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예레미야 강해 제271강(렘51:25-28)(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2. 12. 21. 06:39

예레미야 강해 제271(51:25-28)

작성자; 손진길 목사(오픈 바이블 스터디 인도자)

작성일; 주후 2019217(주일)

 

온 세계를 멸하고자 하는 바벨론을 여호와께서는 어떻게 멸망시키고자 하시는가?(51:25-28)

 

마지막 선민의 나라 다윗왕조의 유다 왕국을 주전 586년 여름에 멸망시킨 느부갓네살 황제의 신바벨론제국을 여호와께서는 멸망의 산이라고 부르고 계십니다(51:25). 왜냐하면, 느부갓네살 황제의 갈대아 군대가 예루살렘성을 함락하면서 유다의 병사와 백성들을 수도 없이 학살하여 그 시신을 예루살렘의 남쪽 멸망의 산아래에 있는 힌놈의 골짜기에 모두 던져버렸기 때문입니다(7:32).

멸망의 산은 무심하게 그 아래 골짜기가 유대인들의 시신으로 메워지는 것을 굽어 보고만 있습니다. 신바벨론제국의 갈대아 군대도 선민 유대인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그 시신으로 골짜기를 메우면서 그것을 심히 당연시하고 있습니다.

그와 같은 인면수심(人面獸心)의 비정한 정복자의 논리를 지니고 있는 제국들을 성경에서는 바벨론또는 멸망의 산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51:25, 17:5). 그들은 제국의 영광과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약소국을 정복하고 그 재화를 약탈하며 그 백성들을 포로로 끌고 와서 노예로 부리고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항하는 자들을 잔인하게 모조리 학살하여 힌놈의 골짜기에 던져버리는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창조주이십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만든 사랑하는 인간을 제멋대로 학살하며 노예로 부리고 있는 그들 제국을 미워하시며 역사적으로 처벌하십니다. 그 선례로서 본문에서는 멸망의 산의 효시가 되고 있는 신바벨론제국을 멸망시키기 위하여 여호와께서 어떻게 아리안족의 나라들을 동원하고 계시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51:25-28).  

그 자세한 내용을 알아보기 위하여 본문을 한 구절씩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묵상을 통하여 그 깊은 의미와 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파악해봅니다;

첫째로,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온 세계를 멸하는 멸망의 산아 보라. 나는 네 원수. 나의 손을 네 위에 펴서 너를 바위에서 굴리고, 너로 불탄 산이 되게 할 것이니, 사람이 네게서 집 모퉁잇돌이나 기촛돌을 취하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영원히 황무지가 될 것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51:25-26);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1)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온 세계를 멸하는 멸망의 산아 보라. 나는 네 원수. 나의 손을 네 위에 펴서 너를 바위에서 굴리고, 너로 불탄 산이 되게 할 것이니”(51:25);

1)    창조주이시며 이 세상의 모든 인생과 나라들의 역사를 섭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온 세계를 멸하는 멸망의 산”(51:25a)을 원수같이 여기며 완전히 멸망을 맞이하도록 만들고 말겠다고 선언하십니다. 그만큼 여호와의 원수가 되고 있는 바벨론은 인류의 역사 가운데 거대한 산과 같이 존재하고 있는 대제국들입니다. 그들은 온 세계를 집어 삼키고자 정복전쟁을 한없이 펼치고 있습니다.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고 그 영광을 사해에 떨치기 위해서는 수많은 나라와 종족들을 멸망시키는 것이 심히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2)    그들이 소망하고 있는 것은 그 옛날 니므롯의 제국처럼 하늘에까지 도달하는 바벨탑을 다시 쌓는 것입니다(10:8-12, 11:4). 인본주의적인 높은 탑을 세워서 여호와의 하늘의 영광을 대신하고자 하는 그러한 무신론자들의 횡포를 여호와께서는 두고 보시지 아니하십니다. 다시 그들의 제국을 무너뜨리고 산산조각으로 그 백성들을 흩어버리는 것입니다(11:6-9, 51:25). 그러한 역사를 멸망의 산의 효시가 되고 있는 신바벨론제국의 멸망에서부터 시작하시는 것입니다.

