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서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히브리서 강해 제83강(히13:17-19)(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3. 3. 8. 19:37

히브리서 강해 제83(13:17-19)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7 7 19()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 선교팀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면서 이제 자신이 빨리 선교일을 끝내고 그들에게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는 히브리서의 저자는 도대체 누구인가?(13:17-19)

 

히브리서의 저자는 본문에서 교회운영의 방법과 선교의 방법에 관하여 가장 중요한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아울러 히브리서의 저자의 정체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고자 합니다;

(1)  첫째, 교회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성도들이 교회의 인도자들과 영적인 지도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는 것입니다(13:17a). 그들의 말에 순종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해야 합니다. 히브리서의 저자가 그 정도의 이야기만을 하고 있을까요? 그것이 아닙니다. 그는 성도들로부터 그러한 순종과 복종을 이끌어낼 수 있기 위해서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  둘째, 히브리서의 저자는 교회의 인도자들과 영적인 지도자들이 다음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을 하고 있는지를 성도들에게 먼저 살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성도들이 그들의 말에 순종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방향으로 행동을 할 것인지를 결정하라고 합니다; “교회의 지도자는 성도들의 잘못을 자신의 잘못으로 먼저 하나님 앞에 고백을 하는 자여야 합니다.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먼저 자신의 죄를 청산한 다음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성도들의 영혼에 깨달음을 주어야 합니다”(13:17b 의역). 한 마디로, 하나님 앞에 선 두려움과 떨림이 영적인 지도자들에게 먼저 있을 때에 성도들의 공동체가 영혼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3)  셋째, 교회의 인도자들과 영적인 지도자들이 성도들의 잘못을 자신의 잘못으로 하나님께 고백하고 눈물로 회개하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가 발생하고 있지를 아니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그 점에 대하여 히브리서의 저자는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복음사역에 있어서 즐거움이 사라지고 근심 밖에 남는 것이 없으니 하나님의 능력이 그 공동체에는 치유함으로 나타나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13:17c 의역). 그것은 일찍이 예수님의 고향인 나사렛의 회당에서 발생한 일과 동일한 것입니다(13:53-58).

(4)  넷째,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와 같은 교회에서의 영적인 지도자와 성도들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자신이 참여하고 있는 선교팀의 사역을 위하여 기도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가 당당하게 모 교회와 여러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기도의 부탁을 할 수 있는 근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들의 신앙 양심에 비추어 사실입니다”(13:18 의역).

(5)  다섯째, 히브리서의 저자가 지금 모교회를 떠나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습니다(13:18-19). 그는 온세상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사명을 하루 속히 마치고 모교회로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13:19a). 그리고 그 일은 교회와 성도들의 기도가 함께할 때에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13:19b).

(6)  그렇다면 히브리서 저자가 참여하고 있는 선교팀은 누가 리더를 하고 있는 것일까요? 사도 바울이나 사도 바나바가 이끌고 있는 팀일까요?(13:1-4, 15:36-41) 그렇다고 하면 히브리서 저자가 은근히 그 사도의 이름을 내비쳤을 것입니다. 그렇지가 않다고 볼 때에는 당시 사도 바울이나 바나바의 선교팀을 제외하더라도 초대교회에서 수많은 선교팀을 온세상에 파송하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그 많은 선교팀 중의 하나에 히브리서의 저자가 참여하거나 리더가 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警醒, 정신을 차리도록 타이르고 깨우치는 것)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같이 하느니라.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13:17);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13:17a);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인도하고 있는 자들은 교회의 지도자들과 영적인 지도자들입니다. 그들 지도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그리스도의 천국복음으로 풀이하여 가르쳐줄 때에 성도들은 두가지의 신앙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①하나는 그 말씀의 뜻을 이해하고 그대로 따르고자 결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말씀에 대한 순종입니다. ②또 하나는 그 가르침에 들어 있는 지침대로 실제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신앙생활에 있어서 지도자들에게 복종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성도들의 말씀에 대한 순종과 복종하는 행동이 있을 때에 교회를 비롯한 여러 신앙공동체는 전진할 수가 있습니다.

(2)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警醒, 정신을 차리도록 타이르고 깨우치는 것)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같이 하느니라”(13:17b);

1)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렇게 일방적인 성도들의 순종과 복종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고 있지를 않습니다. 그는 그와 같은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순종과 복종이 믿음생활의 인도자들에게 먼저 있어야만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    교회의 지도자들은 목자장이신 주님에게 자신들만 순종하고 복종하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왜냐하면, 성도들의 잘못과 허물까지 지적하고 올바르게 깨우쳐주기 위해서는 인도자들이 먼저 그와 같은 성도들의 잘못이 바로 자신들의 부덕함과 허물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속죄의 기도를 드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올바른 목자의 태도라고 하겠습니다.

