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43(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3. 13. 04:58


소설 갈렙 장군43(작성자; 손진길)

 

가사성을 점령하고 그렇게 창파를 성주로 앉힌 다음에 갈렙 장군이 대군을 몰고서 그 북쪽에 있는 성 아스글론을 친다. 아스글론의 왕은 갈렙이 가사성에서 왕과 장군들을 전부 암살하고 말았다는 소문을 듣고서 화해사절을 보내온다. 그래서 갈렙 장군이 무혈입성을 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 간에 불가침 평화조약을 체결한다.

그 다음에 갈렙 장군이 아스글론의 왕 하후에게 말한다; “내가 알기로는 하후 왕께서는 북쪽에 있는 아스돗의 왕 아벡과 매우 친하다고 들었어요. 이제 나는 군대를 이끌고 북진할 것입니다. 아스돗성을 점령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가능하시면 절친인 아벡 왕에게 그만 항복하시고 나와 평화조약을 맺도록 하라고 전해주시지요?... “.

그래서 그런지 갈렙 장군이 북상하여 아스돗성에 이르자 성문이 열리고 아벡 왕이 마중을 나오고 있다. 그도 가사성과 아스글론성에서 들려오는 소문을 들은 것이다. 그리고 절친인 아스글론의 왕 하후가 갈렙 장군과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체결하였다는 소식을 듣고서 아벡 왕도 화친정책을 들고 나온 것이다.  

그렇게 아스돗의 왕 아벡과도 평화조약을 맺은 다음에 갈렙 장군이 그랄평야를 지나 시글락성에 이른다. 그곳에서 친위부대의 수석천부장인 옛블렛을 사절로 보내어 항복을 권유한다. 그가 그곳 성주와 친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시글락성주인 바아나가 항복의사를 전해온다. 기껏 5천명에 불과한 자신의 수비병으로는 갈렙의 대군을 막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자 시글락성을 접수한 갈렙 장군이 명을 내린다; “이곳 시글락성주로 나는 가람 장군을 임명합니다. 그러니 전 성주인 바아나가 지휘하던 수비병 5천명을 인수하세요. 그리고 나의 친위부대 34천명 가운데 2만명은 이제부터 가람 성주를 도와서 이곳 시글락성과 그랄평야를 지키도록 하세요. 그리고… “.

시글락성에서 갈렙 장군이 자신의 친위부대와 천부장인 창기스에게 명령한다; “나머지 14천명의 친위부대는 끝까지 나와 함께 행동을 같이할 것이다. 따라서 나는 새로운 나의 친위부대장으로 창기스 장군을 임명한다. 그러니 창기스 장군은 가람 장군과 협의하여 조속히 시글락성에 남는 군사와 나와 함께 떠나는 군사를 구별하도록 하라”.

그렇게 인사조치를 한 다음에 갈렙 장군이 시므온지파의 사령관인 느무엘 장군에게 말한다; “장군, 감사합니다. 역시 시므온지파는 전장에서 의리가 있고 나와 의기가 투합하는 지파입니다. 나는 평생을 이스라엘을 지키는 전방사령관으로 살아왔습니다. 이제는 그 역할을 남쪽에서 장군이 대신하셔야 합니다. 편히 브엘세바와 스밧으로 돌아가셔서 그렇게 우리 유다지파를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그 말을 듣자 56세의 느무엘 사령관이 갑자기 갈렙 장군에게 큰 절을 올린다. 그러면서 말한다; “1년 남짓 갈렙 사령관님을 모시고 가나안 남부지역에서 함께 전쟁을 치른 것이 무장인 저에게는 너무나 영광입니다. 그 명령을 받들어 제가 브엘세바와 스밧성을 지키겠습니다. 아무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느무엘 장군의 시므온 정예병마저 떠나 보낸 후에 86세의 갈렙 장군은 이제 14천명으로 줄어든 자신의 친위대와 살몬 및 옷니엘의 5천명의 별동대를 이끌고 헤브론으로 돌아온다.

