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 제282강(렘52:17-23)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9년 2월 28일(목)
예루살렘성이 함락이 되자 현지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지휘하는 갈대아 군대가 예루살렘성전에서 무엇을 약탈한 후에 성전을 불태우고 마는가?(렘52:17-23)
갈대아인들은 본래 아람민족의 한 갈래입니다. 그들은 유프라테스 강을 타고서 남하하여 메소포타미아의 중심지 시날 평지를 차지하여 갈대아 왕조을 이루고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곳의 지명을 아예 ‘갈대아인의 우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창11:31).
그러나 훗날 앗수르제국이 메소포타미아의 패권을 차지하자 바벨론으로 불리고 있는 갈대아인들은 자신들의 우르 지역에서 내쫓기게 됩니다. 그들은 망명정부를 엘람 왕국의 변경에 세우고서 반(反) 앗수르 동맹을 형성하려고 추진합니다.
그 바벨론 망명정부의 왕의 이름이 유다 왕 히스기야 시대에 다음과 같이 역사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때에 발라단의 아들 바벨론의 왕 브로닥발라단이 히스기야가 병들었다 함을 듣고 편지와 예물을 그에게 보낸지라. 히스기야가 사자들의 말을 듣고 자기 보물고의 금은과 향품과 보배로운 기름과 그의 군기고와 창고의 모든 것을 다 사자들에게 보였는데, 왕궁과 그의 나라 안에 있는 모든 것 중에서 히스기야가 그에게 보이지 아니한 것이 없더라”(왕하20:12-13).
바벨론 망명정부의 왕 브로닥발라단은 유다 왕국과 동맹을 맺고 앗수르제국과 싸우고 싶어서 병문안을 명분으로 그 멀리서 사절을 보냈는데 엉뚱하게 히스기야 왕은 자신의 위세와 영광을 자랑하고 싶어서 마치 철부지처럼 유다 왕국의 보물과 무기 창고를 모두 바벨론 망명정부에서 온 사절들에게 보여준 것입니다.
그 사실을 확인하게 된 당시의 선지자 이사야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히스기야 왕에게 대언하면서 교만한 히스기야 왕을 책망하게 됩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날이 이르리니, 왕궁의 모든 것과 왕의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두었던 것이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하나도 남지 아니할 것이요, 또 왕의 몸에서 날 아들 중에서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왕하20:17-18), “보라, 날이 이르리니, 네 집에 있는 모든 소유와 네 조상들이 오늘까지 쌓아 둔 것이 모두 바벨론으로 옮긴 바 되고, 남을 것이 없으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또 네게서 태어날 자손 중에서 몇이 사로잡혀 바벨론 왕궁의 환관이 되리라 하셨나이다 하니”(사39:6-7).
이스라엘의 역사서인 열왕기하 제20장 및 선지서 이사야 제39장에 다같이 기록이 되고 있는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 두가지를 간략하게 풀이해봅니다;
(1) 첫째, 유다 왕 히스기야 때 바벨론 망명정부의 사절이 돌아가서 유다 왕국의 보물과 무기류에 대한 이야기를 그들의 왕에게 보고합니다. 그때부터 바벨론의 왕가에서는 훗날 반드시 다윗왕조 유다 왕국을 치고 그 나라의 보물을 전부 차지하려는 탐욕을 지니게 됩니다. 그것이 느부갓네살 황제가 주전 605년과 주전 597년에 두 차례나 유다 왕국을 침략한 또 하나의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주전 605년에는 유다 왕 여호야김의 항복을 받고 매년 조공을 받기로 하고서 순순히 돌아갔지만 주전 597년에는 아주 노골적이기 때문입니다. 유다 왕국의 금과 은은 물론 쓸 만한 장정과 기술자까지 싹쓸이해간 것입니다(왕하24:13-16).
