고 말았다.

그날 밤의 전투로 갈렙의 군대도 전사자가 5천명이나 된다. 그것을 보고서 갈렙이 먼저 포로병사 5천명으로 결원을 보충하도록 조치한다. 그리고 1만명의 포로를 둘로 갈라서 5천명은 시므온지파의 장군인 느무엘에게 준다. 느무엘 장군의 정예병이 1만명에 불과하므로 이때 15천명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포로병사 5천명은 살몬옷니엘에게 각각 25백명씩 부하로 나누어 준다. 차제에 갈렙은 자신의 차남이며 제자인 엘라를 가람 장군이 이끌고 있는 친위부대의 천부장으로 삼는다. 그 친위부대에서는 제자인 창기스가 역시 천부장으로 복무하고 있는 것이다.

급하게 그러한 조치를 한 다음에 갈렙 장군이 제장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가나안족속의 성읍을 점령하는 이유는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우리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언약에 따른 약속의 땅을 정착지로 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엘라 천부장은 수하의 군사를 거느리고 베들레헴으로 가서, 절반의 유다지파 백성을 데리고 이곳으로 와서, 이곳 헤브론성에 정착시키도록 하세요. 그리고… “.

갈렙 장군이 숨을 조금 쉰 다음에 이어서 말한다; “나는 헤브론에서 남서쪽으로 150리 떨어져 있는 브엘세바와 그 동쪽에 있는 스밧을 점령하여 시므온지파의 땅으로 배정하여 주고자 합니다. 그렇게 아시고 느무엘 장군은 휘하 정예병 15천명을 지휘하여 열심히 두 성읍을 점령하시기 바랍니다. 나도 적극 도울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느무엘 장군이 신이 나서 말한다; “감사합니다. 그렇게 알고 저는 신명을 바쳐서 브엘세바스밧을 정복하는 전쟁에 선봉장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성들을 얻게 되면 베들레헴에 머물고 있는 저희 지파의 백성들을 전부 이주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갈렙과 모든 장군들이 좌석에서 격려의 박수를 친다. 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장군들 회의석상인 것이다. 역시 명장 아래에 뛰어난 장수들이 탄생하고 또한 그렇게 모여드는가 보다. 당시 85세의 갈렙이야 말로 그러한 명장이며 덕장인 것이다.

시므온 지파의 정예병을 지휘하고 있는 느무엘 장군은 헤브론 전투에서 갈렙 사령관이 어떻게 적의 성을 얻는가를 똑똑하게 눈으로 보았고 또한 직접 참전도 하였다. 헤브론성 전투에 참가한 그의 부관들도 그 귀중한 경험을 이제는 전투에 있어서 밑거름으로 삼고 있다. 따라서 브엘세바 전투에 있어서는 느무엘 장군의 군대가 대단한 전공을 세운다.

갈렙의 친위대와 창파의 외인부대가 3일간 브엘세바성을 공격하는 동안에 느무엘이 한밤중에 침투조를 보내어 남문을 열고 만 것이다. 그래서 참으로 수월하게 브엘세바성은 물론 그 인근지역을 전부 점령하고 만다.

그 다음에는 느무엘의 군대가 브엘세바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스밧성을 공격한다. 그런데 스밧성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아니하다. 왜냐하면, 그곳의 가나안족속이 전투에는 아주 이골이 난 자들이기 때문이다.

하기야 지정학적으로 불 때 그러하다. 그 남쪽 신(Zin)광야를 넘어서 아말렉 족속이 자주 스밧성을 약탈하고자 침략하기에 그들이 수성작전에 능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야간에 침투조를 보내어도 별로 성과가 없다. 따라서 갈렙 장군이 결단을 내린다.

갈렙 장군은 아예 별로 크지 아니한 스밧성을 완전 포위하고서 두 달 동안 봉쇄하고 만다. 스밧의 백성들은 성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서 안절부절이다. 그 시기가 가을의 수확철이다. 땅의 소출을 거두어 와야 한해를 살 수가 있는데 그것이 불가능하다. 그 뿐만이 아니다. 그들은 주로 목축을 하고 있는데 들판으로 나가서 가축을 먹일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은 스밧성의 군대가 성문을 열고 나와서 갈렙의 군대를 총공격한다. 이판사판으로 결사적으로 달려드는 스밧성 가나안 군대의 투지가 실로 대단하다. 그래서 하루 종일 들판에서 전투한 결과 스밧성 2만명의 군사 가운데 겨우 7천명 정도가 살아서 포로가 되고 13천명이나 전사하고 만다. 그것을 보고서 갈렙 장군이 한탄한다.  

갈렙 장군의 장탄식이 다음과 같다; “스밧이 그 옛날 호르마처럼 엄청난 전사자가 발생한 장소가 되었구나. 인접한 호르마가 그 옛날 떼죽음으로 인하여 황폐화되고 말더니 이제는 스밧의 군사들이 이 들판에서 또 떼죽음을 당하고 말았구나… “. 그래서 그때부터 이스라엘 자손들은 스밧성호르마라고 부르게 된다(1:17).

그렇지만 브엘세바에 이어 스밧성까지 정복한 시므온지파 정예병의 사령관인 느무엘은 감격해 마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부관을 시켜서 베들레헴에 있는 시므온 백성들을 인솔하여 모두 브엘세바와 스밧 성읍에 정착시킨다. 그것을 보고서 갈렙과 그의 휘하 장군들이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 자리에서 갈렙 장군이 선언한다; “우리가 느무엘 사령관의 군대만 여기에 남겨두고 떠나면 남쪽에 있는 아말렉 족속과 서쪽에 있는 블레셋 족속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침략을 일삼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차제에 그들을 토벌하고서 헤브론으로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 모든 장군들이 찬성의 뜻으로 고개를 끄떡인다. 그것이 시므온지파의 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할 뿐만 아니라 그 북쪽에 정착하게 되는 유다지파에게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디어 아말렉블레셋에 대한 전쟁이 발생한다. 그 과정이 어떻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