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대조선(작성자; 손진길)

소설 대조선28(작성자; 손진길)

손진길 2020. 7. 2. 22:47

소설 대조선28(작성자; 손진길)

 

20469월 중순에 세계의 돈줄을 쥐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는 구합회의 회장 제이콥이 자신의 비서 죠셉이 올린 보고서를 읽고 있다. 죠셉은 평소 백악관의 인물들과 접촉하기 위하여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에 자신의 사무실을 가지고 그곳에서 움직이고 있는 비서이다.

그가 일부러 뉴욕에 있는 제이콥 회장을 방문하여 보고서를 올린 것이다. 그만큼 그 보고서의 내용은 중요하다. 그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고서 제이콥이 죠셉에게 질문한다; “해밀턴 대통령의 안보특보인 루이스와는 이미 이야기가 끝나고 이렇게 작전을 세웠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이제 내가 해밀턴을 만나면 되는 것인가?... “.

그 말을 듣자 죠셉이 신중하게 말한다; “회장님, 일단 구합회 간부들과 협의하시고 일본계 수장인 후지모토에게 이번 작전을 맡기시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가 일본의 재계를 움직이면 자연히 일본 정계의 극우지도자들이 은밀하게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자 제이콥이 껄껄 웃으면서 말한다; “죠셉, 내 밑에서 비서로 일한 지가 몇 년이지? 그동안 많이 배웠구만… “. 그 말을 들은 죠셉이 얼른 대답한다; “회장님, 제가 10년 동안 비서로 일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계속 지도해주십시오”.

제이콥은 기분이 좋은 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겸손할 줄도 알고죠셉, 이번 일만 잘 마무리가 되면 내가 자네를 극동책임자로 보내어 주겠네그러니 열심히 일하여 좋은 성과를 얻도록 해보게나”.

그 말을 듣자 죠셉이 조용히 고개를 숙이면서 말한다; “회장님, 감사합니다. 반드시 이번 작전을 성공시켜 대조선과 케레이 공동체가 다시는 고개를 들 수 없도록 만들어 놓겠습니다”.

그때쯤 루이스 안보특보도 연방정보부 간부들과의 협의를 거쳐서 대조선과 케레이 공동체를 주저앉힐 수 있는 무서운 작전계획을 세운다. 그는 그 이름을 제로제로 작전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그 작전의 내용이 담긴 비밀문서를 루이스가 해밀턴 대통령의 집무실에 직접 들고 들어가서 전달한다. 그 내용을 자세하게 읽어본 다음 해밀턴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연방정보부장 해리스가 동의를 했다는 말이지? 그렇다면 차질없이 진행이 되겠구만루이스, 수고 많이 했네. 내가 한번 지켜보도록 하지… ”.

해밀턴은 그 작전이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그래서 2년전의 패배를 잊어버리고 이제는 대조선에게 승리할 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만큼 그들의 제로제로 작전이 기상천외한 것이다.

20461010일에 구합회의 일본계 수장인 후지모토가 동경을 방문한다. 그를 나리타공항에서 영접한 일본무역협회의 간부 이시하라후지모토를 모시고 은밀하게 동경시내에 있는 재계의 원로인 스즈키의 사무실에 들린다.

스즈키가 후지모토를 보자 마치 형님을 맞이하듯이 깍듯하다. 그것을 보자 후지모토가 말한다; “여보게 스즈키, 자네와 나는 동갑이야. 그리고 죽마고우이지.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나를 어렵게 대하고 있나?... “.

그 말을 듣자 스즈키가 더욱 예의 바르게 말한다; “아닙니다. 우리가 함께 자라난 동무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후지모토사마는 일본의 반쪽을 다스리고 있는 제왕이지요. 그러니 제가 예의를 갖추는 것이 당연합니다… “.

그러자 후지모토가 미소를 띄면서 상석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주위를 물리면서 은밀하게 스즈키에게 말한다; “스즈키, 내가 이번에 동경에 온 것은 중요한 일을 도모하기 위함이야. 우리 구합회의 결정 사항인데 자네가 부지런히 뛰어 주어야 해. 그 내용은… “.