(2) 둘째, 여호와의 예언의 말씀이 그대로 역사 가운데 성취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유다 왕국의 패망을 경험하고 있는 선지자 예레미야가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그의 선지서 제39장과 제52장의 내용입니다. 그의 기록은 훗날 유다의 역사서의 내용과 같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본문에서는 주전 586년에 예루살렘성이 함락이 되자 금은보화는 이미 11년전에 모두 챙겨 가지고 갔으므로 이제는 예루살렘성전에 남아 있는 동과 아연의 합금으로 만든 놋제품까지 모조리 가져갔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렘52:17-23).
이상과 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제부터 본문의 말씀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 “갈대아 사람은 또 여호와의 성전의 2놋기둥과 받침들과 여호와의 성전의 놋대야를 깨뜨려 그 놋을 바벨론으로 가져갔고, 가마들과 부삽들과 부집게들과 주발들과 숟가락들과 섬길 때에 쓰는 모든 놋그릇을 다 가져갔고, 사령관은 잔들과 화로들과 주발들과 솥들과 촛대들과 숟가락들과 바리들 곧 금으로 만든 물건의 금과 은으로 만든 물건의 은을 가져갔더라”(렘52:17-19);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갈대아 사람은 또 여호와의 성전의 2놋기둥과 받침들과 여호와의 성전의 놋대야를 깨뜨려 그 놋을 바벨론으로 가져갔고, 가마들과 부삽들과 부집게들과 주발들과 숟가락들과 섬길 때에 쓰는 모든 놋그릇을 다 가져갔고”(렘52:17-18);
1) 역사적으로 외국의 군대가 예루살렘성전에 침입하여 그곳의 금과 은과 놋을 전부 약탈해간 것은 주전 597년과 586년 두차례에 걸친 신바벨론제국의 갈대아 군대 뿐입니다(왕하24:12-13, 25:13-17). 그 이전 앗수르제국의 시대에 있어서는 산헤립 황제가 주전 701년에 유다 왕국을 침입하여 과도한 전쟁배상금을 유다 왕 히스기야에게 강요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유다 왕국의 패망을 막기 위하여 히스기야 왕은 자발적으로 여호와의 성전에 있는 은그릇은 물론이고 성전의 문과 기둥에 입힌 금박까지 벗겨서 산헤립 황제에게 바친 적이 있습니다(왕하18:13-16). 그러나 그것도 잠시 뿐입니다. 그해 산헤립 황제는 다시 유다 왕국을 재침합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신위적인 능력에 의하여 하룻밤에 18만 5천명의 군사를 잃어버리고 도망을 치고 맙니다(왕하19:34-36).
2) 주전 597년에 신바벨론의 느부갓네살 황제는 미운 털이 박힌 여호야김 왕의 유다 왕국을 혼내기 위하여 대군을 이끌고 침입합니다(왕하24:1-2, 10-11). 때마침 유다 왕 여호야김이 서거하고 세자인 여고냐가 신왕(新王) 여호야긴이 되어 적을 막게 되지만 중과부적입니다(왕하24:6). 어쩔 수 없이 여호야긴 왕과 신하들이 예루살렘성에서 나와 황제에게 3개월만에 항복을 하게 됩니다(왕하24:8, 12). 그때 느부갓네살 황제는 다윗왕조 유다 왕국의 모든 금은보화와 재물과 인력을 약탈하여 바벨론으로 가지고 갑니다(왕하24:13-16). 특히 예루살렘성전의 금그릇까지 전부 가지고 간 것입니다(왕하24:13).
3) 주전 586년 여름에 신바벨론제국의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예루살렘성이 함락이 됩니다(왕하25:2-7). 끝까지 성을 지키던 유다 왕 시드기야와 고관들이 모두 도망을 치다가 적에게 잡히게 됩니다. 느부갓네살 황제는 예루살렘성의 모든 재물을 약탈하고 그 성을 불태워버리라고 현지 사령관 느부사라단에게 지시합니다. 그 명령에 따라 느부사라단은 갈대아 군대를 이끌고 예루살렘성전을 침범합니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거대한 놋으로 만든 2개의 기둥과 1개의 바다와 12마리의 소를 보고 그것을 부수어 가져갑니다(렘52:17a). 그 다음에는 성막과 그 뜰에 있는 모든 놋제품들을 약탈하게 됩니다(렘52:17b-18).
