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규와 아끼꼬(손진길 소설)

상규와 아끼꼬22(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12. 15. 03:28

상규와 아끼꼬22(손진길 소설)

 

201541일 수요일에 임상규아끼꼬 그리고 딸 임상아가 미국을 방문한다. 그들은 뉴욕 동남부 외곽 존 에프 케네디공항에 도착하여 아끼꼬(Akiko)의 남동생 브라이언(Brian)패밀리카(family-car)를 타고 뉴욕시내로 들어서고 있다. 그런데 가로수에서는 한창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좋은 계절 봄이다;

반면에 호주는 남반구이므로 미국과는 계절이 반대이다. 그러므로 그들이 떠나온 시드니는  가을이라 낙엽이 물들고 있었다. 그것이 신기한지 딸 상아가 대뜸 말한다; “3년전에 중국, 일본, 한국에 갔을 때에도 시드니는 겨울이었는데 그곳은 여름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미국에 오니 시드니는 가을인데 이곳은 봄이네요. 참 신기해요. 계절이 정반대예요!... “;

운전 중에 무심코 뒷자리에서 들려오는 꼬마 임상아의 말을 듣고 있던 브라이언이 빙그레 웃으면서 상아에게 말을 걸고 있다; “허허, 우리 조카 임상아가 똑똑하구나. 남반구와 북반구가 계절이 정반대인 것을 벌써 알고 있구만, 그래 상아 네가 중국에 처음 가본 때에 몇 살이었지?”.

그 말을 뒷좌석에 앉아서 듣고 있던 임상아가 즉시 대답한다; “외삼촌, 그때가 3년전이니까 제가 당연히 5살이었지요. 초등학교(primary school)에 들어가기 바로 전이었어요!... “. 그 말에 브라이언이 이번에는 아끼꼬에게 말한다; “누나, 딸 상아를 잘 키웠네요. 누나보다 더 똑똑한 것 같아요!... “;

그 말을 듣자 아끼꼬가 웃으면서 말한다; “브라이언, 너는 예일대 로스쿨을 나온 똑똑한 변호사이고 나는 그저 평범한 일본어선생이라서 나를 놀리고 있구나. 그러지 말아라. 내 남편 임상규도 시드니에서는 잘 나가는 변호사이니까!... “.

그 말에 브라이언이 말한다; “누나, 그러면 남편 상규가 로펌에서 주로 무슨 일을 맡고 있어요?”. 아끼꼬가 자랑삼아 대답한다; “호주회사와 중국회사 사이의 무역관계에 관하여 법률상담을 주로 하고 있지. 그 뿐만 아니라 호주와 일본, 호주와 한국 사이의 소송문제도 다루고 있고… “.

그 말을 듣자 브라이언이 갑자기 뜻있는 한마디를 하고 있다; “허허, 호주와 동북아 3국과의 무역관계 소송을 전부 취급하고 있다면 유능한 변호사이군요. 그런 인재는 여기 뉴욕에서도 필요한데요우리 로펌에서 한번 일해보면 좋겠는데요!... “.

그 말에 아끼꼬가 관심이 있어서 물어본다; “브라이언, 네가 근무하고 있는 로펌의 이름이 무엇인데?”. 즉시 대답이 들려온다; “트루먼 앤 맥도웰(Truman and McDowell) 법률회사이지요. 창설자가 고모 한나(Hanna) 부부예요. 제가 그 로펌에서 일하고 있어요. 제법 규모가 크지요!... “;

그 말을 아끼꼬 뿐만 아니라 그 옆에 앉아 있는 임상규도 관심을 가지고 듣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아끼꼬가 운전중인 동생에게 말한다; “브라이언, 나중에 우리 가족이 고모 부부에게 인사도 할 겸 네가 근무하고 있는 로펌을 한번 들리고 싶구나. 그렇게 안내를 해주면 좋겠는데!... “.

그 말을 듣자 브라이언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웃으며 말한다; “누나,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근무하고 있는 로펌에 반드시 데리고 갈께요. 그래야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제 아내 멜라니(Melanie)도 만날 수가 있으니까요, 하하하… “;

그제서야 아끼꼬가 동생 브라이언에게 물어본다; “그래, 브라이언, 네 아내 멜라니는 로펌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니?... “. 브라이언이 자랑스럽게 대답한다; “누나, 멜라니는 나보다 더 유능한 변호사야. 그래서 고모부 조지 트루먼(George Truman)이 조카인 멜라니에게 높은 연봉을 주고 있지!... “.

그 말에 아끼꼬가 한가지를 더 묻고 있다; “브라이언, 너희 로펌에는 변호사가 몇 명이나 근무하고 있니?... ”. 즉시 브라이언의 대답이 들려온다; “변호사는 50명 정도야. 그 중에는 트루먼(Truman) 가문에서 3사람, 조지(George)멜라니(Melanie) 그리고 셔릴(Sheryl)이 있지요. 그리고… “;

브라이언이 잠시 숨을 돌리고 웃으면서 말한다; “우리 맥도웰(McDowell) 가문에서는 2사람, 한나(Hanna) 고모와 나 브라이언(Brian)이 있어요. 그러므로 만약 상규가 합세한다면 트루먼과 맥도웰 양쪽 집안이 공평하게 33’이 되겠네요, 하하하... “.

