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를 뚫는 햇살19(손진길 소설)
마포에 있는 서운갑 박사의 저택 서재의 전화벨이 울리고 있다. 정오 무렵 따뜻한 봄날씨에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던 서박사가 밀려오는 졸음을 이기기 위하여 애를 쓰고 있던 그 무렵이다. 그는 화들짝 전화벨소리에 놀라서 얼른 수화기를 집어 든다;
그러자 상대방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온다; “서운갑 박사님 집이시죠? 서박사님 계시면 좀 부탁드립니다!”. 비록 전화기에서 들려오고 있는 음성이지만 서운갑은 상대가 누구인지 금방 짐작이 간다. 따라서 반갑게 웃으며 대답한다; “하하하, 제임스. 내가 서운갑입니다. 어쩐 일이십니까?... “.
동갑내기인 제임스가 역시 허허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허허허, 서박사. 그대는 어째서 이 좋은 봄날씨에 나를 한번 찾아오지도 않는가요? 이제는 내가 보고싶지 아니한 모양이지요! 이거 굉장히 섭섭합니다, 하하하… “.
그 말에 서운갑은 잠이 확 달아났는지 명랑하게 대답한다; “제임스, 나는 동갑내기 친구인 자네를 만나러 가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지만 주위에 보는 눈이 많아서 쉽게 그러지 못하고 있었지요. 그래, 이제 3년의 시간이 지났으니 슬슬 움직여보아도 될 것 같군요. 귀하의 시간은 어떠하신가요?... “.
그 말을 듣자 제임스가 간단하게 말한다; “쇠뿔도 단김에 뽑는다고 이왕 우리 연락이 되었으니 당장 이곳으로 오세요. 용산에 있는 나의 별실로 나오세요. 옛날 사용하던 출입증이 그대로 아직 유효합니다. 내가 초소에 미리 인적사항을 알려 놓을 게요. 그러면 오후 1시에 만납시다. 점심식사는 내가 대접하겠어요. 이따 봐요!”;
서운갑은 손수 운전하여 자가용으로 용산의 제임스 사무실로 들어가는 별도 초소에 다다른다. 그가 주민등록증을 제시하였더니 초소를 지키고 있는 미군 헌병이 급히 사진촬영을 한 다음에 돌려준다. 그리고 통과를 시켜준다. 3년만에 다시 들렀더니 차제에 민간인 신분증을 카피하여 보관하고자 하는 모양이다.
3년전에는 서운갑이 청와대의 수석이었다. 그러므로 그의 공무원신부증을 제시하면 금방 통과가 되었다. 그러나 이제는 민간인 신분이다. 주민등록증을 제시하였으니 그것을 촬영하여 사본을 보관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로 보인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서운갑 자신의 신분이 민간인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한다.
3년전까지 자주 다니던 제임스의 안가가 있는 별실이다. 그러나 3년만에 다시 들리고 있는 길이므로 그 기나긴 복도가 익숙한 듯하지만 어쩐지 생소한 느낌도 주고 있다. 그러나 막상 방문에 노크를 하자 너무나 익숙한 제임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들어오세요. 1시 1분 전입니다”.
그는 서운갑이 노크하고 있는지 벌써 알고 있다. 초소에게 이미 연락을 한 모양이다. 그에 따라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서운갑이 먼저 한마디를 한다; “이 사람, 제임스. 그래 그동안 나없이 잘 지냈어? 어째서 3년이 지나서야 이제 전화를 주고 있는 것이야! 나는 그대가 벌써 미국으로 돌아가버린 줄 알았지. 내게 아무런 연락도 없이 말이야, 하하하… “.
그 말을 듣자 제임스가 활짝 웃으면서 말한다; “친구야, 반갑다. 내가 운갑이 자네를 처음 만난 때가 1957년도야. 벌써 24년이 지났지. 우리 나이가 똑같이 58살이니 34살에 처음 만난 것이야. 그 정도의 세월을 친구로 지냈으니 가히 죽마고우와 같지. 그런데 어떻게 내가 자네 운갑에게 연락하지 아니하고 미국으로 돌아갈 수가 있겠어! 그건 한마디로 배신 행위야, 하하하… “.
