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수의 7일 기록(손진길 소설)

고현수의 7일 기록27(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11. 10. 03:51

고현수의 7일 기록27(손진길 소설) 

 

한편, 마포 오피스텔에서 고현수 변호사를 만나고 돌아온 설유섭 박사는 급히 ROKPA임원들을 소집한다. 그리고 가장 빠른 날자 곧 63일 토요일에 국회도서관의 소회의실을 빌려서 한민족연방을 추진하는 모임을 결성하기로 합의한다. 설박사는 내심 중일과의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그 회의에서 한연추가 정식으로 발족이 되고 설유섭 박사가 회장으로 선출이 된다. 그 다음날부터 한연추가 가동이 된다. 비록 민간조직이기는 하지만 학계와 재계의 쟁쟁한 지도급 인사 그리고 해외동포의 지도자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그러므로 그 영향력이 막강하다;

한연추의 활동이 연일 국민들에게 주요 관심사항으로 보도가 되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한연추에서는 두가지를 한국정부와 북한당국에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하나가, 7월에 한국대통령은 구미지역으로, 북한의 국무위원장은 러시아와 중국으로 가서 한민족연방의 구성에 대하여 강력한 지지를 획득하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8월과 9월에 남한과 북한은 물론 해외동포를 대표하는 110명의 연방의원을 선출하고 그들이 9월말 또는 10월 1일에 연방의회를 개최하여 그날 연방대통령을 선출하도록 하자는 가장 빠른 정치일정을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2023101일에 정식으로 한민족연방을 출범시키자는 제안인 것이다;

  

그와 같은 촉박한 정치일정을 한연추가 어째서 강하게 한국정부와 북한당국에 요구하고 있는지 그에 대한 설명이 언론을 통해서는 알려지지 아니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대통령과 북한의 국무위원장은 그 속사정을 짐작하고 있다. 그 이유는 중국과 일본이 지근거리에서 엄청난 군사훈련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종의 비상시국이다. 그러므로 허비할 시간이 없는 것이다. 재빨리 한민족연방을 발족시키지 못하면 적들에게 침입할 시간을 주고 있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일반백성들은 그러한 속사정을 모르고 있다. 다만 조속히 한민족연방을 만들어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고 민족통일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만이 가득한 것이다.

그러한 실정이므로 한연추의 제안은 그대로 정치적으로 실현이 되어 나가고 있다. 그런데 6월말이 되자 세계가 깜짝 놀라는 초유의 사건이 한반도 주변에서 발생한다. 동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던 일본자위대의 준 항공모함 3척과 거기에 탑재한 전투기들이 전부 출처를 알 수가 없는 가미가제 드론의 공격으로 박살이 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일본의 본섬 북쪽과 남쪽에 있는 자위대 공군기지의 전투기들이 일시에 드론의 공격을 받아 전부 파괴가 되고 말았다는 소식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압록강과 두만강 이북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던 중국인민군의 기갑부대와 미사일부대가 역시 한밤중 자살 드론의 공격으로 박살이 나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양에 있는 중국의 만주 주둔군 공군기지의 전투기들이 출처미상의 자살 드론의 폭격으로 일시에 파괴가 되고 말았다는 소식이다. 그 결과 일본과 중국은 동해와 만주에서의 군사훈련을 일체 중지하고 전부 내지로 이동하고 만다.

그것으로 사실상 일본과 중국이 제휴하여 한반도를 갈라 먹자고 하는 계획은 일장춘몽으로 끝난다. 한국의 국민과 북한의 인민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지만 일본인들과 중국인들은 그것이 아니다. 참담한 심정을 억누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겠는가? 일단은 공격의 수단이 사라지고 만 것이다. 물론 중국의 입장에서는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이 건재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함부로 사용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을 곧 한민족연방정부가 발족하여 관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일종의 중립국의 지위를 가지게 되는 한민족연방이 자위권을 발동하여 역시 핵무기를 사용하여 보복에 나설 것이다. 요컨대, 중국의 정치적인 수도인 베이징이나 경제적인 수도인 상하이가 위험하다. 따라서 중국의 정치지도자와 경제지도자들은 그와 같은 모험을 하지 아니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이유는 고현수가 기획한 기상천외한 작전이 성공하였기 때문이다. 615일부터 22일까지 200명의 드론 조종전문가들이 ROKPA의 비밀기지에서 수차례 시뮬레이션 훈련을 했다;

 그들은 일인당 10대의 가미가제 드론을 확실하게 원격 조종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그 다음에 드론에 고성능 폭탄을 탑재하여 상선의 콘테이너에 싣고서 이동을 실시한다. 상선이 수가 모두 6척인데 제1호 상선이 동해상으로 가고, 2호는 현해탄을 건너 일본 본섬의 북단 그리고 제3호는 남단으로 이동한다. 3척의 상선에는 100명의 드론 조종사가 타고 있으며 그들이 조종하게 되는 1천대의 가미가제 드론이 탑재되어 있다.

