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38(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3. 9. 12:16


소설 갈렙 장군38(작성자; 손진길)

 

8. 갈렙과 가나안 정복의 역사

 

출애굽 414월 중순 길갈에 도착하여 진지를 구축한 이스라엘 백성들과 군사들은 감격스럽다. 왜냐하면, 출애굽후 40년 동안의 광야생활을 끝내고 마침내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그들은 길갈 이스라엘 진영 앞에 세워져 있는 큰 돌 12개를 쳐다볼 때마다 여호와 하나님의 위력을 실감한다.

제사장 4명이 어깨에 언약궤를 메고서 요단강에 들어서자 강물이 갈라지면서 양쪽에 물의 벽을 형성하는 기적이 발생했다. 그래서 이스라엘 자손들은 여호와 하나님이 바로 창조주이시며 피조세계는 여호와의 명령을 결코 거역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진리로서 믿게 된 것이다.

그 시기에 군사령관인 갈렙이 자신의 벗인 최고지도자 여호수아를 방문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여호수아. 우리는 요단강을 건너기 전에 벌써 두 정탐꾼으로부터 여리고성의 주민들이 작년에 아모리 두 왕국을 정복한 우리 이스라엘군대에 대하여 엄청난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러므로… “.

갈렙이 잠깐 숨을 쉬고 이어서 말한다; “이제는 여호와의 능력으로 요단 강물마저 갈라지는 기적이 발생하였으니 그들은 우리 군대가 여리고성을 공격하기만 해도 저항하지를 못하고 무조건 항복할 것이야. 따라서 곧바로 길갈에서 출병하여 여리고성을 공략하는 것이 어떠한가?”.

그 말을 듣자 여호수아가 신중하게 답변한다; “나도 그 생각을 해보지 아니한 것은 아니야. 하지만 벌써 39년전에 갈렙 자네와 내가 12정탐꾼에 참여하여 가나안 땅을 두루 염탐한 적이 있어. 그때 가나안 원주민 가운데에는 거인족인 아낙자손들이 살고 있는 것을 보았지. 그리고 그들의 무기체계도 선진화된 것이었어. 그러므로 그들 원주민에 대한 정복이 쉽지만은 아니할 것으로 보여… ”.

그 말을 들은 갈렙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그래 여호수아 자네의 말이 맞아. 사실 가나안 땅은 우리가 요단강 동편에서 정복한 아모리 두 왕국의 영토와 비교하면 그 2배 정도의 규모에 불과하지. 하지만 우리가 39년 전에 정탐한 바에 따르면 가나안 땅에는 수많은 종족들이 흩어져서 살고 있어. 그 결과 큰 성 하나 하나가 모두 하나의 부족국가와 같아. 그러니 그들 다양한 수십개의 종족을 하나씩 전부 점령한다고 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지… “.

여호수아가 갈렙에게 말한다; “갈렙 자네도 눈치채고 있구만그러니 이번 가나안 원주민들과의 전쟁은 오래 걸릴 거야. 따라서 나는 우리 군사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장기적으로 가나안 원주민들의 성읍을 하나 하나씩 착실하게 점령하고 싶어. 그래서 나는 3가지 대전략을 사용하고자 하네… “.

갈렙이 귀를 기울인다. 그것을 보고서 여호수아가 말한다; “첫째로, 나는 전투에 나서기 전에 항상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하여 도움을 먼저 구하고자 하네. 그리고 다음 번 전투는 어디를 어떻게 치는 것이 좋을지도 모두 여쭈어 보고자 하네. 둘째로, 이곳 길갈 서쪽에 있는 여리고성을 먼저 점령하고 그 다음에는 서진한 다음에 북진을 하고자 하네. 그렇게 가나안 땅의 중심축을 먼저 정복하고 싶어. 그리고… “.

