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용(손진길 소설)

불타는 용10(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3. 5. 6. 00:52

불타는 용10(손진길 소설)

 

4. 북한의 공작원 강철원(姜鐵原)의 활약

 

2026년에 들어서자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의 공작원 강철원(姜鐵原)은 상부로부터 하나의 지시를 받고 있다; “중국의 지도자들이 무언가 중요한 대외정책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하는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상세하게 파악하여 보고하라”.

지난해 여름에는 일본과 한국이 동시에 자체적으로 핵무기를 제조하는데 성공하였다는 사건이 발생하여 북한의 지도자들이 경악을 금하지 못했다. 그때 강철원은 한국에 밀파가 되어 그곳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그는 중앙당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르고 첩보수집에 아주 능한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강철원이 군대에서 군의 장교로 잔뼈가 굵고 노동당원이 되어서 더욱 보람차게 활동하고 있는 이유는 그의 집안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조부인 강유택(姜有澤)이 한국전쟁 당시에 인민군 장교였는데 그만 철원지역의 고지전에서 전사를 했다. 조부는 조국의 영웅이 되고 그 집안은 공화국에서 좋은 혈통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부친 강수홍(姜秀弘)은 공안이 되어 공화국을 위하여 한평생 헌신했다. 그리고 아들 강철원에게는 이름자로 지명인 철원(鐵原)을 붙여주었다. 그 이유는 철원전투에서 전사한 조부를 생각하면서 한평생 조국인 공화국을 위하여 헌신하라는 뜻이다;

부친의 가르침이 헛되지 아니하여 강철원은 열심히 공부하여 김일성대학을 졸업했다. 그리고 군에 들어가서는 군장교로서 솔선수범했다. 전방에 배치가 되어 자신의 충성심을 보이자 당원이 되고 공작원으로 차출이 된 것이다.

첩보교육과 공작훈련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자 6년간 남한으로 밀파가 되었다. 그는 사전에 신분세탁을 위하여 연변으로 넘어가서 그곳에 살고 있는 먼 친척 강하림(姜河林)을 찾았다.  그리고 강하림의 죽은 아들 강소평(姜小平)의 신분을 되살려서 조선족 중국인 장샤오핑이라는 새로운 신분을 얻었다;

그리고 그는 중국여권을 사용하여 한국으로 들어가서 당당하게 취업을 한 것이다. 강철민이 조선족 신분을 취득하고서 서울에서 활동하였기에 탈북자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강철민은 연변사람 강소평으로 불리면서 한국에서 취업하여 소위 3D산업에 5년간 종사했다. 위험하고 더럽고 힘든 일을 한국의 젊은이들이 회피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장교로서 최전방에서 오래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공작원훈련을 철저하게 받은 바가 있는 강철민으로서는 그 일이 그다지 힘들지 아니하다;

그렇게 일하여 번돈으로 강철민은 서울에 진출하여 적극적으로 첩보활동을 개시한다. 그때가 2024년말이다. 때는 연말이라 서울의 밤거리가 흥청거리고 있다. 강철민은 서울에서 돈이 많고 권세가 있는 집안의 자녀들이 주로 출입하고 있는 클럽에서 웨이터로 일자리를 잡았다.

북한에서부터 강철민 3가지의 특기를 보유하고 있는 자이다; 첫째, 무술실력이 뛰어나다. 둘째, 컴퓨터를 잘 다루고 있다. 셋째, 외국어에 능통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는 연변에 들어가서 한동안 살면서 중국어를 확실하게 배웠다. 그리고 한국에 들어와서는 지방에서 근로자로 일하면서 한국말을 재빨리 배웠다.

서울에 들어와서 클럽에서 일을 하게 되자 자신이 연변사람이라고 말하지 아니하면 정체를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한국말의 억양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클럽에서는 기득권층의 자녀들이 따로 놀고 있는 방에 출입하는 웨이터 일까지 맡고 있다.

주문을 받고 술을 배달하는 등의 일을 하면서 강철원의 신경은 온통 젊은 손님들이 나누고 있는 대화에 쏠려 있다;

그런데 하루는 이상한 이야기가 그의 귀에 들어오고 있다. 그것이 바로 한국의 자체 핵무장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대화의 시작은 재벌집의 아들에게서 부터이다.

그의 불만에 찬 목소리가 먼저 들린 것이다; “우리 한국이 핵무기가 없으니 아직도 북한이 계속 핵위협을 가하고 있다. 이거 불안해서 사업을 할 수가 있나?... “. 그 말에 대하여 그 옆에서 만취한 젊은 친구가 대답하는 말이 들려온다; “, 너무 걱정하지 말고 술이나 마셔! 내년이면 그런 걱정도 끝나게 되어 있어. 그러니 우리는 어른들만 믿고서 즐겁게 술이나 마시자고, 하하하 “.

강철원은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고 있는 자가 누구인지 그 정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다. 그런데 그 일이 별로 어렵지가 않다. 그 홀에서 서비스를 하다가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는 김양에게 슬쩍 물어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 대답이 별이 많은 집안의 자제라는 것이다.

