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27(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7. 2. 00:26

소설 대조선27(작성자; 손진길)

 

한국국민들이 뜨겁게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2046415일에 4선의원인 한유식이 새로운 수상으로 선출된다. 온국민이 축하하는 분위기이다. 전임 정도훈 총리가 큰 업적을 남겼으며 이제는 그 바통을 그의 정치 후배인 한유식이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한유식 의원을 수상으로 강력하게 지지한 그의 절친 한성웅과 그 후배인 장후재 의원이 더 크게 축하하고 있다. 그러한 분위기 가운데 한유식 신임수상은 빨리 조각을 마친다.

의원내각제 정부이므로 한성웅 의원을 부총리로 삼고 장후재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다. 이제 한국국회의 3선의원 장후재가 한유식 총리의 비서실장으로서 한국의 정계에 더 큰 역할을 하게 된다.

그래서 20465월부터 장후재 총리비서실장이 바쁘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친구인 박상규의 무역회사 사무실에서 한달에 한번씩 친구들과 만나고 있다. 박상규는 이제 무역회사의 전무이다. 그리고 허영수는 정보부차장이 되어 있다.

그들 3인이 한국의 정계와 경제계에서 나름대로 큰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앞날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장선재에게는 어떠한 변화가 찾아오게 되는 것일까? 또한 신기술 연구개발의 성과는 어떻게 나타나게 되는 것일까? 대조선의 미래와 더불어 그것들을 이제부터 하나씩 살펴보고자 한다.  

2045년 여름에 2개의 국가가 대조선에 완전히 참여하게 된다. 극동국남서국이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신흥 극동국은 기존의 일본북부, 시베리아, 몽골, 내몽고, 위구르 등 5개의 극동공영권이 합쳐서 하나의 국가를 구성한 것이다. 그 수도는 고비숨베르이다. 그리고 초대 수상은 과거 몽골공영권 수상을 역임한 탕우타이이다.

둘째로, 신흥 서남국은 운남과 티베트 등 2개의 공영권이 하나로 통합하여 만들어진 국가이다. 그 수도가 쿤밍이다. 그리고 초대 수상은 중국의 시딩핑 주석을 비판하면서 운남공영권을 만든 일등공신인 리샤오스이다.  

극동국의 수상인 탕우타이와 남서국의 수상인 리샤오스가 대조선연방의 임달성 대통령에게 2046년에는 자신들의 수도를 한번 방문해 달라고 정식으로 초청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도 장선재 비서실장이 임 대통령의 2개국 순방계획을 세운다.

극동국의 수도인 고비숨베르가 상당히 추운 곳이므로 2046년 여름인 710일에 임달성 연방대통령 일행이 극동국을 방문하고자 서울공항을 출발한다. 서울 외곽에 있는 그 공항은 공군기지로도 사용하고 있어 간편하게 대통령 전용기가 이착륙을 할 수가 있는 곳이다.

고비숨베르에 도착하자 탕우타이 수상이 직접 영접한다. 극동국의 수상인 그는 일본북부에서부터 위구르 지역까지 방대한 영토를 다스리고 있는 지방국가의 수장이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어에 능통하고 매너가 신사적이다.

수도인 고비숨베르가 비록 겨울에는 무지하게 춥다고 하지만 지금은 대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두가지 신기술을 사용하고 있기에 난방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어 있다. 그래서 여름이면 날씨가 아주 좋고 겨울에도 실내에서는 따뜻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초원과 사막이 드넓게 펼쳐져 있어 하늘이 맑고 공기가 청량하기 이를 데가 없다. 옛날에는 버려진 땅과 같았지만 지금은 황금의 땅인 것이다. 그와 같은 변화는 그 옛날 시베리아공영권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오찬자리에서 탕우타이 수상이 다음과 같이 임달성 연방대통령에게 말한다; “대조선의 신기술 덕분에 가장 발전한 지역이 바로 시베리아와 몽골입니다. 물론 방사능 피해에서 벗어나게 된 일본북부지역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러므로 우리 극동국은 작년에 완전히 대조선의 지방국가가 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듣자 임 대통령이 말한다; “감사하신 말씀입니다. 극동국은 동쪽의 일본북부에서 서쪽의 위구르 지역까지 이르는 다양한 영토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어도 일본어, 러시아어, 몽골어, 중국어 등 4개를 사용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국가로 발전하고 있으니 그 모두가 탕우타이 수상의 내치가 탁월한 결과입니다. 그 점을 제가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탕우타이 수상이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기회만 주어진다고 하면 저희들의 주변에도 대조선에 들어오고자 하는 나라들이 즐비합니다. 그러한 형편이므로 과거 5개의 극동공영권이 서로 협조를 아끼지 아니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따지고 보면 제가 쉽게 극동국을 다스릴 수 있는 것이 윤창윤 전임 대통령과 임달성 대통령님의 덕분이지요. 하하하… “.

