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원 코리아26(손진길 소설)
2023년이 가기 전에 한민족연방 국무성에서는 주요한 3가지의 정책을 실시한다;
첫째, 기존 한국 및 북한과 외교관계를 형성하고 있던 국가들에 대하여 그들이 원하는 경우 전부 한민족연방과 외교관계를 정식으로 지속하는 것으로 간주한 것이다. 따라서 한민족연방은 세계 각국과 외교관계를 거의 대부분 형성하게 된다.
둘째, 한민족연방의 영어이름을 ‘USKP’(United States of Korean People)로 결정하고 한국과 북한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여권을 발부한다. 해외동포의 경우에도 여권을 신청하면 심사한 후에 발급하여 주고 있다;
셋째, 한국과 북한이 전부 한민족연방에 가입되어 있는 자치공화국이다. 그러므로 한민족연방에서는 국민들에게 어느 지역에 살고 있든지 상관없이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하고 연방법이 정하고 있는 권리와 의무를 가지도록 한다.
특히 이산가족의 경우에는 서로 상봉하여 혈육의 정을 나눌 수 있다. 그렇지만 이산 당시 가족관계의 부활을 인정하지는 아니한다. 그 이유는 이중결혼과 상속의 문제가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법적인 안정과 사회적인 안정을 위하여 현재의 가족관계만을 인정하도록 법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 밖의 한가지 이슈가 국무장관인 천하의 수재 나윤철 박사의 골치를 아프게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역사교육의 문제이다. 한국에서 공부한 사람과 북한에서 공부한 사람은 역사공부가 상당히 다른 것이다.
예를 들면, 북한에서는 역사적으로 개성과 평양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서라벌 경주에 기반을 두고 있는 통일신라보다는 개성에 수도를 두고 있는 고려의 역사를 가르치고 있다. 더구나 항일운동도 김일성 빨치산 부대의 활동을 중심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 점 때문에 국무장관 나윤철 박사가 개인적으로 친구인 연방대통령 설유섭 박사와 의견을 많이 교환한다. 그 결과 두사람이 합의한 내용을 국무회의에 상정하여 다음과 같이 역사교육의 기본방향으로 결정하고 있다;
(1) 연방정부에서 국민들의 역사교육의 과정을 통일하도록 한다. 고대사에 있어서는 부여와 고조선, 옥저와 동예 그리고 삼한의 역사를 가르친 다음에 그 뒤를 잇고 있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역사를 가르치고 그후 통일신라와 발해의 역사를 가르친다.
(2) 중세사에 있어서는 후삼국의 역사와 그를 통일한 고려의 역사를 가르친다. 근세사에 있어서는 조선의 역사를 가르치고 일제치하에서의 민족독립운동의 역사를 빠짐없이 전부 가르친다;
(3) 현대사에 있어서는 해방정국과 그 이후 성립된 한국과 북한의 역사를 가르치고 나아가서 한민족연방의 출범과정을 전부 가르치도록 한다.
(4) 아울러 한민족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고대 동방 유목민의 역사와 중국의 역사 그리고 섬나라 왜(倭)의 역사를 함께 가르치도록 한다;
그 점은 중세와 근세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그와 같이 가르치도록 한다.
지난 2023년 10월 초순의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그대로 경제개발부와 국토관리부에서는 그해가 가기 전에 두가지 사업을 착수한다; 하나는, 무기명채권을 발행하는 일이다. 그 조건이 5년 거치이지만 그 이후에는 매년 10%의 높은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다. 그리고 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채권으로 발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누가 그러한 채권을 살 것인가 염려도 하였지만 막상 국내외에서 발행을 하고 보니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일체 상속세와 증여세가 면제가 되고 당시로서는 금리가 상당히 높은 것이다. 그러므로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또 하나는, 비무장지대의 군사시설과 지뢰를 제거하고 그 지역을 세계적인 생태박물관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중심부에서부터 그 일을 진행하면서 부분적으로 개방을 하고 있다. 일단 관광이 시작되자 국내외에서 엄청난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70년 이상 인적이 사라진 땅에서 어떠한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참으로 궁금하기 때문이다;
국제연합 관련기관인 유네스코에서 평가하기로는 세계적인 귀중한 생태계의 보고라고 한다. 그러므로 학계의 관심이 뜨겁다. 많은 학생과 시민들이 새로 조성이 된 비무장지대 관광지를 돌아보면서 연방정부가 마련한 평화기금에 많은 돈을 투척하고 있다. 그것을 가지고 연방정부는 북한의 인프라조성에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다.
