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출애굽기 강해 제160강(출40:1-7)(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5. 13. 17:06

출애굽기 강해 제160(40:1-7)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4112(주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드디어 첫째 달 초하루에 성막 곧 회막을 세우고 지성소에는 증거궤와 속죄소, 성소에는 진설병 상 및 금 등잔대와 금 향단, 그리고 성소의 뜰에서는 번제단 및 물두멍을 두고서 생활하기를 시작하다(40:1-7)

 

출애굽의 목적은 애굽 제국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자손들을 모두 해방시키고 그들을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데리고 와서 하나님을 섬기도록 만드는 것입니다(3:1-4, 12). 모세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출애굽시켜서 처음에는 미디안 땅 르비딤 광야 호렙 산으로(17:1, 6, 18:5, 12), 그 다음에는 시내 광야 시내 산으로 데리고 옵니다(19:1-3). 그곳 시내 산에서 하나님의 임재가 이루어지면서 그들을 세상 많은 민족 가운데 선택하여 제사장나라 거룩한 백성으로 삼는다고 하는 선포가 이루어집니다(19:5-6, 9). 그리고 모세를 통하여 주어지고 있는 율법과 계명을 쫓아서 신앙생활을 영위하겠다고 하는 서약이 이루어집니다(7-8, 24:12).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실패를 합니다. 모세가 하나님의 산에 올라가서 40일 동안 소식이 없자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그만 애굽에서 배운 방식대로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서 출애굽의 하나님이라고 부르면서 제사를 드리고 섬겼기 때문입니다(32:1-7).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십계명만을 새긴 두 돌판을 주시면서(34:28) 이제부터 그것을 궤짝 속에 넣고서(25:16) 매년 대 속죄의 제사를 드리고(21-22, 30:6, 10) 매일 기도하며(30:7-9, 5:8) 말씀의 떡을 먹고 예물을 드리며(26:35a) 성막의 뜰에서 매일 제사를 드리라고 명령을 하십니다(29:38-39). 그 뿐만 아니라 매일같이 성소와 세상이 어둡지 아니하도록 그 금 등잔대의 등불을 최상급 버진 올리브유로 밝히라고 지시하십니다(26:35b, 27:20-21). 그러한 신앙생활이 이루어지면 여호와 하나님이 시내 산이 아니라 이제는 성막에 임재를 하시고 함께 동행을 하시겠다는 말씀이십니다(25:8-9, 40:34-38, 9:15-23).

그러한 하나님의 명령과 지시를 수행하기 위해서 모세에게 회막과 성막을 지으라고 말씀하십니다(25:8-9, 40, 26:1).  이스라엘 백성들은 회막과 성막을 세우게 되자 그때부터(40:17) 하나님께서 임재하고 계시는 성막을 중심으로 하여 열두 지파의 진을 배치하고 또한 증거궤를 앞세워서 순서대로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40:34-38, 2:17, 2:1-34, 10:11-28, 3:3, 6, 11, 14). 그와 같은 의미를 담고 있는 성막이 출애굽한 이듬해 첫째 달 초하루에 완성이 되어 세워지게 됩니다(40:2, 17). 이제 성막과 회막에 배치가 되고 있는 성물들을 통하여 그 의미를 다시 한번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첫째로, 성막에는 지성소가 있으며 그곳에는 증거궤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40:3). 그 증거궤의 뚜껑이 속죄소입니다(25:21). 하나님께서는 그곳에서 모세와 대제사장 아론을 만나시겠다고 말씀하고 계십니다(25:21-22).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계시기 위하여 성막을 지으라고 모세에게 명령을 하셨지만(25:8-9) 실제로 임재하시고 모세와 말씀을 나누시는 장소는 증거궤가 배치되어 있는 지성소 안입니다. 그런데 그 증거궤 안에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손수 십계명을 새겨서 하사하신 두 돌판이 들어 있습니다(34:28).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이 성막의 중심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하나님의 말씀이 빠지게 되면 성막은 그 존재의 의미를 상실하게 됩니다. 성도들의 생활도 무의미해지고 마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기 전에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합니다. 그 음성을 들어야 하나님 보시기에 의미가 있는 삶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증거궤를 지성소 안에 배치하고 있는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차제에, 성막의 성물 가운데 가장 먼저 제작을 한 것도 증거궤라는 사실을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25:9-16).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자신의 말씀을 보관하는 증거궤를 가장 먼저 짓도록 지시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입니다. 이제는 백성들에게 그 말씀을 머리에 기억하고 가슴에 새겨서 온몸으로 성도의 삶을 살아가라고 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의 특징입니다.