3)    여기서 너를 바위에서 굴리고, 너로 불탄 산이 되게 할 것이니”(51:25b)라고 하는 대목은 주전 586년 여름에 함락이 된 예루살렘성에서 발생한 사건을 원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해발 780미터의 산지에 예루살렘성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 난공불락의 성을 함락시키기 위하여 수많은 갈대아 군사들이 희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신바벨론의 군대는 예루살렘성을 점령하자 마자 유다의 병사들과 백성들을 무차별 살해하고 그 시신을 바위 산 아래로 굴려서 던져버립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성을 완전히 불태워버립니다. 시온 산 전체가 불탄 산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 계시는 여호와께서는 이제 신바벨론제국의 수도인 바벨론 성을 함락하여 그같이 만들고 마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51:25b).

(2)  사람이 네게서 집 모퉁잇돌이나 기촛돌을 취하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영원히 황무지가 될 것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51:26);

1)    갈대아 우르의 중심지에 자리를 잡고 있는 바벨론 성은 신바베론제국의 수도 답게 거대하고도 화려합니다. 느보갓네살 황제가 정복한 120개 족속의 땅에서 약탈해온 보물들이 바벨론 성에 보관이 되어 있습니다(5:1-3, 6:1). 화려한 황궁과 여러 신들의 신전이 그곳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1:2, 4). 부자들의 곳간에서는 재화와 재물이 넘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변방의 족속들이 바벨론 성을 치고 그 보물과 재물을 약탈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고 있습니다.

2)    그렇지만 강력한 갈대아 군대가 지키고 있는 도성이므로 엄두를 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호와의 역사 섭리에 따라 바벨론 성이 함락이 됩니다. 주전 539년 아리안족의 두 왕국 메대와 바사의 연합군이 야습을 하여 바벨론 성을 점령합니다(5:28, 30-31). 그리고 그들은 다시는 바벨론 성이 재건이 될 수 없도록 완전히 폐허로 만들고 맙니다. 전부 불태우고 무너뜨려버렸으며 궁전과 신전의 주춧돌 하나 남기지 아니하고 땅속에 파묻어 버린 것입니다(51:26). 그렇게 신바벨론제국의 찬란한 역사와 문화는 유목민들에 의하여 완전히 매몰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둘째로, “땅에 깃발을 세우며, 나라들 가운데에 나팔을 불어서 나라들을 동원시켜 그를 치며, 아라랏민니아스그나스 나라를 불러 모아 그를 치며, 사무관을 세우고 그를 치되, 극성스런 메뚜기같이 그 말들을 몰아오게 하라”(51:27); 역시 다음과 같이 두 부분으로 나누어서 살펴봅니다;

(1)  땅에 깃발을 세우며, 나라들 가운데에 나팔을 불어서 나라들을 동원시켜 그를 치며, 아라랏민니아스그나스 나라를 불러 모아 그를 치며”(51:27a);

1)    주전 550년경 아라비아 반도에서 반란이 크게 발생합니다. 신바벨론의 황제 나보니더스는 그 반란을 진압하기 위하여 친히 갈대아 군대를 이끌고 원정에 나섭니다. 하지만 완전한 소탕이 어렵습니다. 주전 588-586년 사이에 멸망한 가나안 주변의 왕국들을 재건하겠다고 망국의 백성들이 북부 아라비아에서 벌이고 있는 부흥 운동이므로 그 민족주의 색채 때문에 쉽게 진압이 되지를 않습니다. 부득이 나보니더스 황제는 내치를 태자인 벨사살 왕에게 맡기고 데마에 별궁을 마련하고 10년간 반군을 토벌하고 있습니다.

2)    그렇게 신바벨론의 주력군이 북부 아라비아에 주둔하고 있는 틈을 타고서 니느웨 북쪽과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아리안족들이 강성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메대왕국이 그 영토를 넓히고 있습니다. 바벨론 동남쪽에 있는 바사 왕국과 동맹을 맺는 한편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있는 아리안족의 3왕국 아라랏, 민니, 아스그나스와 우호관계를 증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반() 바벨론 동맹을 결성하여 함께 바벨론을 치고 제국의 보물과 재화를 약탈하여 공평하게 나누어 가지자고 제안합니다; “땅에 깃발을 세우며, 나라들 가운데에 나팔을 불어서 나라들을 동원시켜 그를 치며”(51:27aa). 참으로 달콤한 유혹입니다.

3)    메대와 바사 왕국을 제외하고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3왕국이 아라랏, 민니, 아스그나스입니다. 그들이 메대왕국의 영향권 아래에 있다고 보는 학자들이 많지만 그보다는 동맹관계로 보는 것이 본문의 문맥으로 보아 타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3왕국의 위치에 대하여 간략하게 알아봅니다;

4)    첫째,아라랏산의 위치에 대해서는 여러 연구결과가 있지만 대체로 터어키의 동쪽 끝에 있는 높은 산 우라루투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일대가 고대 아라랏 왕국의 땅인데 선지서 이사야에 따르면 왕자의 난을 일으킨 산헤립의 왕자들이 그곳으로 피신한 것으로 기록이 되고 있습니다(37:38).

