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 제20강(창4:16-24)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3년 9월 15일(주일새벽)
카인이 건설한 ‘에녹의 성’(창4:16-17)
카인이 떠돌이들과 유목민들이 사는 땅 ‘놋’에서 자신의 성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성의 이름이 자신의 아들의 이름 ‘에녹’(Enoch)입니다(창4:17). 왜 카인은 자신의 이름 ‘카인’(Cain)으로 그 성을 부르고 있지 아니할까요? 그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가 있습니다; 첫째, 카인이 에덴의 동쪽 그 먼 곳 이방인들의 땅 ‘놋’에서 자기 세력을 이루고 성을 마련할 때까지 긴 세월이 걸렸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랜 투쟁의 역사 가운데 비로서 자신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성을 마련하였지만 이미 자신이 늙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늙은 자신의 이름보다는 젊은 힘을 지니고 있는 아들 ‘에녹’의 이름으로 그 성을 부르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성을 아들에게 상속해주었습니다.
둘째, ‘에녹’이라는 아들의 이름자 속에 카인의 신앙고백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이방인 아내와의 사이에 아들이 생겼습니다. 카인은‘에녹’(Enoch)이라고 아들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그 뜻은 ‘하나님께 바쳐진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회고를 해보면, 카인 자신이 어머니 ‘하와’에게서 태어났을 때 ‘하나님의 은혜로 얻은 아들’이라는 놀라운 부모님의 신앙고백이 있었습니다(창4:1). 그러나 정작 카인 자신의 인생은 그와 같은 찬양에 어울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인생으로 살아오지를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들의 이름만은 좋은 것으로 지어주고 싶었습니다. 그 이름자가 바로 ‘에녹’입니다. 카인은 그 좋은 이름으로 자신이 건설한 성이 불려지기를 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후손들만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인생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유언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처럼 형제를 죽이고 유배를 떠나는 인생이 되지 아니했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그 성의 이름자에 들어 있는 것입니다. 마침내 하나님을 모르고 살고 있는 유민들의 땅에 하나님을 기억하는 ‘에녹’의 성이 서게 된 것입니다(창4:16-17).
참고로, ‘카인’이라는 이름은 두 가지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고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카인은 직업이 농업입니다. 그는 농사꾼입니다. 정착식 농업을 경영한다는 것은 떠돌이 생활을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또 다른 의미는 ‘창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이스마엘이나 에서와 같은 들 사람에게 어울리는 뜻입니다(창16:12, 25:27, 27:40). 왜 그와 같은 반대의 뜻이 드러나고 있을까요? 카인의 생애를 참고해야 합니다. 카인은 그만 시기심 때문에 동생 아벨을 죽였습니다. 그래서 먼 이방 땅으로 유배를 떠나게 됩니다. 그는 유목민이 아닙니다. 목축을 할 줄도 모릅니다. 이제는 꼼짝없이 굶어서 죽거나 아니면 이방사람들에게 맞아서 죽을 판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부디 살려달라고 매어 달렸습니다. 긍휼의 하나님께서는 살인죄를 저지른 카인에게도 살 길을 하나 열어주셨습니다. 떠돌이 생활 가운데에서도 자신을 지킬 수 있도록 창을 잘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주신 것입니다. 그것이 카인이라는 이름이 지니고 있는 또 다른 뜻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해치고자 접근하는 자들을 먼 발치에서 모두 척살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 능력으로 싸우고 또 싸워서 드디어 하나의 성채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세상문명의 발달과 그 가운데 남아 있는 하나님 신앙(창4:17-22)
