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제48과(31:9-20)(손진길 작성)
|OBS23-48|
Q1. 모세가 죽기 전에 온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아 놓고 행한 조치는 ①후계자 여호수아를 백성 앞에 세우고(31:1-8) 이제부터는 여호수아가 하나님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그를 데리고 회막 안으로 함께 들어가준 일(31:14-15, 23) ②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율법책을 맡기고 언약 궤에 보관하도록 했으며(31:24-26) 매 칠년 면제년 마다 초막절에 모든 백성을 모아놓고 율법공부를 시키도록 조치한 일(31:9-13) ③약속의 땅 가나안을 점령하지만 그 땅의 풍요로움에 취하여 그만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방인들처럼 우상숭배하고 타락하게 됨으로써 하나님께 버림을 받게 된다는 사실을 예언해준 일(31:16-20, 27-29) ④자손들의 타락을 막기 위하여 하나님의 은혜와 경고의 말씀을 노래로 만들어 그들에게 가르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수행한 일(31:19, 21-22, 30, 32:1-44) ⑤마지막 당부(32:45-47) 등으로 나타나고 있음. 그렇다면 첫째로, 왜 모세는 백성들의 동의를 구하고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삼자마자(31:1-8) 그를 데리고 회막 안으로 함께 들어 갔는가?
l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차기 지도자 여호수아를 데리고 회막 안으로 함께 들어 오라고 지시하셨기 때문임(31:14).
l 하나님의 지시는 적어도 다음 세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 첫째로, 정권 교체는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둘째로, 차기 지도자와 현임 지도자가 아무런 권력의 다툼이 없이 함께 하나님 앞에 평화스럽게 서서 원만하게 업무를 인수인계해야 한다는 것. 셋째로, 그 동안 하나님께서 모세만 홀로 직접 대면하여왔으나 이제부터는 차기 지도자 여호수아를 함께 만나시기 시작하셨다는 것 등임.
l 이 일이 있기 전까지 회막 안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직접 들은 자는 모세 한 사람 뿐이었음(34:10, 출33:7-10). 그의 수종자(隨從者, 수행비서) 여호수아는 항상 회막 바깥에서 대기만 하였던 것임(출33:11). 이제부터는 여호수아가 차기 지도자로서 하나님의 회막 안에 당당하게 모세와 함께 들어가서 직접 하나님의 명령을 수령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임. 이로 미루어보아 하나님의 백성을 이끄는 영적 지도자는 반드시 하나님과 직접 만나고 그 분의 말씀을 바로 듣고 그 뜻을 정확하게 헤아리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임. 이와 같은 영적인 권위가 없으면 아무리 다수 백성의 동의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결코 하나님이 인정하는 영적 지도자가 되지는 못하는 것임.
l 요컨대, 영적 권위라고 하는 것은 누가 하나님 앞에 직접 나아가서 그 분의 말씀을 정확하게 듣고 이를 올바르게 수행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는 것이지 결코 인간적인 조직의 우두머리하고 하여 그냥 인간적인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는 사실을 여기서 똑똑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임.
l 일찍이 모세는 “나와 같은 선지자 하나를 너를 위해 일으키신다”라고 두 차례나 예언한 바 있는데(18:15, 18) 그 예언이 당장 여호수아를 백성들에게 자신의 후계자로 세우고 하나님 앞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또 하나의 선지자로 인정을 받게 함으로써 실현되고 있는 것임(31:6-8, 14, 23). 그런데 모세와 같은 한 사람의 선지자가 영적 지도자가 되는 시대는 세례 요한의 시대까지가 될 것임. 그 이유는 모세가 증거하고 있는 메시아가 예수 그리스도인데(요5:46-47, 눅24:44, 막9:4) 그 분께서 다음과 같은 취지의 말씀을 하고 계시기 때문임; “모세가 전한 율법과 모세와 같은 선지자의 시대가 세례 요한의 때로 끝나고 이제부터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직접 받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으로 구원을 얻게 되는 새 시대에 살게 될 것이다”(마26:56, 눅16:16, 요6:45, 14:6).
l 참고로 관련 구절을 좀더 살펴보면, ①선지자들의 글을 이루려 하심(마26:56). ②율법과 선지자의 시대가 끝나고 하나님 나라 복음의 시대가 시작됨(눅16:16). ③모든 사람이 직접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음(요6:45). ④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나아감(요14:6) 등인데 이는 “만인 제사장시대의 시작”을 의미하고 있음.
