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원 코리아(손진길 소설)

그들의 원 코리아27(손진길 소설)

손진길 2022. 10. 5. 04:16

그들의 원 코리아27(손진길 소설)

 

한민족연방이 출범한 때가 2023101일이다. 한민족의 연방을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던 가장 거족적인 민간조직체가 한연추곧 한민족연방을 추진하는 모임이었다. 그 회장이 지금의 연방대통령인 설유섭 박사이고 부회장이 현재의 연방 국무장관인 나윤철 박사이다. 두사람은 젊은 시절 독일에서 정치학을 함께 공부한 동창이기도 하다;

그들이 주축이 되어 한민족연방정부의 틀을 어느 정도 잡고 보니 벌써 2024 12월이 되고 있다. 연말이기도 하여 다소 시간의 여유가 생긴 두사람이 대통령궁에서 다과를 들고 또한 차를 마시면서 오붓이 두사람만의 대화시간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그 대화의 내용이 상당히 중요하다.

먼저 국무장관인 나윤철 박사가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여보게, 유섭이 오늘 저녁에는 우리 계급장을 떼고 그 옛날 독일에서 만나 함께 공부하던 그 시절처럼 한번 학문적인 이야기를 해보자고우리 한민족연방이 성립되어 벌써 돌을 지나고 있는데 어째서 국제정세가 여전히 어렵기만 하지? 설박사는 그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라고 생각해?... “;

그 질문에 대하여 설박사는 금방 대답하지 아니하고 오랜 친구 나박사의 얼굴을 한참 쳐다본다. 그 다음에 씨익 웃으면서 말한다; “허허, 이 친구야, 그것은 윤철이 자네 전공이 아닌가? 국제정치학만 공부한 나보다야 국제정치는 물론 국제경제까지 모두 마스터한 천재인 윤철이 자네가 더 잘 알고 있겠지. 그런데 싱겁게 내게 왜 묻고 있는 거야?... “.

그 말을 듣자 나박사가 싱긋 웃으면서 말한다; “허허, 그렇긴 하지. 하지만 나는 독일에서 돌아온 이후에는 주로 공산권에서 연구를 계속했거든그러니 자본주의 진영에서 계속 공부한 유섭이 자네와는 시각의 차이가 좀 난다고 보아야지. 그래서 나는 자네의 견해를 듣고 싶은 거야!... “.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 대답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설박사가 진솔하게 말한다; “크게 보아 두가지 요인이 있다고 나는 생각해. 하나는, 사람들이 만든 인재(人災)이고 또 하나는, 하늘이 만든 천재(天災)이지. 내가 말하는 인재라고 하는 것은 지난 1991년에 소련이 완전해체가 되면서 미국만이 세계의 초(, super) 패권국(hegemon) 곧 유일한 수퍼 파워’(super power)가 되고 만 것이지. 그러니… “;

 설박사가 잠시 나박사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천천히 설명을 계속한다; “미국은 자신의 패권에 도전할 만한 싹수가 보이면 그 나라를 쓰러뜨리기 위하여 모든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요. 경제적인 압력과 봉쇄가 대표적인데 그 대상이 20세기 말에는 서독과 일본이었고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중국이지… “;

잠시 숨을 쉬고서 설박사가 이어 말한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의 경제를 붕괴시키기 위하여 봉쇄조치를 취하고 보니 그만 세계경제가 흐름이 막혀서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더구나 중국 이외에 2022년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서진을 시도하고 있는 러시아가 포함이 되고 있어 세계경제의 왜곡은 더 심한 것이지!… “;

그 설명을 듣고 있던 나박사가 고개를 끄떡이면서 잠시 자신의 견해를 말한다; “그렇지. 세계의 제조공장이라고 불리던 중국이 미국의 봉쇄정책 때문에 수출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게 되니 그 고통이 수입국에게 돌아가게 되지. 그리고 자원대국인 러시아가 수출길이 막히게 되니 러시아에서 석유와 가스를 수입하던 나라들의 고통이 심해진 것이지… “.

그 말을 듣고나서 설박사가 천천히 자신의 말을 계속한다; “내가 하늘이 만든 천재라고 말한 것은 지난 2020년에 발생하여 2년동안 맹위를 떨친 코로나19전염병을 말한 것이야. 소위 세계적인 팬데믹의 발생으로 21세기 국제화 지구촌 시대가 갑자기 국가별로 갇히게 되는 시대가 되고 만 것이지. 그래도 화물의 수송은 다소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것이 옛날과 같지가 못한 것이야. 따라서 세계경제는 인플레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지… “.

이번에는 나박사가 끼어들지 아니하고 설박사의 말을 계속 청취한다. 그의 귀에 설박사의 결론이 들려온다; “이제는 엔데믹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20세기 말과 같은 국제화 지구촌 시대는 아니지;

 왜냐하면, 새로이 공산진영과 자유 자본주의 진영으로 편가르기를 하고 있고 또한 팬데믹의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지;

 그러니 세계적인 경제불황이 심해져서 나는 그것이 1920년대의 세계공황에 버금간다고 생각해요… “;

나박사가 곰곰이 생각에 잠기고 있다. 그것을 보고서 이번에는 설박사가 질문을 한다; “윤철이, 자네 생각에는 앞으로 미국중국 그리고 러시아의 정치와 경제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고 있는가? 일본의 경우까지 말해주면 좋겠는데… “.