4) 참고로 성막을 만들 때에 모세가 사용한 금과 은과 놋의 양이 다음과 같습니다; ①첫째, 금이 성소의 세겔로 29달란트 730세겔입니다(출38:24). 그것은 약 1톤의 무게입니다. ②둘째, 은이 성소의 세겔로 100달란트 1,775세겔입니다(출38:25). 그것은 약 3.5톤의 무게입니다. ③셋째, 놋이 70달란트와 2,400세겔입니다(출38:29). 그것은 약2.4톤의 무게입니다. 특히 놋으로 만든 성막의 기물들에 대해서는 출애굽기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회막 문 기둥받침과 놋 제단과 놋 그물과 제단의 모든 기구를 만들었으며, 뜰 주위의 기둥받침과 그 휘장문의 기둥받침이며, 성막의 모든 말뚝과 뜰 주위의 모든 말뚝을 만들었더라”(출38:30-31). 그것을 본문에서는 제17절 후반에서 물두멍인 놋대야와 기타 제18절의 여러 기물로 간략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사령관은 잔들과 화로들과 주발들과 솥들과 촛대들과 숟가락들과 바리들 곧 금으로 만든 물건의 금과 은으로 만든 물건의 은을 가져갔더라”(렘52:19); 유다 왕 시드기야가 11년 동안 유다 왕국을 다스리는 동안에 대제사장과 제사장들이 주전 597년에 느부갓네살 황제에게 약탈을 당한 예루살렘성전내의 금 그릇을 일부 다시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주전 586년에 유다 왕국이 멸망을 당하자 갈대아 군대는 현지 사령관 느부사라단의 지시에 따라 예루살렘성전에 있는 모든 금그릇과 은그릇을 거두어 전리품으로 바벨론으로 보내고 맙니다(렘52:19, 단5:1-3). 그 다음에 예루살렘성전이 궁궐과 함께 갈대아 군대의 방화로 전부 불에 타버리고 마는 것입니다(렘52:13).
둘째로, “솔로몬 왕이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만든 2기둥과 1바다와 그 받침 아래에 있는 12놋소, 곧 이 모든 기구의 놋 무게는 헤아릴 수 없었더라. 그 기둥은 한 기둥의 높이가 18규빗이요, 그 둘레는 12규빗이며, 그 속이 비었고, 그 두께는 4손가락 두께이며, 기둥 위에 놋머리가 있어 그 높이가 5규빗이요, 머리 4면으로 돌아가며 꾸민 망사와 석류가 다 놋이며, 또 다른 기둥에도 이런 모든 것과 석류가 있었더라. 그(머리의) 4면에 있는 석류는 96개요, 그 기둥에 둘린 그물 위에 있는 석류는 도합이 100개이었더라”(렘52:20-23);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솔로몬 왕이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만든 2기둥과 1바다와 그 받침 아래에 있는 12놋소, 곧 이 모든 기구의 놋 무게는 헤아릴 수 없었더라”(렘52:20);
1) 솔로몬 왕이 여호와 하나님이 아니라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놋으로 2개의 기둥과 1개의 바다(the sea of cast metal, NIV & NRSV)와 12개의 소를 만들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는 대목입니다(렘52:20a). 그것은 솔로몬 왕의 생각에 따라 만든 것이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양식이 아닙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출애굽시키시고 모세에게 명령하여 시내 산에서 만들도록 한 것은 성막입니다(출25:1-9). 모세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양식에 따라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대로 성막을 만든 것입니다(출25:9, 39:7, 21, 31, 4340:16, 19, 21, 23, 25, 27, 29, 32). 그런데 예루살렘에 여호와의 성전을 건축하고 있는 솔로몬 왕의 생각은 다릅니다.
