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제 30 과 (14:43-72) <OBS2-30>(손진길 작성)
[Q1] 예수를 파는 자가(막14:44) 이미 가까웠음을 예언하신 바 있는(14:42) 예수님께서 더 이상 아무 말씀 없이 가룟 유다의 죽음에 이르는 음모의 키스(14:45)를 받으신 이유는 무엇인가?
l 그 이유는 “열둘 중의 하나인 유다”(14:43)라는 사제(師弟, 스승과 제자) 관계가 “예수를 파는 자”(14:44)라는 원수관계보다 더 오래된 것이며 앞서있었기 때문으로 보임. 원수관계보다는 사제관계로 여전히 대하고 있음을 여기서 알 수 있음(14:45). 그래서 ‘랍비’를 부르는 제자의 키스에 응하신 것임. 한편 그것은 창세기의 내용을 참고하면, 자신을 노예로 판 원수를 여전히 형제로 대하면서 요셉이 “만민구원의 하나님의 뜻과 그 역사 하심”을 고백한 내용과 동일한 것임(창50:20).
l 생각해보면, 유다의 배신행위뿐만 아니라 수제자 베드로의 스승에 대한 세 차례의 부인행위에 대해서도 예수님의 마음이 분노와 원망을 일으킨 흔적은 도무지 찾아볼 수가 없음. 배신할 자가 가룟 유다인 줄 뻔히 아시면서도 만찬석상에서 오로지 “열둘 중 하나, 너희 중 하나”라는 극히 담담한 표현을 사용하시면서 회개의 여지를 여전히 남겨두고 계시는 주님이심을 발견할 수 있음(막14:10,18,20).
l 그래서 분노와 원망 대신에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라면 제게 좋을 뻔하였다”(14:21)고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나타내고 있음. 그리고 “이는 성경을 이루려 함이다”(14:49)라는 말씀으로 그 모든 일들이 지나갈 것이며 더 큰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임을 예언하시고 있음. 그것은 약한 인간을 치유하시고 만민을 구원하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이 땅에 부활의 역사로 나타날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임.
l 그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창조의 목적대로 모든 관계가 회복되고 자연의 질서도 회복되는 새 시대에 대하여 언급하고 계심. 다만 한 가지, “스승을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을 것이다”(14:21)라는 말씀을 첨가하고 있음. 그 뜻은 회개함으로 모든 죄가 사함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정당하게 지불해야만 하는 응분의 대가가 아직도 남아 있음을 말하고 있음(출32:34, 눅19:8). 그 점에 있어서는 인과응보(因果應報) 또는 업보(業報)의 원칙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Q2] 14장 47절에서 볼 수 있는 베드로의 성격의 특징과 복음사역에 있어 그 쓰임새는 무엇인가?
l 급한 성격의 베드로가 보여주는 우직한 결단력(14:29,31,47, 마14:29, 요20:6, 요21:7) 그리고 솔직 담대함을 복음서에서 잘 볼 수 있음(눅5:5,8 요21:15-17). 그리고 베드로는 늘 동료와 함께 하는 넓은 포용력마저 지니고 있어(눅5:7,10) 제자들 중 리더가 되고 초대교회 복음사역상 바울과 함께 사도 직을 나누어 사역할 수 있는 큰 장점을 발휘하고 있음.
l 다만, 차분한 관찰력(요20:5, 요21:7)과 논리적 설득력이(행13:14-52) 부족하여 그 점에 뛰어난 요한의 도움을 받고 있음. 또한 로마, 그리스지역선교에 있어서는 바울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 그와 같이 합력하여 선(하나님의 뜻)을 이루어나가는 일은 하나님의 역사에 속함. 그 점은 말코의 떨어진 귀를 다시 붙여주시는 예수님(눅22:51)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요21:17-19)에서 잘 엿볼 수 있음. 예수님과 성령님의 역사는 반대자라고 하여 칼로써 완전히 베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치유하고 회개시켜서 그들까지 구원함은 물론 나아가서 그들을 이방세계의 복음의 일꾼으로 세우고자 하시는 것임.
