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비밀(손진길 소설)

王의 비밀62(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6. 07:47

王의 비밀62(작성자; 손진길)

 

8. 하얼빈에서 심양까지

 

야율종진이 하얼빈성을 점령한 시점이 118225일이다. 옛날 건물의 모습이 언뜻 보이는 오늘날의 하얼빈의 모습이 다음과 같다;

하얼빈은 풍요로운 고장이며 만주와 연해주를 연결하고 있는 교통의 중심지이다. 오늘날에도 그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야율종진은 하얼빈성에서 3개월을 머물면서 3가지 일을 수행하고 있다;

첫째가, 하얼빈성에서 투항한 4만명의 장졸들을 재교육시키는 것이다. 그들을 완안웅의 군사가 아니라 종진국의 군사로 거듭나게 하기 위하여 교육과 훈련을 2달간 집중적으로 시킨 것이다.

그 교육과 훈련과정을 거친 후에 완안족 출신이 아닌 3명의 대장 곧 왕강치, 이신강, 진욱기를 종진국의 기마대장으로 임명한다. 그리고 장군 15명과 백부장 300명을 그대로 종진국의 장군과 백부장으로 발령을 낸다. 그것으로 하얼빈에서는 종진국의 기마대가 1만명 선에서 5만명 선으로 증가하게 된다.

둘째가, 야율종진은 자신이 없더라도 하얼빈성이 종진국의 가장 북쪽의 최대의 국경도시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그래서 왕왕수 기병대장을 재빨리 하얼빈성주로 임명하고 그에게 1만명의 수비군을 준 것이다.

동여진의 추장인 왕호달의 장조카인 왕왕수는 야율종진의 정복전쟁에 있어서 처음으로 얻은 마음에 드는 장수였다. 그에 대한 야율종진의 신임이 두터웠기에 그를 동여진 출신의 기병들을 지휘하는 대장으로 삼았던 것이다. 이제는 그를 동북여진의 중심지인 하얼빈성의 성주로 중용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가, 야율종진은 하얼빈에서 훈련시키고 있는 4만명의 군대를 이끌고 5월경에는 서남쪽 심양에 둥지를 틀고 있는 대금의 만주 주둔군을 쳐부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하얼빈성을 지키기 위하여 수비군 1만명을 왕왕수 성주에게 떼어 주었기에 야율종진이 원정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대의 병력이 4만명남짓이다;

그 정도의 기마병으로 심양에 주둔하고 있는 대금의 기마병 10만명을 상대해야만 한다. 공격하는 측의 군사력이 수비하는 군사와 비교하여 절반도 되지 아니하므로 비상한 작전이 아니면 승전하기가 어렵다. 그러므로 야율종진은 그 승전의 비책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그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야율종진이 팽호남 대장의 휘하에 있는 하공영 장군을 보직 변경하여 자신의 참모진에 보충한다. 따라서 하공영 장군이 이제는 낭추 장군과 팽이호 장군 두 사람과 더불어 호위장군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야율종진은 수시로 하공영, 낭추, 팽이호 장군과 더불어 심양을 정복할 계획에 대하여 의논하고 있다. 특히 국왕을 지키는 호위기마병의 수가 이제는 1,600명인데 그 가운데 100명이 첩보부대이다.

호위장군인 낭추가 그 부대장이 되어 활발하게 정보수집에 나서고 있다. 따라서 심양에 있는 대금 주둔군의 정세와 야율종진의 3사형들의 북벌전쟁의 현황이 정밀하게 파악되고 있다;

410일이 되자 낭추가 주군인 야율종진에게 은밀하게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전하, 심양에 있는 대금 만주 주둔군 사령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군사훈련의 강도를 높이고 있으며 원정에 나설 전투식량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새로운 정보이다. 그래서 야율종진이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낭추의 설명이 이어진다; “소신이 판단하기로는 대금의 완안부가 저희 종진국에게 정복이 되고 또한 의주성에서 출병한 조금강 성주의 원정군이 심양 남쪽 200리까지 이르는 지역을 점령하였기 때문에 그들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야율종진이 즉시 묻는다; “그렇다면 심양의 대금 기마대가 동진을 할 것인가? 아니면 남진을 할 것인가? 그에 대한 첩보는 없어요?”. 낭추가 대답한다; “소신도 그 점이 궁금하여 자세하게 파악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멀지 않아 첩보가 올라올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말한다; “잘 했어요. 그 점이 가장 중요해요.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쟁의 양상은 3가지 중의 하나이지요; 첫째가 남진, 둘째가 동진, 셋째가 동진과 남진의 동시수행이지요. 그에 대응하여 우리는 철저하게 대비책을 강구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

낭추가 열심히 듣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야율종진이 숨을 쉬고나서 천천히 말한다; “그들이 조금강 성주의 원정군을 먼저 치겠다고 남진하면 그들의 군대가 나누어집니다. 그 기회에 우리는 심양을 공격하면 되지요. 반대로 그들이 동진하여 하얼빈의 우리부터 치겠다고 나서면 조금강 사형에게 연락하여 그들의 배후를 공격하게 하면 됩니다. 그리고… “.

