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61강(출40:8-16)(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5. 15. 04:33

출애굽기 강해 제161(40:8-16)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13()

 

성막(聖幕, the tabernacle, the holy tent)과 회막(會幕, the tent of meeting)을 거룩하게 하는 방법과 성도들의 신앙생활(40:8-16)

 

회막은 모세가 백성들의 진(, camp)을 떠나서 홀로 거처하기 위하여 세운 장막(帳幕, tent)을 말하고 있습니다(33:7). 출애굽 이후 백성들의 진을 떠나지 아니하고 있었던 모세가 자신의 장막을 옮긴 이유는 백성들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고 하나님이라고 섬긴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32:1-6). 모든 율법의 취지가 담겨 있는 십계명을 정면으로 어겨버린 백성들과 온종일 함께 지낸다고 하는 것이 모세에게는 고통이었을 것입니다(20:4-7). 그래서 모세는 자신의 영성생활’(靈性生活, spiritual life)을 유지하기 위해서 백성들의 진과 다소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그와 같은 조치는 백성들에게 하나의 엄격한 경고가 되고 있습니다. 백성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모세의 장막을 바라보면서 자신들의 잘못이 무엇인가를 반추하고 있습니다(33:8).

그와 같은 회개의 역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보내신 구름기둥이 모세를 따라 다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진중에서 백성들에게 율법을 가르치며 재판을 하고 있을 때에는 구름기둥이 진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세가 자신의 장막으로 되돌아왔을 때에는 그 구름기둥이 이동을 했습니다. 모세의 장막으로 옮겨와서 머물고 있습니다(33:9). 백성들은 그 신기한 광경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을 경외한 것입니다(33:10). 구름기둥이 옮겨가서 모세의 장막에 머물고 있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께서 모세를 방문하고 대화를 하고 계심을 눈치챌 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33:11). 그래서 백성들은 언제나 모세의 장막을 주시하게 됩니다. 그들의 시선이 모세의 장막에 모아지고 있기 때문에 모세는 자신의 장막의 이름을 회막’(會幕, the tent of meeting)이라고 부른 것으로 보입니다(33:7).

이제 성막의 건설이 완공이 되고 있습니다(39:32, 43). 성막은 모세의 회막 안에 건립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40:2). 모세의 회막은 이제 성막을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로 변하고 있습니다(40:8). 회막에 임재하시던 하나님께서 이제는 회막 안 성막에 임재를 하십니다(40:34). 더 정확하게 묘사를 하자면 성막 안 가장 깊은 곳 지성소의 증거궤와 속죄소에 머무시는 것입니다; “내가 그들 중에 거할 성소를 그들이 나를 위하여 짓되”(25:8), “거기(지성소)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 (25:22), “그 제단을 증거궤 위 속죄소 맞은 편 곧 증거궤 앞에 있는 휘장 밖에 두라 그 속죄소는 내가 너와 만날 곳이며”(30:6), “여호와 앞에서 분향하여 향연으로 증거궤 위 속죄소를 가리게 할지니 그리하면 그가 죽지 아니할 것이며”(16:13).

모세는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기술책임자인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시켜서 완성된 성막과 성물(聖物, the holy things)들을 배치하도록 했습니다(39:33, 40:2-8, 17-33).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울타리를 치도록 했습니다(40:8, 33). 백성들의 시선이 그때부터 그 울타리 안쪽 성막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울타리가 회막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회막 안에 있는 성막과 그 성물들을 하나님 보시기에 거룩하게 만들어 하나님의 임재가 걸림이 없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입니다(40:9-11). 아울러 회막 안 성막의 뜰에서 제사를 지내며 성소와 지성소에서 하나님을 섬겨야만 하는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을 거룩하게 만드는 작업입니다(40:12-16). 그 작업에 대한 묘사가 출애굽기 제40장 제8절과 제16절 사이 본문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

