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용(손진길 소설)

불타는 용9(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3. 5. 4. 22:07

불타는 용9(손진길 소설)

 

2026년 봄부터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이상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경제제재를 풀어 달라고 구미의 정치지도자들에게 요청하지 아니할 것이다. 그들이 우리 중국을 적대시하면서 그와 같은 무례한 행동을 계속한다고 하면 우리도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리고… “;

그것은 기존의 이야기와 별로 다르지 아니하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발표가 다음과 같이 나타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선택한 방법과는 차원이 다른 대응이 등장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를 적대시하고 있는 세력들은 단단히 각오들을 하기 바란다!”.

미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중국의 주석의 발표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팩트(fact)를 말하고 있는 것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다. 아마도 중국이 이웃나라 일본한국과 연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데 그 일이 상당히 진척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일은 결코 성사되거나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하기가 참으로 쉽지 아니한 사안이다. 그 이유는 지난 20세기 전반기에 일본제국이 한반도와 만주를 식민지로 취하고 중국의 동해안 지역을 점령하면서 엄청난 수의 주민을 학살했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역사적인 앙금을 100년도 지나지 아니하여 모두 걷어낸다고 하는 것이 언어도단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구미지역의 국가들이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너무 심하게 하여서 그런지 그 반작용으로 중국의 정치지도자들이 일본수상을 극진히 대접하면서 기어코 경제적인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는 문제를 20266월에 성공적으로 매듭짓고 만다. 중국과 일본은 물론 한국까지 소위 극동경제연합체 구성에 참여하고 만 것이다.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한마디로, 그 옛날 유럽경제공동체의 모형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경제공동체에 머무르지 아니하고 하나의 정치공동체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 점 때문에 미국러시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것은 세계정치에 있어서 하나의 지각변동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러한 청사진이 진작에 일본내각 안에서는 대외비로 마련되고 있다. 그 실무책임자가 바로 내각 정보조사실에서 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토 히로타인 것이다. 따라서 일본의 내각에서는 그 초안을 히로타 구상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고 있다.  

일본의 천재관료인 히로타는 벌써 두가지 구상을 보고하여 현실화한 장본인이다; (1) 첫번째 구상은 일본수상이 전격적으로 한국대통령과 합의하여 양국이 동시에 각각 핵무기를 개발한 것이다. (2) 두번째 구상은 일본수상이 한국대통령을 만나고 그 다음에 중국의 주석을 만나서 소위 극동경제공동체를 발족할 수 있도록 하는 3자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다;

  

이제는 히로타가 제안한 세번째의 구상이 현실적으로 3국의 지도자 사이에서 논의가 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일본이 한국 및 중국과 손잡고 하나의 극동정치공동체를 형성하는 문제인 것이다. 과연 유럽연합처럼 극동의회가 구성이 되고 연방정부가 형성이 될 것인가?

그 가능성을 미국은 물론 유럽의 정치지도자들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더구나 극동지역에 일부 영토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 일에 진척이 있다고 하면 러시아가 가입하는 문제를 깊이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북한의 지도자들도 내부적으로는 그 문제를 은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그들도 경제개발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의 경제제재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그러한 극동공동체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상책인 것이다.

그와 같은 물밑작업이 2026년과 이듬해인 2027년에 계속되고 있다. 그것을 지켜보면서 세계의 질서를 리더하고 있는 미국은 극동지역의 주요 3개국에 대하여 전통적인 divide and rule전략을 계속 구사하고 있다. 과거 일본제국이 이웃나라와 동남아 여러 나라를 침략하여 엄청난 피해를 입힌 사실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에 대한 대책을 히로타는 자신의 구상에 담아서 진작에 총리실에 보고하고 있다. 그 주요내용이 다음과 같다; “20세기에 일본제국이 자행한 역사적 과오에 대하여 억지주장으로 변명하거나 일본의 내각이 무책임한 행동을 계속해서는 안된다. 그 일을 빨리 사죄하고 정치적 경제적으로 매듭짓지 아니하면 결코 일본정부는 역내의 지도국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그리고… “;

그 다음에 설명하고 있는 히로타 구상은 그가 개인적으로는 천재이지만 역시 국수주의자(國粹主義者)의 입장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실제로 그 배상과 보상은 생각보다 크지 아니할 것이다. 그 이유는 그 당시의 직접 피해자들이 연령적으로 모두 죽고 말았기 때문이다!”.