재미삼아 웃으면서 그렇게 대답하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 머리가 좋은 브라이언이 의미심장하게 던지고 있는 말이다. 그 뜻을 며칠이 지나서야 임상규아끼꼬가 깨닫게 된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에 브라이언이 운전하고 있는 패밀리카가 뉴욕시내에 자리를 잡고 있는 아끼꼬의 친정 부모님의 집에 도착한다;

퀸즈(Queens) 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는 저택이다. 자동차 트렁크에서 짐을 내려서 집안으로 옮기고 있는데 컬럼비아 대학의 교수인 아끼꼬의 부친 피터(Peter)와 그의 아내 히로꼬(Hiroko)가 현관으로 마중을 나오고 있다.

60세 동갑인 피터히로꼬는 지난 20083월 하와이에서 딸 아끼꼬가 결혼식을 가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만 7년이 지나서야 다시 보게 되는 딸 아끼꼬의 가족이다. 그러므로 히로꼬 부부가 얼마나 그들의 방문을 반가워하는지 모른다.

거실에 들어서자 임상규 가족이 피터히로꼬에게 큰 절을 드린다. 그 다음에 임상규가 딸 상아와 함께 브라이언에게 절을 하자 브라이언이 맞절을 한다. 그리고 브라이언이 미국 달라 100불 짜리를 지갑에서 꺼내어 조카 상아에게 주면서 말한다; “상아야, 외삼촌이 처음으로 주는 용돈이다. 미국 뉴욕에 온 것을 환영한다!... “;

상아가 미남자인 외삼촌 브라이언을 보면서 말한다; “외삼촌, 고마워요. 요긴하게 사용할께요!”. 그 말을 듣자 피터히로꼬가 크게 웃으면서 말한다; “하하하, 우리 손녀 상아가 벌써 다 컸구나. 저렇게 의젓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아끼꼬야 네가 딸을 잘 키운 모양이다… “.

다음날 오전에는 모두가 차 2대에 나누어 타고서 퀸즈(Queens) 남쪽 브루클린(Brooklyn)에 살고 있는 아끼꼬의 조부모인 찰스(Charles)케이트(Kate)의 집을 방문한다. 벌써 그들은 고령이다. 찰스가 84세이고, 케이트가 87세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정정한 편이다. 찰스는 60세까지 뉴욕의 하이스쿨에서 역사선생으로 일했으며 케이트는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했다;

은퇴를 한 후부터 브루클린의 작은 집에서 살고 있던 찰스케이트가 참으로 오래간만에 손녀인 아끼꼬를 만나고 있다. 거실에서 아끼꼬 가족 3인의 큰절을 받으면서 찰스가 말한다; “아끼꼬, 2008년에 하와이에서 결혼식을 할 때 너를 보고 이제서야 다시 보게 되는구나. 그래 잘 지냈느냐?... “.

그 말을 듣자 아끼꼬가 공손하게 대답한다; “할아버지, 저는 호주에서 잘 지냈어요. 그래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는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 그 말에 조모 케이트가 함박웃음으로 답변한다; “우리 부부는 건강관리를 하면서 여전히 잘 지내고 있다. 그래 뉴욕에 온 김에 푹 쉬고서 좋은 구경을 많이 하려무나. 그리고 내 생각에는 아끼꼬 너의 가족도 여기 뉴욕에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는데!... “;

조모인 케이트 맥도웰(Kate McDowell)은 여전히 뉴욕시를 사랑하고 있는 여인이다. 그래서 그런지 손녀 아끼꼬의 가족에게도 뉴욕에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그 옆에서 남편 찰스가 빙그레 웃고 있다.

그날 오후에는 브라이언이 온 가족을 이끌고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로펌 트루먼 앤 맥도웰’(Truman and McDowell)에 들린다;

 회의실에 브라이언의 가족들 7명 곧 부모인 피터히로꼬, 조부모인 찰스케이트, 누나인 아끼꼬임상규 그리고 조카인 임상아 등이 자리를 잡고 앉아서 차대접을 받는다.

그때 마침 오후 티타임인지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변호사인 친척들 곧 아끼꼬의 고모인 한나(Hanna)와 고모부인 조지(George), 손아래 올케인 멜라니(Melanie)와 멜라니의 사촌 여동생인 셔릴(Sheryl) 등이 브라이언(Brian)과 함께 그 방에 들어선다. 그들 5명의 변호사가 사실은 변호사만 해도 50명이나 근무하고 있는 그 중형 로펌의 핵심인사이다.

그 로펌의 설립자가 동갑이며 예일대 로스쿨 동창인 한나 맥도웰조지 트루먼이다. 그들이 그 법률회사의 대표 변호사이다. 그렇지만 여기 회의실에서는 그것이 아니다. 한나의 부모이자 조지의 장인과 장모가 그들을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나조지찰스케이트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드리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서 멜라니셔릴도 찰스와 케이트에게 인사를 한 다음에 피터와 히로꼬에게도 인사를 한다. 개인적으로 브라이언의 아내인 멜라니는 피터와 히로꼬의 며느리이기 때문이다. 덩달아 셔릴도 사장어른인 그들에게 인사를 한 셈이다.

모두가 정답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 자리이다. 그곳에서 변호사인 친척들을 처음 만나게 되는 아끼꼬임상규 그리고 딸 상아는 예의 바르게 먼저 그들에게 인사를 드린다. 그 다음에 아끼꼬가 그들에게 남편과 딸에 대한 소개를 한다.

그 가운데 아끼꼬가 다음과 같이 남편을 소개하는 말을 그들이 유심히 듣고 있다; “제 남편 임상규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그 다음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어요. 주로 호주와 동북아 3국과의 법률관계를 로펌에서 담당하고 있지요. 잘 부탁드려요!... “. 아끼꼬의 자세한 남편 임상규에 대한 직업 소개가 과연 그곳에서 어떠한 효과를 발휘하게 되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