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OBS교재(손진길 작성)

창세기 제67과(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0. 10. 15. 03:05

창세기 제 67 (47:7-26) <OBS1-67>(손진길 작성)

 

[Q1]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과 야곱을 직접 만나는 행운을 얻은 애굽의 왕들, 곧 바로의 관심사(關心事)는 무엇인가?

- 과거 아브라함의 아내 사래를 후궁으로 잘못 취한 사건 때문에 재앙을 만난 바로 왕임(12:17). 그는 재앙을 면하기 위하여 많은 재물(12:16)과 함께 아브람 부부를 출애굽시킴(12:20). 당시 바로 왕의 관심은 오직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취하는 일(6:2)과 재앙을 면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면죄부(免罪符)를 받는 것뿐이었음. 그것은 가인이나(4:13,15) 블레셋 왕 아비멜렉(21:23, 26:29)의 관심사와 동일한 것임. 따라서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나 깊은 교제의 흔적은 발견할 수가 없음.

- 215년이 지난 후 또 다른 애굽 왕 바로가 아브람의 손자 야곱을 다시 대면하게 됨(47:7). 그 기간의 산정방법은 아브라함 75세부터 야곱 나이 130세까지이므로 (이삭탄생까지)25+(야곱 탄생)60+130=215년이 됨. 그 때 바로의 관심 또한 야곱의 나이를 묻는데 그침(47:8). 130년간의 나그네길, 험악한 세월(47:9)을 살아온 노인의 지혜에 대해서는 일체 관심 밖이었기에 야곱은 바로에게 하직인사(축복)만 하고 곧 물러 나옴(47:10).

- 따지고 보면 바로가 야곱을 대면하고 그나마 나이대접해주고 또한 그 식솔에게 애굽 영주허가를 해준 까닭은 오로지 지난 10년간 애굽 총리로서의 요셉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임. 당시 애굽과 가나안 백성은 흉년에 허덕였지만 바로만은 요셉 덕분에 더욱 부자가 되고 그 권력기반이 강화되었으며 나아가서 전쟁을 치르지 않고서도 그 지역의 패권을 움켜쥘 수 있게 된 것임. 그렇지만 그와 같은 세상적 이익과 권력만을 탐하는 바로이기에 영적 깨달음이 없고 인생 가운데 하나님 발견에는 실패한 것임.

 

[Q2] 자신의 130년의 인생살이를 “나그네 길, 험악한 세월”(47:9)로 요약 진술한 바 있는 야곱이 진정 이웃과 후손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가?

- 나의 태어남으로부터 지금까지 기르신 하나님(48:15), 사자를 보내셔서 나를 모든 환란에서 건지신 하나님(48:16)에 대한 이야기임. 그 의미를 풀이해보자면, 나를 기르신 하나님의 존재를 아는 일은 영적인 아버지를 찾아 모시는 가장 신령한 일임. 그리고 환란 가운데 함께 하시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인정하는 것이 진실한 믿음임. 따라서 그 두 가지 고백, 신령과 진정의 고백이 예배의 진수가 됨(4:21-24).

- 요컨대, 그와 같은 깨달음과 고백에서부터 예배인생은 시작이 되며 그 내용은 ① 섬기는 삶 ② 나누는 삶 ③ 항상 교제하는 삶이 되는 것임.

 

 [Q3] 그와 같은 깨달음과 고백이 없는 바로에게 그래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세상적인 복은 어떤 것들인가?

- 한 마디로,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권력의 기반이 강화된 것임.

- 가치의 획득과 배분을 주장할 수 있는 정치적 권력은 ① 요셉이 곡식을 팔아 애굽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을 모두 거두어 바로에게 줌으로써(47:14) 또한 ② 토지와 종자를 빌려주고 수확의 1/5을 징수하게 됨으로써(47:24) 완전히 바로에게 속하게 됨.

- 고대사회에서 토지소유권과 재화처분권에 의존하는 경제적 권력은 ① 요셉이 애굽 전지(田地)를 다 사서 바로에게 드림으로(47:20) 또한 ②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의 가축을 받고 식물을 제공함으로써(47:15,17) 그 권력이 바로에게 집중되게 됨.

- 끝으로, 종교적 권력은 제사장들에 대한 제도적인 임면권과 주종관계의 사상적 확립을 말하는데 바로의 경우는 아예 제사장들에게 녹봉을 제공하고(47:22) 백성들을 종으로 사들임으로써(47:19-21,25) 종교적으로도 절대자인 주로 군림할 수 있게 된 것임.

 

[Q4] 그와 같은 세상적 복을 향유할 수 있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세상적 부와 모든 권력을 바로가 향유할 수 있게 된 이유는 ① 요셉에게 꿈 풀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점(41:14). ② 종이요 죄수인 요셉의 제안이지만 그의 흉년 극복방안을 옳다고 받아들인 점(41:37). ③ 이방인 요셉을 전격적으로 발탁하여 총리로 삼은 점(41:40:43). ④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엄청난 권력과 신분을 부여한 점(41:44-46). ⑤ 야곱 일행을 고센 땅에 살 수 있도록 배려한 점(45:16-20, 47:6) 등을 손꼽을 수 있음.

- 요컨대, 능력위주, 합리성위주의 오픈(Open)된 사회, 그것도 이웃 백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다민족사회는 발전이 빠름을 알 수 있음. 그렇지만,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나 알고자 하는 노력이 전혀 없었기에 라반의 경우처럼 (3일간 격리, 30:36, 길르앗 경계, 31:52) 서로 격리된 삶을 영위할 수밖에 없음.

- 요셉 사후(110, 50:22), 즉 야곱 일행 애굽 이주 후 71년 후에 라암세스(47:11) 고센 땅의(47:6) 히브리 인들이 애굽의 노예가 되고(1:8-11) 그 때문에 바로 왕과 애굽 인들은 하나님의 축복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됨.

 

 [Q5] 여기서 알 수 있는 세상 나라와 하나님 나라의 차이는 무엇인가?

- 세상 나라는 정치적 권력, 경제적 권력, 종교적 권력의 힘에 의하여 움직여지고 있음.

- 그러나 하나님 나라는 역설적(逆說的)인 원리에 의하여 움직여지고 있음. 즉 ① 힘의 지배 대신에 섬기는 자의 논리로(18:4, 20:28, 22:39), ② 소유하는 대신에 나누어주는 모습으로(19:21, 25:35-36), ③ 녹봉 받는 제사장 대신에 공생애를 사는 제자들의 삶(10:38, 10:11-15), 그리고 주종관계가 아닌 친구관계(8:36, 15:13-15)로 나타남.

- 오늘 날 그 원리는 정치적 민주국가, 경제적 복지국가, 종교적 자유국가의 사상적 뿌리가 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