둘째로, 속죄소는 증거궤의 뚜껑입니다(25:21). 그런데 하나님의 음성이 그 뚜껑을 통하여 울려 나오고 있습니다(25:22). 왜 속죄소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울려 나오고 있을까요?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증거궤 안에는 모세에게 주신 두 돌판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돌판은 율법의 취지가 되고 있는 십계명이 새겨져 있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 말씀이 사람의 음성으로 울려 나오기 위해서는 속죄소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둘째, 일년에 하루 대 속죄일이 되면 대제사장이 제물의 피를 속죄소에 뿌리고 대 사면령을 기다리게 됩니다(30:10, 16:2-3, 15-17, 29-30, 34, 9:7). 율법에 따르게 되면 하나님의 경고의 말씀을 어기고 그 경계선을 침범하여 죄를 범한 백성들은 죽임을 당해야 마땅하지만(19:12) 제물의 피가 속죄소에 뿌려짐으로 말미암아 죄 사함의 말씀이 울려나올 수가 있는 것입니다.

셋째로, 지성소와 성소를 구별하고 있는 휘장이 있습니다. 그 휘장 가장 가까이 성소에는 분향제단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30:6, 40:5). 그 제단에는 매일 아침과 저녁에 거룩한 가루 향을 사르도록 되어 있습니다(30:7-9). 그 거룩한 향기는 휘장을 뚫고서 지성소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 모습은 성도들의 부르짖는 기도, 특히 자신의 희생을 무릅쓰고 있는 거룩한 중보의 기도가 하나님께 상달이 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2:23, 5:8). 그리고 기도를 드리는 시간이 매일 가루 향을 사르고 있는 새벽과 저녁시간임을 또한 시사 받을 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새벽기도의 중요성을 알 수가 있습니다. 또한 하루의 일과를 끝내고서 저녁시간에 하나님과 안식하며 교제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아울러 깨달을 수가 있는 대목이라고 하겠습니다.

넷째로, 성소의 북쪽에는 진설병 상이 놓여 있습니다(26:35a, 40:4a). 진설병 상에는 제일 먼저 떡이 차려지고 그 다음에는 마실 수 있는 음식을 병에 담아서 올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물론 수저와 잔도 놓여 있습니다(25:29-30). 그 떡은 무엇이며 무엇을 마시도록 매일 올려드리고 있는 것일까요? 물론 떡은 생명의 떡을 의미하고 있습니다(6:51). 그렇다면 진설병 상은 그 떡과 함께 포도주를 그리고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수 있는 예물을 올려드리는 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주신 것이 생명의 떡입니다. 그리고 복음의 말씀을 주시고 지상명령을 주셨습니다(28:18-20). 그러므로 성도들은 복음을 온 세상에 전하고 이방인들을 믿는 자로 삼아 그리스도의 제자로 하나님께 예물로 올려드려야만 합니다(66:20).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도 좋은 포도주와 같이 성화된 삶으로 변화시켜서 하나님께 올려드려야만 합니다(14:25).

다섯째로, 성소에는 또한 금 등잔대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것의 위치는 진설병 상의 맞은 편인 남쪽입니다(26:35b, 40:4b). 매일같이 금 등잔대의 등불 일곱 개가 어두워진 성소를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25:37, 27:21). 그것도 최상급의 기름인 버진 올리브유를 태워서 빛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27:20). 그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그리스도의 생명의 말씀이 주로 북쪽 갈릴리에서 선포가 되었다고 한다면 그 남쪽인 예루살렘에서는 이제 그 말씀이 온 세상의 빛이 될 수 있도록 비쳐나가게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남쪽인 애굽에서 출발하여 아라비아와 염해 쪽의 여러 민족 곧 미디안, 에돔, 모압, 암몬 등을 거쳐서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남방의 그 모든 족속들에게도 말씀의 빛을 복음으로 비추어야만 합니다. 이사야의 예언이 그 사실을 증언하고 있습니다(9:1-2, 19:18-25). 둘째, 말씀의 빛을 비추기 위해서는 매일 버진 올리브유와 같은 최상의 것과 가장 성결한 것이 필요합니다. 최상의 것은 말씀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는 뜻입니다. 그것도 성결한 마음이 없이는 되지 않습니다. 개인의 욕심이나 집단이기심이 눈앞을 가리게 되면 이기적인 말씀의 빛만이 나타날 뿐입니다.

여섯째로, 성막의 뜰에는 번제단과 물두멍이 있습니다(40:6-7). 번제단은 한 마디로 끔찍한 장소입니다. 가축이 도살이 되고 있는 현장입니다. 사지(四肢)가 절단이 되고 목이 잘리며 몸통마저 토막을 쳐서 한꺼번에 몽땅 태우고 있습니다(1:6-9). 그리고 그 피를 받아서 뿌리고 있습니다(1:5). 그것이 구약시대 속죄를 위한 유일한 방법입니다. 요컨대, 인간의 죄와 허물이 어느 정도로 끔찍하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주고 있는 제사의 마당입니다. 동시에 그 끔직한 번제단의 제사는 왜 예수님이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극형인 십자가 형벌을 당해야만 하는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끝으로, 그 일을 수행해야만 하는 제사장들은 자신들의 손과 발을 물두멍의 물로써 반드시 씻어야만 합니다. 마찬가지로 대속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거룩한 백성들과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모두 손과 발을 깨끗하게 한 다음에 하나님의 일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세상적인 방법으로 살아가면서 하나님 앞에 대속의 제사를 드리고 중보자의 기도를 올린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가 아니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