스즈키가 귀를 바짝 들이대고 있다. 그러자 후지모토의 나지막한 말이 들려온다; “전임 수상인 기시이토를 만나서 우리 구합회가 도와줄 것이니 일본을 대조선에서 빼어내라고 말하게… “.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하고 있는 스즈키에게 후지모토가 확실하게 말한다; “그러면 우리 구합회와 미국정부가 일본의 애국자들에게 큰 선물을 줄 것이야. 그것은 일본으로 하여금 동남아를 중심으로 새로운 대동아공영권을 만들도록 지원해주는 것이지… “.

그때서야 스즈키는 자신이 앞장설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후지모토에게 말한다; “잘 알겠습니다. 제가 나서서 그렇게 처리하겠습니다”. 그 말을 듣자 후지모토가 말한다; “그 일을 전담하도록 내가 개인비서를 이곳 동경에 머물도록 조치하겠네. 그의 이름은 다카시… “.

그렇게 조치를 취해 놓고서 후지모토는 다시 뉴욕으로 돌아간다. 그때부터 스즈키가 일본의 전임수상 기시이토를 만나고 공작에 들어간다. 그리고 세밀한 일들은 무역협회에 나가 있는 후지모토의 부하인 이시하라가 후지모토의 비서인 다카시를 만나서 처리하고 있다.

204611월에 들어서자 대조선 연방의회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발생한다. 갑자기 일본계 연방의원들의 상당수가 여당인 한민족당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고 나온다. 그들은 대조선의 연방의원으로서는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움직임을 집단적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별것도 아닌 것으로 임달성 연방대통령을 성토하고 있다. 급기야는 임 대통령을 탄핵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근근이 의원수를 확보하여 탄핵안을 제출하면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다음과 같은 그들의 극단적인 주장이 매스컴의 시선을 끌고 있다; “임 대통령은 극동국과 남서국을 순방하면서 자신의 독재권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동쪽에 있는 일본을 왕따로 만들면서 오로지 서쪽의 나라들만 돌보고자 한다. 그러므로… “.

쇼킹한 내용이 이어서 등장하고 있다; “우리 일본국 출신 연방의원들은 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우리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기를 원한다. 그것이 받아들여지지 아니하면 우리 일본은 대조선연방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는 일이 버젓이 대조선의 연방의회에서 발생하자 국내외 언론들이 그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그러자 임달성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는 장선재 비서실장이 그에 관한 정보를 부지런히 수집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수상인 한유식을 보좌하고 있는 장후재 비서실장도 그 일에 관심이 크다. 그래서 그는 두친구인 박상규허영수에게 특별히 그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달라고 별도로 부탁하고 있다. 그 결과 그들에게서 이상한 정보가 올라오고 있다.

먼저 박상규가 일본 재계의 소식을 전해주고 있다; “은밀한 일본 재계의 움직임을 내 친구 일본인 나카야마가 파악하고 있더군. 역시 일본인 해커동우회가 대단해. 그들은 일본 재계의 막후실력자인 스즈키가 미국에 있는 일본인 자본을 주무르고 있는 후지모토와 접촉하고 있다는 정보를 발견하고 있어. 그래서 내가 정보부차장으로 있는 허영수에게 부탁했어. 그 진위여부가 곧 판명이 될 것이야… “.

뒤이어 허영수의 전언이 다음과 같다; “후재야, 상규가 전하고 있는 말이 사실이다. 지금 후지모토의 비서인  다카시가 스즈키의 한쪽 팔인 이시하라와 동경에서 자주 접촉하고 있어. 후지모토는 세계의 돈줄을 쥐고 있는 구합회의 일본계 책임자야. 그리고 스즈키는 극우파 정치인을 움직이고 있는 일본 재계의 막후 실력자이지… “.

두친구의 이야기를 들은 장후재는 머리속에 하나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그래서 그가 속으로 중얼거린다; “이것은 미국의 정보기관과 미국의 힘을 이용하여 세계의 자본을 관리하고 있는 구합회가 벌이고 있는 공작일 가능성이 크다. 그들이 일본과 한반도를 이간질하고 대조선을 쪼개려고 하는 것이구만!… 그 다음의 수순은 무엇일까?... “.