그 말에 서운갑은 자신도 모르게 제임스에게 다가가서 포옹을 한다. 제임스도 힘주어 서운갑을 끌어안는다. 그리고 말한다; “운갑, 내가 이곳 한국에서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고 있는 동무는 그대 뿐이야. 내 마누라 빼고는 운갑 자네이지. 그러니 오늘은 중요한 이야기를 좀 하자고! 우선, 자리에 앉게나… ”.
회의용 탁자에는 벌써 도시락이 2개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커피도 2잔을 타 놓고 있다. 제임스가 시간을 아끼고자 점심식사 시간에 서운갑을 은밀하게 부른 것이다. 함께 일식 벤또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제임스가 먼저 말한다; “운갑, 그대가 3년전에 내가 묻는 말에 정확하게 확인을 해주어서 한국의 핵무장을 사전에 예방할 수가 있었어. 만약 그때 청와대가 비밀리에 그 작업을 계속했다고 하면 한미관계는 완전히 끝장이 나고 말았을 것이야. 당시 우리는 일순간에 청와대를 점령하는 시나리오까지 검토하고 있었거든. 아무튼 새삼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 3년 세월이 지나서 이제서야 감사인사를 하는 것을 양해해주기 바라네!”.
서운갑은 제임스 말의 의미를 이미 알고 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최소한의 희생으로 한미관계가 유지가 되었으면 나는 그것으로 되었어요. 그런데 고개 넘어 또 고개라고 하더니 이제는 한국에서 신군부가 등장하여 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니 미국정부에서도 골치가 좀 아프겠군요. 그래서 이제는 나를 또 부른 것이요? 제임스!... “.
그 말을 듣자 제임스가 고개를 끄떡이면서 말한다; “그래요. 그것이 이제부터 문제이지요. 지난 1979년 10월 26일에 박정희 대통령이 피살되고 한국은 계엄상태에 들어갔지요. 그렇지만 별안간 12월 12일에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말았어요. 그리고 이듬해 1980년 8월에는 국보위 전두환 상임위원장이 유신헌법에 의거 제11대 대통령이 되었지요. 그런데… “.
그 말을 들으면서 서운갑을 잠시 마음속으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과 역대 경호실장이 은밀하게 군부에 만들어 놓은 친위부대 하나회의 정체에 대해서는 당시에 미국의 정보조직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것이 사실인 모양이군!... ’.
그러한 서운갑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제임스가 계속 설명한다; “미국정부가 민주화를 하라고 압력을 넣었더니 작년 10월에 제5공화국 헌법을 만들고 전두환이 금년 3월 3일에 다시 제12대 대통령이 되었어요. 새헌법에 따라 그 임기가 7년제 단임이지요. 그런데 우리 미국에서는 신군부에게 10년의 기간을 양해했을 뿐이예요. 하지만… “;
제임스의 결론이 다음과 같다; “신군부는 장기집권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따라서 나는 서운갑 박사 그대의 도움이 필요해요. 청와대에 다시 들어가서 한미관계를 좀 조율해주세요. 그리고 신군부가 1989년까지 완전히 문민정부에 권력을 이양하도록 감시를 해주세요. 서박사, 나와 함께 다시 일을 합시다. 나는 내 동무 운갑 그대를 진심으로 신뢰하고 있어요!... “.
그 말을 하면서 제임스가 손을 내민다. 서운갑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그의 손을 잡는다. 그리고 두사람은 정답게 서로의 눈을 쳐다본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들 두사람이 오랜 세월 허심탄회하게 고급정보를 교환하면서 두 나라의 상호이익을 보전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4월에 들어서자 청와대 비서실에서 마포에 살고 있는 서운갑 박사를 전화로 찾고 있다. 각하께서 만나고자 하니 금일 오후에 청와대에 들려달라는 전갈이다. 서운갑이 지난 1972년부터 1978년까지 6년이나 근무하던 청와대 비서실에서 온 전화이므로 어렵지 아니하게 손수 운전하여 청와대로 들어간다.
서운갑은 1923년 12월생이다. 그런데 육사 11기 출신인 전두환 대통령은 1931년 1월생이다. 두사람이 청와대에서 만난 그때 1981년 4월에 서운갑은 57세가 지났고 전두환은 50세가 지났다. 그날 전두환 대통령은 자신보다 7년이상 연상이며 일찍이 청와대 비서실에서 6년이나 근무한 경력이 있는 서운갑 박사에게 자신의 안보특보가 되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그의 말 가운데 특히 인상적인 대목이 다음과 같다; “서박사에 대해서는 내가 군대의 선배인 박태준 포철회장으로부터 개인적으로 믿어도 좋다는 말을 이미 들었어요. 그리고 주한 미대사관 쪽에서도 한미관계의 조율을 위하여 서박사를 안보특보로 삼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어요. 그러니 나를 좀 도와주세요!”;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자 서운갑은 당장 1981년 4월 10일부터 청와대의 안보특보로 근무하게 된다. 그가 청와대 정무 제2수석의 자리를 사직하고 비서실을 떠난 지 만 3년이 지나자 다시 등청하고 있는 셈이다.