헤브론에서 갈렙 장군은 3명의 제자를 불러 놓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평생에 나의 무예를 6명의 제자에게 전수했다. 첫째가 가람이고 둘째가 아비노이며 셋째가 창기스이고 넷째가 엘라이며 다섯째가 살몬이고 여섯째가 옷니엘이다. 나는 이제 훌륭한 무장이 된 나의 제자들을 중요한 성을 지키는 장군으로 발령하고 있는 중이다… “.

3명의 제자 곧 창기스살몬 그리고 옷니엘이 스승의 얼굴을 쳐다보면서 경청한다. 그러자 그들의 귀에 갈렙의 말이 계속 들려온다; “가람 장군은 이미 시글락성주가 되었고, 아비노는 가사성을 지키는 장군이 되었다. 그리고 엘라는 동광산이 있는 팀나지역을 지키고 있다. 이제는 너희들 차례이다. 그래서 나는… “.

갈렙 장군이 잠시 숨을 쉰 다음에 말한다; “이제 살몬을 베들레헴을 지키는 장군으로 임명하고자 한다. 베들레헴에는 살몬의 집안이 정착하고 있으며 많은 유다지파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러므로 살몬 장군이 수하 25백명의 군사를 이끌고 가서 베들레헴의 호족이 되어 그곳을 지키도록 하라. 그리고… “.

갈렙이 자신의 말을 다음과 같이 마무리한다; “창기스는 부친 창파 장군이 가사성주로 있지만 그곳은 그대의 누나 창옥과 매형 아비노가 가사성을 잘 지키고 있다. 그러니 창기스는 가족과 함께 이곳 헤브론에 살면서 나의 친위대장 겸 이곳을 지키는 수비대장이 되도록 하라.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갈렙은 창기스가 그렛족속이므로 그의 생각을 묻고 있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창기스가 스승에게 큰 절을 하면서 말한다; “저는 스승님을 부모님처럼 모시고 여기 헤브론성에서 살겠습니다. 무장으로서는 더 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86세의 노인 갈렙이 53세의 장년인 제자 창기스에게 말한다; “정말 고맙구나. 내가 정말 좋은 의조카를 두었구나. 의형인 창파 성주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다”. 그 말을 한 다음 갈렙이 친조카인 옷니엘을 쳐다본다. 과연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

궁금해하는 옷니엘에게 백부이며 스승인 갈렙의 말이 들려온다; “이곳 가나안 땅에는 아모리족속과 가나안족속의 힘이 강하다. 그 가운데 아모리족속은 거의 토벌이 되었지만 아직 가나안족속의 도읍 두개가 남과 북에 남아 있다. 하나가 우리 헤브론의 남서쪽에 있는 드빌이고  또 하나가 세겜의 남서쪽에 있는 베섹이다… “.

갈렙이 잠시 숨을 쉬고서 이어 말한다; “여호수아와 나는 그들과 들판에서 전쟁을 쳐서 그 세력을 약화시키기는 했지만 완전히 그들의 성을 점령한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들은 지금 힘을 모으고 있다. 언제 우리에게 도전할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옷니엘 너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고 싶다. 그것은… “.

무슨 말씀이기에 부탁이란 용어를 사용하시는 것일까? 이제 33세가 된 옷니멜이 바짝 정신을 차린다. 그때 갈렙 장군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옷니엘 너는 가나안족속의 남쪽 도읍인 드빌성을 치고 그곳에 우리 유다지파의 목축업자들을 이주시키도록 하라. 그리하면 내가 너의 소원 한가지를 들어줄 것이다… “.