여호수아가 잠시 숨을 쉬고서 말한다; “셋째로, 나는 이곳 길갈에서 두가지 일을 행하고 싶어; 하나는, 모든 남자들에게 할례를 행하고자 한다. 그동안 광야생활 중에 할례를 행하지 못하였으므로 이제는 이곳에서 한꺼번에 시행하고자 한다. 또 하나는, 이틀이 지나면, 414일 곧 아빕월 14일이므로 이곳에서 유월절 행사를 치르고자 하네. 그렇게 알고 갈렙 자네가 나를 적극 도와 주게나… “.

그 말을 듣자 갈렙이 말한다; “나도 찬성이야. 그러면 군사령관인 내가 모든 군사들에게 이틀 후 유월절행사에 참석하고 그 다음에 할례를 받으라고 명령하겠네. 그리고 가나안정복에 대한 구체적인 작전계획을 수립하겠네. 그 계획을 보고서 최고지도자인 여호수아 자네는 필요한 여호와의 답변을 사전에 얻어 주게… “.

갈렙이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더 말한다; “우리가 하나의 성읍을 점령하면 그곳에 우리의 백성들을 정착시키고 예비군들을 배치하여 안전하게 지키도록 하자. 나중에는 여호와 앞에서 각 지파의 기업을 뽑는 제비뽑기를 다시 해야 하겠지만 당장은 그렇게 점령하여 각 성읍에 우리 백성들이 살고 또한 예비군들이 철저하게 지키는 일이 우선이야. 나는 그렇게 조치를 하겠네… “.

여호수아가 전적으로 찬성한다. 그렇게 두사람은 길갈에서 대전략을 수립하고서 5월부터 여리고성의 공략에 나서게 된다. 이번에는 갈렙이 뒤로 빠진다. 그 대신에 여호와의 말씀을 들은 여호수아가 앞장을 선다.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말씀을 전적으로 믿고 있으며 그대로 백성들에게 전달하고자 한다(6:2-5).

여호수아의 지시사항이 다음과 같다; “첫째,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어깨에 메고서 매일 여리고성을 한바퀴 씩 돌도록 하라. 둘째, 언약궤 앞에서는 제사장 7명이 나팔을 불라. 셋째, 무장한 군사들이 제사장들과 언약궤를 앞과 뒤에서 호위하면서 함께 행진하라. 넷째, 백성들은 나팔소리가 들리면 함성을 지르도록 하라. 다섯째, 7일에는 똑같은 방법으로 7번 여리고성을 돌라. 그리하면 여리고성이 무너질 것이다”(6:6-16).

여호수아가 직접 여호와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달하고 백성들이 그대로 따랐더니 한치의 오차도 없이 견고한 여리고성이 무너진다. 7째날 7바퀴를 돌면서 백성들이 여호수아의 지시에 따라 여호와께서 이 성을 우리에게 주셨다라고 외치자 그와 같은 여호와의 기적이 발생한 것이다.

여리고성이 무너지자 여호수아는 백성들에게 엄명을 내린다; “여리고성에서 얻은 모든 금과 은과 동과 철의 기구들은 구별하여 여호와께 바치고 사적으로 취득하지를 말라. 이를 어기는 경우에는 이스라엘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6:18-19 의역).

갈렙은 군사들을 이끌고 그 성을 점령한다. 그리고 두 정탐꾼에게 사전에 지시하여 그들을 숨겨준 여인 라합의 가족을 안전하게 보호하라고 조치한다. 그 덕분에 여리고성의 기생 라합의 가족이 구원을 얻는다. 훗날 나손의 아들이자 갈렙의 제자인 살몬이 라합과 결혼하여 아들 보아스를 얻게 되는 것이다(1:5).

갈렙 사령관은 여호와의 능력과 이스라엘 백성들의 순종으로 말미암아 견고한 여리고성이 그대로 무너지는 광경을 보고서 크게 놀란다. 그래서 그는 군사력과 무기체계의 우열을 뛰어넘어서 역사하시는 여호와의 강력 앞에 고개를 숙인다. 그때가 출애굽 415월이다.

