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29(작성자; 손진길)
10. 새로운 신기술의 개발과 대조선의 미래
2046년 11월에 발생한 일본계 극우파 의원들의 집단행동으로 말미암아 대조선 연방의회는 내년도 예산을 통과시키는데 있어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여당인 한민족당이 제2야당인 서남회의 도움을 얻어 내년도 예산을 회기내에 통과시킨다.
그러자 새해 벽두에 일본계 연방의원 70명이 성명서를 발표한다; “대조선 연방의회는 우리가 제출한 임달성 연방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부결시키는 대신에 내년도 예산안을 제1야당인 우리를 따돌리고서 통과시키고 말았다. 그와 같은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임달성 대통령의 독재정권과 우리는 행동을 같이할 수가 없다. 따라서… “.
그들이 정작 하고 싶은 말이 다음과 같다; “우리 일본계 의원들은 전원 대조선 연방의원의 지위를 버리고 일본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일의 책임은 전적으로 임달성 대통령 일파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마지막으로 밝혀 두는 바이다”.
일본국에서 대조선연방에 보내고 있는 의원의 수가 100명이다. 그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70명이 집단으로 연방의원의 자리를 던져버리고 일본으로 떠나고 만다. 그리고 2월이 되자 나머지 30명의 일본계 의원들마저 사표를 내고 일본으로 돌아가버린다.
‘무엇이 그들 온건파 30명의 일본계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 임달성 대통령은 그것이 궁금하다. 그래서 장선재 비서실장에게 지시한다; “황제윤 정보부장에게 그 사건의 전말을 추적해보라고 말하세요”.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대조선의 첩보라인에 의하여 포착되고 있다. 그러자 신이 난 황제윤 정보부장이 그 소상한 내용을 보고서로 작성하여 대통령궁으로 보낸다. 그 비밀보고서의 내용을 장선재 비서실장이 먼저 읽어보고 있다.
그 내용이 다음과 같다; “일본국의 전임수상인 기시와 이토가 현임 후쿠다 수상을 만나서 은밀하게 다음의 내용을 협의했다고 한다. 일본국이 대조선연방에서 탈퇴한다면 미국정부와 구합회가 전적으로 일본국의 번영을 도울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
중요한 내용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정부는 금년 2047년 3월말까지 대조선연방에서 탈퇴할 것이며 4월부터 구합회의 투자와 미국의 해군의 도움을 받아서 동남아 여러 나라를 일본국의 영향권 아래에 편입시키고자 한다. 그들 일본정부가 원하고 있는 것은 동남아에 그 옛날 일본제국이 형성한 대동아공영권을 재건한다는 것이다”.
황제윤 정보부장이 그와 같은 고급첩보를 수집하게 된 배경에는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현지정보과장 김장성의 도움이 크다. 김과장은 한국정보부의 차장인 허영수의 큰누나의 맏아들이다. 그가 일찍이 외삼촌으로부터 일본인 해커 나카야마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김장성은 나카야마와 접촉하여 그의 호감을 사는데 성공한다. 그 결과 그는 일본 해커동우회가 취득하고 있는 그 중요한 기밀을 얻게 된 것이다. 그 내용이 바로 일본 재계의 거물인 스즈키의 오른팔인 이시하라와 구합회의 일본계 수장인 후지모토의 비서인 다카시 사이의 빈번한 비밀접촉이며 그들의 논의사항인 것이다.
장선재 비서실장은 황제윤 정보부장이 올린 첩보내용을 임달성 대통령에게 그대로 보고한다. 그 내용을 알게 된 임 대통령이 장실장에게 말한다;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까?... 아마 금년 하반기에 접어들게 되면 동남아에 일본국이 주도하는 대동아공영권이 생길 것만 같군. 어떻게 하면 그들의 작전을 와해할 수가 있을까?... “.
그 말을 듣자 장선재가 임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한다; “각하, 작년부터 제가 신기술연구개발팀의 성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곧 새로운 신기술이 하나 탄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것은 생체 반도체입니다. 그것이 거의 완성 단계입니다. 그러므로 두 달 후가 되면 온세상이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
장선재가 잠시 숨을 쉬고서 임 대통령을 쳐다보고서 말한다; “생체 반도체의 양산으로 인하여 우리 대조선의 전자산업은 대외적으로 절대우위에 서게 됩니다. 그러면 미국과 일본의 전자산업이 몰락하게 됩니다. 그에 따라 그들에게 투자한 구합회가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될 것입니다. 결국 구합회가 대동아공영권에 투자할 자본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지요… “.