이듬해 2024년이 되자 경제개발부의 원하룡 장관과 국토관리부의 조운락 장관이 합의하여 북한의 양안지역 곧 동해안과 서해안의 주요도시 인근에 10개의 공단을 지정하고 있다. 동해안에 5군데, 서해안에 5군데인데 그것들은 일찍 운영이 되고 있는 개성공단의 모형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공단을 조성하면서 동시에 물자를 실어 나르기 위하여 인근 항만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그리고 공단에서 사용할 전력과 수도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인근에 발전시설을 갖추고 상수도원을 개발하는 일이 중요한데 그 일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그 밖에 공단과 마을을 연결하고 또한 항만을 연결하는 도로망을 건설하는데 있어서도 자본이 많이 필요하다;
다행히 무기명채권 매도대금과 비무장지대 관광수익이 있기에 우선은 그것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리고 공단의 부지를 조성한 다음에는 한국에서 입주할 기업을 신청 받아 선정하고 있다. 주로 경공업 제조업체들인데 그들은 이미 중국과 동남아의 여러 개발도상국에 진출한 업체들이다. 그렇지만 북한의 공단이 지니고 있는 장점 때문에 차제에 투자에 참여하고자 하는 것이다.
2년이 지나자 일부 공단의 입주업체에서 생산품이 나오고 있다. 그 제품은 가격경쟁력이 아주 뛰어난 것이다. 따라서 불티가 나게 선진국과 중진국으로 수출이 되고 있다. 연방정부에서는 공단을 계속 확충하고 인프라를 건설하기 위하여 부가가치의 20%를 일률적으로 세금으로 거두고 있다.
한편 일본의 실업계에서는 북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의 기업과 북한의 노동력 사이의 협업에 의한 부가가치의 창출에 대하여 관심이 크다. 그들은 차제에 일본의 자본도 그곳에 투자를 하고자 기도하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북한의 강주성 국무위원장이 연방대통령 설유섭 박사에게 한가지 요청을 하고 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일본이 북한 땅에 투자를 하고 싶다고 하면 그 전에 한가지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전에 북한과 먼저 과거 역사문제를 청산해야 합니다. 한국정부와는 1960년대 중반에 어느 정도 일제의 침략으로 인한 피해에 대하여 보상을 한 바가 있지만 우리 북한하고는 아직 전무합니다. 그러므로 그에 준하여 현재시가로 충분한 보상을 한 다음에 한민족연방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기 바랍니다”;
설 대통령이 나 국무장관과 상의를 하였더니 그가 전적으로 강 국무위원장의 의견에 찬성이다. 그러므로 설 대통령이 일본 수상에게 강력하게 권고한다; “귀국은 북한과의 역사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아니하는 이상 우리 한민족연방과는 어떠한 경제적인 관계도 새로이 창출할 수가 없습니다. 그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한민족연방의 공식적인 통보를 받게 되자 일본의 정계에 대한 재계의 압력이 가해지기 시작한다. 그들의 주장이 다음과 같다; “한국은 북한과 합작하여 경공업제품을 값싸게 생산하여 앞으로 고속철도를 이용하여 전체 유라시아 여러 나라에 수출을 하고자 한다. 그 열차에 우리 일본이 올라타야 한다. 그것이 장차 우리 일본의 경제가 다시 한번 호황을 맞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
구체적인 방법으로서 일본의 재계는 두가지를 제안하고 있다; “첫째, 일본정부는 조속히 북한과의 역사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늦으면 늦을수록 손해가 크다. 둘째, 일본 열도의 서쪽 끝에서 부산으로 들어가는 해저터널을 조속히 건설해야 한다. 그래야 일본이 섬나라의 운명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한반도를 통과하여 유럽으로 가는 육로를 개척하는데 성공하는 정당을 우리는 지지할 것이다!… “.
그 일에 대해서는 일본내의 재계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의 부자들은 사실 미국에 거의 들어가 있다;
그들이 펀드를 운영하면서 차제에 그 대열에 합류를 하고자 한다. 따라서 해외의 일본계 자본주들이 일본내각에 대하여 커다란 정치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일본의 내각이 전방위적으로 북한당국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얼마나 적극적이었는지 지난 70년 동안의 역사적인 단절이 2026년 단 1년만에 합의에 도달하고 곧이어 모든 배상과 보상을 끝내고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한민족 연방의회의 의원인 한국영 목사가 한마디를 한다; “역시 일본인은 경제적인 이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있구만. 경제적인 동물이라고 하는 닉네임에 어울리는 행동이야!... “. 그는 개인적으로 이듬해 2027년 9월에는 다시 연방의원이 되기 위하여 재선에 도전해야 한다.
과연 한민족연방이 순풍에 돛을 달고 계속 순항을 하게 되는 것일까? 어떠한 애로사항이 주변에서 발생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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