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갈렙 장군(손진길 작성)

소설 갈렙 장군37(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3. 9. 05:13


소설 갈렙 장군37(작성자; 손진길)

 

모세가 자신의 말을 마무리한다; “결국 내가 이제 원하는 것은 두가지 뿐이야. 하나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교만하여 여호와의 은혜를 잊어버리고 우상문화에 빠져드는 것을 경고하는 것이지. 그리고 그 내용을 후세를 위하여 글로 남기고 싶은 것이야… “.

잠시 숨을 쉬고서 모세가 이어서 말한다; “또 하나는, 약속의 땅이 이 세상에 있는 가나안이 아니라 장차 여호와께서 창조하시는 새로운 땅 곧 영생이 살아 숨쉬는 새 땅이라고 하는 사실을 말하고 싶은 것이지. 나는 이제 그곳으로 들어가기를 소원하고 있으며 그것을 위하여 매일 기도하고 있어… “.

스승 모세의 그 깨달음의 말씀을 듣자 갈렙이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말한다; “스승님, 저도 그 새로운 땅 영생의 천국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그리하자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합니까?”.

그 말을 듣자 모세가 말한다; “갈렙아, 한가지 사실을 명심해라. 네가 약속의 땅 가나안을 얻기 위하여 원주민의 군대와 전투할 때에 말이다. 그것은 너의 무력이 우월해서 그들을 이기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가나안의 원주민들을 먼저 벌하시고 하나님의 사자를 보내어 그들을 치셨기에 반사적으로 네가 승리를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갈렙이 다소 얼떨떨한 표정이다. 그것을 보고서 모세가 자상하게 설명한다; “창조주 여호와를 버리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우상을 만들어 섬기게 되면 어느 족속이든지 여호와의 심판을 받게 된다. 그 선례로서 여호와께서는 먼저 가나안 원주민들을 처벌하고 그 땅에서 내쫓고자 하시는 것이지. 너는 그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

갈렙이 경청하자 모세가 이어서 설명한다; “첫째로, 네가 군사력이 강해서 그들을 이겼다고 생각하게 되면 자만심과 교만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후로는 여호와신앙을 떠나서 자신의 무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게 되지. 그것이 불신앙으로 가는 지름길이야. 그리고… “.

모세가 잠시 숨을 쉬고서 말한다; “둘째로, 가나안 원주민들이 여호와를 섬기지 아니하고 이기적이며 기복적인 생각으로 만만한 우상을 만들어 함부로 섬겼기에 가나안 땅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게 되지. 왜냐하면, 이스라엘 자손들이 스스로 잘나서 그 땅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그때부터 그만 목이 여호와 앞에 뻣뻣하고 교만하게 되어 선지자를 탄압하면서 여호와의 말씀과 뜻에 불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고 말지. 그렇게 되면… “.

갈렙의 눈이 초롱초롱하다. 그것을 보고서 모세가 말한다; “동일하게 우상을 섬긴 이스라엘자손들 역시 그들 원주민들처럼 가나안 땅에서 내어쫓기는 여호와의 심판을 받고 마는 것이야. 이스라엘 백성들은 여호와를 섬기는 신정국가의 백성들이기에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것이 아니야… ”.

모세가 부연설명을 해준다; “내가 경험하고 있는 여호와 하나님은 이방인과 선민을 똑같이 대접하시는 창조주이시지. 그것이 여호와의 공의의 정신인 거야그러니 나와 나의 형 아론이 여호와의 심판을 똑같이 받은 것이지. 그러니 군부의 지도자인 갈렙 너도 스스로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를 말고 겸손하게 끝까지 신실한 여호와의 종으로 살아가도록 해. 그 점을 항상 마음판에 새겨야만 하는 거야… “.