3)    교회의 인도자와 영적인 지도자들이 그와 같이 먼저 회개하고 성도의 잘못을 자신의 허물이라고 주님께 속죄하고 있을 때에는 성도들이 정신을 번쩍 차려야만 합니다. 정신을 차리지 아니하면 주님의 꾸중이 그 다음에는 직접 자신들에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3)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13:17c); 목회와 말씀공부는 즐거움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도자들은 성도들을 위하여 기도하고 성도들의 잘못을 먼저 자신의 허물로 인식하고서 주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있는 진실한 목자들의 인도하심에 대해서 성도들은 순종과 복종으로 화답하고 함께 정진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 교회와 신앙공동체는 즐겁고 지역사회에 복음을 전파하는 중심기지가 됩니다. 반면에 선한 목자의 인도마저 성도들이 거역하고 제멋대로 믿음생활을 한다면 그것은 근심스러운 목회현장이 될 것이며 서로 간에 유익이 없는 신앙공동체가 되고 말 것입니다.

둘째로,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라. 우리가 모든 일에 선하게 행하려 하므로 우리에게 선한 양심이 있는 줄을 확신하노니”(13:18);

(1)  히브리서의 저자가 자신을 포함하고 있는 우리를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성도들에게 요청하고 있습니다(13:18a). 그러므로 그는 교회의 인도자의 한 사람일 가능성이 있으며 또한 별도 선교팀의 일원일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본문의 내용으로 보아 후자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특히 다음 절의 내용을 미리 보게 되면 분명히 히브리서의 저자는 모교회를 떠나서 선교활동에 나서고 있는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간략하게 살펴봅니다;

(2)  첫째, 교회의 인도자일 것 같으면 바로 앞 절에서 히브리서의 저자는 성도들의 잘못을 자신의 허물로 생각하고 먼저 기도하는 목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대목을 다시 언급할 것입니다(13:17b). 그런데 그러한 내용이 아니라 여기에서는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라. 우리가 모든 일에 선하게 행하려 하므로 우리에게 선한 양심이 있는 줄을 확신하노니”(13:18)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것은 두가지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1)    첫째, 자신들을 위하여 성도들에게 기도해 달라고 당당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지금 성도들을 떠나서 별도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둘째, 선한 일을 선한 양심으로 행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선교의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일을 지원하고 있는 모교회의 성도들에게 부끄럽지 아니하게 선한 양심으로 투명하게 매사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는 천명입니다.

(3)  둘째, 히브리서의 저자가 지금 모()교회를 떠나서 멀리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 바로 다음절입니다(13:19). 그는 하루 속히 세계선교를 끝내고 모교회 성도들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언급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그는 선교의 역군이라고 하겠습니다.

셋째로,내가 더 속히 너희에게 돌아가기 위하여 너희가 기도하기를 더욱 원하노라”(13:19);

(1)  본문의 의미는 두가지입니다; ①하나는 히브리서의 저자 자신이 선교여행을 빨리 마무리하고 모교회의 성도들에게 돌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성도들의 기도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②또 하나는  하루 속히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세상에 전파가 될 수 있도록 성도들의 기도를 더욱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세계선교에 대한 히브리서 저자의 시관(時觀, view of time)은 초대교회의 사도들 및 교회지도자들의 시관과 동일한 짧은 것입니다.

(2)  사도 바울은 그의 로마서 제15장에서 벌써 예루살렘에서 마케도니아의 서부 일루리곤까지 두루 선교를 끝마쳤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15:19, 23). 그러므로 이제는 이태리 로마에서 시작하여 당시 세상의 끝으로 알려지고 있는 지중해의 서쪽 가장 마지막 항구인 서바나의 다시스까지 선교하는 것으로 그의 사역을 끝마치려고 합니다(1:3, 15:23-28). 그리하면 드디어 세상의 종말이 오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24:14).

(3)  그와 같은 관념은 사도 요한의 계시록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22:20). 동일한 맥락에서 히브리서의 저자 역시  속히 세계선교를 모두 끝내고 모교회로 돌아갈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13:19). 그는 모교회로 돌아가서 오래된 성도들과 함께 세계선교의 완수를 기뻐하며 재림하시는 주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싶은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히브리서의 저자는 초대교회의 성도들에게 교회의 지도자들과 영적인 목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여 한 마음으로 세계선교의 지원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온세상으로 나아가서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에 힘쓰고 있는 선교팀들을 위하여 기도를 많이 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하여 선교팀들이 신앙양심에 비추어서 각종 선교지원금을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 속히 세계선교가 끝나고 모교회 성도들에게 돌아가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 일을 위하여 기도해 달라고 거듭 당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로 미루어 보아, 히브리서의 저자는 선교팀의 일원이거나 리더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빨리 모교회로 돌아와서 쉬고 싶은 마음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복음을 온세상에 전하고 있는 히브리서 저자의 삶이 눈에 보이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므로 아무쪼록 교회의 인도자와 성도들이 합심하여 세계선교에 정진하는 한국교회와 한인교회가 모두 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