카인의 아들인 에녹의 자손에 대하여 모세는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에녹이 이랏을 낳고 이랏은 므후야엘을 낳고 므후야엘은 므드사엘을 낳고 므드사엘은 라멕을 낳았더라”(창4:18). 카인의 5대손이 라멕입니다. 그 사이에 카인의 아들 에녹, 손자 이랏, 증손자 므후야엘, 고손자 므드사엘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름 외에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름을 가지고 그들의 생애를 유추를 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에녹의 이름자는 ‘봉헌’이라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이미 설명을 드렸습니다. 여기서 므흐야엘이나 므드사엘은 그 이름자가 ‘엘’로 끝나고 있습니다. 고대 중동의 땅에서 ‘엘’은 신이나 하나님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엘’자로 끝나는 그들의 이름은 조상들이 그들에게 하나님을 의식하는 삶을 살도록 소망하면서 붙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한 마디로, 살인자 카인의 후손이라고 하여 모두가 악한 자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에는 하나님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신실하게 살아가도록 교육을 받은 자들도 있다고 하는 사실을 엿볼 수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카인의 5대손인 라멕의 대에 오게 되면 획기적인 변화 두 가지가 발생합니다; 첫째, 그는 일부일처제가 아니고 일부이처제를 선택한 첫 번째 사람으로 성경에 그 이름을 남기고 있습니다. 두 아내의 이름이 ‘아다’와 ‘씰라’입니다(창4:19). 둘째, 두 아내에게서 태어난 자식들이 새로운 문명의 주인공들이 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부터 두 아내가 경쟁을 하더니 그들의 소생들이 뚝뚝 떨어져서 살면서 각각 다른 직업군(職業群)을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은 세분화된 직업의 탄생이면서 동시에 다음과 같이 문명의 발달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첫째 부인 아다의 소생 야발이 기업적인 목축업을 시작하고 있습니다(창4:20). 둘째, 야발의 동생 유발이 음악을 발전시키고 수금과 퉁소를 연주하는 자들의 조상이 되고 있습니다(창4:21). 셋째, 둘째 부인 씰라의 소생인 두발가인이 대장장이가 됩니다(창4:22a). 그는 청동기와 철기를 사용하여 기구를 만들었습니다(창4:22b). 넷째, 그의 여동생 ‘나아마’의 이름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등재가 되고 있습니다(창4:22c). 동일한 이름이 욥기에 등장합니다. 욥의 세 친구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나아마’ 사람 소발입니다(욥2:11). 그는 동방의 현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역사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아는 자입니다. 한 마디로, 소발 역시 욥처럼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자입니다. 그렇다면, 카인의 자손 가운데 여전히 하나님 신앙의 모습이 남아 있음을 짐작하게 해주는 단서가 되고 있는 이름이 ‘나아마’라고 하겠습니다.
카인의 오대손 라멕의 시대상과 죄악의 증폭(창4:23-24)
카인의 5대손인 라멕이 두 아내를 불러 놓고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아다와 씰라여 내 목소리를 들으라. 라멕의 아내들이여 내 말을 들으라. 나의 상처로 말미암아 내가 사람을 죽였고, 나의 상함으로 말미암아 소년을 죽였도다. 카인을 위하여는 벌이 칠 배일진데, 라멕을 위하여는 벌이 칠십칠 배이리로다 하였더라”(창4:23-24). 하나님 신앙을 가지고 있는 아담부부에 비하여 놋 땅에 살고 있는 이방인들은 그 죄악이 훨씬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카인을 해치는 자에게는 일곱 배의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창4:15). 그런데 5대손인 라멕의 시대가 되면 그 보복이 77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11배나 더 흉폭한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작은 분규가 전투로, 그리고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발전하고 있는 사회입니다. 그 모습을 라멕이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내게 상처를 입히는 자를 내가 용서하지 아니하고 아예 죽여버렸다. 그리고 전쟁터에서도 내게 상처를 입히는 자를 끝까지 추적하여 그 병사를(여기서는 ‘소년’으로 표현되고 있음) 역시 죽여버렸다”(창4:23). 결론적으로,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의 죄악상이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십 배의 보복이 없으면 아니 되는 사회가 도래한 것입니다. 오늘 날 남북한의 관계와 국제관계를 바라보는 것과 진배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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