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비밀(손진길 소설)

王의 비밀59(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1. 11. 5. 10:08

王의 비밀59(작성자; 손진길)

 

야율종진이 길림성에 입성한 때가 1181115일이다. 그가 거느리고 있는 군대는 4가지 종류이다; 첫째가 국왕의 호위기마병이다. 둘째가 왕후의 호위기마병이다. 셋째가 왕대장이 지휘하고 있는 기마대이다. 넷째가 퉁대장이 지휘하고 있는 기마대이다.

지금 길림성으로 입성하고 있는 야율종진의 군대현황을 더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국왕인 야율종진의 호위기병이 출병 당시 300명에서 지금은 600명으로 크게 늘어나 있다. 그 지휘장군이 낭추팽이호 2사람이고 그 휘하에 2명의 백부장 곧 마실가루두강수가 있다.

둘째로, 왕후인 야율애령을 호위하고 있는 기병이 100명인데 그 지휘장군이 퉁예란이다. 그 군대는 낭자군으로 불리고 있다;

셋째로, 왕왕수 대장이 지휘하고 있는 기마병이 1,000명이다. 그 휘하에 왕수칸 장군과 하이수 장군이 있다. 그리고 백부장이 6명이나 된다. 그 가운데 선임백부장이 강한철이다.

넷째로, 퉁우람 대장이 지휘하고 있는 기마병이 900명이다. 그 휘하에 아율기린 장군이 있다. 그리고 백부장이 5명이다. 그 가운데 선임백부장이 마초라였는데 지금은 신하명이다.

야율종진이 길림성주의 접견실에서 낭추와 팽이호에게 말한다; “길림성에 들어온 우리의 원정군은 총수가 2,600명이다. 그런데 길림성 완안이웅의 군사 1만명이 우리에게 투항했다. 그러므로 이제는 그들을 우리의 군대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 ”;

잠시 말을 끊고서 야율종진이 두 장군의 얼굴을 본다. 그리고 이어서 말한다; “그 일을 위하여 나는 이곳 길림성에서 2달간 투항군에 대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자 한다. 특히 그들 가운데 장군과 백부장을 가려내어 그 성분과 능력을 평가한 후에 우리의 지휘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게 알고 낭장군과 팽장군은 협의하여 그 실시계획을 수립해주기 바란다”. 

 

그 다음에 야율종진이 또 말한다; “당장 나는 적장 완안이웅에게 충성심을 크게 보이고 있는 적군에 대하여 심사를 할 생각이다. 그러니 낭장군과 팽장군은 속히 그 준비를 해주기 바란다”. 그 말을 듣자 두 장군이 동시에 대답한다; “, 국왕전하,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야율종진이 고개를 끄떡이면서 이어서 말한다; “그리고 파악을 해야 할 사항이 둘 있고 정탐을 해야 하는 사항이 또 둘 있다; 첫째, 팽호남 대장의 기마대가 남평성을 위시한 5개 성읍에 대하여 어떻게 정벌전쟁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당연한 지시 사항이므로 낭추와 팽이호가 고개를 끄떡인다;

그 모습을 보고서 야율종진이 이어서 말한다; “둘째, 나의 3사형들이 어떻게 북벌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나의 사형은 의주의 조금강 성주, 강계의 채고수 성주 그리고 온성에 왕도를 두고 있는 대웅국의 왕인 김영웅이다”. 두 장군이 잘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야율종진이 그 다음을 말한다; “셋째, 정탐을 해야 할 큰 성이 둘이나 있다; 하나가 북쪽에 있는 하얼빈성이고, 또 하나가 멀리 서쪽에 있는 심양성이다. 넷째, 한가지 유념할 일은 하얼빈성 어디에 우리 야율족의 포로들이 살고 있는지를 알아내야 한다”;

야율종진이 다음과 같이 지시사항을 마무리한다; “그러니 낭장군과 팽장군은 휘하의 호위기마병을 적극 활용하여 이상의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해주기 바란다. 지금 우리의 호위병력은 600명이나 된다. 그 가운데 100명 정도는 이상과 같은 정보수집활동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부대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상”;

