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제69과(손진길 작성)

창세기 제 69 과 (49:1-33) <OBS1-69>(손진길 작성)

 

[Q1] 예언을 하는 주체는 누구이며 그 영적인 권위의 기반은 무엇인가?

- 야곱이 그의 아들들을 불러모아 그들이 후일에 당할 일을 일러준 것임(49:1). 그러므로 예언의 주체는 아버지이며 그와 같이 아버지가 영적인 예언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다음 두 가지 사실에 기초하고 있음; 첫째로, 84세 때부터 자녀를 생산하기 시작한 야곱이 147세로 임종을 맞이할 때까지 지난 63년간 아들들을 길러오면서 그들의 장단점과 능력 그리고 개성까지 피부로 느끼고 경험해올 수 있었기 때문임.

- 그와 같은 체휼함이 없이는 함부로 심판하거나 예언할 수 없음. 하나님께서도 인간을 심판하시기 전에 성육신하셔서 인간의 어려움을 체휼하신 것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음. 따라서 몇 분간 관상만 보고서 하는 예언 따위는 영적인 것이 아니며 신뢰성이 없는 것임을 알 수 있음.

- 두 번째는, 축복 권과 저주 권을 가진(12:3, 26:29, 35:5) 약속의 아들 야곱이 하나님의 방백(方伯)(23:6)으로서의 영적 권위를 가지고 행한 예언임. 따라서, 믿음의 조상에 버금가는 믿음의 나그네 인생을 스스로 살고 있는 자가 아니면 예언을 하여도 영적인 권위나 구속력이 부족함을 여기서 알 수 있다고 하겠음.

 

[Q2] 예언을 받는 객체는 누구이며 예언의 적용범위와 유효기간은 어떻게 한정되는가?

- 예언을 받는 객체는 야곱의 12아들임(49:2). 그리고 예언의 적용범위는 직계 아들들과 그들의 자손에 한정됨. 유효기간은 예언이 당사자에게 전달된 시점으로부터 당사자는 물론 장래 후손들에게 계속 적용되어나가지만 후손들의 노력과 태도변화(회개 또는 변질) 여부에 따라 예언의 변개(變改) 또는 보충 예언이 등장하므로 그 때까지 유효하다고 볼 수 있음.

- 선지서는 예언의 변개를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453년 후 모세가 임종하기 직전에 행한 열두 지파에 대한 예언은 최초 야곱 예언에 대한 보충 예언에 속함(신명기 제33장 참조). 참고로, “453년의 기간 계산”은 애굽 거주430년+광야생활40년-야곱의 애굽 거주17년=453년임.

 

 [Q3] 열두 아들, 12지파에 대한 개별 예언의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 첫째로,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가 가지는 왕권과 영권을 분리하여 왕권인 치리자의 홀은 유다 지파에게(49:10), 영권인 목자의 능력은 요셉 지파에게 (49:24,KJV) 각각 돌아감을 예언함. 그 둘이 합쳐지는 것은 실로(peace maker)로 오시는 그리스도, 즉, 멜기세덱의 반차를 쫓는 메시아가 오시는 때이므로, 그 이전까지 신정국가의 두 권력인 왕권과 신권(柛權) 또는 영권(靈權)은 견제와 균형을 유지할 것임.

- 둘째, 장자인 르우벤은 에델에서의 패륜 사건(35:22) 때문에 출중하지 못하며(49:4), 차자 시므온과 셋째인 레위는 세겜 사건과 요셉 사건의 주역이므로 약체화되고 그 세력이 장래 흩어질 것임(49:7).

- 셋째로, 스불론은 바닷가에서(49:13), 잇사갈은 농경지에서(49:15), 단은 유통로에서(49:17), 갓은 변방에서(49:19), 아셀은 옥토에서(49:20), 납달리는 산골에서(49:21), 베냐민은 들판에서(49:27) 각각 번성할 것임을 축복 겸하여 예언함. 예언을 끝마친 야곱은 자신을 헤브론 선영(先塋) 막벨라 굴에 장사 지내줄 것을 12아들들에게 신신당부하면서 임종을 맞이함(49:29,33).

 

[Q4] 예언이 가지는 단점 두 가지는 무엇인가?

- 첫째로, 운명론적, 결정론적인 인생살이를 강요하는 단점이 있음. 즉, 운명극복의 지혜와 노력을 원천 봉쇄시키고 체제순응적인 체념주의자의 삶을 살게 하는 것은 예언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단점임. 둘째는, 일종의 운명론적인 법칙의 성격을 지닌 예언은 단순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지는 몰라도 미래의 복잡한 상황전개와 그것을 극복하려는 역동적인 인간의 삶을 모두 설명하거나 예측할 수는 없음.

- 따라서 예언의 설명력과 예지력이 얼마나 높은가를 알기 위해서는 법칙이 법칙다워지기 위해서 요청되는 다음 세 가지 사항을 어느 정도 만족시키고 있는가를 따져보지 않을 수가 없음; ① 법칙 만들기 과정(Law making process)이 얼마나 신중하고 철저했는가? ② 사후 검증(Feedback test)이 되고 있는가? ③ 오류 발견 즉시 법칙은 폐기(Falsifiability)되고 있는가? 이상의 내용들을 반영하고 있다면 그 사회는 토론과 상식이 있는 열린 사회(open society)일 것임.

 

[Q5] 그와 같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예언을 기록한 의미와 단점을 극복하는 두 가지 방법은 무엇인가?

- 예언을 기록한 의미는 그 예언이 지니는 다음 두 가지 독특한 성격 때문임; ① 예언은 하나님의 섭리 또는 역사의 방향을 보여줌. ② 인간을 인간보다 더 잘 알고 계시는 창조주의 말씀이므로 인간의 잣대나 검증방법만으로 따질 수 없는 영역임. 그것은 이데올르기처럼 unfalsifiability(틀렸다고 말하더라도 쉽게 폐기되지 아니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 것임.

- 다음으로 예언을 주시는 하나님의 의도와 관련하여 예언의 단점이 오히려 장점으로 바뀌는 다음의 두 가지 방법이 나타나고 있음; 첫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고쳐 쓰시겠다는 하나님의 의도 때문에 인간은 자신의 운명을 극복하려는 한없는 의지를 하나님으로부터 공급받게 됨(마19:26, 예를 들면, 야곱이 이스라엘로 바뀐 것임). 둘째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의지가 앞섬, 따라서 불완전한 예언이나 율법에 얽매일 필요가 없으며 그것은 극복이 가능한 것임(마8:11, 22:37-40, 요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