그 말을 듣자 임달성 연방대통령 뿐만 아니라 그를 수행하고 있는 장선재 비서실장과 이하 여러 수석과 장관들이 전부 미소를 띄운다. 참으로 탕우타이 수상은 재치가 있고 국제신사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기야 그럴 것이다. 대조선이 크게 발전하고 대조선이 주도한 카레이 공동체가 형성되자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들이 자신들도 카레이 공동체에 가입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니 탕우타이 수상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극동국 순방을 마치고 임 대통령 일행이 전용기로 운남에 있는 남서국의 수도 쿤밍을 방문한다. 역시 공항에 남서국의 수상인 리샤오스가 마중나와 있다. 그는 이마가 넓고 눈썹이 짙어서 수재형으로 보인다. 게다가 콧수염을 짧지만 멋있게 기르고 있다.

그 옛날 소수민족의 고장인 운남성의 독립을 요구하면서 중국의 시딩핑 주석과 대립하였던 용감무쌍한 정치지도자가 바로 리샤오스이다. 그는 한때 감옥생활을 했지만 중국이 한반도공동체와의 전쟁에서 패배하자 자유의 몸이 되고 운남공영권의 수상이 되었다.

이제는 티베트와 운남이 하나의 국가 남서국을 만들고 그가 초대 수상이 되어 있다. 그러한 이력의 리샤오스 수상을 만나자 임달성 연방대통령이 그와 악수를 나누다가 급기야는 포옹한다. 서로 동지애를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자 리샤오스가 따뜻하게 임 대통령을 포옹하면서 말한다; “극동의 평화와 번영을 위하여 함께 활동하던 임동지를 이렇게 만나게 되니 참으로 기쁩니다. 각하, 남서국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두 정치지도자의 각별한 모습을 보면서 장선재 비서실장이 조용히 고개를 끄떡이고 있다. 그리고 속으로 생각한다; “운남성 소수민족 출신의 리샤오스가 과거 중국공산당 중앙 정치국원이었지만 그가 동족의 독립을 위하여 용감하게 떨치고 나섰다. 그 이면에는 당시 윤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임달성의 은밀한 협조가 있었던 모양이구나!... “.

그래서 그런지 남서국에서 지내고 있는 12일은 동지들이 만나고 있는 자리와 같다. 그리고 운남성의 많은 소수민족들과 티베트인들이 한민족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그런지 별로 불편함이 없다.

그러한 친밀함을 공통적으로 느껴서 그런지 남서국의 정치지도자들이 대조선의 당당한 일원이 된 것을 새삼 가슴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좋은 인간관계 곧 래포를 형성한 것이 임 대통령 일행의 남서국 방문이다.

대조선의 임 대통령이 극동국과 남서국을 방문하고 있는 모습을 내신 뿐만 아니라 외신들이 전세계에 방영하고 있다. 그 모습을 결코 곱지 아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국가와 집단이 있다.

미국의 대통령 해밀턴20463월의 선거에서 운이 좋게도 재선이 되었다. 2044년에 대조선과의 전쟁에서 패배를 하였지만 재선이 된 것을 보면 해밀턴의 정치적인 능력이 대단한 모양이다.

그는 재선에 성공하자 자신이 대통령 자리에 있는 4년동안 어떠한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대조선과 케레이 공동체를 없애 버리고자 결심하고 있다. 그래서 강경파인 루이스를 다시 자신의 안보특보로 임명하고 그 방법을 모색하라고 특명을 내린다.

루이스 특보가 이번에는 다른 방법을 사용하고자 한다. 그는 먼저 세계의 돈줄을 쥐고 있는  소위 구합회의 지도자 제이콥을 만나고자 시도한다. 하지만 미국의 대통령도 쉽게 만나지를 못하고 있는 인물이 세계 재계의 막후실세인 제이콥이다. 그러므로  루이스 특보가 제이콥의 비서인 죠셉을 대신 만나고 있다.

