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OBS교재(손진길 작성)

마가복음 제31과(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1. 1. 16. 13:28

마가복음 제 31 (15:1-21) <OBS2-31>(손진길 작성)

 

[Q1] 예수를 사형에 해당하는 자로 정죄한(14:64) 예루살렘 산헤드린 공회의 구성원들과 관료들(14:53, 대제사장들, 장로들, 서기관들)은 그 신속한 처리를 위하여 최종판결 및 집행의 권한을 가지고 있는 로마군정의 최고 책임자 빌라도를 찾아가고 있음. 여기서 빌라도의 심문내용은 대제사장의 심문내용과 무엇이 다르며 또한 그 공통점은 무엇인가?

·          먼저 차이점은네가 유대인의 왕이냐?”(15:2)는 로마총독의 질문과네가 찬송 받을 자의 아들 그리스도냐?”(14:61)는 대제사장의 질문의 차이에서 잘 엿볼 수가 있음. 유대지방을 군사통치하고 있는 로마총독의 관심사항은 유대인의 실질적인 왕을 제거하고 꼭두각시 왕을 계속 존립시키는 것임.

·          반면에 유대인들의 종교재판소이며 최고회의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산헤드린 공회는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권위에 의존하여 백성들을 다스리고 있음. 따라서 인간임이 분명한 예수가 스스로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참람죄를 다스리고자 하며 동시에 신성한 예루살렘 성전과 안식일의 권위를 훼손하고 있는 예수를 심판하고자 하는 것임. 한 마디로, 산헤드린 공회의 존립기반을 송두리째 뒤흔들며 유대교의 전통을 훼손하는 자이기 때문에 예수를 제거하고자 하는 것임.

·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율법사회이며 과거 종교국가로서의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백성들에게 있어서 정치적인 것이 바로 종교적인 것이었음. 예를 들면, 정치적 의미를 가지는 유대인의 왕으로서의 메시아는 동시에 신앙고백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살아있는 하나님의 아들 메시아라는 종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었던 것임. 그 공통의 의미는 선민인 유대인들의 주인 또는 그 대리인을 말하고 있음. 그러므로 결국 로마의 총독은 유대인들의 주인을 제거함으로써 가나안 땅에 대한 정치적인 지배를 계속하고자 하였음.

·          그리고 유대교지도자들은 안식일의 주인을 제거함으로써 계속 안식일 율법을 지키도록 강요할 수 있는 종교적인 기득권을 계속 보유하고자 하고 있음(2:28). 그 점에 있어서 양자는 예수를 처형하고자 하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음. 조금 더 논의를 확대시켜 보면, 본문에 나타나고 있는 장면은 오너(Owner)를 제거함으로써 창조물이 제 뜻대로만 살아보겠다고 하는 것임. 그 결과는 창조질서의(2:15-17) 파괴, 또는 선한 피조물 사이의 관계(1:31, 2:7-14)의 단절을 초래하는 것임(3:1-8, 12:7).

 

 [Q2] 바라바 예수와 예수 그리스도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유대인들의 선택은 무엇인가?

·          바라바의 어린 시절 이름은 예수임. 그리고 묘하게도 예수의 어린 시절 이름은 바라바임. 그러므로 두 사람은 동갑내기 유대인이며 모두 로마의 죄수라는 공통점이 있음(김요석목사 지적).

·          그렇지만 차이점은 바라바가 열심당원이며 무장독립운동가임(15:7). 반면에 예수는 메시아라면서 자기백성으로부터 버림받은 자임(15:1). 그러므로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바라바는 다윗 왕국 재건자의 기질이 엿보이는 자임. 반면에 예수는 유대교의 전통과 존립기반을 허물어뜨릴 것만 같은 자임. 결국 유대인들의 선택은 무장독립투쟁노선이었으며(15:8,11) 화해와 용서 그리고 구원에 이르는 예수의 노선을 십자가에 못박아버리는 것이었음(15:14).

 

[Q3] 캄캄한 밤중부터 새벽녘까지 밤새도록 몰려들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아달라고 외친 무리들의 성격은 무엇인가?

·          한 마디로 그들은 대제사장과 산헤드린 공회의 실세들이 동원한 어용세력들임(15:1,3,8,11-13).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작된 여론에 굴복하고 어용세력 곧 동원된 군중의 비위를 맞추고자 사형선고를 내리는 인기영합적인 빌라도임(15:15).

·          결국, 예수를 죽음으로 내몬 것은 진짜 민초(Mass)가 아니고 조작된 무리와 기득권자 그리고 군정당국자라고 할 수 있음. 그러므로 침묵하고 있는 다수 가운데 하나님의 숨겨진 세력이 나타날 여지가 상당히 남아있다고 하겠음.

 

[Q4] 그렇다면, 하나님의 숨겨진 세력이 나타나는 순서는 어떠한가?

·          그 순서는 다음과 같음; ①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비인 구레네사람 시몬(15:21). ②회개하는 행악자(23:42). ③백부장(15:39, 23:47). ④구경하러 모인 무리들(23:48). ⑤여자들(15:40). ⑥아리마대 사람 요셉과(15:43) 같은 공회원인 니고데모(19:39). ⑦마지막으로 제자들임(16:20).

·          하나님의 숨겨진 사람들은 십자가를 중심으로 동심원적으로 퍼져가면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음. 그리고 점점 그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고 하겠음. 특히 갈릴리 사람 시몬(베드로)이 아니라 북아프리카 리비아지역의 디아스포라인 구레네사람 시몬이 제일 먼저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졌다는 사실은 복음의 빛이 디아스포라(교민)들을 통하여 이방지역으로 먼저 퍼져나간 사실과 맞물리는 상징으로도 볼 수 있음.

 

 [Q5] 예수님을 희롱한 무리는 누구이며 그 성격은 무엇인가?

·          당시 패권을 자랑하는 로마의 브라이드리온(주둔군 사령부)에 소속된 군병들이 예수님을 극단적으로 희롱하였음(15:16). 일반적으로, 군정 치하의 주둔군 병사들이 점령지의 백성들에 대하여 마치 그들의 생사여탈권(生死與奪權, 죽이고 살리는 권세)이나 쥐고 있는 것처럼 안하무인(眼下無人, 눈 아래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교만함) 격으로 마구 대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음.

·          특히, 이민족 거주지 점령지인 경우에는 그 정도가 심함. 더구나, 상대가 죄인인 경우에는 인간이 아니라 짐승 이하의 멸시와 희롱 그리고 학대를 가하는 형편임. 그것도, 정치범(자칭 유대인의 왕)인 경우에는 그 희롱의 정도가 극심할 수밖에 없음(15:19). 남의 손을 빌려 예수를 처형한 유대인들의 말로(AD 70, 예루살렘 멸망)와 직접 처형을 집행한 로마제국의 말로(야만족인 고트족과 반달족들의 철저한 문명파괴)는 그 반대급부(反對給付)로 볼 수 있음. 그러므로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자신의 권력과 금력 그리고 묘한 꾀로 예수를 희롱하지 아니하도록 철저한 자기관리가 요청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