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제47과(30:11-31:8)(손진길 작성)
|OBS23-47|
Q1. 모세는 율법이란 ①어려운 것도 아니고 먼 것도 아니며(30:11). ②하늘에 있는 것도 아니니 누가 가서 가지고 내려올 것이 아니며(30:12) ③또한 바다 밖에 있는 것도 아니니 누가 바다를 건너가서 가지고 올 것이 아니다(30:13). ④그 말씀은 너무 가까이 네 입과 네 마음에 있는 것이므로 네가 이를 쉽게 행할 수 있는 것이라고(30:14) 강변하고 있는데 마치 선문답을 하는 듯한 이 말의 진정한 뜻은 무엇인가?
l 모세는 그 의미 풀이가 쉽지 아니한 네 가지 표현을 가지고 율법의 정체와 그것을 쉽게 준수할 수 있는 방법을 넌지시 일러주고 있음. 그 내용은 첫째로, 율법은 모세가 하늘에 올라가서 하나님께 받아서 이 땅에 가져온 것이 아니라는 것임(30:12). 한 마디로, 하나님이 강림하셔서 모세에게 계시하여 준 것이라는 말씀임. 그것은 시내 산에 강림하시고(출19:18-25) 광야생활 40년 동안 모세의 회막에 임재하셨던(출33:6-11)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친히 말씀하신 것임.
l 둘째로, 바다 바깥 딴 세상에서 수입(輸入)한 것이 아니라는 것임(30:13). 즉 이스라엘의 역사와 문화 속에서 형성된 것임. 그 점을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열조를 기뻐하신 것같이 그 자손들을 다시 기뻐하시고 백성들에게 복을 주시고자”(30:10) 동일한 언약과 맹세를 하시고 율법을 주신 것이라고(창17:7-16) 표현하고 있는 것임.
l 셋째로, 율법이란 조상들의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직접 주신 것이므로 그것은 ①조상들의 앞선 신앙생활의 모범을 고찰하고 ②그들이 복 받은 이유와 방법을 배우는 한편 ③그 율법을 마음 속에 명심하고 입으로 항상 외우고 다니면서 ④말씀 그대로만 실천한다면 그다지 행동화하기가 어렵지 아니하다는 것이 모세의 글에 대한 뜻 풀이가 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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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모세는 “①깨닫는 마음과 ②보는 눈과 ③듣는 귀를 얻어서”(29:4) 모압 땅 언약의 말씀을 지켜 행하고 모든 일에 형통하라고(29:9) 일찍이 백성들에게 권고한 바 있는데 그렇다면 이 세 가지 방법론은 ‘신30:11-15절’ 말씀풀이에 어떻게 원용될 수 있는 것인가?
l 첫째로, 율법의 말씀은 귀로 듣는 것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면 하나님의 지혜의 말씀은 귀로 들려오는 것임(잠2:2, 5:1, 8:1-6, 신6:4). 그러므로 율법의 말씀을 얻고자 하늘에 올라가거나 바다 바깥으로 먼 나라까지 여행을 할 필요가 없는 것임(30:12-13).
l 둘째로, 율법준수여부로 말미암아 “생명과 복과 사망과 화가 오늘 날 내 앞에 오고 있음을” 눈으로 보는 것임(30:15). 율법 준수자들이 약속의 땅에서 생명을 얻고 복을 누리는 것(30:5-6), 그리고 율법을 저버린 자들이 도말되고 화를 당하는 것이(29:20-28) 눈에 환하게 다가올 때에 스스로 근신할 수 있게 되는 것임(30:19-20).
l 셋째로, 말씀은 머리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고 마음으로 깨닫는 것임(30:14). “너의 행복을 위하여(for your own good, 10:13)”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율법을 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10:15) 너의 마음 속으로 깨달아 율법을 입으로 외우고 행동으로 실천한다는 것임(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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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는 로마서 제8장1-2절 말씀을 가지고 신명기 제30장15-20절 말씀을 들여다보면 무엇을 깨달을 수 있는가?
l 첫째로, 모세의 율법은 “생명과 복” 그리고 “사망과 화(또는 저주, 30:19)”를 대비하고 있는데(30:15) 비해서 사도 바울은 “생명의 성령의 법” 그리고 “죄와 사망의 법”을 대조하고 있는 것임(롬8:2). 둘째로, 모세의 율법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서의 생존과 번성을 주로 복으로 말하고 있으며(30:16) 마음에 할례를 받은 경우에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고 생명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고 있음(30:6, 20). 이에 비해서 사도 바울은 가나안 땅에서의 복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로 나아오게 만든 바로 그 생명의 성령의 법이 자신에게 적용되어지는 것을 궁극적인 복의 개념으로 설정하고 있는 것임(롬8:1-2).