나박사가 설박사의 질문에 눈을 뜨고서 천천히 설명을 시작한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 일본 그 어느 나라도 상당기간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나는 보고 있어요. 물론 우리 한민족연방도 마찬가지이겠지만왜냐하면, 공황수준의 세계적인 인플레가 세계경제의 왜곡과 장벽 때문에 계속될 것으로 보이거든. 게다가… “;

나박사는 설박사가 경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 숨을 쉬고서 이어 설명한다; “수퍼 파워인 미국이 아무리 경제적인 압력을 가해도 자원대국인 러시아와 산업대국인 중국이 상호보완경제를 만들어 굳세게 대항하고 있기에 결코 호락호락하지가 않아요. 그렇지만 러시아와 중국이 수출에 있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 사실이므로  두나라의 경제불황은 계속 된다고 보아야 지요. 그리고 미국은… “.

나박사가 잠시 숨을 쉬고서 이어 설명한다; “러시아중국을 완전히 굴복시킬 수가 없어요. 그 이유는 그 나라들이 모두 핵무기와 대륙간탄도탄을 보유하고 있어 유엔에서 거부권을 행사하는 국가들이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

설박사가 조용히 고개를 끄떡이는 것을 보고서 나박사가 이어 말한다; “미국은 제조공장인 중국을 버리고 다른 나라에서 물건을 수입하고 있는데 그것이 한계가 있어요. 게다가 공황을 겪고 있는 일본을 위시한 여러 나라에서 미국의 이익을 계속 얻어낸다고 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게 되고 있어요. 그러니 미국의 경제 역시 회복이 어렵지요. 따라서… “.

그 말을 듣고 있던 설박사가 도중에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그것이 미국의 대외정책을 변화시킬지도 모르겠군요. 예를 들면, 세계적인 경찰의 역할을 버리고 이제는 고립주의를 선택하여 북아메리카로 돌아가는 것 말입니다.  그렇지만 그 전에 중국과 러시아에 대하여 일종의 와해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

그 설명을 듣고 있는 나박사의 눈이 번쩍인다. 그가 고개를 크게 끄떡이면서 말한다; “그래요. 유섭이 자네 생각과 나도 같아. 분명히 미국중국러시아를 쪼개 놓고서야 북아메리카로 안심하고서 돌아갈 것이야. 그러니 우리 한민족연방에도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것이지, 하하하… “.

그 말에 설박사가 역시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그러면서 마치 혼잣말처럼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래요, 한민족공동체가 반드시 한반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지요. 그 옛날 고구려와 발해의 유민이 살고 있던 땅에도 한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고 또한 공녀들이 낳은 자손들이 살고 있는 땅에도 여전히 그 피가 흐르고 있지요. 그러니 이제는 천천히 기지개를 켜고서 한번 역사적인 국토 수복에 나서야지요, 허허허… “.

두사람의 예측이 상당히 맞아 들어가고 있다. 이듬해 2025년과 그 다음해 2026년을 지내고 있는 사이에 한민족공동체는 북한을 개발하느라고 상당히 바쁜 반면에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와 일본의 경제가 아주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대만을 집어삼키지 못하고 대륙으로 물러난 중국의 경제는 그후에 심각하게 어려워지고 있다.

전쟁의 후유증이 정치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마치 현대 중국의 황제처럼 자신의 권력을 굳히고 있던 시주석이 코너에 계속 몰리다가 급기야는 권력에서 밀려나는 현상까지 발생한다. 그것을 시작으로 하여 중국의 분열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먼저는 북경을 포함하는 동해안 지역의 잘사는 도시들과 내륙의 못사는 지역 간에 분열이 발생한다. 그러자 만주지역에서는 자신들의 잘사는 경제를 보전하고자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것이 중국보다 잘사는 한민족연방에 들어가는 방법이다.

중국이 그와 같이 분열되는 모습을 관망하다가 한민족연방이 서서히 만주에 살고 있는 동족과의 협력과 교류에 더욱 힘을 쓰고 있다. 그 옛날에는 만주족과 한민족이 만주의 주인이었지만 지금은 만주에 한민족보다 더 많은 한족들이 살고 있다. 따라서 그들은 중국의 분열이 가시적으로 이루어진 다음에야 한민족연방에 들어가고자 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러시아연방에서 분열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하여 크게 얻은 것이 없어서 그때부터 푸틴 대통령의 지도력이 약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그 옛날 소련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하여 서방으로 진출하려 했지만 유럽연합과 나토 그리고 미국의 연합 때문에 그만 좌절이 되고 말았다.

그와 같은 현실은 사실 러시아의 국력이 한국과 비슷하다는 점을 푸틴 대통령이 간과하였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오래 견디자면 경제력이 확실하게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그는 군사무기만 충분하면 무조건 전쟁에서 이길 수가 있다고 자신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다.

러시아는 자신의 경제규모보다 10배가 훨씬 넘는 국력을 자랑하고 있는 미국 그리고 미국의 국력에 버금가고 있는 유럽연합과 전쟁을 벌였으니 패가망신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러시아연방이 각자 도생의 길로 서서히 접어들고 있다;

그러한 시기에 사할린 지역에서 독자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창 부흥하고 있는 한민족연방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고 하는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그들은 만약 만주가 먼저 움직인다면 그 다음에 자신들이 움직이고자 내부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과연 극동에서 구체적으로 어떠한 변화가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