4호 선박은 서해를 거쳐 압록강 하구로 이동하고 제5호 선박은 동해를 타고 두만강 하구로 들어선다. 그리고 제6호 선박은 요동성의 대련과 여순 가까이 접근한다. 그리고 한밤중에 3척의 상선에서는 조종사들이 이미 입력이 되어 있는 좌표로 1천대의 자살 드론을 분산하여 출격시키고 있다;

고속이지만 드론은 낮은 상공으로 날아들고 있다. 그러므로 레이더로 잡아내기가 쉽지가 않다. 저공비행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게다가 일반항공기에 비하여 그 몸체가 상당히 작다. 마치 새떼가 날아드는 것과 같으므로 일일이 레이더로 잡아내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한밤중에 수백대의 자살 드론이 고성능 폭탄을 가지고 내리 꽂히고 있으니 장갑차와 미사일 그리고 전투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일시에 박살이 나고 만다;

 다음날 아침에 파괴의 현장을 바라보고 있는 일본자위대 간부와 중국인민군 간부의 심정은 미칠 지경이다;

그와 같은 비상시국에 만약 한국군이나 북한군이 밀고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물쭈물할 시간이 없다. 일단 후방부터 지켜야 한다. 따라서 일본자위대는 얼른 일본 열도로 후퇴한다. 그리고 중국인민군은 만주에서 중원으로 대거 후퇴를 하고 만다;

 그들은 한반도를 점령하려고 시도하다가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도망을 치고 있는 것이다.

6척의 상선이 무사히 돌아온 것이 고현수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절친인 강영우도 쌍둥이 동생인 고범수도 안전하고 그들과 함께 동행한 200명의 민간인 드론 조종사들도 안전하게 돌아온 것이다. 그들을 ROKPA의 비밀기지에서 영접하면서 고현수가 일일이 악수를 청한다.

그 자리에 참석한 한연추의 회장이며 ROKPA의 대표인 설유섭 박사가 감격에 겨워서 다음과 같이 연설한다; “여러분들이 전개한 그 작전으로 우리 한국과 북한이 적들의 침략으로부터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것은 400여년 전에 우리의 강토를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지켜낸 충무공의 위업을 다시 재현한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헌신은 우리 한민족의 역사에 앞으로 그와 같은 무게로 기록이 될 것입니다… “;

그 말을 듣자 그 자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환호하면서 만세를 외친다; “설유섭 박사 만세, 고현수 변호사 만세, 우리 한민족연방 만세!... “. 그들의 눈에서 감격의 눈물이 흐르고 있다. 그 연호를 듣고 있는 설박사와 고변호사도 그동안의 고통과 시련이 안개와 같이 지나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로부터 3달이 지나자 2023101일에 설유섭 박사가 한민족연방의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그리고 고현수는 국무성차관이 되고 고범수는 연방대통령 비서실장이 된다. 강영우는 국방성 제2차관이 되어 정식으로 더욱 강력한 드론 부대를 창설하게 된다.

설유섭 연방대통령은 북한의 나윤철 박사를 국무장관으로 임명하고 북한에서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을 보위하던 특수군사령관 강태섭 상장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국방성 제1차관은 한국의 대장 출신 엄호용을 임명한다.

설유섭 연방대통령은 2023년 연말이 되자 대통령궁으로 옛날 ROKPA한연추의 동지들을 불러서 저녁식사를 함께한다. 그 자리에서 고현수 차관의 두 손을 잡는다. 그리고 따뜻하게 포옹을 한다.

그 다음에 그가 일동에게 말한다; “오늘날 우리의 위대한 업적은 어떻게 생각하면 작년 20227월초에 미국 애틀랜타에서 내가 고현수 변호사를 만나고 그의 손을 잡고 악수를 한 때부터 시작이 되었어요. 미국의 가장 큰 이익집단 PAPA에 대항하는 한국의 ROKPA를 만들자고 고변호사와 내가 합의를 하였기 때문이지요… “.

설유섭 연방대통령이 포도주로 채운 잔을 들면서 이어 말한다; “참으로 1년반에 지나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실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작은 미미하였지만 여러분들이 함께하여 주셔서 오늘날 그 열매가 대단합니다. 여러분,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제 우리 함께 축배를 들도록 합시다. 한민족연방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

모두들 잔을 높이 들고서 외친다; “한민족연방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2023년 한해가 저물고 있다. 새해 2024년이 되면 한민족연방은 더욱 발전하여 북으로 북으로 뻗어 나갈 것이다;

그 옛날 조상들의 나라 고구려발해의 맥을 잇고 있는 한민족연방이기에 앞으로 할 일이 많은 것이다.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나이 60대 초반의 쌍둥이 형제가 고현수고범수인 것이다. 그들의 미래와 조국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면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