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원 코리아(손진길 소설)

그들의 원 코리아28(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10. 6. 06:51

그들의 원 코리아28(손진길 소설)

 

7. 한연추의 마지막 결정

 

한국영 목사는 20239월에 실시된 한민족연방의원선거에서 호주의 한인을 대표하는 의원으로 당선이 되었다. 그는 한민족연방을 추진하는 모임 일명 한연추에서 교포위원장을 맡았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해외동포 가운데 10명이 선출되는 연방의원 중 호주의 대표로 당선이 된 것이다;

그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기에 한국영 목사는 연방의원이 되자 한연추에서 함께 일한 의회위원장 차영우 의원을 연방의회의 초대의장으로 추천하였다. 그러자 차영우 의원이 무난하게 의장으로 당선이 된 것이다. 그만큼 한연추의 인맥이 초대 연방의회를 구성하고 나아가서 연방정부를 구성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한 것이다;

그 점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지 연방의원인 한국영 목사에게 먼저 다가와서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고 손을 내밀고 있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다. 특히 해외에서 당선이 된 연방의원들이 그러하다. 아무래도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 나와서 살고 있다는 동질감이 있어서 그런 모양이다.

그 중에서 한국영 의원이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는 해외동포 출신 의원이 2사람 있다; 한사람은 연변족으로서 중국에서 당선이 된  현성호 의원이다. 또 한사람은 사할린의 고려인으로서 러시아에서 당선이 된 원아무르 의원이다;

한민족연방의회가 2023101일 일요일에 개원이 되고 서울에 지역구를 가진 차영우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이 되었다. 그가 바로 한연추의 의회위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그런데 차 의장의 사회로 연방대통령을 선출하였는데 그때 한연추의 회장 출신인 설유섭 박사가 초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사실 연방의원들이 한연추에서 교포위원장을 지낸 한국영 의원 주위로 많이 몰려든 것이다. 한국영 목사는 아직 한국나이로 50세에 불과하다. 한창 일하는 중년이다. 따라서 그는 친하게 지내는 연방의원들과 자주 어울리기를 좋아한다. 하기야 그의 전직이 목사이니 사람을 좋아하고 도와 주기를 즐겨하는 성품인 것이다.

그 가운데 특히 개인적으로 친하게 된 교포 출신 의원이 중국의 현성호 의원과 러시아의 원아무르 의원인 것이다. 따라서 한국영 의원이 한번은 그 2사람을 아예 호주 시드니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초청한다. 처음으로 호주 나들이에 나서게 된 현성호 의원과 원아무르 의원이 매우 즐거워한다;

한국영은 이왕 연방의원 두사람을 시드니에 초청한 김에 자신이 형님으로 모시고 있는 의사 조우제에게 연락을 한다. 조우제는 차제에 한국영 목사와 그 두사람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다. 따라서 그들이 20242월 하순에 시드니의 에핑에 있는 조우제의 집에서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이어서 다과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그때 우연히 조우제가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연다; “저의 할아버지는 본래 이북 출신이지요. 그런데 한국전쟁 때 국군의 포로가 되었다가 운이 좋아 거제도에서 반공포로로 풀려났어요;

 하지만 남은 가족들은 여전히 북한에서 살고 있었지요. 여러 해전에 제가 한번 북한을 방문하여 이산가족을 상봉했어요. 이제는 한민족연방정부가 탄생하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살게 되었으니 나는 그것이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

그 말을 듣자 중국의 조선족 출신인 현성호 의원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저의 외할머니도 본래 이남 출신이지요. 일제시대에 일본에 건너가서 회사에 다니다가 이북 출신인 남편을 만나 북한에 들어와서 살았지요;

그러다가 저의 어머니가 연변 출신인 저의 아버지와 결혼하게 되어 제가 만주에서 태어난 것이지요. 그렇게 복잡한 집안인데 이제는 하나가 되어 살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

그 말을 듣고 있던 한국영 목사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묻는다; “현성호 의원, 혹시 외조모의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그리고 한국에 있는 친척들은 찾아보았나요?... “. 그 말에 현성호가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대답한다; “외할머니는 이름이 고현숙이고 어머니는 이정애이지요. 오래전 일제시대의 일이라 한국에서 친척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

그 다음에 한국영 목사가 묻고 있는 말이 이상하다; “현 의원, 그렇다면 혹시 외조모의 고향이 경북 상주가 아닌가요?... “. 그 말에 현성호가 깜짝 놀라서 되묻는다; “아니, 그것을 한 의원이 어떻게 아세요?... “. 한국영이 혼잣말처럼 말한다; “상주가 맞는 모양이군요. 그렇다면… “.

