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36(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3. 7. 05:15


소설 갈렙 장군36(작성자; 손진길)

 

출애굽 4012월에 들어서자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인 모세가 여호수아와 갈렙을 자주 자신의 회막으로 부른다. 이제는 이 세상을 떠날 날이 아주 가까웠으므로 신변정리를 하고자 하는 것이다.

모세가 먼저 여호수아에게 말한다; “이제 내가 떠날 날이 한달도 남지 아니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여호와께서 내게 맡기신 마지막 일을 실시하려고 한다. 그것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여호수아 너에게 어떻게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 이스라엘을 다스려야 하는가? 하는 그 비결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어려운 문제를 여호와 하나님께 말씀드리고 그 대답을 얻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

그 말씀을 듣자 모세의 시종인 여호수아가 숨소리조차 내지 아니하면서 주군이자 사부인 모세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러자 모세가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신정국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방법은 단 하나이다. 그것은 자신의 생명의 주인이 창조주 여호와이듯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주인도 여호와이시라는 사실을 언제나 명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

여호수아는 스승 모세의 말이 알 듯 모를 듯 하기에 질문한다; “그것은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비결이 됩니까?”. 모세가 역시 웃으면서 말한다; “너는 모든 율법의 대강인 십계명을 이미 알고 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 아느냐?”. 그 말을 듣자 여호수아가 쉽게 대답한다; “1조부터 제4조까지는 하나님 사랑이고 제5조부터 제10조까지는 이웃사랑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모세가 설명한다; “그래 그렇지, 그러면 여호수아 너는 하나님사랑이웃사랑이 어떻게 관련이 되는지 그것은 알고 있느냐?”. 그 말을 듣자 여호수아가 어리둥절해 한다; 그래서 반문한다; “네에?... 그것이 무슨 말씀이십니까?”.

모세가 미소를 띄면서 설명한다; “십계명의 정신은 한마디로, 창조주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사랑으로 여호와께서 창조한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는 것이다. 그러니 다음과 같은 두가지 사실을 인정하지 아니하면 그 정신을 모르고 정확하게 실천하지 못하게 된다; 그것은… “(12:30-31 의역).

모세가 잠시 숨을 쉬고서 이어 설명한다; “첫째가, 여호수아 너의 주인이 언제나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가, 너의 통치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여호수아 너와 똑같은 가치를 가지고 여호와께서 창조하신 자식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호수아 네가 너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똑같이 이스라엘 백성을 사랑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 점에 있어서 한치의 오차가 있어서도 안된다”.

그 말을 듣자 여호수아의 숨이 턱 막힌다. 말이 쉽지 그 정신을 실천한다고 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속으로 중얼거린다; “어떻게 최고지도자의 가치와 힘없는 백성의 가치가 똑같다는 말씀인가? 여호와께서 똑같이 창조하셨으니 차별을 두지 말라는 말씀이구나!... 과연 내가 그 사랑의 정신을 실천할 수가 있을까?... ”.

모세가 여호수아를 쳐다본다. 그러면서 천천히 말한다; “자기사랑이 먼저이고 자기 생명과 재산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기적인 인간이기에 그 십계명에 깃들어 있는 창조주 여호와의 만민사랑공의의 정신을 온전히 실천할 수가 없다. 그것은 최고지도자인 나 모세도, 곧 나의 자리를 물려받아야만 하는 여호수아 너도 불가능한 이야기이지 그래서… “.

여호수아가 경청하자 모세가 이어서 말한다; “그래서 두번째의 마지막 당부를 너에게 해주려고 한다. 그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 비결은 의외로 간단한다. 피조물에 불과한 여호수아 너는 불가능하지만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가능하게 만드실 수 있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15:6의역).

비로소 모세가 마지막 설명을 한다; “여호수아 네가 현실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에는 즉시 너의 주인이신 여호와 앞에 무릎을 꿇고서 기도로써 그 사실을 아뢰고 하나님의 대답을 들어야만 한다. 그 대답을 듣기 전에는 절대로 네 마음대로 그 일을 처리하지 말아라. 만약 자의로 함부로 처리하게 되면 나처럼 약속의 땅 가나안에도 못 들어가는 신세가 되고 만다. 알겠느냐?... “.  

그 말을 들은 여호수아는 어째서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인지 그리고 여호와신앙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깨닫게 된다. 여호수아가 이제사 확연하게 이해를 하는 것으로 보이자 모세가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이제 나의 통치의 비결을 너에게 전했으니 장로회의에서 내가 너를 추대하여 나의 후계자로 세울 것이다. 물론 사전에 내가 여호와의 음성을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그렇게 처리하라고 말씀하신다”.

모세가 장로회의를 소집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선언한다; “나는 이달이 다 가기 전에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여호와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나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는 들어가지 못하지만 약속의 성 새 예루살렘성에는 들어가는 은혜를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여러분들도 달려갈 길을 믿음으로 다 달려가신 다음에 그 성으로 들어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

70명의 장로들과 그 자리에 특별히 참석하고 있는 여호수아와 갈렙을 비롯한 군부의 지도자들이 모두 경청한다. 그러자 모세가 무겁게 말한다; “이제는 여호와의 말씀에 따라 나의 시종인 여호수아를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로 세우고자 합니다. 이의가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

좌중에서 모두 동의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모세가 여호수아를 앞으로 불러내고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게 한다. 그 다음에 모세가 12지파의 수석장로들을 앞으로 나오게 한다. 그리고 말한다; “이제 나는 수석장로님들과 함께 여호수아의 머리에 안수를 하고자 합니다. 그러니 좌석에 계신 모든 장로님들과 군부의 지도자들은 저희들과 함께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안수식이 끝나자 모세가 자신이 지니고 다니던 여호와의 지팡이를 이스라엘의 통치권의 상징인 홀로 삼아 여호수아에게 준다. 그것으로 모든 절차가 끝나고 있다.