야율종진이 빙그레 웃으면서 말한다; “만약 대금의 자존심이 대단하다고 하면 군대를 둘로 나누어 동진과 남진을 함께 수행하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동진하는 부대는 우리에게 전멸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의 병력 10만 가운데 5만을 가지고 동진을 할 것이니 내가 4만의 기마병으로 그들을 박살낼 것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나는… “.

야율종진이 잠시 말을 끊는다. 그리고 낭추 장군을 똑바로 보면서 말한다; “낭추, 나는 전면전을 피하고 싶어. 왜냐하면, 심양에 있는 대금의 주둔군이 문제가 아니고 사실은 그 뒤에 버티고 있는 대금의 중원의 부대가 몇 곱절이 되기 때문이지… “;

잠시 숨을 쉰 다음에 야율종진이 천천히 말한다; “그러니 우리의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심양을 차지하고 그들의 군대를 우리의 군사로 만들 방도를 찾아야만 해. 그 방법이 과연 무엇일까?... “.

그제서야 낭추 장군이 정확하게 알아들었다. 그가 비로서 종진국의 국왕인 야율종진의 고민이 무엇인지 그 깊은 내용을 파악한 것이다. 그러자 머리가 좋은 낭추 장군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주군께서 우군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심양성을 차지하시자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

야율종진이 빙그레 웃으면서 도중에 말한다; “낭추, 그 방법이란 심양의 군부를 움직여서 먼저 남진을 하도록 만들고 그 사이에 우리가 빈집을 차지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 그러한 첩보작전이 가능하겠는가?... ”. 그 말을 들은 낭추가 조용히 웃으면서 말한다; “어떻게 제 마음속을 그렇게 정확하게 꿰뚫어 보십니까? 그것이 최선의 방법이지요. 그런데… “.  

이번에는 야율종진이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낭추의 말이 들려온다; “최근에 들어온 첩보에 의하면 심양군부의 전략이 먼저 가까이 남쪽에 접근하고 있는 조금강 성주의 원정군부터 치고 자신의 성들을 탈환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제는 우리가 심양을 점령할 계획을 착실하게 세워야 하는 것이지요… ”.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말한다; “낭추, 어떻게 하면 심양까지 빨리 갈 수가 있을까?”. 그 말을 들은 낭추가 대답한다; “주군, 바로 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이에 반드시 거쳐야만 하는 3개의 성이 있기 때문이지요. 장춘, 사평, 그리고 철령입니다. 그러니 그 성들부터 우선 도모를 하시지요?... “;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말한다; “낭추, 그렇다면 우리가 하얼빈성에서 시간을 축내고 있을 필요가 없어. 빨리 서진을 하면서 그 3개의 성을 차지해야 심양을 칠 수 있는 기반이 생기겠구만. 그러니 팽이호 장군과 하공영 장군을 불러서 함께 작전회의를 하자고. 내가 회의실로 갈 테니까 그들과 함께 그곳으로 오게”.

잠시 후에 열린 회의에서 야율종진이 팽이호 장군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팽장군, 우리가 동원할 수 있는 원정군의 규모가 4만명의 기마병이야. 그들이 한달정도 사용할 수 있는 전투식량이 필요한데 그것을 마련하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겠는가?”. 낭추가 첩보와 정보의 분석을 맡고 있다고 한다면 팽이호는 군수를 맡고 있다.

팽이호가 즉석에서 대답한다; “주군께서는 대략 5월초에 출정하실 것으로 생각하시지만 저희 군수 쪽에서는 그 훨씬 이전에 전투식량을 확보하기 위하여 전력투구하고 있습니다. 그 덕택에 지금부터 열흘 정도이면 마련이 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곳 하얼빈성과 인근지역에서 충분한 식량과 육포 및 생선포를 얻을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병참에는 좋은 지역이지요”;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말한다; “팽장군, 정말 고맙소. 그 덕분에 우리가 일찍 서진을 할 수가 있게 되었군요. 그렇다면 하공영 장군, 군사들의 훈련상황과 준비상태는 어때요?”. 군사의 훈련과 동원계획은 하장군이 야율종진 국왕의 명을 받아 5호대장과 함께 협의하고 있다. 그래서 야율종진이 하장군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하공영 장군이 대답한다; “국왕 전하, 전번에 길림성에서 1만명의 투항군을 교육시키고 훈련시킨 경험이 있기에 이번 하얼빈성에서는 잘 운영이 되어 현재 언제라도 원정이 가능하도록 기마병들이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장 출전을 한다고 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마무리를 한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열흘 후 곧 421일에 장춘성을 정벌하기 위하여 4만명의 기마병이 출병하는 것으로 정하지요. 그대들이 이제 회의실로 5호 대장을 불러주세요. 내가 직접 지시할 것이요”.

그날 종진국이 국왕인 야율종진이 기병대장인 퉁우람, 팽호남, 왕강치, 이신강, 진욱기에게 명령을 내린다. 그러자 그들이 휘하의 장군들에게 지시하고 장군들은 자신을 보좌하는 백부장들에게 명령을 내린다. 그 결과 1182421일에 야율종진이 4만명의 기마병을 이끌고 장춘성을 정벌하고자 나선다;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