 

이상의 지시사항을 듣고서 낭추와 팽이호는 주군인 야율종진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 이곳 길림성에서 무엇을 준비하고자 하는지 확실하게 감을 잡게 된다. 2,600명에 불과한 군사를 가지고 당장 2만명의 수비군을 보유하고 있는 하얼빈성을 공격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길림성에서 사로잡은 1만명을 교육시켜서 종진국의 군대로 편입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얼빈성의 완안웅을 효과적으로 공격하기 위해서는 그 손발을 공격하고 있는 3사형들의 전쟁결과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배후를 공격받지 아니하기 위해서는 심양에 사령부를 두고 있는 대금의 만주 주둔군의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두 장군은 당장 40명의 길림성 장수들을 국왕인 야율종진이 직접 심문할 수 있도록 그 차비를 한다. 애초에 야율종진이 조사한 바로는 그 대상자가 25명이다. 그런데 퉁대장과 왕대장이 길림성 동쪽산에서 사로잡은 적군 가운데 15명이 전향하지 아니하고 있는 것이다.

심문실에서 야율종진이 40명의 무리들에게 말한다; “나는 두가지 이유로 하얼빈성에 있는 완안웅을 치려고 한다; 첫째, 7년전에 포로로 끌려간 우리 야율족 백성들을 해방시키고 동시에 기타 여진족을 억압하고 있는 완안웅의 세력을 뿌리뽑고자 한다. 둘째, 이제 만주에서는 여러 종족들이 평등하게 자유를 누리며 함께 잘 살 수 있는 그러한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

중요한 말이므로 그들이 귀를 기울인다. 그러자 야율종진이 이어서 말한다; “그러한 정치이념을 가지고 있기에 나는 여러분들에게 한번의 기회를 주고자 한다. 나와 함께 그러한 평등한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은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쪽으로 이동하라. 나는 그 능력에 따라 중용할 생각이 있다”.

그 말을 듣자 40명 가운데 30명 정도가 깊이 생각에 잠긴다. 그러더니 그들이 일어나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그러자 야율종진이 팽이호 장군에게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아니하고 있는 10명을 끌고 나가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전향을 하고자 하는 30명에 대하여 세가지 질문을 한다;

그 첫번째 질문이 다음과 같다; “너희들 가운데 완안웅 형제들에게 부족을 대표하여 인질이 된 적이 있는 자가 누구냐?”. 10명이 손을 든다. 그러자 야율종진이 추가로 질문한다; “인질생활을 한 적이 있는데 어째서 완안이웅을 따라 죽고자 결심을 했는가?”.

그들의 대답이 걸작이다; “그들이 황족이며 지금 대금의 황제인 완안옹과 각별한 사이입니다. 그러니 대금의 천하에서는 완안웅에게 충성하는 것이 대세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야율종진이 묻는다; “그런데 어째서 지금은 다시 마음을 바꾸었는가?”.

그들 10명이 즉석에서 대답한다; “대금은 중원의 국가가 되었고 그와 달리 이제 만주에서는 새로운 나라가 탄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새로운 나라는 우리 같은 작은 부족 출신을 억압하거나 차별하지 아니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고개를 끄떡인다. 그리고 나머지 20명을 보고서 묻는다. 그것이 두번째의 질문이다; “너희들 가운데 완안족 출신은 누구 누구인가? 한번 거수를 해보아라”. 놀랍게도 10명이나 된다. 그래서 야율종진이 추가로 질문한다; “같은 완안족인데 어째서 마음을 바꾸었는가?”.

그들의 대답이 다음과 같다; “같은 완안족이므로 당연히 자랑스러운 대금의 백성이며 완안웅 추장에게 충성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야율종진 국왕의 말을 듣고 보니 다른 족속을 억압하거나 차별하지 아니하면서도 인간답게 살 수가 있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나라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지요”.