며칠이 지나자 서운갑은 은밀하게 용산의 별실로 제임스를 만나러 간다. 이번에는 초소에 주민등록증이 아니라 청와대 안보특보의 신분증을 제시한다. 그것을 촬영하여 별도 보관하면서 미군 헌병이 말한다; “You’ll enjoy an easy pass from next time. Have a nice day, Sir!”.
그날 제임스를 만난 서운갑의 질문이 날카롭다; “제임스, 그대는 혹시 나 말고도 한국인 고위층을 많이 만나고 있는가? 나는 그것이 알고 싶어!”. 제임스가 허허 웃으면서 대답한다; “허허허, 운갑, 자네도 알다시피 나는 벌써 1957년 이전부터 지금까지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어요. 그리고 말이지… “.
어느 사이에 웃음기운이 사라지면서 제임스의 말이 진중하다; “1965년부터 나는 대외적으로 일개 참사관으로 불리고 있지만 사실은 그것이 아니지요. 왜냐하면, 이곳에서는 내가 가장 고참이고 실무자로서는 최고 책임자이니까요. 그러니 함부로 한국사람을 만나고 있지 않아요. 그것은 모두 내 부하들이 맡고 있는 일이지요!”.
그 말을 듣자 서운갑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질문한다; “제임스, 잘 알겠네. 너무나 정직한 대답이야. 그렇다고 하면, 내가 자네를 믿고서 솔직하게 물어보겠네. 이곳에서 한국의 고위인사들을 만나는 정보책임자는 자네 부하 가운데 어느 정도의 인물인가? 그리고 그 자는 주로 제5공화국 인물 가운데 누구와 접촉하고 있는가? 나는 내 직무상 그 점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물어보고 있어요!”.
그 말에 제임스가 고개를 끄떡인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다가 대답한다; “운갑, 절대로 다른 곳에 발설해서는 안되네. 그리고 내게서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해서도 안되네. 지금의 한국과장은 나의 직계부하인 퀸씨(Mr. Quin)야. 그리고… “.
말을 잠시 끊고서 제임스가 서운갑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그러자 서운갑이 고개를 끄떡인다. 그때서야 제임스가 나머지 이야기를 해준다; “그가 주로 접촉하고 있는 인물이 3인인데 그들은 신군부 실세인 전두환에게 제5공화국의 틀을 짜도록 보좌한 인물들이지. 그들의 이름을 내가 일일이 거명하지 않더라도 안보특보인 서박사 자네는 어렵지 아니하게 짐작할 수가 있을 것이야!... “;
그 말을 듣자 서운갑이 신음소리를 내면서 말한다; “이거 생각보다 제임스 자네의 권력이 막강하구만. 어떻게 자네와 같은 미국의 거물이 나와 같은 한국의 토박이 촌놈 미천한 인물과 친구가 된 것이지? 그것 참 신기한 일이구만!... “.
그때서야 제임스가 허허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허허허, 똑똑한 운갑 자네가 진정 그 이유를 몰라서 내게 묻고 있는가? 그것참, 보기보다 헛똑똑이로구만. 내가 이제서야 말하는데 사실은 데이비드 폴 로스 목사가 나의 엉클이야. 엉클이 서울에 올라와서 개인적으로 나를 만나게 되면 언제나 미국에 간 아들 죤의 이야기와 죤의 절친인 서운갑의 이야기만 했어. 그래서 나는 서운갑이 엉클의 양아들인지 알았지요, 하하하… “.
그 말을 듣자 58세가 되어가는 서운갑의 눈에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맺히고 있다. 옛날 고교동창인 죤과 그의 부모님인 오천덕 선교사 부부에게서 받은 사랑이 너무나 커서 갑자기 그리움이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을 유심히 보면서 제임스가 말한다; “내가 괜히 엉클 이야기를 한 것 같아 미안해. 운갑, 자네와 나는 벌써 58세야. 이제는 감상에 젖지 말고 좋은 양국관계의 발전을 위하여 더욱 열심히 일할 때야!... ”.
