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OBS교재(손진길 작성)

마가복음 제32과(손진길 작성)

손진길 2021. 1. 17. 13:36

마가복음 제 32 (15:22-47) <OBS2-32>(손진길 작성)

 

[Q1] 십자가 형이란 무엇인가?

l  인류가 발명한 사형방법 중 가장 고통스러운 것임. 최고의 극형인 십자가 형을 고안하고 처음 사용한 자들은 페니키아의 상인들이었음. 그들의 조상들은 본래 가나안 연안 북쪽 지역 그발과 시돈 등지에 살면서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고 있었음. 그러나 점차 지중해 무역의 이권에 눈을 뜨게 되자 남하하여 육지에서 800M떨어진 바위섬 두로에 요새를 겸한 항구를 개척했음. 지중해 무역을 석권하면서 숫자가 적은 페니키아의 상인들은 이민족을 많이 선원으로 부리게 되었음. 당시 그들에게 두려웠던 것은 선상반란과 해적들과의 전투였음. 그래서 강력하게 선원들을 통제하기 위하여 군율(軍律)을 적용하고 동시에 이탈자와 배신자에 대해서는 일벌백계(一罰百戒, 한 사람을 본보기로 징계하여 백 사람에게 경고를 주는 것) 식으로 공개적인 극형에 처한 것임. 그 방법으로 개발된 것이 바로 십자가 형이었음.

l  페니키아가 망하고 나자 그들의 식민지 가운데 지중해 무역의 새로운 왕자가 된 아프리카 북단의 카르타고가 같은 목적으로 다시 십자가 형을 사용했음. 그 후 카르타고를 멸망시킨 로마가 노예의 반란을 막기 위하여 십자가 형을 도입했음. 그러나 로마의 시민에게는 결코 적용하지 아니했음. 그 이유는 그만큼 십자가 형이 인간의 존엄성을 철저하게 짓밟는 처형방법이었기 때문임.

l  처형방법을 살펴보면, 십자가 모양의 나무 처형대에 죄수를 고정시키기 위하여 양쪽 손목 아래 뼈 사이에 대못을 각각 박고 양 발을 포갠 후 발굽 뼈와 정강이 뼈 사이에 큰 못을 깊게 박는 것임. 그렇게 되면, 보통 죄수는 매달린 상태로 평균 3, 길게는 5일까지 버티다가 사망함. 인간이 느끼는 고통 가운데 뼈마디가 에이는 고통이 가장 아픈 것인데 자신의 체중이 그대로 실린 큰 뼈의 쪼개지는 듯한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극형임. 동시에 흉곽이 목 부위를 압박하게 되어 비명조차 토할 수 없게 됨.

l  요컨대, 절규할 수조차 없는 절대절명(絶對絶命, 숨이 끊어지는 공포의 순간)의 고통이 서서히 다가오는 죽음으로 인하여 최대한 연장되고 있는 것이 바로 십자가 형의 무서운 점임. 그러므로,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형벌인 십자가 형은 율법적으로도 저주스러운 것이라고 규정되고 있는 것임(3:13).

 

 [Q2] 몰약을 탄 포도주(15:23)의 효능은 무엇인가?

l  몰약을 탄 포도주를 제공하는 것은 십자가 형을 당하는 죄수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마지막 자비에 해당됨, 그것은 고통을 다소 잊게 만드는 마취제의 효과를 가지고 있음. 그러나 끝까지 제정신을 유지하고자 애쓰신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거절하심(15:23).

l  그렇다면 극심한 고통을,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끝까지 맨 정신으로 견디시면서 인간을 향하여 또 하나님을 향하여 호소하시던 예수님의 그 마지막 말의 의미가 중요해짐. 한 마디의 말을 토하기 위해서는 대못이 박힌 손과 발의 뼈에 혼신의 힘을 주어 쳐진 몸을 추켜세워야만 됨. 그와 같이 6시간 동안 임종하실 때까지 십자가상에서 예수님이 부르짖으신 것이 모두 일곱 마디의 말씀임.