그 일이 있은 다음에 모세가 모든 일을 후계자인 여호수아에게 맡기고 산행을 시작한다. 모압평지의 남쪽 십리에는 높은 산 브올이 자리를 잡고 있다. 브올산은 동에서 서로 비스듬히 흘러내리고 있는 비스가 산지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그곳이 바알신을 모신 성지이다.

그런데 비스가 산지가 서쪽 끝에 이르게 되면 남에서 북으로 올라오는 아바림 산맥을 만나게 된다. 그 아바림 산맥은 깊은 계곡으로 말미암아 동서로 양분되어 있다. 그 계곡에는 북쪽에서 흘러오는 요단 강물이 출렁이고 있는데 그것이 결국은 염해로 들어가서 죽은 호수를 이루게 된다. 왜냐하면, 염해 남쪽은 호수보다 지면이 자꾸만 높아지고 있어서 호수의 물이 흐르지를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세가 등산을 하는 정점은 아바림 산맥과 비스가 산지가 만나고 있는 지점이다. 그곳에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 느보산에 올라가게 되면 아바림 산맥의 방해를 받지 아니하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멀리 내려다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번은 갈렙 장군이 주군이며 스승이신 모세를 모시고 그 느보산으로 함께 산행을 한다. 그때 120세의 모세가 정상에 올라 80세인 갈렙에게 말한다; “갈렙아, 너는 이스라엘의 전방사령관의 직무를 감당하느라고 지난 40년 동안 수많은 전쟁에 참여하여 참으로 고단하겠구나?... “.  

스승의 자상한 그 말씀을 듣자 갈렙이 머리를 가로 흔들면서 겸손하게 대답한다; “아닙니다, 스승님. 저는 타고난 무골이라서 그런지 잘 견디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자 모세가 말한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나는 나의 제자이며 전방사령관인 갈렙 너에게 마지막으로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한번 들어보겠느냐?”.

말없이 갈렙이 고개를 크게 끄떡이자 모세가 말문을 연다; “나는 평생의 소원이 동족을 출애굽시켜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함께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것이 나의 인생의 목적이 아니다. 어째서 그런지 아느냐?”.

갈렙이 고개를 가로 젖는다. 그것을 보면서 모세가 말한다; “금년 초에 새로운 세대로 구성이 된 이스라엘자손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점령하기 위하여 가데스 바네아에 다시 들어왔을 때의 일이다. 그때 인구가 불어나 있어서 그런지 샘물이 많은 가데스였지만 그만 물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스라엘자손들이 나에게 물을 내라고 강요했지그들은 나를 원망하고 감히 여호와 앞에 불경스럽게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 말을 듣자 갈렙이 고개를 끄떡인다.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다음에 들리는 모세의 말이 중요하다; “나는 구세대나 신세대나 그 믿음과 행동이 전혀 달라진 것이 없음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그리고 절망을 느꼈다. 그러한 무리를 이끌고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는 것이 나의 필생의 사업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화가 났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소리를 쳤다. 그런데… “.

모세의 가장 솔직한 고백이다. 그래서 갈렙이 경청한다. 그러자 모세가 설명을 계속한다; “나는 다시는 이스라엘자손들을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여 바위에서 물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여호와께서 주신 지팡이로 나의 결심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미로 바위를 두 번 내리치고 말았다. 그런데 그만… “.

그 말을 듣자 갈렙이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 큰 물이 바위를 뚫고 솟아나고 말았지요. 저도 그 현장에 있었습니다만… “. 모세가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그래 그랬지. 그 때문에 나는 여호와의 질책을 받았다. 그 내용이 두가지이다; 하나는, 여호와의 뜻은 백성들이 순종하든지 아니하든지 간에 그들의 생계를 위하여 필요한 물을 제공하여 주시는 것인데 그만 내가 그 생존권을 내 마음대로 박탈하고 있으니 여호와의 뜻을 어긴 것이라는 꾸지람이었지. 또 하나는… “.

정작 중요한 이야기가 이제 시작된다; “나와 아론이 다같이 여호와께 불충하였으니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심판의 말씀이셨다. 그래서 나는 시간이 있을 때마다 회개하면서 기도했다. ‘그만 용서하시고 부디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 그러한 나의 기도가 계속되었다. 하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얻은 여호와의 답변은 그것으로 되었다는 이상한 말씀이셨다. 그 의미가 무엇일까?... ”.

갈렙이 이해할 수가 없어서 고개를 갸우뚱하자 모세가 다정하게 갈렙의 어깨에 두 손을 얹고서 설명한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목적과 여호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인생의 목적이 서로 달랐던 것이지. 나는 필생의 사업이 동족들을 인도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에 함께 들어가는 것이었어. 하지만 그것은 부질없는 목표야. 왜냐하면, 구세대나 신세대나 여호와신앙에 있어서 별로 진보가 없기 때문이지. 그러니… “.

모세가 잠시 숨을 쉬고서 이어서 말한다; “여호와의 심판을 받아 부모의 세대가 광야에서 죽어가는 것을 눈으로 똑똑히 보고서도 별로 여호와신앙이 진보하지 아니하고 있으니 그들이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 행동할까? 가나안 땅의 풍요에 취하여 매일 영과 육의 양식을 주시는 창조주 여호와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그만 원주민들의 풍요의 신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기복신앙에 빠져들고 말겠지그러니… “. 높은 느보산 정상에서 요단강 서편 가나안 땅을 내려다보면서 모세의 설명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