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강해(작성자; 손진길 목사)

창세기 강해 제19강(창4:11-15)(작성자; 손진길 목사)

손진길 2021. 10. 14. 10:00

창세기 강해 제19(4:11-15)

작성자; 손진길 목사(갈릴리한인교회 담임)

작성일; 주후 2013914()

 

살인자와 땅과의 적대관계(4:11-12)

 

피에는 생명력이 있습니다(9:4).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했기에 사람의 피를 흘리면 하나님께서 처벌을 하십니다(9:5-6). 그런 줄도 모르고 카인이 그만 동생 아벨을 암살하고 그 피를 땅에 흘리게 됩니다(4:8). 그러자 무죄한 아벨의 피가 땅에서 하나님께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4:10). 그 죽음이 억울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땅도 덩달아서 하나님께 호소하고 있습니다; “땅은 무죄한 자의 피를 마시기를 결코 원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인이 살인을 함으로써 어쩔 수 없이 땅이 아벨의 피를 받아 마시게 되었습니다. 이제 땅은 무죄한 자의 피를 받아 마셨기에 하나님으로부터 저주를 받게 되어 황폐화되고 말 것입니다. 그것이 억울하다는 것입니다”(4:10-12). 한 마디로, 피조물인 땅은 하나님의 아들이 나타나게 되면 구원을 받게 되지만 카인같이 악한 자가 나타나게 되면 저주를 받게 되는 불이익이 있습니다(8:19-22).

땅은 죄악을 범하는 카인과는 적대관계에 서게 됩니다. 카인의 범죄로 말미암아 무죄한 자의 피가 땅을 적시고 있습니다. 땅이 저주를 받게 되어 황폐화됩니다. 그 저주는 카인에게 적대관계로 나타납니다. 카인은 농사꾼입니다. 그가 먹고 살기 위하여 경작을 계속합니다. 그러나 토지는 더 이상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가시나무와 엉겅퀴가 더 무성해지고 땅의 협조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급격하게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그 점을 모세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땅이 그 입을 벌려 네 손에서부터 네 아우의 피를 받았은즉 네가 땅에서 저주를 받으리니, 네가 밭을 갈아도 땅이 다시는 그 효력을 네게 주지 아니할 것이요, 너는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되리라”(4:11-12).

척박한 산지에서 떠돌이 농사를 짓고 있는 유민(流民)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약탈식 농업을 경영하고 있습니다. 소위 화전민(火田民)들입니다. 산에 불을 지르고 나무가 타고 나면 그 재를 가지고 농사를 짓습니다. 재가 일종의 거름이 되어 땅의 힘이 약간 생기기에 얼른 옥수수나 감자 등의 구황(救荒, 흉년을 견디는 것, 또는 가뭄이 든 밭에 심을 수 있는 것)작목을 심습니다. 그 다음에는 황폐화되는 그 땅을 떠나서 또 다른 곳에 화전을 일구어야만 합니다. 그렇게 약탈식 떠돌이 농사꾼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그것이 살인죄를 저질러서 땅과 적대관계를 가지게 된 카인의 운명이 되고 맙니다.

 

하나님의 얼굴을 보지 못하게 되면 어떠한 일이 발생하는가(4:13-14)

 

하나님의 얼굴을 보는 자는 두 가지의 큰 유익이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의 생명의 기운을 그 코로 받아 마실 수가 있습니다(2:7). 아담부부가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과 동거할 때에 그들은 영생의 존재가 부럽지 아니했습니다. 매일 하나님의 얼굴을 뵙게 되니 생명의 기운이 늘 그들에게 전이가 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둘째, 하나님과 동행하는 자를 이 세상에서 해칠 수 있는 존재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그 뒷배만 봐준다고 하더라도 이방의 황제조차 겁을 집어 먹습니다. 블레셋의 황제 아비멜렉이 그러했습니다. 그는 멀리 아브라함을 찾아와서 상호불가침 평화조약을 맺고 80년 후에는 이삭과도 동일한 조약을 맺습니다(21:22-24, 26:26-31). 그 이유가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심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21:22, 26:28). 잘못 대접하게 되면 그들의 땅에 큰 재앙이 발생을 합니다(20:7, 26:10).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지자에게 호의를 베풀고 상호불가침조약을 맺은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카인이 가끔 하나님을 뵙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자신을 낳았을 때에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아들을 낳았다고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4:1). 그래서 그런지 하나님께서 비록 카인의 성의가 없는 제물에 대하여 퇴짜를 놓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끔 대화를 하고서 살았습니다(4:6). 그렇지만 이제는 더 먼 곳으로 귀양을 가는 처지가 되고 말았습니다(4:12). 하나님 없이 비우호적인 땅에서 삶을 영위하도록 쫓겨나는 것입니다. 앞일이 걱정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방호막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목숨이 위험합니다”. 하나님을 모르고서 제멋대로 살고 있는 흉악한 자들이 유민처럼 떠돌고 있는 동방 땅으로 유배를 가야만 하는데 목숨이 위험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매어 달리고 있습니다; “내 죄벌이 지기가 너무 무거우니이다. 주께서 오늘 이 지면에서 나를 쫓아내시온즉 내가 주의 낯을 뵈옵지 못하리니 내가 땅에서 피하며 유리하는 자가 될지라. 무릇 나를 만나는 자마다 나를 죽이겠나이다”(4:13-14).

그래서 하나님이 카인에게 안전장치 하나를 마련해주시고 있습니다; “그렇지 아니하다. 카인을 죽이는 자는 벌을 칠 배나 받으리라 하시고 카인에게 표를 주사(Then the Lord put a mark on Cain) 그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서 죽임을 면하게 하시니라”(4:15). 하나님께서 카인에게 주신 표(a mark)가 과연 무엇일까요? 카인의 얼굴이나 이마에 붙여준 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신적인 능력이 일부 나타나는 장치인지도 모릅니다. 신의 위력이 일부 나타나기에 보통 사람들이 그를 해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훗날 위험한 이방지역 땅에 살게 된 카인이 그곳에 아들 에녹의 이름으로 자신의 아성(亞城)을 마련한 것을 보면, 그는 전쟁의 기술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신적인 능력을 일부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4:16-17). 요컨대, 그것은 무력적인 신위였을 것입니다. 정복자의 능력을 일부 주신 것으로 짐작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