그렇게 안면을 익히고 있는데 20469월에 죠셉이 먼저 루이스에게 만나자고 연락을 해오고 있다. 루이스 특보는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얼른 죠셉의 사무실로 찾아간다. 그때 죠셉의 인상이 굳어 있다.

루이스가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대뜸 죠셉이 다음과 같이 말문을 열고 있다; “루이스, 대조선의 임 대통령 일행이 지난 7월달에 남서국을 방문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 루이스가 말없이 고개만 끄떡인다. 그러자 죠셉이 말한다; “대조선은 아시아의 맹주가 되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

루이스가 조용히 죠셉을 쳐다보고 있다. 좀더 상대방의 생각을 파악하고 싶은 것이다. 그때 그의 귀에 죠셉의 말이 들려온다; “대조선이 주도하고 있는 케레이 공동체가 출범하자 아시아 각국들이 이제는 서방의 자본과 투자보다는 극동의 자본과 투자를 선호하고 있어. 우리 구합회미국정부는 모두 위기국면이야. 정부에서는 무슨 타개책이 있어?... “.

루이스는 죠셉이 초조해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고 있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한다; “아마 구합회의 최고지도자인 제이콥이 비서인 죠셉에게 그 타개방안을 세워보라고 말한 모양이구나. 그런데 죠셉은 뾰쪽한 묘책이 지금 없는 게야. 그래서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겠지… “.

제이콥의 비서인 죠셉이 경제통이라면 루이스는 안보와 공작이 전문이다. 그래서 그가 천천히 죠셉에게 인심을 쓰듯이 입을 뗀다; “죠셉, 그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야. 옛날부터 한국과 일본은 서로 앙숙이지.. “.

이상한 말을 하면서 루이스가 능수능란하게 뜸을 들이고 있다. 죠셉이 초조하게 그의 입을 쳐다본다. 그때서야 루이스가 이어서 말한다; “그런데 한국이 대조선이 되고 이제는 일본을 리더하고 있으니 지금 대조선이라는 한배에 타고 있지만 일본의 정치인들이 속으로는 기분이 나쁘거든그러니 그들을 이용하면 좋은 방법이 생길 거야… “.

그 말을 듣자 죠셉이 탄복한다. 그래서 속으로 생각한다; “이것 봐라, 미국대통령 안보특보인 루이스 이 녀석은 그 방면에 있어서는 천재이구만. 맞는 말이야, 일본의 극우파를 움직이면 간단하지. 그들은 과거 정한론자들이 아닌가!... 그리고 그들의 옛날 대동아공영권을 그리워하고 있지. 그러니… “.

그렇게 생각한 죠셉이 빙긋 웃으면서 루이스에게 말한다; “루이스 자네가 해밀턴 대통령보다 더 머리가 좋은 것 같군. 그렇다면, 연방정보부와 협력하여 한번 일본의 극우파들을 움직여보라고먼저 대조선에서 탈퇴하고 그 다음에는 일본이 주도하는 대동아공영권을 만들도록 하면 되겠구만. 필요한 경제적인 지원은 우리 구합회가 하게 될 게야… “.

그 말을 듣자 노랑머리의 루이스가 해맑은 웃음기를 띄면서 죠셉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죠셉, 그러면 제이콥 회장님께 잘 말씀을 드려 주시게. 나는 자네의 악속을 믿고서 이제부터 연방정보부와 함께 공작에 들어가겠네. 해밀턴 대통령에게는 내가 그렇게 보고를 드리도록 하겠네… “.

그 말을 들은 죠셉이 조용히 고개를 끄떡인다. 그러더니 처음으로 루이스의 손을 잡고서 악수한다. 루이스가 지난 몇 개월간 죠셉을 만나왔지만 처음으로 친밀한 그의 행동을 보고 있다.

그래서 루이스가 그 사무실을 나서면서 속으로 생각한다; “역시 무서운 유태인들이야. 절대로 쉽게 남을 믿는 놈들이 아니구만... 이제는 내가 그들에게 믿을 만한 사람이 된 것인가?... 이것 참, 보통 놈들이 아니야!... “.

미국에서부터 새로운 위기가 대조선케레이 공동체에 찾아오고 있다. 이번의 공격은 일본을 대조선에서 떼어내는 교묘한 공작이다. 그 귀추가 어떻게 되는 것일까? 그리고 구합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