갈렙의 생각에는 조카 옷니엘이 드빌의 성주 자리를 달라고 요청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의 요청은 그것이 아니다; “백부님, 저는 종매인 악사와 결혼하여 그곳에서 일가를 이루고 싶습니다. 제가 드빌을 정복하겠으니 그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그 말을 듣자 갈렙이 제자이며 조카인 옷니엘의 얼굴을 한참 쳐다본다. 그러다가 고개를 끄떡이면서 대답한다; “좋다. 나의 막내 딸 악사를 다른 가문에 출가시키는 것보다는 너에게 주는 것이 나도 좋다. 내가 허락할 터이니 너의 군사 25백명으로 어떻게 드빌성을 정복할 수 있을지 그것을 연구하도록 해라”.

그렇게 갈렙 장군이 통 크게 제자들의 임지를 결정해주고 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벌써 가나안 남부의 유다지파의 땅과 시므온지파의 땅에서는 갈렙 장군의 포용력과 지도력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회자가 되고 있다.

특히 갈렙이 오랜 세월 전장에서 자신을 보좌한 친위부대장 가람 장군에게 시글락성과 그랄평야를 맡겼으며 블레셋에게서 빼앗은 가사성의 성주로는 그렛용병단의 대장인 창파를 임명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자 헤브론성에 있는 갈렙 장군을 찾아온 인물이 있다. 그가 바로 모세의 손아래 처남인 호밥이다. 갈렙이 자신보다 10여년 연하인 호밥을 보자 스승 모세의 생각이 나서 그를 환대한다. 그 자리에서 호밥이 한가지 청을 한다.

호밥의 말이 다음과 같다; “저는 40여년 전 바란광야에서 매형인 모세를 도와 이스라엘의 길잡이 노릇을 하다가 그것을 그만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매형의 부탁으로 12정탐꾼의 길안내를 하고 헤브론 근방에서 헤어졌지요.  그런데 이제는… “.

말을 하다가 갑자기 호밥이 86세나 된 갈렙 장군을 쳐다본다. 그리고 진지하게 말한다; “갈렙 장군께서도 많이 늙으셨군요. 저도 올해 72살이나 된 노인입니다. 이제는 장군께서 허락하신다면 저의 자손들을 이곳 가나안 남부지역에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그러니 땅을 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 갈렙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묻는다; “어느 땅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호밥이 즉시 대답한다; “저희 겐족속은 떠돌이 유목민입니다. 그러므로 목축하기에 편리하고 동서사방으로 통하는 길이 있는 지역이 좋습니다. 아랏지역을 주시면 좋겠습니다만… “.

그 말을 들은 갈렙이 긍정의 뜻으로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아랏지역은 유다지파의 남쪽 변경이고 또한 시므온지파의 동쪽 변경입니다. 그러므로 겐족속이 그곳에 정착하여 살고 있으면 저희들도 좋지요. 그러니 부족민을 이끌고 그곳으로 이주하여 사시도록 하세요. 저는 찬성입니다”.

그때부터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의 아들 호밥의 집안이 친척들과 함께 유다지파의 남부인 아랏지역에 와서 함께 살게 된다(1:16). 포용력이 크고 개방적인 유다지파의 백성들이 그들을 잘 품어주었기에 오랜 세월 좋은 이웃으로 더불어 지내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유다지파의 원로인 갈렙 장군은 물론 그의 제자인 친위대장 창기스와 별동대장인 옷니엘이 헤브론성에서 마냥 편하게 지낼 수가 없다. 왜냐하면, 3차례의 전쟁이 차례로 그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첫째가, 에글론 왕과 가드 왕의 남침이다. 그들이 그랄평야를 되찾기 위하여 군사를 일으킨 것이다. 둘째가, 드빌지역에서 발생하는 아낙자손과 가나안족속의 준동이다. 드빌성의 원주민들이 자신들의 목축지를 되찾고자 힘으로 일어선 것이다. 셋째가, 베섹의 가나안족속의 도전이다. 그들은 가나안 중부지역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몰아내고자 한다.

그 사건의 발생 경위와 전투의 과정이 어떠한 것일까? 그리고 갈렙 장군은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하게 되는 것일까? 무장으로서 갈렙 장군이 마지막으로 크게 활약하게 되는 그 세 차례의 전쟁을 이제부터 하나씩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