l 요컨대, 복음으로 율법이 완성되고(마5:17-18, 롬3:31, 10:4) 선민 이방인 차별 없이(롬3:22) 모든 성도들이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벧전2:9) 새 시대의 도래를 복음으로 알리고 있는 것임. 이와 같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유대인들이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의 입을 통하여 혁명적으로 선포된다는 것이 기이한 것임. 그렇지만 모세의 신명기 기록 속에 면면히 흐르고 있는 모세의 마지막 깨달음의 세계를 접하고 보면 그것이 바로 그와 같은 메시아의 시대를 희구하고 있는 것임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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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율법책을 맡기고 매 칠년 면제년 때마다 초막절기에 모든 백성들을 모아서 그들에게 율법공부를 부지런히 시키도록 모세가 지시한 이유는 무엇인가?
l 첫째로, 모세가 율법의 말씀을 다 책에 기록하여(31:24) 그 율법책을 언약궤 곁에 항상 비치하도록 레위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장로들에게 맡기고 있는데(31:9, 25-26)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을 맡은 자들이기 때문임. 이에 따라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백성들을 영적으로 말씀공부 시키고 지도할 수 있는 영적권위를 얻게 되는 것임. 여기서 만약 여호수아처럼 하나님의 명령을 회막 안에서 직접 들을 수 있는 자격까지 제사장들과 장로들에게 주어진다면 그들의 신앙은 일취월장할 것이며 완벽한 영적 지도자가 될 수 있었을 것임.
l 둘째로, 매 칠년 부채 면제년마다 온 백성을 초막절 행사에 모아 놓고서 말씀공부를 시키도록 조치하고 있음(31:10-13). 당시 인쇄술이 발명되기 이전시대이며 글자의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지도 아니했고 더구나 양피지나 파피루스에 기록된 책의 값이 매우 고가였던 시대였으므로 일반 백성들이 율법책을 볼 수 있거나 그것을 들여다보고 익힐 수 있다는 것은 말 그대로 “하늘의 별 따기”였음. 그러므로 모세는 제사장들과 장로들이 먼저 그 말씀을 배우고 익혀서 모든 백성들에게 집중적으로 가르치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임. 소위 칠년 주기의 율법공부를 의미하는 초막절 규례가 여기서 제도화되고 있는 것임.
l 백성들에게 칠년에 한 번씩 반드시 말씀공부를 시켜야만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뜻을 집중적인 말씀공부를 통하여 깊이 깨달아서 칠 년 동안 실천하도록 만들기 위함이었던 것임. 당시 모세, 여호수아, 제사장, 장로 등 영적 지도자들이 백성들의 신앙생활을 지도해준다고 하더라고 그들은 소수이며 백성들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다수였던 것임. 일일이 지도해줄 수가 없어서 한꺼번에 모아서 집중교육 시키는 방법을 고안한 것으로 보임.
l 그렇지만 본질적으로 믿음이라는 것이 지도자들의 지도에 의하여 일방적으로 주입되는 것이 아닌 것임. 반드시 개인적으로 말씀공부를 생활화하고 스스로 묵상을 함으로써 하나님의 은혜로 말씀에 대한 깨우침을 얻어야만 하는 것이었음. 그렇지만 모세는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서 장차 하나님을 거역할 것임을 예지하고 있었으므로 부지런히 백성들에게 말씀공부를 시키도록 초막절 규례만이라도 여기에서 당장 급한 대로 규정하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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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장차 가나안 땅에서 타락할 것이 뻔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그래도 모세가 포기하지 아니하고 말씀공부를 시키라고 지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l 첫째로, 출애굽이후 여러 번 하나님을 배신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전멸시켜버리려고 그 의사를 밝히신 하나님이시지만 그래도 모세가 중보자의 역할을 다하여 자신의 영생을 걸고서 간구한 결과 그들의 생명을 살려주시고 끝까지 백성들과 동행하며 구원의 길로 인도하여 주신 긍휼의 하나님을 모세가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임(출32:7-14, 30-34, 33:12-17, 신9:18-29). 이와 관련하여 이제 120세 최고령의 노인이 된 모세는 지나간 세월을 반추하면서 신명기의 기록을 거의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다음과 같이 자신의 깨달음을 술회하고 있는 것임; “내가 너희의 패역함과 목이 곧은 것을 아나니 오늘 날 내가 생존하여 너희와 함께 하여도 너희가 하나님을 거역하였거든 하물며 내가 죽은 후의 일이랴”(신31:27). 그러므로 아무쪼록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고 그 말씀을 순종하며 또 그에게 부종(附從, 옆에 붙어서 따라감)하라. 그리하면 하나님은 네 생명이시며 네 장수(長壽)이시니 여호와께서 믿음의 조상에게 주리라고 맹세하신 땅에 네가 영원토록 거할 수 있을 것이다”(신30:20).