법치주의의 민주국가에 있어서 손해배상과 손실보상에 관한 소송을 사법부에 제기하자면 피해당사자가 직접 나서야 한다. 그런데 당사자들이 모두 사망하고 말았다고 하면 그 자손들이 이해당사자로서 대신 소송을 제기하여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가 아니하다.

왜냐하면, 그 피해를 자손들이 계속 입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현실적으로 존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히로시마와 나카사키의 핵폭발로 인하여 발생한 피해는 자손에게 유전이 되고 있어 입증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기타의 경우에 있어서는 실제적으로 그 피해의 계속을 증명하기가 심히 어려운 것이다.

그 점을 히로타가 냉정하게 지적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가 일본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국수주의자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히로타의 구상이 현실적으로 일본의 우익성향의 정치지도자들에게 먹히고 있다.

더구나 일본의 수상도 이제는 역사적인 책임에서 벗어나 떳떳하게 극동에서 그리고 아시아 태평양지역에서 당당한 지도자로 활약하고 싶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전후의 승전국 미국이 만들어 놓은 역사적인 전범국가(戰犯國家)의 이미지를 오늘날의 일본정부가 확실하게 벗어나는 유일한 방안이 바로 히로타 구상이기 때문이다.

한편 20256월에 일본의 동경에서 한국의 서울로 돌아온 박 상은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하나 달고서 국방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의 본명은 박일도(朴日渡)이다. 그의 이름이 특이하게 일도(日渡)여서 그런지 그는 일본으로 건너가서 한국의 무관으로 오래 근무했다.

박일도는 소령과 대령 시절 두차례나 무관으로 일했기에 일본의 사정에 대해서는 박식하다. 그리고 그는 외국어실력이 뛰어나서 영어, 일본어, 중국어에 두루 능통하다. 그러한 인재이므로 준장으로 진급한 박일도를 국방부에서는 기획실에서 근무하도록 발령하고 있다;

박일도는 동경에서 무관으로 근무하면서 히로타 과장을 만났다. 그와 뜻을 함께하여 일본과 한국이 동시에 핵무기를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그 덕분에 무관출신이면서 그는 드물게 준장으로 진급한 것이다;

이제부터 박준장은 한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 사이에 긴밀하게 논의가 되고 있는 극동공동체에 관한 일을 국방부에서 살피고 있다. 그러한 지역공동체가 발족하게 되면 3국 사이에 군사적인 변화도 초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공동체의 경우를 참조하면 나토(NATO)와 같은 군사동맹이 별도로 창설이 될 수가 있다. 그때에는 한국군은 어떠한 대처를 해야 하는 것일까? 그 일을 미리 연구하면서 박준장은 내밀하게 한국의 국가정보원(KNIS)과 실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박일도는 극동 3국 사이에 논의되고 있는 극동연합체 구성의 건에 대하여 진척사항을 제대로 살피고 싶다. 따라서 그는 국정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고교동창생 하영웅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박일도의 부탁을 받자 하영웅이 말한다; “내가 마침 우리 회사에서 그 일을 책임지고 있는 국장이야. 그러니 때로 내게 전화하면 내가 대외비가 아닌 내용이면 알려주겠네!... “;

고마운 말이다. 따라서 박준장하국장과 자주 통화를 한다. 그리고 주말에는 시간이 되면 그를 만나서 저녁식사도 함께한다.

그렇게 가깝게 지내고 있는데 이듬해 20265월에 하영웅박일도를 만나서 은밀하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도야, 극동 3국 사이에서 드디어 지역경제공동체를 형성하기로 실무자 사이에서도 거의 합의가 되었다고 한다. 빠르면 다음달에 3국정상이 만나서 합의서에 서명할 것으로 보여. 그렇게 알고 있어!”.

하국장 덕분에 박준장을 한달 전에 극동경제공동체가 발족이 된다고 하는 사실을 미리 파악하게 된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불을 뿜는 용을 동시에 개발하게 되자 드디어 1년이 지나서 극동경제공동체가 출범하게 되는 광경을 보게 된다고 내심 크게 기뻐한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경제공동체정치공동체로 발전하고 군사적인 동맹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 하여야 극동지역에서 전쟁의 발발을 지역공동체가 예방할 수가 있다. 그 일을 위하여 박일도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기여하고자 한다. 과연 그는 어떠한 기여를 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