그 말을 듣자 서운갑이 감상에서 벗어나서 중요한 말을 제임스에게 한다; “제임스, 자네도 알다시피 박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신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고 제5공화국을 출범시켰지만 한국의 경제는 추락하고 있어요. 마이너스 성장이지. 이대로 가다가는 제5공화국의 정통성마저 위험하게 되고 또다시 혁명의 소용돌이가 발생할지도 몰라요. 어떻게 하면 한국경제를 다시 플러스로 만들 수가 있을까?... “.
제임스가 한참 생각에 빠진다. 이윽고 조용히 자신의 견해를 간추려서 말한다; “운갑, 지난 1월말에 전두환 대통령이 레이건 대통령을 만나려고 미국을 방문한 이야기를 잘 알고 있겠지? 그때 서울에서 미국 동부의 워싱턴 DC로 직행하지 못하고 반대쪽 서부의 LA를 먼저 들렀어요. 그 이유는 쿠데타를 일으킨 주동자를 문민정부인 미국은 환영하지 아니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미국정부가 직접적으로 한국경제의 회복을 도와주지는 아니할 것이요. 그렇지만… “;
언뜻 들어보면 비관적이다. 그렇지만 다른 방도를 제임스가 말하고자 한다.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서운갑이 귀를 기울이자 다음과 같은 제임스의 탁견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이 최근에 한국경제가 회복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견하고 있어요. 그 페이퍼를 내가 읽어보았지요. 그 내용이 세계적인 3가지 추세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말하자면… “.
제임스는 경청하고 있는 동무 서운갑의 얼굴을 재미나게 보면서 싱긋 웃어가며 여유롭게 말한다; “첫째가, 중동의 석유가와 각종 천연자원의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지적이야. 그러니 한국경제의 원자재 및 에너지 구입가가 확 떨어지는 것이지요. 둘째는, 미국을 중심으로 장기채권의 이자율이 하락하고 있어요. 그러니 차관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것이지요. 하하하, 그리고… “.
제임스는 웃고 있지만 서운갑을 웃을 수가 없다. 그 다음 이야기를 너무나 듣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제임스가 결론을 말한다; “셋째가, 미국의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있는데 그 반면에 엔화가 너무 강세이지요. 그러니 일본으로 가던 수입업자가 대부분 한국으로 들어오게 될 거예요. 어때요? 이 정도이면 내년에는 한국경제가 외생적인 여건의 변화로 회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아야지요, 하하하… “;
그 말을 듣자 서운갑이 급히 제임스에게 질문한다; “제임스, 그 페이퍼의 내용을 자네가 은밀하게 혼자서 읽은 것인가? 아니면 이미 공개가 된 내용인가? 어느 정도의 인물들이 벌써 알고 있는 이야기인가?... “.
그 말에 제임스가 진중하게 대답한다; “운갑, 내가 읽고 있는 페이퍼는 가장 최근의 것이고 비밀자료를 분석한 진짜 전문가의 의견서야. 그러므로 이곳 대사관에서도 실무 총책임자인 나만이 알고 있는 내용이야. 당연히 한국의 경제전문가들이 그러한 분석의견을 접할 수는 없다고 보아야지. 그러니 운갑, 자네만 속으로 알고 있으라고요. 아마도 금년 하반기가 되어야 그러한 추세가 실제로 드러나게 될 것이니까!... “.
그와 같은 중요한 이야기를 내밀하게 전해준 친구 제임스에게 서운갑은 진실로 감사한다. 그해 하반기가 되자 놀랍게도 한국경제가 외생적인 소위 ‘3저현상’에 의하여 기적적으로 소생하고 있는 것이다. 서운갑이 보좌하고 있는 전두환 대통령은 물론 제5공화국의 경제책임자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1981년 말에 누군가는 축배를 들면서 다음과 같이 외치고 있다; “역시 하나님께 기도로 시작한 대한민국을 기억하시고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버리지 아니하고 계시는 것이야! 그러니 우리도 심기일전하여 새해 1982년부터는 국제적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한민족과 대한민국이 되자고!... ”.
그와 같이 희망찬 새해 1982년을 서운갑 박사가 맞이하고 있다. 그는 또 어떠한 일들을 경험하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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