갈렙은 싯딤에서 새해 곧 출애굽 41년 정월을 맞이하자 작년 12월에 스승 모세를 모시고 함께 느보산으로 산행을 여러 번 다녀온 것을 추억하고 있다. 새해가 되자 이제는 더 이상 스승 모세를 모시고 산행에 나설 수가 없다. 왜냐하면, 새해가 되기 며칠 전에 모세가 제자인 갈렙을 이스라엘 진영에 두고서 혼자 느보산에 올라가 그만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황량한 느보산에는 맹수가 살지를 아니하고 있다. 그러므로 스승 모세가 짐승에게 공격을 당했을 이유가 없다. 그러면 혹시 정신을 잃고 그만 벼랑에서 추락한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되어 갈렙이 친위부대를 풀어서 느보산을 샅샅이 수색하도록 했다. 그러나 종적이 묘연하다.

그런데 모세의 회막에서 모세가 여러 장로들과 군부의 지도자들에게 남기는 두루마리 편지 한통을 발견했다. 거기에 모세의 유서가 쓰여 있다. 그것을 여호수아가 회중들에게 천천히 낭독한다; “나는 오늘 느보산 정상에서 여호와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주께서는 나의 눈을 밝게 하여 약속의 땅 가나안의 북쪽 끝에서부터 남쪽 끝까지 그리고 멀리 대해까지 전부 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

여호수아가 가슴이 떨려오는지 잠시 울먹이다가 이어서 찬찬히 글을 읽는다; “그 온 가나안 땅을 본 다음에 모든 이 땅에서의 미련을 버리고 여호와 하나님이 계시는 그 천국으로 훌훌 털고서 올라가자고 말씀하신다. 나는 우리들이 반드시 얻어야만 하는 영생의 안식이 이 땅 가나안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시는 천국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이제는 주님의 도우심으로 그곳으로 들어가고자 한다. 그러니… “.

여호수아가 잠시 숨을 쉬고서 이어서 낭독한다; “나를 위하여 슬퍼하지 말아라. 나는 나의 구원자 그리스도를 만나서 그의 인도로 나의 생명의 아버지이신 창조주 여호와께서 보좌를 가지고 계시는 그 영생의 천국으로 들어가는 것이니 말이다... 먼저 가서 너희들이 믿음의 경주를 마치고 그곳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겠다.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친지 그리고 동족들이여, 우리 모두 천국에서 만나도록 하자. 살롬”.

모세의 유언이 회막 앞에서 낭독이 되자 그때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 이상 모세의 종적을 느보산에서 찾지를 아니한다. 그 대신에 30일 동안 애곡한다. 그 기간이 지나자 벌써 출애굽 41년 정월 하순이다. 이제는 서서히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정복전쟁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한가지 요단강 동편에서 마무리해야만 하는 일이 남아 있다. 그것은 이스라엘의 군대가 점령한 아모리 두 왕국의 땅에 르우벤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지파의 백성들을 어떻게 정착시키고 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스라엘 12지파와 군대가 동원되어 그들이 점령한 성읍을 보수하고 백성들이 안전하게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요새지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 르우벤과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지파의 예비군만으로 그 지역을 능히 방어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 동안에도 므낫세 반지파인 마길종족과 야일의 가문은 바산의 북쪽에 할거하고 있는 바산왕국의 패잔병들과 군벌들을 소탕하는 일에 매어 달리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갈렙여호수아에게 말한다; “그 토벌전쟁은 므낫세 반지파의 예비군만으로는 감당하기가 힘이 들어. 그러니… “.

여호수아가 경청하자 갈렙이 이어서 말한다; “우리의 상비군 가운데 그들 출신을 떼주어서 그 땅의 정복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여호수아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그 말을 듣자 이제는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가 된 여호수가가 대답한다; “동감이다. 르우벤과 갓 지파는 이미 점령한 지역을 배분 받고 있지만 므낫세 반지파는 다르다. 그들은 정복전쟁을 수행하면서 정착사업을 동시에 병행하고 있다. 그러니 그들의 상비군을 보내어 그 땅을 얻도록 도와주는 것이 옳다. 그렇게 하도록 하자”.

그에 따라 출애굽 414월에 이스라엘 군대와 백성들이 요단강을 건너가 가나안 땅에서 정복전쟁을 시작할 때에 므낫세 반지파의 상비군은 빠지게 된다. 하지만 르우벤과 갓 지파의 상비군은 모두 가나안 정복에 참여하게 된다.