 

[Q3] 이른 바 십자가상의 칠언(七言)은 그 내용과 의미가 무엇인가?

l  먼저 세 마디와 그 뜻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음; ①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23:34) ...... 주께서 그 죄를 인정치 아니하실 사람은 복이 있도다 함과 같으니라(4:8). ②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23:43) ......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상에서도 강력한 능력으로 구원을 베푸셨다. 예수님은 무기력해서 십자가상에서 죽으신 것이 아니라 만민의 구원을 이루기 위하여 하나님의 뜻에 끝까지 순종하신 것이다. 마침내 하나님의 경륜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승리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그것은 공의와 사랑, 심판과 구원의 동시 성취였다. ③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 보라 네 어머니라”(19:26-27) ...... 막내 제자 요한에게 육신의 어머니를 부탁함.

l  그 다음 네 마디와 그 뜻은 다음과 같음; ④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15:34, 27:46) ...... 육신에 죄를 정하사(8:3) 나무에 달리게 하셨으니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것이라(3:13). ⑤ “내가 목마르다”(19:28) ...... 연약한 육신은 물을(8:3), 영혼은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하심을 갈망한다. ⑥ “다 이루었다”(19:30) ...... 마침내 화해가 성립되었다(5:10). ⑦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23:46) ...... 유대인들이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하던 기도임. 그 기도는 죽은 것이 아니라 다시 깨울 때까지 자는 것이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음(11:11).

 

 [Q4] 성소휘장이 찢어진 사건(15:38)의 의미는 무엇인가?

l   대제사장이 일년에 단 한번 백성들의 죄 사함을 얻기 위하여(16:34) 지성소에 들어갈 때 열었던 것이 성소휘장임(9:7, 26:33). 그러므로 그 휘장이 찢어졌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신 것을 뜻함(9:12).

l  구약의 모든 종교의식, 특히 레위 족속인 대제사장을 통하여 죄 사함과 신탁을 받던 행위는 사라지고 이제부터 새로운 멜기세덱의 반차를 쫓는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통하여 성도들이 직접 하나님과 교통하게 된 것을 상징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임(4:14,16, 7:17, 10:19,20). 하나님과의 영적인 직접 교통과 교제의 시대를 전개하기 위하여 또 다른 보혜사인 성령까지 각 개인에게 오실 수 있게 된 것임(14:16, 20:22, 2:3, 고전6:19). 따라서, 각 개인과 하나님과의 직접 만남과 영적인 사귐을 가로막는 어떠한 행위도 비()복음적인 것이라고 하겠음.

 

 [Q5] 공의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께서는 십자가를 통하여 어떻게 역사하셨는가?

l   공의의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죄를 심판하시기 위하여 죄 범한 인간들을 대신하여 저주받기를 원하는 독생자를 십자가에 매어 다심(21:23). 그러므로, “죄의 삯은 사망”(6:23)이라는 말씀을 분명히 적용시키기 위하여 자신의 외아들까지 십자가에 매어 다신 공의의 하나님 앞에 이제 죄인인 인간은 더 이상 변명할 수가 없게 됨. 동시에 인간을 의롭다 구원하시기 위하여 자신의 아들을 산 제물로 내어주신 분이 바로 사랑의 하나님이심(3:16).

l  요약해보면, 선과 악을 심판하시는 의로우신 하나님, 동시에 대속의 제물 어린 양을 스스로 준비하신 하나님의 사랑이(여호와 이레, 22:13-14) 십자가상에서 나타나고 있음. 그 두 가지가 모두 하나님의 의라고 하겠음. 특히 사랑의 하나님은 믿는 자에게 영생까지 주시고 있음(6:23). 또한 성령을 주셔서 선한 형상을 이루어나가도록 도와주심.

l  그것을 도식화해보면 다음과 같을 것임; “선악과 → 타락 → 의로서 심판 → 십자가 사랑 → 선한 형상의 회복, 영생의 길”. 이상은 성경이 세 그루의 나무이야기(선악과, 십자가, 생명나무)로 요약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음 ...... 김진홍목사 지적.