l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 선민의 제사장 나라가 멸망 당하고 이방 땅에 유민이 될 것이 뻔한 이스라엘 백성들이지만(31:29, 29:27-28) 그래도 모세는 훗날 그들의 자손들에게 베푸실 하나님의 오묘하신 구원의 섭리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임(29:29). 그 내용이 ①하나님이 백성들의 생명이요 장수함이라는 것과 ②가나안 땅이 아닌 새로운 약속의 땅에서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궁극적인 소망인 것임(30:20).
l 모세는 이와 같은 예언의 말씀을 율법책에 기록한 후(31:28) 언약궤 곁에 두고서 훗날 증거가 되게 하라고 레위 사람들에게 지시하고 있음(31:24-26). 그리고 칠년에 한 번씩 율법과 함께 그 예언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교육시키라고 당부하고 있는 것임. 그 이유는 이 땅의 것이 인간의 패역한 속성(이른 바, Mortal body를 말함, 롬7:17-18)때문에 모두 망한다고 하더라도 생명이 되시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므로 그 분의 말씀을 의지하게 되면 다시 회복되는 역사가 임한다는 것임. 그 분 안에서 새로운 기업을 받아서 영원히 망하지 아니하고 장수함을 누릴 수 있다고 하는 궁극적인 소망을 모세가 여기에 백성들에게 유언 삼아 전하고 있는 것임. 한 마디로 이것은 모세의 마지막 깨달음이며 궁극적인 깨달음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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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결국 모세가 백성들에게 마지막으로 가르쳐주고 싶어하는 그의 마지막 깨달음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그것은 신학적으로 어떠한 설명이 가능한가?
l 결국 망하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육체적인 삶(이것은 “Mortal body driven life”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임) 대신에 하나님과 부종하거나 동행하는 영원한 삶을(이것은 “Immortal God driven life”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임) 추구하라는 것이 모세의 마지막 가르침인 것임.
l 하나님이 바로 생명이시며 그 분과 함께 거하는 그 땅이 바로 약속의 땅이요 영원한 도피성(19:5,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이 그 생명을 보전할 수 있는 성을 말함)이 된다는 사실을 설명해주기 위하여(30:20) 모세는 하나님의 언약과 약속, 그리고 율법과 예언을 그토록 길고도 상세하게 그리고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서술해왔던 것임.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는 그 모든 것들을 벗어버리고 하나님 한 분만이 생명이시므로 그 분만을 꼭 붙들고 모든 성취와 후사까지 그 분의 뜻에 맡겨버리고 만족스럽게 눈을 감으라고(3:26-29, 31:7-15, 34:1-6) 권유하고 있는 것임.
l 왜냐 하면, 그 분만이 생명이시고 영생이시며 영원한 구원의 땅이시기 때문임. 그 분을 떠나서는 그 어떤 언약이나 약속, 율법이나 예언, 그리고 가나안 땅의 풍요로움도 아무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모세가 궁극적으로 깨달았기에 이와 같은 글을 적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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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모세의 예언 그대로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나안 땅을 점령하면 그 땅의 풍요로움에 취하여 그만 이방인들처럼 우상숭배하고 영적으로 타락하게 되는 실상은(31:16-20, 27-29) 어떻게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있는가?
l 하나님께서 회막 안으로 모세와 여호수아를 불러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장차 그 곳에서 발생할 백성들의 타락상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계시해주심(31:14-21); ①백성들이 가나안 땅에서 장차 이방신들을 음란히 쫓아 섬기며 하나님을 버릴 것임(31:16ab). ②하나님과의 언약까지 어길 것임(31:16c). ③하나님께서 진노하여 그 백성들을 버려버리실 것임(31:17a). ④하나님께서 외면하시고 얼굴을 숨겨버리실 것임(31:17b). ⑤이에 따라 이스라엘 백성들은 내우외환(內憂外患, 내적인 근심과 외적인 환란)에 시달리고 재앙 끝에 그 땅을 정복자에게 빼앗기게 될 것임(31:17c).
l 하나님이 얼굴을 돌려버리시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쫓는 모든 악행 때문”이라는 것임(31:18). 이로 미루어 보아 다른 신을 섬기게 되면 하나님은 그 자를 떠나버리신다는 점을 알 수 있게 됨. 따라서 하나님을 배신하는 자는 생명, 지혜, 총명, 그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리고 세상적 논리에 삼킴을 당하게 된다는 사실을(31:17) 넉넉히 짐작할 수 있게 됨.
l 하나님을 버리게 되는 이유가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서 먹어 배부르고 살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또한 표현되어지고 있음(31:20). 하나님의 은혜를 너무 많이 받아서 계속 잘 누리게 되면 그만 교만이 찾아오고 제가 잘 나서 그와 같은 복을 계속 누리게 되는 줄 착각하게 되면서 드디어 하나님을 멸시하고 언약을 저버리는 악행이 자행된다는 것임(31:20에 대한 재해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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