여호수아는 스승 모세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래서 중요한 사안을 결정할 때에는 언제나 여호와 하나님께 기도부터 드린다. 그는 언제 싯딤을 출발하여 요단 강가로 이동해야 할지 그 시기를 결정하기 위하여 여러 번 기도를 드렸다. 그 결과 얻게 된 날짜가 출애굽 414월초이다.

여호수아가 요단 강가에서 또 기도를 드렸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요단강은 홍해만큼 깊고 넓지는 않지만 역시 백성들이 건너가기에는 위험합니다. 저희 백성들은 어린아이까지 전부 요단강을 건너가야 합니다. 그러니 40년전에 모세에게 지팡이로 홍해를 가르게 하신 것처럼 저에게도 요단강을 가를 수 있게 해주십시오… ”.  

이제는 81세의 여호수아가 여호와의 음성을 듣게 된다; “지팡이 대신에 제사장들로 하여금 언약궤를 메고서 먼저 요단강을 건너가게 하라. 그리하면 내가 그들의 발이 밟는 강물을 양쪽에 쌓아 벽으로 만들고 마른 길을 선사할 것이다. 그 옛날 홍해에서는 언약궤가 없었기에 지팡이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그보다 나의 임재가 더욱 확실한 법궤가 있으니 그것을 앞세우도록 하라”.

모세의 지팡이가 아니라 그때부터 제사장들이 메고서 전진하는 여호와의 언약궤가 앞장을 서는 여호수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현실적으로 법궤를 어깨에 멘 제사장들의 발이 요단강에 들어서자 놀랍게도 강물이 갈라지기를 시작한다.

제사장들이 요단강의 중앙에 도달하자 강물이 서편 끝까지 완전히 갈라지고 만다. 그러자 제사장들이 법궤를 어깨에 메고서 요단강 중앙에서 기다린다. 200만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9지파 반의 백성들이 무사히 요단강을 건너간다.

그때 여호와의 명령으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12지파의 장로들에게 명령한다; “언약궤가 멈추어 서있는 그곳 요단강 중앙부에서 각 지파는 하나씩 큰 돌을 취하여 12명의 장정들이 어깨에 메고서 강을 건너가세요. 12개의 큰 돌을 건너편 길갈에 두어 이날 요단강의 기적을 영원히 기념하도록 하세요. 그것이 여호와의 뜻입니다”.

지금 요단강을 함께 건너고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은 두 부류이다; 하나는, 11개 지파와 므낫세 반지파의 정예병인 12군단의 상비군들이다. 또 하나는, 제사장 및 레위인들과 9지파반의 백성들이다. 그 이유는 르우벤 및 갓 지파의 백성들과 므낫세 반지파의 백성들이 요단강 동편 아모리의 땅에 정착하고 함께 이동하지 아니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르우벤과 갓 지파 그리고 므낫세 반지파의 장로들 가운데 한사람 씩 여전히 요단강을 건너오고 있다. 그들 3명이 각자 자파 출신인 정예병들을 돌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갈렙 사령관이 그들 3인의 장로들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

여호수아와 장로들의 지시에 따라 12지파의 대표인 장정들이 12개의 큰 돌을 취한다. 그것을 가지고 요단강을 건너간다. 그러자 이스라엘 자손들이 전부 요단강을 건너간 것을 확인하고서 제사장들의 언약궤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여 마침내 요단강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선다.

그것을 보고서 갈렙이 생각한다; “여호와께서는 그 옛날 스승이신 모세에게 함께하신 것처럼 이제는 새로운 이스라엘의 최고지도자인 여호수아에게 함께하시는구나. 시대에 따라 사람은 바뀌지만 여호와께서는 변함없이 동일하게 역사하시는구나… “.

요단강을 건너오자 여호수아는 길갈의 평원에 이스라엘의 진지를 구축한다. 이제 군사령관이 된 갈렙12군단과 자신의 친위군단에게 백성들의 바깥에 진영을 설치하라고 명령한다. 주변의 가나안족속 군대의 침입을 경계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싯딤을 떠나기 전에 갈렙 사령관이 최고지도자인 여호수아에게 자신의 작전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나는 벌써 가나안의 첫 성읍인 여리고성에 정탐꾼을 보냈어요. 그들이 그곳의 지형과 군비상황 그리고 군대의 사기 등을 염탐하고 돌아오면 그 정보를 가지고 요단강을 건너가서 가나안 원주민들에게 공격을 가할 생각인데 여호수아 너의 생각은 어떠하냐?”.