l 이상에서 깨달을 수 있는 사실은 다음 세 가지임; ①복의 극치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며 그것은 하나님 안에 있는 것임을 모세는 노년에 깨달아 “생명과 장수함이 바로 하나님이시므로 그 분이 주시는 땅에 함께 거하는 것”을 선택하라고 백성들에게 권고하고 있음(30:19-20). 이와 같은 모세의 깨달음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 사도 바울의 설명인데 그는 “정죄함에서 벗어나는 것이 복이며 그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나에게 적용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생명의 성령의 법은 나를 정죄하고 있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나를 해방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임(롬8:1-2). ②그렇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그것은 모세가 가나안 땅을 염두에 두고서 그 곳에서의 번성과 장수함 그리고 복을 누리는 것을 우선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사도 바울은 그것 보다는 죄와 사망의 법에서 벗어나는 것을 집중적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임. ③두 번째 큰 차이는 모세가 하나님의 화와 진노 그리고 저주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만(29:20-28, 30:17-18)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가 이미 대속하였기에 믿는 자에게는 이 점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아니하고 있다는 것임. 이것은 한 마디로, 율법과 복음 사이의 차이를 말하고 있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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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모세는 “생명과 사망” 가운데 “생명”을 택하고 약속의 땅에서 생명이신 하나님과 장수함을 누리라고 마지막으로 권면하고 있는데(30:19-20) 이것은 가나안 땅에서의 선민의 번성과 복의 누림과는 어떠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는 말씀인가?
l 그것은 먼 훗날을 이야기하고 있는 종말적 예언이므로 당장 도래할 가나안 땅에서의 예언과는 시점(time of event)이 다른 것임. 참고로, 모세의 예언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 다른 시점을 가지고 있음; 그 첫째는, 당장 요단 강을 건너가서 얻게 될 가나안 땅에서의 자손의 번성과 복락을 가까운 시점의 예언으로 말하고 있음. 둘째로, 가나안 땅에서 풍요로운 삶에 탐닉하다가 하나님의 율법을 잊어버리고 우상과 이방 신을 섬긴 결과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받아 질병과 재앙 등 화를 당하고 나서 마침내 그 땅에서 뿌리 뽑히고(28:63, 29:28) 이방 땅에서 나그네가 되어 지내게 되는 그 기나긴 세월을 말하고 있는 것임. 그 셋째는, 먼 훗날 회개하고 하나님의 율법을 다시 지켜 행하겠다고 결단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가 임하고 그들을 다시 하나님이 예비하시는 약속의 땅으로 모아 들이는 과정을 예언하고 있는 일종의 종말론적인 예언인 것임.
l 요약해보면, ①당장 발생할 가나안 입성에 대한 예언 ②가나안 땅에서의 긴 타락의 시간과 제사장 나라의 멸망 그리고 유민 발생에 대한 예언 ③하나님의 오묘하신 역사가 임하고 새로운 약속의 땅이 나타나는 먼 훗날의 종말론적인 예언 등 세 가지인 것임. 여기서 모세는 세 가지 예언을 모두 행하고 있는데 비해서 사도 바울은 메시아의 오심과 성령의 강림을 다루고 있는 세 번째 예언에 충실하고 있는 것임. 그 이유는 바울 시대에는 역사적으로 모세의 두 가지 예언이 이미 실현되어버렸기 때문임. 끝으로, 모세의 먼 훗날 종말예언과 사도 바울의 예언이 일맥상통하고 있는데 그것은 계시의 동일성을 시사해주고 있는 것임(마11:27, 요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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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 먼 훗날 종말 예언까지 모두 마친 모세가 임종을 앞두고서 어떠한 조치를 가장 먼저 행하고 있으며 모세가 보여주고 있는 지도력의 특징은 이 대목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
l 모세가 후계자를 세우고 있는 것임(31:3, 7). 자신을 대신하여 백성들을 이끌고서 요단 강을 건너갈 지도자로서 그의 시종이며 군대사령관인 여호수아를 임명한 것임(출17:9, 24:13). 모세는 자신이 요단 강을 건너지 못할 운명임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신1:37) 하나님의 명령대로(신1:38)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삼았음.
l 동시에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가까운 장래의 언약과 맹세를 다음과 같이 전달하고 있음; 첫째로, 하나님께서 먼저 가나안 땅에 들어가셔서 원주민들을 심판하시고 그 땅을 너희들이 얻을 수 있도록 예비하실 것이다(31:3). 둘째로, 모압 땅 주변에 살고 있었던 아모리 족속을 쳐부순 하나님이 가나안 원주민들에게도 똑같이 행하실 것이다(31:4). 셋째로, 거인 족 르바임 사람인 아모리 족속을 쳐부순 바 있으므로 가나안 땅의 거인 족 아낙 자손을(헷 족속 등) 겁내지 말고 싸우라(31:5-6). 넷째로, 반드시 가나안 땅을 모두 점령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앞서 행하시고 너와 동행하시며 결코 떠나거나 버려두지 아니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두려워하거나 결코 놀라지 말라(31:8).
l 위의 사실로 미루어 보아, 가나안 원주민들의 존재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벅찬 상대였음이 틀림없음. 쉬운 상대였다면 그와 같은 강력한 약속이 필요하지 아니했을 것임. 신앙생활이란 쉬운 상대와 싸우는 것이 결코 아닌 것임을 여기서 알 수 있음. 그렇지만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면 그 상대는 믿음 안에서 모두 극복할 수 있는 존재들인 것임.
l 여기서 모세의 지도력은 다음 두 가지 특징을 보여주고 있음; 그 첫째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전진하는 지도력인 것임(31:6, 8). 둘째로, 백성들에게 먼저 상세하게 설명한 후에(31:1-2) 여호수아를 단상으로 불러서 후계 지도자로 세우고 있는 것임(31:7). 요컨대, 백성들의 동의를 먼저 구한 다음에 인사권을 행사하고 정책을 시행한 것임. 당시 유일한 영적 권위를 지니고 있었던 모세이지만 그의 지도력의 행사가 이와 같이 민주적이었다는 사실은 종교적으로나 정치학적으로 시사해주는 바가 큰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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