[Q3] 칼의 힘과 사랑의 힘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l 천하를 정복할 수 있는 패권은 칼의 힘임. 예를 들면, 역사적으로 알렉산더, 시저, 마호멧, 징기스칸, 나폴레옹 등과 그의 후계자들이 무력으로 세계적인 대 제국을 건설한 바가 있음. 그렇지만, 패권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은 문화의 힘임. 그래서 그리스의 뛰어난 철학과 학문으로 헬레니즘이 드넓은 헬라 세계를 오래 일통(一統)하였으며 그 영향은 로마제국시대에도 로마의 만민법과 함께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했음. 회교권을 하나로 결합시키고 있는 코란 경전, 프랑스를 세계적인 법제도의 중심지로 만든 나폴레옹의 대법전(大法典) 등이 그러한 것들임.
l 그러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천하를 변화시키고 구원할 수 있는 힘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가 선을 보인 사랑의 능력뿐임. 그것은 초보적인 인간의 덕목들인 자비, 인(仁), 측은지심(惻隱之心, 불쌍히 여김)의 영역을 뛰어넘어서 마침내 그 절정은 만민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십자가의 자기희생으로 하늘에 닿고 있는 것임.
[Q4] 스승을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부인한 바 있는 베드로가 그래도 제자 중 가장 낫다고 할 수 있는 대목은 어디인가?
l 예수님이 불시에 체포를 당하자 그 화가 자신들에게 미칠까 두려워하여 사도들이 모두 도망가버렸음(막14:50). 다른 제자들도 그러하였다는 사실을 “벗은 몸으로 황급히 도망간 복음서 저자 마가”의 모습에서 잘 엿볼 수가 있음(14:52). 그래도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님 뒤를 밟아서 예루살렘 성전까지 뒤따라간 것임(요18:15).
l 대제사장의 종인 말코의 코를 칼로 베어버린 바가 있는 베드로는 그 사건으로 인상착의가 이미 알려진 사람임. 그러므로 베드로가 위험을 무릅쓰고 요한과 함께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침투한 것으로 볼 수 있음(14:54, 요18:16-18). 그렇게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는 베드로의 행동을 멀리서 지켜보았을 자들이 기타 제자들과 마가임. 그렇다면, 비록 “도토리 키 재기”이며 오십보백보 격이지만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 사이에 그 충성의 농도 차이는 분명히 존재함.
l 참고로, 여기서 만약 마가복음의 저자인 마가와 기타 제자들이 베드로의 3번 부인 장면을(14:66-72) 직접 목격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그 대목은 베드로가 그 후의 회개의 간증을 통하여 자신의 잘못을 낱낱이(가장 부끄러운 71절 내용까지) 고백한 내용(특히 자신의 제자 격인 저자 마가에게, 마태26:74는 마가의 copy임)으로 볼 수 있어, 그 대목은 특히 베드로의 진실성이 돋보이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음.
[Q5] “성전을 헐고 사흘 만에 새 성전을 짓는다”(막14:58)라는 등 자신에 대한 여러 거짓증거들에 대하여 침묵으로 일관하시던 예수님께서 유독 “네가 찬송 받을 자의 아들 그리스도냐?”(14:61)라는 질문에 대해서만 분명히 답변하신 이유는 무엇인가?
l 예수님은 성부하나님의 이름을(요17:6) 나타내고 그 맡기신 일을(요17:2-5) 완수하는데 전심전력하셨지 자신을 위하여 성전을 짓는다거나 당(黨)을 조직하지는 않았음. 더구나 독립쟁취뿐만 아니라 부귀나 권세 또는 명예의 획득과는 무관했음. 따라서 영적인 본질적 질문(성부하나님과의 관계, 만민구원사업)에만 답변(14:62)하시고 물질적인 비본질적 질문(거짓 증거 등)에 대해서는 침묵하심(14:61).
l 참고로, 영적인 본질적 질문의 예로서는 성부 하나님과의 관계나 만민구원사업에 관한 질문 등이 있음. 그리고 여기서 “거짓 증거에 기초한 죄인 만들기 식 질문”은 물질적인 비본질적 질문의 좋은 예라고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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