현성호 의원이 귀를 기울이는 것을 보고서 한국영이 천천히 말한다; “내 어머니의 본래 고향이 상주인데 큰 고모가 한 분 계셨다고 해요. 고모 성함이 고현숙인데 일제시대에 일본에 건너가서 일하다가 북한청년을 만나 결혼하고서 그만 이북으로 들어가고 말았다고 해요. 그 다음에 소식이 끊어졌고요… “;

한국영 의원의 진술에 현성호 의원은 귀가 번쩍 뜨인다. 자신이 한국정부에 의뢰하여 그토록 찾고자 했던 진외가 쪽의 친척이 뜻밖에 동료의원인 한국영 목사인 것이다. 따라서 현성호가 갑자기 한국영의 두손을 자신의 두손으로 잡으면서 말한다; “우리가 친척일 확률이 크군요. 내가 한가지만 확인합시다.  고현중이라는 이름을 기억하세요?... “;

그 말을 듣자 한국영이 즉시 대답한다; “저의 어머니의 증언에 따르면, 외할아버지의 성함이 고현명인데 본래 고향에서 부르던 옛날 이름이 고현중이라고 했어요. 고향을 떠나 인천으로 올라와서 오래 살았기에 그것은 잊혀진 옛날 이름이지요!... “. 

그때서야 현성호는 어째서 자신이 한국에서 고현중의 소재를 찾는데 실패를 했는지 이해를 한다. 다음 순간 그는 한국영을 와락 껴 앉으면서 말한다; “이제 보니, 우리는 가까운 친척이 맞군요. 저의 외할머니와 한 의원의 외할아버지가 남매이니 우리는 촌수가 6촌이고 외가 쪽으로 재종간이군요. 나이는 내가 한 의원보다 3살이 많으니 형님 뻘이 되는군요. 이것 참 너무 반갑습니다. 그리고 정말 기뻐요!… “;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조우제원아무르 의원은 괜히 코끝이 찡하다. 일제시대에 헤어진 남매의 후손들이 한민족연방정부의 시대가 되어서 그것도 호주의 시드니에서 우연히 서로 만나게 되어 감격 어린 상봉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먼저 조우제가 두사람에게 말한다; “축하합니다. 이렇게 서로 친척임을 확인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쁘시겠어요? 다시 한번 축하를 드립니다”. 원아무르 의원의 축하의 말씀이 더 절실하다; “나도 오래 전에 헤어진 친척을 간절하게 만나기를 원하고 있지만 아직 소원을 이루지 못했어요. 그런데 두 분은 이렇게 소원을 이루게 되었으니 정말 경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

분위기가 진정되자 그때 조우제원아무르 의원에게 질문한다; “참 아까 찾고 있는 친척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째서 아직 만나지를 못하신 것이지요?... “. 원아무르 의원이 쩝쩝 입맛을 다시면서 담담하게 말한다; “저의 집안은 일제시대에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에 의하여 사할린에서 우즈벡으로 강제이주를 당했다가 나중에 소련이 붕괴가 되자 다시 사할린으로 되돌아왔지요. 그러니… “;

원아무르 의원이 잠시 숨을 쉬고서 이어 말한다; “가진 것이 없이 다시 사할린 땅에서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 참으로 힘이 들어서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어요. 그 과정에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모두 돌아가시고 외아들인 저의 아버지만 생존하셨으니 더욱 한국에 있는 친척을 찾는다고 하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아니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여유가 생겨서 제가 한번 한국정부에 의뢰를 했어요. 그렇지만 아직 아무 소식이 없네요!... “.

모두들 원아무르 의원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것은 정말 일제시대 그 옛날의 조상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사할린에만 산 것이 아니라 중앙아시아에 강제이주가 되어 오래 살아간 집안이다. 더구나 지금은 그 조상들이 모두 돌아가신 다음이다. 그러니 한국에 그 조상에 대한 자료가 남아 있을 확률이 적은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영 목사는 원아무르 의원을 격려한다; “원 의원, 아직 실망하기에는 이릅니다. 한국에서는 호적관계의 기록이 전산화가 된 지 오래이므로 조그만 실마리라도 찾게 되면 나머지 자료가 금방 확인이 될 것입니다. 좀 더 기다려 보시지요!... “.

그 옆에서 조우제현성호 의원이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원아무르 의원이 말한다; “그렇지요. 좀더 기다려 보아야지요. 그리고 저는 거족적(擧族的)으로 더 큰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그 말에 모두들 고개를 들어 원아무르 의원을 쳐다본다.

원아무르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다; “그것은 우리 사할린이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민족연방에 가입을 하는 것이지요. 지금도 우리 사할린의 고려인들은 나이가 들면 연고를 찾아 한국의 고향에 돌아가서 노후를 보내고 있어요. 그러니 나중에는 아예 한민족연방에 들어가는 것이 좋지요!... “;

그 말을 듣자 현성호 의원이 말한다; “그것은 사할린에 살고 있는 동포들만의 생각이 아니지요. 우리 만주의 조선인들도 기회가 되면 한민족연방에 들어가서 그 일원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답니다. 물론 지금은 중국의 공산당이 워낙 강하게 지방정부를 통제하고 있어서 어렵지만 훗날에는 분명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

그 말에 원아무르 의원을 비롯하여 한국영 목사와 의사인 조우제가 크게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자신들의 생각도 그와 같기 때문이다. 그와 같이 2024210일에 각각 고향에서 구정을 지낸 그들이 2월 하순에 시드니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일이 실제로 세월이 지나자 2026년에 구체적으로 논의가 되기를 시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째서 그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