그 말을 듣자 야율종진이 사상문제와 관련하여서는 더 이상 질문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세번째로 다른 것을 물어본다; “너희 30명 가운데 장군은 누구인가? 한번 그 자리에서 일어서 보라”. 놀랍게도 장군이 5명이나 된다. 그래서 야율종진이 또 묻는다; “백부장은 손을 들어보라”. 나머지 25명이 모두 거수를 한다;

그러자 야율종진이 낭추장군에게 지시한다; “낭장군은 들으시오. 30명 가운데 5명이 장군 출신이고 25명이 백부장 출신이라고 하니 그 신상에 대하여 정확하게 파악하고서 나중에 내게 보고를 해주세요. 내일 내가 그 자료를 보고서 모종의 결정을 할 것이오”. 그 말을 남기고 야율종진이 성주의 방으로 이동을 한다.

성주의 방에서 야율종진이 자신을 수행하고 있는 백부장 마실가루에게 지시한다; “마실가루, 퉁대장과 왕대장을 좀 불러주세요. 그들에게 내가 무송성송강하성을 정벌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고 미리 전해주세요”;

마실가루가 분부대로 시행하겠습니다라고 큰소리로 복명하고서 방을 나간다. 그날 야율종진이 두 대장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다음과 같다;

첫째로, 왕왕수 대장이 900명의 기마병을 이끌고 송강하성으로 쳐들어 가자 성주인 자린고가 아예 성문을 걸어 잠그고 수성에만 전념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왕대장이 성주와의 결투를 제안했는데 자린고 성주가 그 제안을 묵살했다고 한다.

둘째로, 왕대장이 휘하의 왕수칸 장군 및 하이수 장군과 상의한 결과 먼저 모욕전략을 사용해보고 그것이 먹히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침투조를 은밀하게 들여보내고자 결정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모욕을 심하게 주자 40대의 자린고 성주가 참지를 못하고 성문을 열고 나와서 결투에 응했다는 것이다;

셋째로, 왕왕수 대장이 자린고 성주와 마상결투를 했는데 이십여합을 나눈 결과 극적으로 승리하였고 자성주가 중상을 입어 그만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그 틈을 타서 왕장군과 하장군이 급히 기마대를 이끌고 성내로 진입하여 전투를 벌인 결과 400명에 가까운 적병 가운데 50명 정도가 죽고 350명을 사로 잡았다. 그런데 그 와중에 우리 기마병도 50명이나 희생이 되고 말았다.

넷째로, 왕대장은 용감하게 싸운 백부장 나운탁에게 200명의 수비병을 주어 송강하성을 지키도록 조치하고 길림성으로 향했다고 한다. 투항한 적군 350명을 편입하였기에 기병이1,000명이 되었다고 한다.

다섯째로, 왕대장과 달리 퉁우람 대장은 900명의 기마대로 무송성을 공격하였는데 무송성주 당한길이 성문을 걸어 잠그고 아예 상대를 하지 아니했다고 한다. 아무리 욕을 퍼부어도 도무지 응답이 없고 철저하게 수성만 하고서 시간을 끄는 적장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퉁대장은 마초라 백부장을 조장으로 하는 결사대를 편성하여 밤중에 침투를 시키고 동문을 열게 했는데 다행히 성공을 했으나 그만 피아 간에 100명씩 희생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적장 당한길은 끝까지 저항하다가 죽고 말았으며 퉁대장은 전투에서 공이 큰 마초라 백부장에게 그 성을 맡기고 병사 300명을 수비병으로 떼어주었다고 한다.

다행히 무송성에는 군사가 많아서 100명이 죽었지만 사로잡은 적병이 400명이나 되었기에 퉁우람 대장은 900명의 기마병 수를 겨우 유지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한 보고를 들은 야율종진이 두 대장의 노고에 대하여 치하를 한다. 그러자 그들은 주군으로부터 배운 무예와 전략이 나름대로 그러한 성공을 거두게 했다고 대답한다. 이제 그들은 길림성에서 2달이상 푹 쉬면서 군대를 재정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