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OBS교재(손진길 작성)

창세기 제66과(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0. 10. 13. 20:26

창세기 제 66 (46:29-47:6) <OBS1-66>(손진길 작성)

 

[Q1] 22년만의 부자상봉(父子相逢)의 감격을 표현한 46:30’에서 엿볼 수 있는 사상(思想)은 무엇인가?

- 일찍이 중국 산동성에서 태어난 공자는 유교(儒敎)를 집대성한 뛰어난 학자였는데 그의 사상의 핵심은 경천애민(敬天愛民)”이었음. 그는 하늘의 뜻을 받들어 백성을 사랑하는 것이 유교의 본질이라고 설파하였음. 그와 같은 하늘의 이치를 깨닫게 되면 거룩한 성인(聖人)이 될 수 있고 사람으로 태어난 인생의 목적을 윤리, 도덕적으로 훌륭하게 성취하는 것이라고 보았음. 그래서 그와 같은 진리의 도를 깨닫고 실천하게 되면 인간의 도리를 모두 행한 것이므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뜻으로 “조문도 석사가의” (朝聞道夕死可矣; 아침에 도를 깨달으니 이제 저녁에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말했음. 그와 같은 표현은 한 마디로, (진리)를 깨달은 기쁨을 목숨보다 귀한 것으로 절대시하고 있는 관념임.

- 여기서 야곱의 고백을 공자의 가르침과 비교해보면, 야곱은 잃어버린 아들 곧 죽은 줄 알았던 아들 요셉을 그가 죽기 전에 다시 만나게 되자, 네가 살아있고 네 얼굴을 보았으니 지금 죽어도 가하다”(46:30)는 말로써 사랑하는 자를 다시 만나는 기쁨과 살아있는 생명 자체를 절대시하고 있음. 야곱의 고백은 유교나 도교 또는 철학이나 학문의 세계에서 엿볼 수 있는 소위 진리자체를 기뻐하는 사상 그 이상의 것을 말해주고 있음. 알기 쉽게 정리해보자면, 야곱의 하나님 신앙은 먼저 진리의 주인이신 창조주를 사랑하고 그 다음 하나님이 창조하여 함께 살게 한 모든 인간과 만물의 생명을 골고루 사랑한다는 사상인 것임(12:30-31).

- 설명을 덧붙이자면, 창세기는 창조된 인간과 자연을 바라보시고 심히 좋아하시는 하나님(1:31)의 마음에서 하나님의 뜻인 진리가 나타남을 갈파하고 있음. 그리고 신약에 있어서도 예수님의 명제인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14:6)라는 말씀을 참조해보면, 인간이 되신 하나님의 목적 즉, 인간사랑과 구원 그리고 영원한 동거동락(同居同樂)이라는 하나님의 뜻에서부터 진리가 출발하며 세상을 움직이는 섭리()가 보이고 생명의 능력을 베푸시는 이유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따라서 인간사랑, 생명사랑에서 이탈되는 진리나 진리추구는 거짓임을 알 수 있음.

 

 [Q2] 부자상봉이 이루어진 곳 고센 땅(45:10, 46:28-29)의 의미는 무엇인가?

- 나일강 델타지역의 동쪽에 위치한 고센 땅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음; 첫째로, 홍해와 애굽의 심장부인 삼각주지역 그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유사시 다시 홍해를 건너 시나이 반도로 빠져나가기 용이한 지역임. 곧 출애굽이 가능한 지역임. 둘째로, 기름진 옥토인 델타지역이 아니므로 쉽게 바로로부터 점유허가를 얻어낼 수 있는 땅임. 셋째로, 고센 땅은 목축지로 적합한데(47:4) 농업국가인 애굽은 목축을 가증하게 여기므로(46:34) 자연히 목축하는 히브리 인은 애굽 인과 격리가 가능함.

- 그것은 마치 과거 라반의 양떼와 3일간 격리된 야곱(30:36)에게 야반도주의 기회가 생긴 사례와 유사함. 결국, 하나님의 경륜은 430년 후의 출애굽을 예상하시고 고센 땅을 얻게 하시는 섭리(여호와이레)에서 잘 드러나고 있음.

 

[Q3] 고센 땅을 얻기 위한 요셉의 노력은 어떠하며 정착성 농업대신 유목방식의 목축업을 택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축복은 무엇인가?