그 말을 듣자 임 대통령이 장실장에게 지시한다; “자세한 보고서를 나에게 올려주세요. 그 말만 듣고서도 내 가슴이 뛰고 있으니 나는 그 결과를 빨리 보고 싶어요. 장실장, 부탁합니다. 우리 대조선이 미국과 구합회를 이겨야만 합니다… “.
임 대통령이 그토록 보고 싶어한 결과가 그해 2047년 4월말에 현실로 다가온다. 그 시기는 일본국이 대조선을 탈퇴한다고 선언하고 이제 미국정부와 구합회의 도움을 받아서 대동아공영권을 동남아에 세우고자 용트림을 하고 있는 바로 그 시점이다.
절묘하게도 그 시점에 대조선 임달성 연방대통령의 놀라운 선언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 대조선의 보물인 과학자들이 기술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서 마침내 생체 반도체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제는 기존 최신형 컴퓨터의 성능을 100배 이상 향상하는 놀라운 새로운 컴퓨터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 기술로 우리 대조선은 세계의 전자산업을 석권할 것입니다”.
임 대통령의 선언이 있었지만 미국정부는 물론 구합회의 멤버들이 도저히 그 내용을 믿을 수가 없다. 만약 기존 반도체 성능의 100배를 뛰어넘는 새로운 반도체가 발명이 되었다고 한다면, 전세계의 전자산업은 물론 모든 산업자본의 흐름을 일시에 바꾸어 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대조선 전자산업에 전혀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아니한 구합회는 어떻게 되는가? 그들이 투자한 미국과 일본의 산업이 도산하게 되면 투자자인 그들도 쪽박을 차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국이 추진하고 있는 대동아공영권에 투자할 재원이 사라지고 만다.
경제적인 감각이 가장 빠른 구합회의 수장인 제이콥이 한숨을 쉬면서 비서인 죠셉에게 소리를 치고 있다; “무엇하고 있는가? 빨리 임 대통령의 선언이 진짜인지 파악을 해보라고. 그리고 사실이면 대응방안을 빨리 찾아서 보고를 하도록 해!... “.
죠셉이 해밀턴 대통령의 안보특보인 루이스에게 즉시 연락을 취한다. 그러자 들려오는 대답에 힘이 없다; “우리 미국정부도 대통령의 특명으로 지금 그 생체 반도체의 진위여부를 조사하고 있어요. 조금 기다려주세요… “.
그런데 그들이 그토록 궁금해하고 있는 생체 반도체에 관한 논문이 ‘사이언스지’에 게재가 되고 있다. 그 내용이 두가지이다; 하나는, 이론적인 측면에서 살아있는 생물의 세포를 반도체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현실적으로 살아있는 생물을 가사상태로 만들어 반도체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런데 상당부분을 비밀에 붙이고 있다.
그것만으로는 정확하게 그 기술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그 논문에는 한가지 자료가 더 첨부가 되어 있다. 그것은 하나의 생체 반도체인데 실제로 전류를 그곳에 흘려서 정보를 저장하고 또한 뽑아오고 있는 자료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 측정의 결과가 기존 반도체의 능력의 100배 이상이 맞다.
실험의 결과가 그러하니 어떻게 하겠는가? 실제로 기적처럼 그러한 현실이 도래한 것이니 말이다. 그래서 미국정부와 구합회가 두 손을 들고 만다. 더 이상 무리하게 일본국을 도와서 대조선을 적대시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해서든지 대조선에게 잘못을 사과하고 그 생체 반도체를 사용하는 기업에 투자를 해서 큰 이익을 얻어야만 한다.
일본의 후쿠다 수상은 자신의 가슴을 치고 있다. 어리석게도 전임자인 극우파 기시 수상과 이토 수상의 말에 현혹이 된 것이 천추의 한이다. 그리고 일본 재계의 실세인 스즈키가 보장하고 있는 미국정부와 구합회의 힘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도 잘못이다. 이제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그와 같은 국면전환을 초래하고 있는 생체 반도체의 비밀이 과연 무엇일까? 그 이야기를 하자면 임지상 박사가 리드하고 있는 연구팀의 기록을 살펴보아야 한다. 그들이 계속 풀지 못하고 있는 숙제가 살아있는 생물의 세포를 어떻게 반도체로 이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전류를 통하게 되면 생물이기 때문에 꿈틀거리고 만다. 그렇게 되면 정보의 온전한 저장과 회수가 어렵다. 더구나 생물은 수명이 짧다. 그리고 세포분열이 왕성하다. 그러한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이 좋아 생체 반도체이지 그것을 꿈과 같은 신기루인 것이다 .