그 말을 듣자 여호수아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래 나도 찬성이다. 그런데 나의 벗인 갈렙아, 너는 언제까지 최고지도자인 나에게 그렇게 벗으로만 대할 것이냐? 나는 이제 모세의 후계자인 군주와 같다. 그러니 앞으로는 나를 어른으로 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

그 말을 들은 갈렙이 역시 웃으면서 대답한다; “맞습니다. 최고지도자 동지. 하지만 우리 두사람만 있을 때에는 그냥 편하게 벗으로만 대하도록 하자. 우리는 80년 동안 함께 지내온 죽마고우이다. 그리고 나이로 따지면 같은 81세이지만 그래도 내가 몇 달 위의 형님이다. 그러니 양해를 좀 해다오. 사실 따지고 보면 지금 우리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 내가 제일 연장자가 아니냐?”.

여호수아하하라고 웃는다. 그리고 말한다; “그래 갈렙 너의 말도 맞다. 사실 네가 우리 이스라엘의 가장 연장자 원로이지. 대제사장 엘르아살이 나보다 연하이니 말이다. 하지만 갈렙 너를 보고 있으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너는 나보다 훨씬 젊고 패기가 있어 보이냐? 무공이 나보다 높아서 그런가?... ”.

그 말을 듣자 갈렙이 말한다; “별 소리를 다 듣겠다. 내가 볼 때에는 여호수아 너도 81세의 노인으로는 보이지가 않는다. 그러면 나는 이제 가서 나의 제자인 살몬옷니엘이 여리고성을 정탐하고 무사히 돌아왔는지를 알아보겠다. 그리고 나중에 정탐보고를 따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최고지도자 동지하하하“.

나이가 들면 도리어 어린아이가 되는 모양이다. 노익장 갈렙이 웃으면서 익살스럽게 말하자 여호수아도 허허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잘 알겠소, 군사령관 동지, 그러면 수고하세요… “. 갈렙을 회막에서 내보내고 여호수아는 바쁘다. 240만명이나 되는 백성을 통솔하고 그들의 재판을 수행하는 일이 벅차다. 하지만 모세시대에 마련한 관료조직과 재판관조직이 가동하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여호수아와 갈렙이 여호와의 명령으로 백성들을 인솔하여 싯딤을 출발하여 요단 강가에 이르자 그때 두 정탐꾼인 살몬옷니엘이 여리고성을 정탐하고서 요단강을 건너온다. 그들의 보고사항이 다음과 같다; “여리고의 백성들은 저희들이 작년에 단 6개월만에 아모리 2왕국을 정복한 사실을 알고서 크게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군대의 사기가 바닥입니다. 요단강을 건너가서 그들과 전투하면 승리할 수가 있습니다”.

정탐결과를 보고 받은 후에 여호수아와 갈렙이 결론을 내린다; “백성들과 군대를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가자. 벌써 싯딤을 떠나라고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바가 있으니 이제는 요단강을 건너가서 여리고성부터 정벌하도록 하자”.

그런데 이스라엘자손들이 요단강을 건너왔지만 여전히 이스라엘백성들의 주식은 새벽에 이슬처럼 진지에 내리고 있는 만나이다. 하지만 가나안 땅에서 여름이 무르익자 추수가 시작된다. 그리고 이스라엘백성들이 그 땅을 점령하여 곡식을 얻게 되자 그때는 사정이 달라진다.

하늘에서 더 이상 만나가 내리지 아니하고 가나안 땅의 곡식으로 먹고사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 얻은 곡식을 성막에 바치는 제사가 있게 된다. 그러한 변화가 예고가 되고 있는 가나안정복사업이 바야흐로 시작되고 있다. 그것이 수년간의 전쟁을 동반하고 있으므로 갈렙 사령관의 활약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