- 요셉의 노력은 사전공작, 말 맞추기, 바로의 허락 받기 등 3단계로 이루어짐. 먼저 사전공작단계는 다음과 같음; ① 야곱 일행을 고센 땅으로 오도록 사전 요청함(45:10). ② 그 요청에 따라 야곱 일행이 고센 땅에 머무르면서 요셉이 오기를 기다림(46:28,29). ③ 요셉이 바로에게 부형의 직업이 목축업임을 사전에 주지시킴(46:31,32, 47:1).

- 다음으로 말 맞추기 단계는 ① 사실은 농업과 목축업을 겸하였던 이삭 집안과 야곱 일행임(26:12, 27:28, 37:7,12). ② 그러나 요셉과 말을 맞추기 위하여 (46:34) 목축 전업으로 바로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임(47:3).

- 허락 받기는 ① 요셉이 형들 5인의 입을 빌어 바로에게 고센 땅 거주권을 요청함(47:4). ② 드디어 바로의 허락이 떨어짐(47:6). ③ 덤으로 바로의 가축까지 치게 됨. 그와 같은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이유는 애굽에 동화되지 아니하고서 이스라엘 민족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변방 고센 땅을 얻어서 목축업을 영위하는 것이며 그것이 고육지책(苦肉之策)이기 때문임.  만약 야곱 일행이 농업을 택하였더라면 풍요로운 나일 삼각주에서 안주하고 애굽 인에게 동화되고 말았을 것임. 참고로, 만주족의 중국동화가 그 좋은 예가 됨.

- 애굽 인과 구별되는 ① 목축업(가증하게 여기는 직업, 46:34). ② 격리된 히브리 인 집단거주지역(고센 땅) 덕택에 민족의 독자성이 유지된 것임. 430년 후 노예해방 당시 출애굽이 가능했던 이유도 ① 항시 이주 가능한 목축업. ② 광야생활(수르 지역, 시나이 반도)에 적합한 유목민의 전통이 살아있었기 때문임.

- 만약 농업에 물든 노예생활이었으면 노예해방을 맞이해도 출애굽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을 것임. 따라서 믿음의 나그네 인생길을 가는 자는 농업 보다 유목민의 삶을 살아야 함. 그 이유는 “Nomadic Life Style”이 하나님의 “Q사인"에 맞추어 손쉽게 길을 떠나며 또한 광야와 같은 선교지에서의 생존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임.

 

[Q4] 바로에게 인사시킨 요셉의 적자 형은 왜 6명이 아니고 5(47:2)인가?

-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 등 레아 소생 형들 6인 가운데 반 요셉파 리더역할을 수행한 바 있는 시므온이 탈락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큼.

- 그렇게 볼 수 있는 이유 세 가지는 다음과 같음; ① 유독 시므온을 지목하여 애굽에 인질로 억류시킨 바 있는 요셉의 전례(42:24). ② 시므온의 호전성을 보여주는 세겜 사건(34:25). ③ 통제 가능한 레위 지파(32:26-28)와 달리 통제되지 않는 과격파 시므온의 후예들은 많은 전쟁의 수행을 통하여 역사 가운데 점점 사라져감.

 

 [Q5] 통제되지 않는 과격주의자 시므온의 후손들이 맞이한 비극은 무엇인가?

- 광야생활 40년 동안 남자인구 격감으로 나타남. 민수기에 의하면, 시므온 지파는 출애굽 당시 남자용사 59,300(1:23)이 가나안 입성 직전에는 22,200명으로 줄어들고 있음(26:14).

- 결국 시므온 지파는 12지파 기업분배에서도 탈락하고 있음. 그래서 유다 지파의 몫에서 재 배정을 받기에 이른 것임(19:1). 그리고 제사장 직분과 성막의 관리업무를 맡게 된 레위 지파 역시 넓은 땅 목초지 배정에서는 제외됨. 따라서 시므온과 레위 대신에 12지파에 참여하여 땅을 배정받게 된 지파가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의 후손들임(16:4).

- 그와 같은 사례는 훗날 예수님 12제자 가운데 가룟 유다가 탈락함으로써 맛디아가 대신 참여한 이치와 동일함. 두 경우 모두 ① 자기희생 대신에 문제를 칼로 해결하는 점(26:52, 27:40). ② 형제나 선생을 팔아 넘김(10:21). ③ 절제력 상실(4:7, 6:1-3) 등 공통점을 지니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