궁금하지만 일단은 그 정도의 정보라도 빨리 형인 장선재에게 말해주어야 한다. 그래서 장후재가 급히 핸드폰으로 그 정보를 친형인 장선재에게 넘겨준다. 그 결과 임달성 연방대통령의 비서실장인 장선재가 연방정보부장인 황제윤에게 그 사실을 추적해 달라고 지급으로 요청한다.

황제윤 부장은 대조선의 정보계통의 수장으로서 이제는 이력이 붙어 있다. 그래서 그가 부하들을 독려하여 일본의 정계와 재계의 움직임 뿐만 아니라 미국에 있는 일본인 펀드의 움직임까지 정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그 결과 흥미로운 사실을 담은 보고서가 대통령실로 전달이 된다. 장선재 비서실장이 먼저 그 내용을 확인한다. 주요사항이 다음과 같다;

첫째로, 미국의 대통령인 해밀턴과 미국에서 세계의 자본을 장악하고 있는 구합회의 수장인 제이콥이 대조선을 적대시하고 있다는 정보가 사실임이 확인되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이 2년전 대조선과의 전쟁에서 두 손을 들었으며 그들의 자본이 아시아에서 거대한 시장을 잃어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힘을 합하여 대조선을 분열시키고 케레이 공동체의 힘을 약화시키고자 획책하고 있다.

둘째로, 그들은 일본을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재계를 움직이고 있는 스즈키의 협조를 얻어서 일본정계의 정한론자들을 다시 규합하고 있다. 그들의 영향으로 대조선연방의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극우 의원들이 지금 임달성 대통령을 탄핵하고 나선 것이다.

셋째로, 미국과 구합회가 일본에게 던져주고 있는 당근이 무엇인지를 지금 파악 중에 있다. 자세한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은밀한 첩보에 의하면 일본이 대조선을 탈퇴하면 미국과 구합회가 새로운 대동아공영권을 동남아지역에 형성할 수 있도록 군사적으로 그리고 재정적으로 도와줄 것이라는 내용이다.

그와 같은 내용들을 검토한 다음에 장선재 비서실장이 자신의 의견을 첨부하고 있다; “사안이 시급하고도 중차대합니다. 그러므로 빠르고도 적극적인 처방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두가지입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다음과 같다;

하나는, 당장 일본출신의 연방의원들이 더 이상 함부로 행동할 수 없도록 우리가 수집한 정보를 단계적으로 언론을 통하여 공개하는 것입니다. 정치인들과 국민들이 그들의 이상한 행동의 의미를 알게 되면 그들이 변명하기에 바쁘게 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신기술 가운데 경제적인 이익이 큰 것을 무기로 사용하여 우리 대조선과 케레이 공동체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신기술이 세계시장을 휩쓸게 되면 미국을 등에 업고 있는 구합회의 자본력도 대조선에 대하여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요컨대, 일본 극우지도자들이 원하고 있는 대동아공영권을 형성시켜줄 수 있는 힘이 미국과 구합회에게 없다는 사실을 일본인들이 깨닫게 되면 그들의 공작은 실패로 끝나고 말 것이라는 장선재 의원의 결론이다.

그와 같은 의견을 첨부하여 장선재 비서실장이 그 비밀보고서를 들고서 임달성 대통령을 만난다. 보고서를 자세하게 읽어본 임 대통령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보고서의 내용을 일단 수석들과 보좌관들에게 회의를 통하여 알려주도록 합시다. 또한 국무회의에서 내가 발표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

임 대통령이 싱긋 웃으면서 장선재에게 말한다; “장실장은 홍달호 정책수석과 상의하여 이 문건을 효과적으로 언론에 단계적으로 흘려 보내도록 하세요. 그리고 신기술 개발의 성과를 한번 살펴보고서 장기적으로 미국과 구합회의 힘을 우리의 기술력으로 약화시키도록 조치하세요. 자 이제 움직이도록 합시다“.

장선재는 임달성 대통령이 오래 비서실장으로서 전임 윤창윤 대통령을 모셨기에 그 판단과 일처리가 확실하다는 사실을 거듭 깨닫고 있다. 그래서 고개를 끄떡이면서 대통령의 집무실을 나선다.

역시 근본적인 처방은 대조선의 과학기술력으로 미국의 군사적인 위협과 구합회의 자본력을 이기는 것이 정답이다. 이제 그 문제는 어떻게 풀려나가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