첫째로, 관유(, the anointing oil)를 사용하여 성막과 그 안에 있는 성물들, 그리고 성막의 뜰에 있는 성물 곧 번제단과 물두멍에 이르기까지 모두에게 발라 그것들을 거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40:9-11). 그 관유를 만드는 방법은 하나님께서 직접 모세에게 가르쳐주신 것입니다(30:21). 간략하게 살펴보면, 액체 몰약 500세겔과 계피 500세겔, 그리고 창포 250세겔과 육계 250세겔을 갈아서 약 3.7리터의 올리브 유에 섞어서 만들어내는 것이 관유입니다(30:23-25). 물론 약 17kg에 해당하는 네 가지 성분을 어떻게 3.7L의 올리브 기름에 섞어서 거룩한 향 기름 곧 관유를 만들어내는가 하는 방법은 향을 제조하는 방법’(30:25)을 알고 있는 이스라엘 전문가들의 비방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독특한 비방이라고 하더라도 역시 향 기름의 일종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아무리 비싸고 귀한 재료를 사용하여 특별하게 관유를 제조해내었다고 하더라도 과연 그것을 성막과 성물에 발라주기만 하면 그것들이 거룩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관유를 발랐기에 이제 거룩한 것이 되었다고 느끼거나 여기고 있을 따름입니다. 진짜 거룩한 것으로 성별(聖別, holy classification)시킬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의도와 능력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짓고 있는 그 장막에 임재를 하시고자 하는 의도를 비치고 계시기 때문에 그 장막이 이미 거룩한 장막 곧 하나님께서 임재를 하시는 성막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25:8-9). 세상의 창조와 경영이 모두 하나님의 의도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넉넉하게 엿볼 수가 있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임재를 하시기 위해서는 완공된 성막과 성물들이 모두 거룩하게 구별이 되어야만 합니다. 그 방법이 바로 관유를 바르는 것입니다. 그 관유 자체가 물건을 거룩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것을 바름으로써 거룩하게 된다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그 방법대로 행하게 되면 그것들이 거룩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능력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실천을 할 때에 나타나게 되는 것임을 여기서 충분히 알 수가 있습니다”.

둘째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고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기게 되는 제사장과 대제사장을 거룩하게 만들어야만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전에 출입을 하면서도 피조물인 인간이 죽임을 당하지 아니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세 가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첫째, 성막의 뜰에 비치하고 있는 물두멍의 물로써 깨끗하게 씻기는 것입니다(40:12). 둘째, 거룩한 옷을 예복으로 입히는 것입니다(40:13a, 14). 셋째, 대제사장과 제사장에게 기름을 부어주는 것입니다(40:13b, 15a). 기름부음을 받음으로 말미암아 그들이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게 되고 그들의 가문이 대대로 영원한 제사장의 집안이 될 수가 있게 됩니다.

그 뜻을 새겨보자면, 왕 같은 제사장인 성도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고자 할 때에 필요한 세 가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자신의 안과 바깥을 말씀으로 깨끗하게 정화를 시켜야 합니다. 둘째, 그리스도처럼 만민과 이웃을 구원하겠다고 하는 대속과 중보자의 마음을 가져야만 합니다. 아론이 열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예복을 입고서 속죄의 제사를 드리고 성막을 출입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셋째,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만 합니다. 성령의 감동과 말씀에 대한 깨달음이 함께 하지 아니하면 선지자가 될 수도 없으며 왕과 같은 제사장의 직분을 행할 수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복음서는 예수님이 골고다 십자가에서 대속의 죽음을 맞이하시게 되자 성소의 휘장이 둘로 찢어져버리는 사건이 발생을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2750-51). 이에 따라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로 이제는 지성소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영광도 위와 같은 세 가지의 준비가 되어 있을 때에 충만하게 누릴 수가 있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하나님을 만나려고 하는 자는 첫째, 그 신발을 벗어야 하며(3:5, 40:12) 둘째, 예복을 입어야 하며(40:13a, 14) 셋째, 성령님의 임재가 있어야만 한다(40:13b, 15a)는 사실을 본문에서 증거해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대대로 영원히 제사장이 될 수 있는 방법론임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40:15). 따라서 모세가 하나도 빠짐없이 기록을 하고 있으며 철저하게 그대로 실천을 하고 있습니다(4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