그러한 때에 하루는 이근상 박사가 참으로 엉뚱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임지상 박사와 허삼순 박사가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자 이근상 박사가 다음과 같이 친절하게 설명한다; “실제로 내가 파리 한 마리를 잡아서 실험을 했어요. 그랬더니 그 결과가 놀랍게도 생체 반도체 구실을 하더군요!... “.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임박사와 허박사가 이근상 박사가 제시하고 있는 사진과 그의 연구결과를 적은 자료를 살피고 있다. 그러더니 임지상 박사가 신음소리를 내면서 말한다; “이렇게 간단하게 그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나는 어째서 오랜 세월 그렇게 실험하지를 못했을까? 내가 천재가 아니라 사실은 바보이구만!... “.
그 옆에서 허삼순 박사가 말한다; “태고적에 송진에 매몰이 된 생물체는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니지. 죽은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들의 유전자와 세포가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는 것이거든. 그러니 그것은 가장 안전한 반도체이지. 그곳에 일정한 전류를 보내게 되면 얼마든지 정보를 저장하고 또한 정보를 회수할 수가 있지. 아무렴 생물학적으로 그렇고 말고!... “.
그때부터 그들 3인의 과학자는 가장 안정적으로 생물 화석을 만드는 방법과 그 생물표본의 세포와 유전자조직을 반도체의 저장장소로 이용하는 방법의 연구에 매진하게 된다. 그 결과 일년이 더 지나자 드디어 2047년 3월에 그 기술을 완성하게 된다.
그 다음에 그들이 장선재 비서실장과 정보과학수석 그리고 과학기술관계 장관들을 모시고 그 기술을 보여주고 설명한다. 그 다음에 임달성 대통령에게 보고를 한 것이다. 실험실과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임 대통령이 말한다; “참으로 수고 많이 하셨어요. 세분이 우리 대조선을 다시 살리고 계십니다. 가능하면, 그 성과를 제가 직접 온세상에 공포하고 싶습니다… “.
임 대통령의 놀라운 선포가 있고 나자 가장 먼저 서울을 방문하고 있는 외국 정치인이 일본의 수상인 후쿠다이다. 대조선의 연방대통령인 임달성은 그를 만나고자 하지를 않는다. 그 대신에 한국의 수상인 한유식이 후쿠다를 만나고 있다.
그 자리에서 후쿠다 수상이 한유식 총리에게 매어 달린다; “저희들이 참으로 잘못했습니다. 다시 대조선연방에 들어갈 수 있도록 부디 임달성 연방대통령에게 말씀을 잘 드려주십시오. 어떠한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아무쪼록 그 일만 성사가 되도록 힘써 주십시오”.
그 부탁을 듣고 있는 한유식 수상은 일본수상의 입장이 참으로 딱하다고 생각이 된다. 후쿠다 수상은 본래 정한론자가 아니다. 전임자인 기시나 이토와는 노선을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온건파인 후쿠다도 그만 미국과 구합회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고 만 것이다.
한 수상이 대조선 연방의 대통령궁으로 가서 임달성 대통령에게 후쿠다의 부탁에 관하여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랬더니 임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일본의 극우파가 더 이상 대조선 연방의회에 진출하지 아니하도록 확실하게 조치를 한다고 하면 내가 한번 생각을 해보도록 하겠어요… “.
임 대통령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한 수상이 얼른 일본의 후쿠다 수상에게 연락을 취한다. 그러자 후쿠다 수상이 내각회의를 열어서 공식적으로 의결한다; “우리 일본국은 다시 대조선연방에 가입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우리 일본국을 대조선연방에서 탈퇴하도록 획책한 정치인들은 전부 정계에서 배제시키도록 한다”.
일본사람들은 그제서야 정한론을 버리고 극우적인 성향을 떠나게 된다. 지금 이 세상에서 대조선을 떠나서는 일본국의 번영을 얻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한민족과 가까이 그리고 친하게 지내고자 그때부터 진심으로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과학기술의 개발 건은 어떻게 진척이 되고 있는 것일까? 다음해인 2048년이 되자 그 전모가 서서히 드러나기를 시작하고 있다.
'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설 대조선30(작성자; 손진길) (0) | 2020.07.03 |
---|---|
소설 대조선28(작성자; 손진길) (0) | 2020.07.02 |
소설 대조선27(작성자; 손진길) (0) | 2020.07.02 |
소설 대조선26(작성자; 손진길) (0) | 2020.07.01 |
소설 대조선25(작성자; 손진길) (0) | 2020.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