5)    둘째,아스그나스야벳의 장남인 고멜의 장자입니다(10:2-3). ‘고멜아라랏산의 북쪽인 조지아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보이며 그의 장남인 아스그라스는 북진하여 게르만을 비롯한 유럽 유목민의 조상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훗날 그 후손들이 남진하여 아라랏의 동편 아르메니아에 왕국을 건설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것이 본문에 나타나고 있는 아스그나스 왕국입니다.

6)    셋째,민니는 본문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지명이므로 그 위치를 특정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의 나라이므로 민니 왕국은 오늘날의 아제르바이잔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2)  사무관을 세우고 그를 치되, 극성스런 메뚜기같이 그 말들을 몰아오게 하라”(51:27b);

1)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에 있는 3왕국 아라랏, 민니, 아스그나스 왕국과 메대왕국과의 관계를 시사해주고 있는 용어가 여기서 사무관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51:27ba). 영어번역본에 따르면 그 용어는 지휘관’(commander, NIV & NRSV) 아니면 주장’(captain, KJV)입니다. 그렇지만 히브리어 성경에서 한국어 성경을 바로 번역할 때에 그러한 의미보다는 사무관이라는 용어의 의미가 더 가깝다고 보고서 그렇게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2)    그 뜻은 강력한 지휘체계가 아니라 임시로 연합군을 지휘하는 사무적인 연합사를 설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3왕국이 메대왕국의 동맹국일 수는 있지만 그 속국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공동의 이익을 얻기 위하여 신바벨론제국의 수도인 바벨론을 기습하고자 합니다. 그들은 모두 유목민들입니다. 그러므로 기마병을 동원하고 있는데 그 수가 메뚜기 떼처럼 대단합니다(51:27bb).

셋째로,뭇 백성 곧 메대 사람의 왕들과 그 도백들과 그 모든 태수와 그 관할하는 모든 땅을 준비시켜 그를 치게 하라”(51:28);

(1)  () 바벨론 동맹의 수장인 다리오 왕은 동맹에 참여하고 있는 남쪽의 바사 왕국과 북서쪽의 3왕국의 기마병을 모두 동원하더라도 그 수가 갈대아 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왕국에서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말과 전차 그리고 기마병을 소집하고 있습니다.

(2)  당시 메대 왕 다리오는 그 권세가 대단하며 스스로 대왕으로 자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왕자들을 분봉왕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아래에 도별로 도백을 두고 있으며 도 아래에는 성읍들이 있는데 그 수장이 태수입니다. 그렇게 분봉왕국과 각 도 그리고 모든 성읍에서 최대한의 말과 전차 그리고 마병을 끌어 모아서 신바벨론제국의 수도인 바벨론 성을 치고자 하는 것입니다(51:28). 참으로 야심과 욕심이 대단한 다리오 대왕입니다(5:30-31).

결론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은 창조주이십니다. 그러므로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를 돌보고 그 생명을 살리지 아니하고 그 반대로 해치고 죽이는 것을 참으로 싫어하십니다. 그러한 여호와의 마음을 모르고 신바벨론제국의 갈대아 군대가 예루살렘성을 함락하면서 얼마나 많은 유대인들을 학살하여 그 시신을 힌놈의 골짜기에 던지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정복자 갈대아 군대를 두려워하고 있으며 그들 제국의 군대를 사람들을 해치는 멸망의 산과 같다고 부르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그들 제국의 군대에 대하여 이제는 그 피의 값을 찾고자 하십니다. 바야흐로 신바벨론제국이 아리안족의 침입으로 멸망을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인류의 역사 가운데 신바벨론과 같은 멸망의 산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가 여호와의 역사섭리에 따라 완전히 멸망을 당하고 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유념할 때에 누구나 여호와의 역사 앞에 겸손하게 다시 서야만 합니다.

인간을 해치는 제국을 싫어하시는 여호와의 뜻을 명심하여 아무쪼록 생명을 돌보고 살리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시는 저와 여러분들이 모두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살롬!

 

(아라랏과 그 동쪽의 왕국들; 아라랏 산 일대가 고대 아라랏 왕국이며 그 동쪽이 아스그나스 왕국 그 동쪽이 민니 왕국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