강철민은 그 젊은 친구의 신상을 파악하게 되자 그 정보를 상부에 보고했다. 그러자 북한당국에서는 그 집안의 별자리들의 행동을 은밀하게 감시하고 그들이 일하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도청과 감청을 통하여 감시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듬해 2025년 봄이 되자 어느 정도 한국의 자체 핵무기 개발의 가능성이 수면위에 떠오르게 되었다.

그 정보를 가지고 그때부터 북한의 상층부에서는 깊은 논의가 시작된다. “2025년중으로 한국이 핵무장에 성공하게 되면 북한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하는 정책방향에 대한 논의이다.

내부적으로 두가지의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하나는, 한국이 핵무기를 완전히 개발하기 전에 공격을 가하여 박살을 내자는 것이다. 또 하나는, 차제에 공화국의 대남노선을 수정하자는 것이다. 화해정책으로 전환하고 남한과 합작하여 북한의 경제개발에 총력을 경주하자는 의견이다;

  

두가지 의견이 팽팽하기에 쉽게 지도자 동지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강철원은 중요한 정보의 실마리를 제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에서 베이징으로 근무지가 변경이 되었다.

따라서 강철원은 그해 2025년 여름에 베이징에서 공작원으로 일하면서 뉴스를 듣게 된다;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까지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하였다”. 그 일이 있고나서 해가 바뀌어 새해 2026년이 되자 그에게 새로운 지시가 내려오고 있다;

이제는 중국당국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확인하라고 있는 공화국의 지시를 받게 된 것이다. 그런데 강철민은 서울과 베이징의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사실을 근래 알게 되었다. 그것은 특권층 자제들의 과시욕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강철민은 베이징에서도 자신의 뛰어난 중국어실력을 활용하여 특권층의 자제들이 드나들고 있는 클럽에 일자리를 구했다. 웨이터로 서빙을 해주고 단지 팁을 받는 조건이므로 비교적 취업하기가 수월했다. 그리고 그는 열심히 젊은 손님들이 은밀하게 나누고 있는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공산당 최고위층의 자제의 입에서 중요한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 “멀지 아니하여 우리 중국도 외톨이 신세를 면하게 된다. 미국이 아무리 우리를 졸라 매도 더 이상 소용이 없어지고 만다. 우리도 곧 유럽처럼 되는 것이야, 하하하“.

술김에 나온 이야기이다. 그러나 취중진담이라는 말이 있듯이 결코 흘려버릴 수가 없는 정보이다. 강철원은 그 젊은이의 정체를 파악하여 곧바로 상부에 보고했다. 그때는 그것이 얼마나 가치가 있는 정보인지 정확하게 알지를 못했다.

그러나 한달이 지나자 그해 20262월에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중국의 주석을 방문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정상회담을 공식적으로 한 다음에 북한의 지도자가 은밀하게 따로 중국의 지도자를 만나고 있다.

그 자리에서 중국의 지도자에게 말하고 있다; “극동공동체에 중국만 가입하지 말고 우리 북한도 넣어주세요. 우리도 경제개발이 시급합니다. 이제는 그 방법만이 우리 공화국인민을 살릴 수가 있어요!”;

중국의 지도자가 한동안 북한지도자의 눈을 쳐다본다. 그리고 조용히 말한다; “극동공동체 이야기를 도대체 어디서 들으신 것이요?... “. 역시 나직한 답변이 들려온다; “출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정확한 정보이지요. 그러니 속 시원하게 대답해 주세요! 우리는 혈맹이 아닙니까?... “.

그 말에 중국의 주석이 한번 숨을 쉬고서 말한다; “좋습니다. 우리 중국이 극동연합을 구성하게 되면 그 자리에 북한이 함께 들어가도록 약속합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투자와 개발에 있어서는 우리 중국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약해 주시오, 김위원장 동무!”.

그와 같은 물밑작업이 있었기에 북한의 지도자들은 그해 봄에 중국의 주석이 대외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말이 무슨 뜻인지를 금방 알아채고 있다. 이제는 멀지 아니하여 극동경제공동체가 구성이 되는 것이다. 당연히 그 자리에는 북한이 참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다. 일본 쪽에서 먼저 대만의 문제를 중국에 꺼내고 있는 것이다. 일본수상이 대만총통의 로비를 받았는지 다음과 같이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정부가 북한을 가입시키자고 제안하시니 우리도 한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그것은 대만을 동시에 가입시키는 것입니다. 그것이 안되면 우리는 북한을 우리 극동경제공통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일본수상의 입장이 확고하다. 그것을 보고서 이제는 한국의 대통령이 발언한다; “좋습니다. 중국이 북한을, 일본이 대만을 밀고 있으니, 우리 한국은 러시아를 가입시키기를 원합니다. 그렇게 성사가 되면 우리 한국도 동의를 할 것입니다!”;

의견들이 팽팽하여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일단 북한과 대만 그리고 러시아의 가입문제는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등 3국에 의하여 극동경제공동체가 확실하게 출범한 다음에 다시 재론하기로 결정이 되고 만다;

그렇게 되자 북한당국에서는 조선족으로 신분을 세탁하여 베이징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는  강철민에게 이제는 극동경제공동체에 들어가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강철민은 중국이름이 장샤오핑’()이다. 그렇다면, 장샤오핑은 어떻게 개인적으로 그 공동체에 들어가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