2) 부왕인 다윗이 거대한 이스라엘제국을 건설했습니다. 그러므로 솔로몬은 자신들의 제국의 위상에 걸맞게 예루살렘의 여호와 성전도 크고 화려하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중근동의 그 어떠한 왕국이나 제국의 신전보다 거대해야 합니다. 모세의 성막만으로는 그 규모가 작습니다. 따라서 예루살렘성전 안에 성막을 설치하지만 그 앞에 놋으로 거대한 2개의 기둥과 1개의 바다와 12개의 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렘52:20b). 그런데 불행한 것은 솔로몬이 생각하고 있는 화려하며 거대한 것들이 이방인의 신화에 따른 것이며 이방인들이 자신들의 소원을 빌고 있는 대상인 우상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습니다;
3) 첫째, 거대한 2개의 기둥은 국가의 수호신을 모신다는 의미입니다. 국가의 수호신이란 국가의 건설자이므로 자신이 만든 국가를 언제나 보호하고 지키는 역할을 수행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①하나의 기둥은 그 나라를 건설했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야긴’의 뜻입니다(왕상7:21a). ②또 하나의 기둥은 그 나라를 언제나 지켜준다는 의미입니다. 그것이 ‘보아스’의 뜻입니다(왕상7:21b). 어느 나라의 수호신이나 모두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도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선민만의 수호신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방인들이야 어떻게 되든지 상관이 없습니다. 오로지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다윗과 솔로몬의 제국만 지켜 주시면 됩니다.
4) 둘째, 황소와 바다는 페니키아인들의 신화에 따른 것입니다. 페니키아에 유로파라고 이름하는 공주가 있는데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따라서 제우스신이 공주가 마음에 들어서 빛나는 황소가 되어 그 앞에 나타났습니다. 유로파 공주가 그 빛이 나는 황소를 한번 타보고자 합니다. 황소는 공주를 태운 채 큰 바다 지중해로 헤엄을 쳐서 갑돌 섬에 도착을 합니다. 그 섬에서 제우스신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고 청혼을 합니다. 유로파 공주와 제우스신이 지중해로 건너가서 그곳에서 살게 됩니다. 그 땅의 이름이 유로파 공주의 이름을 따서 유럽 대륙이 된 것입니다. 그 신화를 믿고 있는 페니키아 사람들은 그 바다를 정복합니다. 그리고 유럽의 여러 곳에 식민도시를 개척합니다.
5) 페니키아 두로 사람 히람이 솔로몬 왕의 요청에 응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자신들의 신관을 예루살렘성전 안에 교묘하게 반영하고 있는데 그것이 놋으로 거대하게 2개의 기둥과 1개의 바다와 12개의 황소를 조각하여 세운 것입니다(왕상7:13-47). 그것을 여호와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요? 기뻐하시지 않습니다. 솔로몬 왕의 정성을 가납하였는지 몰라도 마치 금송아지를 만들어 섬기듯이 그렇게 놋으로 12마리의 황소를 만들어 성막 앞에 세우고 있는 것을 싫어하십니다. 그리고 2개의 거대한 놋기둥을 만들어 세움으로써 창조주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이스라엘 자손만을 보호하는 수호신으로 격하하는 선민들의 사고방식을 타파하고자 하십니다. 그 방법이 예루살렘성전을 불태우고 그 물건을 모두 부수어 버리며 갈대아 군대에게 전부 약탈을 당하도록 방치하는 것입니다(렘52:20c).
(2) “그 기둥은 한 기둥의 높이가 18규빗이요, 그 둘레는 12규빗이며, 그 속이 비었고, 그 두께는 4손가락 두께이며, 기둥 위에 놋머리가 있어 그 높이가 5규빗이요, 머리 4면으로 돌아가며 꾸민 망사와 석류가 다 놋이며, 또 다른 기둥에도 이런 모든 것과 석류가 있었더라”(렘52:21-22);
1) 2개의 놋으로 만든 기둥에 대하여 선지자 예레미야가 여기서 상세한 기록을 남기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스라엘의 역사서인 열왕기상 제7장 제15-20절에 상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는 내용을 다시 요약하여 소개하고 있는 것은 다음과 같은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①하나는, 두 기둥의 뜻이 ‘야긴’과 ‘보아스’라는 수호신의 의미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 점을 앞에서 이미 살펴보았습니다.
