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규와 아끼꼬(손진길 소설) 35

상규와 아끼꼬5(손진길 소설)

상규와 아끼꼬5(손진길 소설) 2. 비혼주의자(非婚主義者) 아끼꼬와 아파트너(apartner) 임상규 이듬해 1999년부터 임상규는 뉴질랜드에서 최고의 명문으로 손꼽히고 있는 오클랜드대학교(University of Auckland)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 그는 법학과 정치학을 동시에 복수전공으로 공부하고 있다. 그에 따라 3년이 아니라 1년을 더 공부하여 4년간 많은 과목을 이수해야 졸업이 된다; 상규는 두개의 전공에 대한 수업을 전부 듣기 위하여 분주하다. 오클랜드 도심 ‘알버트 공원’(Albert park)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대학본부의 캠퍼스와 로스쿨이 있는 작은 캠퍼스를 오가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는 것이다; 두개의 캠퍼스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서 가까이에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만약 로..

상규와 아끼꼬4(손진길 소설)

상규와 아끼꼬4(손진길 소설) 그날 저녁 ‘파파토에토에 고등학교’(Papatoetoe high school) 대강당에 임시로 설치가 된 볼룸(ballroom)댄스장에는 임상규 졸업생과 아끼꼬 선생과의 우아한 왈츠댄스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여자 졸업생들이 상당수 있다. 그녀들은 공부도 잘하고 학교활동에도 모범이 되고 있는 키 큰 미남자 상규와의 댄스를 고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서 학생회장 출신인 ‘폴’(Paul)이 한마디를 한다; “허허, 상규가 키위인 나보다 더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있구만! 아끼꼬 선생도 상규와 춤을 추려고 가장 먼저 신청한 것을 보면 그가 오늘의 짱이 분명해, 하하하… “; 그 말을 듣자 폴과 왈쯔가 방금 끝난 여자 부회장 출신 ‘제인’이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폴, 우리..

상규와 아끼꼬3(손진길 소설)

상규와 아끼꼬3(손진길 소설) 임상규는 서울에서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다가 1995년 5월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와서 남부 오클랜드에 자리잡고 있는 파파토에토에 하이스쿨에서 4년간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키위’(Kiwi)라고 불리고 있는 뉴질랜드 사람들에 의하면 이제 ‘Year12’이다; 그리고 임상규의 남동생인 2살 아래의 임상민이는 1995년 5월에 파파토에토에 중학교 2학년으로 편입하여 1년간 다녔다. 그리고 다음해 1996년에 파파토에토에 하이스쿨로 진학하여 1998년인 지금은 ‘Year 10’이다. 그런데 임상규는 자신이 한국에서 고1이었는데 뉴질랜드에 와서 다시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 4년간 다니고 있는 것이 좀 이상하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는 친구들이 고3이 되면 대학으로 진학을 하는데 여..

상규와 아끼꼬2(손진길 소설)

상규와 아끼꼬2(손진길 소설) 그런데 한해가 지나고 새해 1996년이 되자 외국어를 가르치는 일본어 여선생이 부임을 하고 있다. 상당한 미모의 젊은 일본계 여성인데 그 이름이 아끼꼬(秋子)이다. 상규가 그녀 아끼꼬 선생(あきこ せんせい)을 처음보자 한국사람과 비슷하여 무심코 친구 박호민에게 말한다; “호민아, 아끼꼬 센세이가 꼭 한국사람 같다. 아주 미인인데!... “; 그 다음순간 박호민의 말이 들려오기 전에 아끼꼬 선생의 말이 먼저 상규의 귀에 들려온다; “임상규, 네가 나를 미인이라고 말해주니 고맙다. 나는 한국사람이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말을 좀 하는 편이지, 호호호… “. 그 말을 듣자 상규가 깜짝 놀란다. 너무나 의외인 것이다. 그렇지만 그때부터 상규는 아끼꼬 선생이 어째서 한국말을 그렇게 잘 ..

상규와 아끼꼬1(손진길 소설)

상규와 아끼꼬1(손진길 소설) 1. 상규가 아끼꼬를 만나다. 상규네 가족은 1995년에 한국에서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서울에서 엔지니어링 회사에 오래 다니고 있던 부친 임호준 부장이 아내 김영숙과 상의를 하더니 갑자기 사표를 내고 뉴질랜드로 95년 5월에 이민을 떠난 것이다; 그때 한국나이로 17살인 임상규(林尙奎)는 서울에서 좋은 남자고등학교에 1학년으로 다니고 있었다. 그리고 2살 아래 15살인 남동생 임상민은 자신들의 집 아파트 가까이에 있는 남녀공학인 중학교 2학년생이었다. 일가친척이 한사람도 없는 생소한 뉴질랜드의 대도시 오클랜드에 도착한 상규네 가족 4명은 처음 2달을 오클랜드 도심 가까이에 있는 모텔에서 지냈다; 그때 임호준과 김영숙 부부는 가장 먼저 자동차를 구입하고자 했다. 따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