그렇지만 백성들과 군사들은 여호와에 대한 믿음이 그렇게 오래 가지를 못한다. 갈렙이 경험해보니 한달을 넘기지를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최고지도자 여호수아의 엄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은동철을 착복한 유다지파 아간의 탐욕이 나타나기 때문이다(7:17-26). 그로 말미암아 여리고의 서쪽에 있는 작은 성 아이를 치다가 대패하고 만다(7:1-5).

갈렙은 자신이 다스리고 있는 유다지파에서 그러한 불미한 일이 발생하자 마치 죄인이 된 심정이다. 따라서 그때부터 가나안 정복전쟁에서의 주도권을 최고지도자인 여호수아에게 맡기고 자신은 한걸음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 편한 전투가 아니라 험지에서의 전투에 주로 나서게 된다.

여호수아는 아간의 가족을 처리하고 여호와께 속죄하여 아이성을 마침내 점령하게 된다. 하지만 갈렙은 자신의 친위부대를 이끌고 별동대로 행동을 시작한다. 그는 여호수아가 여호와의 허락을 얻어서 4년 동안 기브온을 얻고 5개국의 연합군 곧 예루살렘, 헤브론, 야르뭇, 라기스, 에글론의 군대를 쳐부수는 동안에 그 배후에서 적들을 섬멸한다. 그 덕분에 여호수아가 지휘하는 12개 군단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

출애굽 45년이 되자 어느덧 갈렙의 나이가 85세가 된다. 물론 여호수아의 나이도 85세이다. 그때까지 여호수아는 5개국 연합군을 물리쳤으며 막게다, 립나, 라기스, 에글론, 헤브론, 드빌, 고센, 하솔, 갈릴리를 정복하는 대승을 거두고 있다. 그와 같은 여호수아의 혁혁한 전공은 그가 전적으로 여호와를 의지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호수아가 참으로 신실하고 좋은 벗 갈렙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 모든 전투의 음지에서는 갈렙이 자신의 별동대를 이끌고 험한 전투를 도맡아 처리한 것이다. 그렇게 4년의 시간을 보내고 어느 정도 약속의 땅 가나안을 얻게 되자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두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갈렙이 첫번째 제안을 여호수아에게 말한다; “여호수아, 우리는 헬몬산 남쪽에서 갈릴리 호수에 이르는 험한 지역을 아직 완전히 점령하지를 못했어. 그러므로 내 생각에는 므낫세 반지파를 그곳으로 보내어 그 땅을 점령하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여. 그리고… “.

여호수아가 귀를 기울인다. 그것을 보고 갈렙이 이어서 말한다; “중부지역에 있는 여러 남은 성읍에 대해서는 에브라임 지파의 군대를 보내어 정복하는 것이 좋겠어. 왜냐하면, 에브라임므낫세가 형제 집안이지만 사실은 두개의 지파이므로 더 많은 땅이 필요하기 때문이지. 그리고 나는 차제에 남쪽에 있는 거인족 아낙자손들의 성읍을 모두 치고자 하네. 허락을 해주기 바라네… “.

그 말을 듣자 여호수아가 말한다; “갈렙 자네가 말하고 있는 므낫세 반지파와 에브라임 지파의 건에 대해서는 나도 찬성이야. 그렇게 처리를 하고자 하네. 하지만 자네가 헤브론 근처로 남하하여 거인족을 치는 것에 대해서는 재고해 달라고 말하고 싶어. 갈렙 자네나 나나 85세의 노인이야. 그런데 어떻게 거인족과 전투를 할 수가 있겠어… “.

그 말을 들은 갈렙이 말한다; “여호수아 걱정하지 말게. 나는 오랜 세월 헤브론의 아낙자손들을 칠 수 있게 해달라고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를 했다네.  이제는 그때가 도래한 것 뿐이야. 내가 거인족을 쳐부수고 나면 나머지 가나안의 군대를 우리 이스라엘 군대가 훨씬 처리하기 쉬울 것이야… “.

그와 같이 말하고 있는 갈렙의 요청을 여호수아가 끝까지 반대하지를 못한다. 그래서 마침내 허락하고 만다. 이제부터 헤브론과 네게브 지역에서 갈렙과 그의 친위부대는 어떠한 전투를 벌이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