2) ②또 하나는, 애굽제국이 태양신 ‘라’를 숭배하면서 그 신전 앞에 언제나 ‘오벨리스크’ 기둥을 세우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하늘에 닿고자 하는 인간의 뜻을 그 기둥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 놋 기둥 위에 놋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것이 그러한 의미입니다. 창세기 제11장에 따라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바벨탑이 붕괴가 되었다면 나일 강 유역의 그 오벨리스크 기둥도 붕괴가 될 것입니다. 창조주 여호와에게 도전하고 있는 사람들의 탑과 기둥을 부수어 버리시는 것이 하나님의 역사섭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맥락에서 예루살렘의 성전이 갈대아 군대에 의하여 붕괴가 되고 그곳의 놋제품이 전부 바벨론으로 옮겨지고 마는 것입니다.
(3) “그(머리의) 4면에 있는 석류는 96개요, 그 기둥에 둘린 그물 위에 있는 석류는 도합이 100개이었더라”(렘52:23); 석류가 기둥과 그 머리에 많이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풍요와 번영을 하늘에 빌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의 기둥에 놋으로 만든 석류가 그 머리의 것까지 합하여 196개입니다. 그러므로 두개의 기둥에는 도합 392개의 석류가 매달려 있습니다. 놋으로 거대한 기둥과 머리를 만들고 그 정도로 많은 수의 석류를 만들어 매달고 있으니 그 놋의 양을 계산하기가 힘이 듭니다(왕상7:47, 렘52:20). 그 정도로 많은 놋을 허망한 기둥과 쓸데 없는 우상에게 바치고 있으니 솔로몬 왕도 제정신이 아닌 것만 같습니다(왕상11:1-9). 그러한 솔로몬이 오늘날에도 너무나 많다고 하는 것이 사실은 문제입니다.
결론적으로, 선지자 예레미야는 그의 선지서의 기록을 끝내기 전에 예루살렘성전이 신바벨론의 갈대아군대에 의하여 약탈을 당하는 모습을 다시 기술하고 있습니다. 특히 성전의 두 놋 기둥과 받침들이 바벨론으로 옮겨졌다는 사실부터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기술입니다.
왜냐하면, 솔로몬 왕이 예루살렘성전을 건축할 때에 그 속에 모신 성막은 여호와의 지시에 따라 모세가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과 함께 만든 것이지만 그 두개의 기둥은 그와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야긴’과 ‘보아스’로 불리고 있는 그 두개의 놋기둥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1) 첫째, 왕국을 건설한 신으로 섬길 터이니 언제나 국가를 지켜주는 수호신의 능력을 베풀어 달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방국가에서도 엿볼 수 있는 수호신 사상입니다. 그 수호신으로서 이스라엘은 여호와를 섬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호와 하나님이 선민 이스라엘 자손들을 외세의 침략으로부터 지켜주지 아니하신다면 그것은 수호신이 아닌 것입니다. 그것이 출애굽기 제17장에 기록이 되고 있는 것처럼, “감히 백성들이 여호와를 시험한 것”입니다(출17:7, 마4:5-7). 여호와께서는 그러한 수호신이나 우상이 되시기를 결코 원하지 아니하십니다.
(2) 둘째, 그 두개의 기둥은 애굽제국의 태양신 ‘라’를 섬기는 신전 앞에 세워져 있는 오벨리스크와 같습니다. 태양신의 아들인 바로가 그 기둥을 통하여 하늘의 신과 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가호를 받고 있는 현인신 바로의 명령에 제국의 신민들은 무조건 복종을 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니므롯 제국의 ‘바벨탑’과 통하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그것을 여호와께서는 다시 부수어 버리십니다. 따라서 그러한 솔로몬성전이 무너지고 유다 왕국이 멸망을 당하고 마는 것입니다(렘52:12-13, 요2:19-22).
오늘날에도 여호와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그와 같은 두 기둥을 섬기고 있다면 그것은 예루살렘성전처럼 약탈을 당하고 또한 붕괴가 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선지자 예레미야의 기록을 읽으시면서 아무쪼록 여호와의 말씀의 깊은 뜻을 깨닫고 올바로 실천하시는 성도님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솔로몬성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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